이화여대 학생들.이화여대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거부하면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박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께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했다.앞서, 이 대학 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방문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시위에 들어갔다.학생들은 “박근혜 정부는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자의 삶을 어렵게 하는 노동개악,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는 대학교육평가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대통령이 여성 인권의 요람인 이화여대에 여성 대통령으로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온라인뉴스팀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공간이자, 중추적 사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시회, 공연 등 각종 문화 활동을 즐긴다. 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며 삶의 여유를 누리고자 오는 시민들도 있다. 이들에게 도서관은 힐링의 공간이다. 또한 유치원생부터 70∼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해, 각 연령층에 맞는 특성화된 서비스도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중추적 사회기관인 도서관을 움직이는 핵심 일꾼은 ‘사서(司書)’이다. 이들은 ‘서적을 맡아보는 직분’이란 사전적 의미는 기본이고 책 수리, 공연 기획, 각종 행정 업무 등도 맡고 있다. 가을 햇살이 눈부셨던 지난 28일 음악도서관으로 특화된 고양시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일일 사서 체험을 했다. ■ 사서의 첫 번째 임무는 ‘정보 제공’아람누리 도서관 로비에서 이은진 일산동구도서관과장에게 사서 역할에 대해 짤막한 강의를 들었다. 이 과장은 사서의 첫 번째 임무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 제공’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서는 자기개발이 중요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사서직 1호·사서직 사무관 1호’란 별칭 때문인지 이 과장의 말에는 왠지 믿음이 갔다. 이 과장은 고양시 도서관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가 첫 근무를 한 1990년에는 시청 문예회관 책자료실이 전부였는데, 현재는 시립도서관 16곳이 시민들을 맞고 있다. 택지개발에 따른 기부채납 방식으로 시립도서관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다.이 과장은 “한 시민이 생명과학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봐야 하는지 물었을 때 사서는 곧바로 답변을 해야 된다”며 “학교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해서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몇 번째 서가에 있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이런 책을 보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라는 정보 제공이다.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혹시 나에게 이용객이 이런 질문을 해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니 답답해졌다. 하지만 오늘 나의 1일 사수인 김주희 주무관(사서직)을 소개 받고 이 고민은 사라졌다. 누군가의 질문을 받으면 “김 주무관이 친절하게 대답해 줄 것”이라며 답변을 넘기기로 마음먹었다. ■ 도서 대출·반납·정리 “바쁘다 바빠”사서 경력 8년차 베테랑인 김 주무관은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종합자료실, 책누리 서비스, 단체대출, 도서택배 서비스, 장애인자료실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를 따라 2층 종합자료실로 들어갔다. 먼저 도서관 사서의 기본 업무인 책 대출, 반납 코너에 앉았다. 50대 중년 여성 회원이 책을 빌려가겠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모바일 회원증을 제시했다.김 주무관 설명에 따라 모바일 바코드에 기기를 대자 컴퓨터 모니터에 회원 자료가 떴다. 이어 책에 붙은 바코드를 기기로 찍은 뒤 대출과 반납 날짜를 체크했다. 아람누리도서관 대출기간은 14일이고, 7일간 연장이 가능해 최대 대출기간이 21일이다. 종합자료실 데스크를 벗어나 앞치마와 장갑을 끼고 책 정리에 나섰다. 반납된 책을 서가 제 자리에 꽂는 작업이다. 장갑이 번거로워 끼지 않으려고 하자 책에 세균 등이 묻어 있어 장시간 책을 만지면 손이 상한다고 김 주무관이 귀끔해줘 장갑을 꼈다.반납된 책은 청구기호(분류번호, 저자기호 등)에 맞춰 제 자리에 비치해야 되는데, 초보자인 나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한국십진분류표에 따라 정리된 서가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머릿속에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에 걸쳐 될 일이 아니라도 생각해 북트럭(반납된 책을 서가에 비치하기 위해 쌓아 놓은 기기) 운전대를 잡았다. 북트럭을 몰고 종합자료실 여기저기를 다니며 책을 정리하는 김 주무관을 도왔다. 책 정리를 어느 정도 마친 뒤에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사서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천 권 책 분류… 망가진 책은 수리까지?대출된 뒤 반납된 책 중 밑줄이 그어진 곳과 낙서, 손상된 부분을 확인해 수선하는 작업이었다. 연필로 낙서된 곳은 지우개로, 볼펜은 화이트로 지웠다. 일반 소설류보다 토익, 토플 등 어학류 서적에 낙서가 많다고 한다. 반납된 모든 책을 일일이 점검하다 보니 지우개, 화이트 소비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팔 근육도 강화(?)된다고 한다. 이후 장기 연체자에게 책 반납 독촉 문자와 전화 거는 작업을 지켜봤다. 김 주무관은 “6개월 이상 연체한 장기 회원들에게 전화를 하면 스팸으로 저장돼 전화를 안 받는 경우가 많다”며 “도서관 책은 반드시 반납해 모든 시민들이 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오전 업무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서 오후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오후의 주된 업무는 고양시립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해 2014년 4월부터 시행한 ‘책누리 서비스’였다. 