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청사 후보지 인천 전역으로 넓히기로

인천시의 신(新) 청사 후보대상지가 인천 전역으로 넓어졌다. 가정오거리와 루원시티를 시청 이전 후보지에 넣어줄 것을 요구해온 이학재 국회의원(새누리인천서구강화갑)이 9일 동안 단식까지 하면서 얻어낸 성과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요식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3일 신청사 입지를 현 부지로 한정하지 않고 인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지를 우선 선정한 뒤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세부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학재 국회의원은 이날 시장 접견실에서 면담을 한 뒤 현 청사 부지를 전제로 했던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를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학재 국회의원은 곧바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이 의원은 인천의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이자 역사적 결단이라며 최적의 시청사 부지가 어디인지 인천시민 모두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토론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는 시청 부지 후보지와 최적지를 선정하는 용역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현재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연구를 맡은 인천발전연구원 대신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다. 그러나 시청부지 이전 및 신청사 건립이 정치적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시는 그동안 시청을 신축할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는 단순한 정책연구를 한 것인데 이학재 의원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욕심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kt 상승세 비결은? ‘소통의 야구’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의 화두는 믿음과 선수야구였다. 이 믿음의 야구를 대표했던 건 김인식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당시 두산 감독이었던 김 감독이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15년 프로야구는 소통으로 대변된다. 올해 1군 무대를 밟은 신생구단 kt wiz는 소통의 야구를 펼치며 올 시즌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6월 이후 대형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에 따른 효과가 따랐다곤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소통이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이 소통의 야구를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공신으로 지장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꼽는다. 지난달 30일 kt와 SK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그라운드에는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코치와 선수들이 마운드 주변에 모여 황병일 수석코치의 주도로 5분가량 얘기를 나눴다. 이어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흩어져 훈련을 시작했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답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황 수석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미팅을 하지만 이렇게 경기 전 연습을 앞두고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건이 있다면, 나부터 시작해 모든 코치와 선수들이 인상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지시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외야수 오정복도 코치님들과 선수 모두 늘 긍정적인 말을 한다며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좋아질거야 식으로 서로를 복돋아주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타 팀들과 마찬가지로 kt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미팅룸으로 향한다. 이 자리에는 감독과 코치들도 참석한다. 그날 경기에 대해 복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황 수석코치는 야구에서 복기는 없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하는 시간으로 여긴다며 무엇을 잘했고, 또 무엇을 못했는지 의견을 교환하면서 서로의 발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가 처음부터 소통이 원활했던 건 아니다. 선수 절반이 1~2년차 신예들이 대부분이었고, 기존 여러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이 나머지를 차지했던만큼 여간 서먹서먹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선수들은 청중에 가까운 존재였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5월 말께였다. 경청만 하던 선수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황 수석코치는 스킨십을 중요시했는데 처음 두달 동안은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가 부족했다며 지금은 하나의 팀이 된듯하다. 어린 선수들도 서슴없이 의견을 제시하곤 한다고 전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 같은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데 코치들의 공헌이 컸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팀이 아니었어.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모여 어색한 대화를 나눴거든.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하니 이길 수가 있나라고 초창기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만들려고 스킨십을 강조했는데, 황 코치를 비롯해 코치들이 정말 잘해줬어.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달래도 보고 별방법을 다 동원했을 거야.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는 말로 다 헤아릴 수가 없었지. 그 시간을 견디고 이제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어. 코치들이 정말 고생 많았지라고 얘기하는 조 감독의 말 속에서 코치들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 있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