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황] 하루 만에 또 약세… 삼성전자 1.57%↓

12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의 상승폭을 반납하며 장 초반 1% 넘게 내리고 있다. 23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22포인트(1.02%) 하락한 1962.11에 거래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신흥국 경기 성장 둔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 등에 복합적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9%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23%, 나스닥 지수는 1.50%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 역시 13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락세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개인만 나홀로 479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철강금속이 1.91%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1.69%), 섬유의복(-159%), 기계(-1.64%) 등이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은 기아차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다. 삼성전자가 1.57% 비교적 강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1.29%), SK하이닉스(-1.29%), 아모레퍼시픽(-1.60%) 등이 1%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는 0.94% 오르고 있다. 9시 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한 17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없이 555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폭스바겐 쇼크, 현대·기아차 주가에 반사이익

미국발 폭스바겐 스캔들은 예상대로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에 적잖은 반사이익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신차출시와 환율효과, 세제혜택 등을 앞세워 상승 회복 중인 현대기아차에게 폭스바겐 쇼크는 또 하나의 호재로 여겨진다.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22% 하락한 16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0.38% 상승한 5만3200원에 출발했다. 전날 현대차는 폭스바겐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3.14% 오른 16만4000원에 장을 마친 상태다. 급등세 뒤 차익매물이 시장에 나왔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전반대 양상 속에서 연일 급락세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증시는 현지시간으로 22일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은 전거래일 18.60%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19.82% 하락한 106.07유로에 장을 마쳤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2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35%, 약 250억 유로(약 33조1200억원)나 증발했다. 앞서 현대차 주가는 2012년 4월 27만250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한전부지 10조원 인수는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2개월 전인 7월 8일에는 12만8000원(종가 기준)까지 밀리면서 2010년 7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양상이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저점으로 반등세가 시작됐다. 중국 위안화 쇼크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신형 투싼ix와 아반떼, 스포티지(기아차) 등 주력 모델이 연달아 신차를 선보였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맞물리면서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시작했다. 다양한 호재를 바탕으로 2개월 사이 시가총액은 무려 9조원이 불었다. 전날 종가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6조1253억원,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약 4조원이 증가한 21조484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스캔들은 현대기아차에 고스란히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력시장에서 팔리는 소형차 대부분이 폭스바겐 소형차와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 디젤 모델 역시 폭스바겐의 제품전략과 맞물려 있다. 폭스바겐을 이탈한 고객이 고스란히 현대기아차로 옮겨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토요타 대규모 리콜사태를 봤을 때 이번 폭스바겐 사태 역시 신뢰도 하락에 따른 판매감소가 예상된다며 현대, 기아차도 각국에서 소형차 판매에 강점이 있는 만큼 VW으로부터 이탈된 일부 소비자들의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이재용 승부수 통했다… “루프페이 인수가 신의 한 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개방형 전략으로 제품화된 삼성 페이가 하루 평균 2만5000명이 가입해 출시 한 달여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외부 수혈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변화를 이끈 대표적인 성과물 삼성 페이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 페이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핵심이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처음 선보인데 이어 오는 28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삼성 페이의 최대 흥행 요소는 범용성이다. 애플, 구글 등 경쟁사들이 선보인 각종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인 사용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 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은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 후 결제되고, 신용카드 정보 대신 일회성 핀넘버가 전성돼 보안성도 높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도 함께 지원한다. 전 세계 3000만개가 넘는 매장에서 삼성 페이를 쓸 수 있다. 반면 애플 페이, 구글 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한다. 애플,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은 최대 2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페이는 국내에서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을 뒤흔들었다. 특히 편의성에 대한 입소문으로 삼성 페이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 페이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의 판매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임원은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 판매의 보조 수단이 아닌 메인으로 자리 잡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삼성 페이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는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 페이의 성공은 지난 2월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업계는 MST 기술 특허를 보유한 루프페이 인수가 무한경쟁 시대에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8건이 넘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들 사례는 내부 역량에 의존하던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7개월 전 루프페이 인수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라며 삼성 페이 성공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 번 인정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