이 서비스는 고양시립도서관 모든 자료를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관에서 대출·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대화도서관에 빌린 책을 도서관까지 가지 않고 지하철이나, 다른 도서관에 반납하면 책누리 서비스팀이 수거해 대화도서관에 반납해주는 서비스이다. 또한 예약을 통해 아람누리도서관에 있는 책을 화정도서관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아람누리도서관은 책누리 서비스 본부 도서관이라, 차량 두 대가 덕양과 일산 지역에서 수거해 온 책을 분류해 각 도서관으로 다시 보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쉽게 설명하면 택배 집하장 같은 곳이다. 차량 두 대에서 수거해 온 차량을 일일이 도서관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단순 작업이지만 혹시나 도서관이 다른 책이 포함되면 다시 손이 가야 돼 정신을 집중해 분류작업에 임했다. 이날 시립도서관 16개소와 지하철역 6개소에서 수거된 책은 3천여 권이 넘었다. 전날 도서관 휴무날이라 평일보다 많았다고 한다.책누리 서비스 마치고 어린이자료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책 대출과 반납, 정리 등을 했다. 어린이자료실인 관계로 책 손상이 많을 것 같고, 이럴경우 어떻게 수리하는지 궁금했다. 이곳 관계자의 ‘같은 책을 복사해 붙인다’는 답변이 신기할 정도였다.■ 도서관의 ‘꽃’ 사서… ‘골치’ 민원인 대응 고충도지난 2007년 개관한 아람누리 도서관에는 김 주무관을 포함해 4명의 사서가 근무 중이다. 김 주무관은 “업무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언제든지 손을 뻗으면 책이 있는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참 멋진 직업 같았다.김 주무관 말처럼 손만 뻗으면 책이 있고, 근무 시간 내내 음악이 흐르는 공간(음악특화 도서관이라)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은 아마 사서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서란 직업의 장점은 여기까지였다.책 반납, 연체 등과 관련해 민원인이 언성을 높이며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때는 회의도 느끼는 사서도 적지 않다고 한다. 도서관 사서는 팥빵의 팥 같은 존재 같았다. 팥빵에 팥이 없으면 팥빵이 아니듯, 도서관에 사서가 없으면 제대로 운영될 도서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고양=김현수기자사진=오승현기자
의정부 교육지원청과 의정부시 체육회는 29일 학교 체육 활성화와 생활체육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학교를 넘어선 마을교육공동체 내 학교스포츠클럽 사업, 학교 생활체육 프로그램 및 생활체육지도자 인력풀 지원, 공동 관심분야의 교육, 연구, 세미나, 워크숍 개최, 학교 체육 시설 개방 지원 등 협조를 해나가기로 했다. 윤창하 의정부 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학교스포츠클럽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가평군은 29일 농업기술센터 운동장에서 제25회 가평군 농업인 한마당 큰잔치를 열었다. 가평군 농업인 단체 협의회(회장 이순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우수 농산물 품평회와 부문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전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가평농업발전과 농업인 단체협의회 활성화에 기여한 최승수 직전회장을 비롯 임의성 농업중앙회 가평군지부장, 김석구 가평군 농협장, 조규용 가평축산업협동조합장, 장기명 가평군 산림조합장 등 10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우수농산물 품평회를 통해 부문별 최우수상에 입상한 가평쌀부문 최우수상에 신충호씨(북면)을 비롯 포도부문 최우수상 김용식씨, 사과부문 정용희씨, 느타리부문 김문수씨, 토마토 부문 이진숙씨 등에게 표창 및 시상금을 전달했다. 이어 홍은표·이무영·배성윤·이월성·이경섭·임왕준(북면)씨 등 6명이 우수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정지연군(삼육대 2년) 등 16명의 회원자녀에게 총 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가평=고창수기자
“딱딱한 병상에서 맞는 화창한 가을 하늘은 우울하지만, 음악과 함께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요” 병원 로비에서 만나는 뮤지컬은 어떤 모습일까. 병환으로 힘들어하는 환우들을 위해 김포우리병원(이사장 고성백)이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사랑 콘서트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었다. 윤옥여·최다예·성정순씨 등 낭송가와 소프라노 장효신씨, 가수 허영택씨, 팝페라 가수 최의성씨 등이 함께 만든 이날 무대는 장르를 넘나들며 문화의 향기를 선물, 환우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서시’와 ‘별 헤는 밤’을 낭송하자 여기저기서 탄복이 쏟아졌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메인 테마곡 ‘지금 이 순간’으로 감성을 자극하자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고성백 이사장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멋진 공연을 펼친 출연자에게 깊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우리병원은 지역 문화 예술인을 초청해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고객만족 서비스를 펴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고양시는 ’2015년 농업인 대상’ 수상자로 고품질 쌀 생산부문 씨(장항동·55) 등 5명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상자로는 이씨 이외에 △화훼부문 씨(대자동·62) △채소·과수·특작부문 씨(사리현동·58) △축산·수산부문 씨(성석동·43) △친환경농업·신기술부문 씨(용두동·44)가 각각 선정됐다. 고양=김현수기자
크리슈나무르티 라자바더 라빈드란 국제로타리 회장(63)이 단국대로부터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단국대는 국제로타리 수장으로서 자선사업과 봉사를 실천하며 인류 문화발전에 공헌한 라빈드란 회장에 학위를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라빈드란 회장은 ‘프린트케어(Printcare PLC)’ 창립자이자 CEO로서 스리랑카 마약퇴치협회를 창립하고 국가소아마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소아마비 퇴치 운동 등에 앞장서 왔다. 용인=권혁준기자
