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단수 이틀째… “세수 조차 못했다” 아우성

김포시 고촌정수장 가압펌프의 고장으로 단수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0일 오전 10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구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표정에서 지난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입주민들은 세수도 제대로 못한 얼굴에 초췌하고 짜증스런 표정으로 시가 긴급히 보낸 급수차량에서 줄지어 물을 받아가고 있었다.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새벽까지 물을 퍼 날랐다는 이 아파트 주민 A씨(36ㆍ주부)는 “관리사무소가 단수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려줘 물을 전혀 받아놓지 못했다”며 “어제 설거지는 물론 세수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가장 큰 불편은 화장실 사용. 급수차량에서 공급하는 물을 받아 설거지나 세면에 사용한 물을 변기에 부어가며 사용하다 보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아파트 주민 B씨(59)는 “ 아파트가 1천세대가 되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극심한 단수사고가 발생할지 몰랐다”며 “급수차가 주는 물은 턱없이 부족하고 화장실 가기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힘들어했다. 심지어 용변을 보기 위해 아파트 인근 야산으로 올라가는 주민까지 발생할 정도다. 단수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상가 음식점들도 마찬가지. 상가건물의 비상급수시설에서 물을 공급받아 일시적으로 영업을 했지만, 끝내 비상급수마저 다 떨어져 영업을 접어야만 했다. 제때 음식을 내갈 수 없었고 손님들에게 식수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손해배상 청구 얘기까지 나돌 지경이었다. 구래동의 한 건물 관리인 C씨(54)는 “너무 갑작스런 단수로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피해를 본 상인들이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나마 통진·양촌읍 등 읍·면지역 공동주택은 저수조의 물을 활용하면서 큰 혼란은 피했지만, 일부 수돗물을 사용하는 축산농가들은 제때 가축들에게 물을 주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런 불편이 바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더욱 불안해했다.현재까지 정확한 침수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수리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 정상화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진읍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D씨(45)는 “오늘도 떡을 빚는 데 사용할 물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며 “오늘 내일은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겠지만 물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단수사태가 발생하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 자체 생산한 병입 수돗물(금빛수) 3천병을 공급하는 한편 20대의 급수차량과 소방차 2대, 비상급수차량 10대 등을 투입, 비상급수에 나서는 등 물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오늘의 전국체전 스코어보드

축구 △여고부 준결승=여주 경기관광고 1-5 현대고(울산) △동 남고부=부평고(인천) 1-3 대구공고 테니스 △남고부 준결승=용인고 3-0 동래고(부산) △동 여고부=수원여고 0-3 세종여고 △동 여대부=명지대(경기) 2-0 원광대(전북), 인천대 2-0 강릉원주대(강원) △동 남일반=경기선발 1-2 세종선발 △동 여일반=경기선발 2-0 인천시청 정구 △여고부 2회전=안성여고 3-0 묵호고(강원) △동 남대부=한경대(경기) 2-1 경남과학기술대, 인하대(인천) 2-1 강원대 △동 남일반=경기선발 2-0 서울시청, 인천시체육회 2-0 충남정구연맹 △동 여일반=안성시청 2-0 강원대 농구 △수원 삼일상고 74-43 군산고(전북) △동 여고부=성남 분당경영고 73-41 동주여고(부산) △동 남일반=경희대(경기) 95-59 초당대(전남) △동 여일반=국일정공(인천) 67-43 전주비전대(전북) 배구 △여고부 준결승=안산 원곡고 3-0 용산고(대전) △동 남대부=경희대(경기) 2-3 홍익대(세종), 인하대(인천) 3-1 중부대(충남) △동 남일반=화성시청 3-1 현대제철(인천) △동 여일반=수원시청 3-1 포항시체육회(경북) 탁구 △남대부 2회전=경기대 0-3 안동대(경북), 인하대(인천) 3-0 목포과학대(전남) △동 여대부=인천대 3-1 영산대(부산) △동 남고부=동인천고 4-3 성수고(강원), 부천 중원고 4-2 두호고(경북) △동 여고부=인천여상 4-0 성수여고(강원), 파주 문산수억고 4-2 거제중앙고(경남) 럭비 △남고부 준결승=부천북고 72-17 전남고(광주) 하키 △남일반 준결승=성남시청 3-0 제주국제대 △동 여일반=평택시청 4-0 인천시체육회

