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이겨야만 수도권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인천 총괄선대위원장(동·미추홀구을)은 26일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천의 민심은 전국의 민심과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음에도 진정한 정권 교체가 안 이뤄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운영을 발목잡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진정한 정권 교체를 이뤄내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동료 후보들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준영 총괄선대위원장(중구·강화·옹진군)은 “전 정권 동안 경제와 외교, 안보가 폭망했다”며 “이번 총선은 진정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총선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마지막까지 당원들과 시민들과 함께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토대로 전세를 역전했듯이 대전환의 시작은 인천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했다. 발대식에는 심재돈 동·미추홀구갑 후보와 원희룡 계양구을 후보, 박종진 서구을 후보를 제외한 11명의 후보와 국민의힘 당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여당 현역 국회의원인 윤상현 동·미추홀구을 후보와 배준영 중구·강화·옹진군 후보가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이어 명예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심정구·안상수·이경재·이윤성·조진형·황우여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상은·홍일표 전 의원과 최순자 인천대학교 전 총장, 박운규 전 인스파월드 대표가 맡는다. 또 시당은 지역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현역 인천시의원과 기초의원으로 구성한 조직본부와 지역발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조직본부장은 이봉락 인천시의회 의장(미추홀3)이, 지역발전기회단장은 김미연 기초의원협의회장이 맡는다. 이 밖에 시당은 대외협력본부와 여성본부, 청년본부, 홍보본부, 정책본부, 직능본부, 부정선거감시단, 법률자문지원단, 대변인단 등을 구성했다. 정승연 연수구갑 후보는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압도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흥 연수구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을 되찾느냐 아니면 일반 도시에 머무느냐의 싸움”이라며 “송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했다. 손범규 남동구갑 후보는 “절벽 끝에 있다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선거운동 하고 있다”며 “4번의 선거에서 진 남동구갑 선거구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신재경 남동구을 후보는 “이번 총선은 남동구을 지역의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분열되지 않고 단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제홍 부평구갑 후보는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싸우겠다”며 “부평구갑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웅 부평구을 후보는 “아무리 부평구을이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다”며 “정권 심판만 내세우는 후보가 아닌 지역을 위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식 계양구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고 승리하라고 이 자리에 섰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수 서구갑 후보는 “루원지역, 서구갑 주민들을 위해 맨 앞에 서겠다”고 했다. 이행숙 서구병 후보는 “인천시에서 첫 여성 정무부시장을 했고, 인천에서 유일한 우리 당 여성 후보”라며 “서구병에서 이기면 인천 전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대위는 이날 발대식으로 인천 14개 선거구 전체 승리를 목표로 ‘원팀’을 구성, 총선 지지세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2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인천 곳곳을 돌며 거리인사를 한다.
0% 확률의 이변은 없었다.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김연경(21점), 레이나(15점), 윌로우(14점) 삼각편대의 활약으로 3위 대전 정관장을 3대0(25-18 25-19 25-19)으로 완파, PO 전적 2승1패로 챔피언전에 올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통산 17번의 PO에서 ‘1차전 승리팀=챔프전 진출’의 100% 확률을 이번에도 지켜냈다. 흥국생명은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수원 현대건설과 28일(수원)부터 5전 3선승제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부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레이나, 윌로우의 퀵오픈과 김수지의 연속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5-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윌로우의 연속 후위공격 득점으로 김연경의 득점 없이도 10-5로 리드했다. 정관장은 지아의 오픈공격과 박은진의 속공이 조금씩 살아나며 추격전을 전개하는 듯 했으나, 김연경이 득점에 가세하고 이주아의 속공과 이원정의 블로킹 성공, 레이나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진 흥국생명이 25-18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 초반은 대등하게 흘러갔으나 10점을 넘어서며 윌로우의 연속 득점으로 15-10으로 달아난 흥국생명은 19-16서 김연경의 연속 3득점과 김수지의 단독 블로킹 성공으로 23-17로 벌린 끝에 세트를 추가했다. 벼랑끝 위기에 몰린 정관장은 메가, 지아 쌍포가 기세를 떨치며 초반 7-4로 앞서갔다. 그러나 레이나가 연속 3득점을 올리고 연속 범실 2개를 범해 흥국생명이 10-9로 역전했다. 이후 레이나의 연속 퀵오픈에 맞서 메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16-15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연속 오픈공격과 레이나의 득점으로 19-15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후위공격과 레이나의 강타로 21-16으로 앞선 뒤 리드를 이어간 끝에 24-19서 메가의 공격이 아웃돼 흥국생명이 최후에 웃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의 태도나 멘탈이 좋았다. 특히 김연경은 혼자서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역할을 해줬다”라며 “하루를 쉬고 또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유리한 상황이다. 우리 에너지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반면, 시즌 종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정관장은 이소영, 정호영 두 주전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데다 ‘주포’ 지아가 12득점에 그쳐 완패했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26일 의협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3만3천84표 중 2만1천646표(65.43%)를 획득, 1만1천438표(34.57%)를 얻은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이겼다. 