“지역 예술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시민에게 양질의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공장 오산(시립미술관)과 문화예술회관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재)오산문화재단(이하 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한 하영일 상임이사(61)는 재단의 성격을 파악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젊은 도시 오산의 슬로건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겠다는 하 상임이사의 포부는 지역의 문화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묻어 있다. 그는 “오산시는 독산성세마대, 고인돌공원, 오산천을 비롯해 젊은 도시, 평생교육의 배움터, 토론식 수업 등 문화적 프로그램으로 변용할 수 있는 유·무형 문화자원들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적 자양분은 튼튼하다는 것. 여기에 오산시만의 특화된 자원을 문화예술분야에 접목해 출범 3돌을 맞은 재단이 나눔과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취임과 더불어 아예 오산으로 이사도 했다. 그는 “시립미술관과 문화예술회관은 철저하게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례화되고 상설화된 전시·공연 프로그램 운영으로 계층별로 특화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 특히 공연부분에 대해 “예컨대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인형극으로 동화·만화·세계고전 시리즈와 강아지 똥과 같은 창작동화 시리즈를 매월 3∼4일 동안 공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기 클래식 연주회, 월말 재즈의 밤, 인디밴드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젊은 도시 오산의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부문도 “시립미술관 3개의 전시실을 활용해 회화, 도예, 공예, 서예 등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상시 전시해 생동감 있는 갤러리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명 교향악단 초청공연과 해외 유명화가 작품전시 등 일반 시민과 거리감이 있는 기획공연이나 기획전시보다는 대다수 시민이 공감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시민에게 다가선다는 플랜도 짜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도 잊지 않았다.공연, 전시, 축제,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시민과 지역단체는 물론 시 문화정책의 기조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 예술단체, 예술가, 시, 공기관 간의 논의구조를 마련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하 상임이사는 1987년 (주)롯데월드 민속박물관 공연기획분야 근무를 시작으로 (재)부천문화재단 예술감독, 안양시문예회관 관장, 경기문화재단 제1회 세계평화축전 사무처장,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책임연구원,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관장 등을 역임했다.오산=강경구기자
의정부, 광명, 김포에서 지방의회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의정부 2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51.2%를 얻어 48.8%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눌렀다. 같은 의정부 3선거구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56.4% 대 43.6%로 이겼다. 광명 1선거구 역시 새누리당 후보가 58.1%의 높은 득표율로 이겼다. 함께 치러진 김포시의회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52.6%)가 이겼다. 새누리당이 4곳 모두에서 이겼고 새정치연합은 모두 졌다. 크든 작든 선거가 끝나면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패배한 쪽이 겪어야 할 후유증은 크다. 이번 선거에서 진 쪽은 새정치연합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24개 지역구(1곳 무투표 당선 확정)에서 광역의원 2석을 제외하고 모두 졌다.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도 완패했다. 문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가)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아마도 여진이 꽤 갈듯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정당 내 투쟁일 뿐이다. 이를 두고 딱히 옳고 그름을 판가름할 일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교훈은 따로 있다. 투표율이다. 이번에도 투표율은 낮았다. 도내 네 지역 평균이 14%였다. 100명 가운데 86명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체 유권자 중 7~9%의 선택을 받은 대표자가 등원한 것이다. 대표성에 대한 회의적 의견들이 다시 나온다. 물론 재보궐 선거 때마다 반복된 논란이다. 어찌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이번엔 낮아도 너무 낮았다. 6개월 전인 4월 29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투표율(19.5%)보다 5%p나 낮다. 바야흐로 정치 계절이다. 총선이 6개월 남았다. 여야가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국정교과서 채택 논란도 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각 정당이 내붙여 놓은 현수막들이 길거리에 난잡하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가 높아질 수 있는 최적 환경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통상의 투표율은커녕, 직전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보다도 낮았다. 철저히 외면된 선거였다. 이것이 이번 선거가 남긴 진짜 의미다. 역사 교과서 논란은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음을 귀띔했다. 보수가 진보로 돌아서지도, 진보가 보수로 돌아서지도 않음을 증명했다. ‘좌경화된 교과서를 개정하라 ’고 목청을 높이는 쪽은 어차피 새누리당 지지층이고,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몰려다니는 쪽은 어차피 새정치연합 지지층임이 확인됐다. 여야가 그토록 잡고 싶어 하는 중도 표심은 되레 정치 무관심 쪽으로 옮겨갔음이 입증됐다. 지금의 정치권, 특히 야권이 표심 공략의 소재를 잘 못 잡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