2위와 압도적 격차… 경기도, 전국제패 눈앞

경기도의 14년 연속 ‘가을 스포츠축제’ 왕좌 등극이 사실상 결정됐다. ‘체육 웅도’ 경기도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20일 19시 현재 금 113, 은 102, 동 114개로 총 2만1천653점을 득점, 서울시(1만7천618점ㆍ금73 은80 동77)와 경상남도(1만6천950점ㆍ금73 은73 동85)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전체 44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의 경기가 종료된 상황에서 경기도는 이날 유도가 17년 연속 정상을 지켰고, 스쿼시가 4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등 6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경기도는 13개 종목이 추가 종료되는 21일 24연패 달성을 예약한 육상과 6연패가 유력한 배구, 2연패를 확정한 볼링을 비롯 테니스, 정구, 근대5종 등이 경쟁 시ㆍ도와의 격차를 벌이게 돼 종합우승 14연패 달성을 확정짓게 된다. 한편, 경기도는 대회 5일째인 이날 육상에서 7개 등 금메달 26개를 보탰다. 육상 여고부 400m 계주에서는 경기선발이 47초87로 우승해 2번 주자인 오선애(성남 태원고)가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수영 남일반 배영 50m 박선관(고양시청)도 25초33으로 금메달을 보태 3관왕이 됐다. 또 육상 남대부 경기선발도 40초86으로 금빛 질주를 펼쳐 김의연(성균관대)과 김우삼(성결대)이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여일반 20㎞ 경보 전영은(부천시청ㆍ1시간32분), 남대 800m 황경구(한양대ㆍ1분53초0), 여고부 3천m 장애물경주 이희주(남양주 진건고ㆍ10분52초3), 여일반 1만m 염고은(삼성전자ㆍ33분48초2), 남고 장대높이뛰기 김영주(경기체고ㆍ4m7)도 우승했다. 레슬링 남고 그레코로만형 46㎏급 심성민(파주 봉일천고), 76㎏급 이승환(성남 서현고), 사이클 여일반 도로개인독주 25㎞ 이주미(연천군청ㆍ36분18초0), 수영 남고 배영 50m 원영준(수원 효원고ㆍ25초23)은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남일 개인혼영 200m 정원용(오산시청ㆍ2분02초6), 계영 400m 경기선발(3분21초1), 씨름 일반부 용사급 이승호(수원시청), 우슈쿵푸 남고 장권전능 양태혁(평택 은혜고), 카누 남고 C-1 1천m 최지성(3분58초3), C-2 1천m 황선홍ㆍ이제형(이상 양평고ㆍ3분49초8), 태권도 여대 67㎏급 김잔디(용인대), 여일 57㎏급 이아름(고양시청), 테니스 여고 단식 배도희(수원여고)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학ㆍ홍완식기자

인천, 보이지 않는 상위권

인천시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연이은 태권도의 금빛 발차기에도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대회 5일째인 20일 금메달 6개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금 48, 은 46, 동 52개로 총 1만1천86점을 획득해 전날보다 한 계단 오른 11위에 머물렀다. 태권도 남대부 87㎏급 이승환(경희대)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여고부 62㎏급에선 한현정(강화여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대회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당구에선 ‘당구 여제’ 김가영과 이완수(이하 인천시체육회)가 출전한 일반부 포켓9볼 혼성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씨름 일반부 소장급 구자원(연수구청)은 결승서 박민규(강원 영월군청)를 2대1로 누르고 1위에 올랐고, 양궁 남일반 개인전에선 김종호(계양구청)가 금빛 화살을 쐈다. 한편, 수영 여고부 계영400m에선 인천선발(고미소·김주희·박진영·송민주)이 3분48초50로 대회신기록을 세웠지만, 서울(3분45초99)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인 첫 영자 고미소(인천체고)는 자유형 100m에서 54초91을 기록해 한국기록을 0.36초 단축하며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계영은 첫 주자의 기록을 해당 종목 기록으로 인정한다. 단체종목에선 농구 여일반 국일정공이 전북 전주비전대를 67대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고, 배구 남대부 인하대는 충남 중부대를 3대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