임 당선인의 오는 5월1일부터 3년간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2일까지 1차 투표에서도 3만3천684표 중 1만2천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의협의 대정부 대응을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 대표적 강경파인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하며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파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회장 당선 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도 했다. 또 임 당선인은 지난 20일 정부의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직후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고 지난 19일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앞서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임 당선인은 ▲의료 수가 현실화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신한지주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신한금융은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옥동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진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와 고객중심 경영,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일류신한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가 예술협회, 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지역 자원봉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용걸)는 지난 25일 대한무용예술협회(대표 송영은)와 의정부시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의정부시 자원봉사 활성화 및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위한 다양한 재능기부사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송영은 대표는“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재능봉사 활성화에 앞장서고 의정부 시민 누구나 재능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호원동에 위치한 의료법인 윤영의료재단 호원병원(이사장 박향진)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센터 임직원에 대한 업무상 재해 및 질병에 대한 진료체계를 구축, 우수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최선의 의료서비스 제공, 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지역사회 사회공헌 등을 위함이다. 박향진 이사장은 “앞으로 우수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원봉사자를 위해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걸 이사장은 “지역사회 자원봉사활동 증진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예술, 의료단체에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살기 좋은 의정부를 함께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6일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8천133명 중 1만6천317명이 참여했고 찬성표는 1만6천46표로 집계됐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8.5%다. 이에 따라 서울시버스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연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고할 대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조합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조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연간 1천841억∼1천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이 시작된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 파업 시 발생할 수 있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또 출퇴근 혼잡시간대는 현재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 시간도 종착역 기준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강남역, 잠실역, 사당역, 서울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혼잡도가 높은 17개 역사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윤정일 감독이 이끄는 수원특례시TTC의 이유림(조원초)이 여자 6학년부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유림은 26일 강원도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탁구대회 여자 6학년부 단식 결승전서 신효린(영천 포은초)을 3대2(11-5 8-11 11-8 9-11 11-5)로 제압하고 패권을 안았다. 강점인 디펜스를 앞세웠고, 사전 상대 분석을 통해 리시브를 잘 가져갔던 게 주효했다. 윤정일 감독은 “(이)유림이에게 대회 기간 동안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며 긴장을 풀어줬다”며 “청명중학교, 수원시청 선배들과 함께 경기를 많이 하면서 기량이 향상된 게 우승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림이는 타구 판단 능력이 좋고, 센스가 있다. 역공으로 하는 드라이브 역량도 뛰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한편 단체전서 수원특례시TTC는 8강서 음성 용천초를 4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의정부 새말초에 3대4로 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내 동생 태어난 날 -선영이에게 이승하 엄마 배 뻥뻥 차더니 엄마 배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셨다 어떤 아기가 내 동생일까 나를 졸졸 따라다닐까 오빠라고 부를까 밤늦게 병원에서 오신 엄마와 아빠 보자기에 돌돌 싸여 같이 온 내 동생 새빨간 얼굴인데 두 눈이 깜박깜박 업어주어야지 손 잡고 다녀야지 떼쓰면 양보하고 잘못하면 고쳐주어야지 내 동생이랑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야지 오빠야 응 선영아 아이의 시선 아이는 새로 태어날 동생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어떤 아기가 태어날까부터 태어난 동생을 어떻게 데리고 다닐까에 이르기까지 궁금증이 하늘을 찌른다. 이 동시의 장점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생각을 펼쳐 놓은 데 있다. 이런 동시가 좋은 동시다. 공연히 의미를 넣어준답시고 동심 밖의 생각이나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 ‘업어주어야지 손 잡고 다녀야지/떼쓰면 양보하고/잘못하면 고쳐주어야지.’ 아이는 이렇게 성장한다. 동생이 생김으로 하여 형이 되기도 하고 누나가 되기도 한다. 그건 나이를 떠나 마음과 행동이 몰라보게 자라는 것이다. ‘내 동생이랑 오래오래/사이좋게 지내야지/오빠야 응 선영아.’ 이 얼마나 따사로운 우애인가! 보자기에 돌돌 싸여 온 동생을 내려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하는 아이의 모습을 이 동시는 맛나게도 잘 담았다. 이승하 시인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또 한 편으론 교도소 안 사람들의 작품을 읽어주고 평해주면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문학을 통한 심리치료인 셈이다. 아니, 그들의 내일에 희망의 등불을 켜 주고 있는 것이다. 문학이 종교를 대신해 사랑의 전도사로 굳건히 존재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조선 태조 7년(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에 공을 세운 조온(1347∼1417)에게 공전(功田)을 내린 문서다. 조온은 조선을 건국하는 데 공을 세워 개국공신 2등에 임명됐고, 제2차 왕자의 난에는 이방간의 군사를 몰아낸 공을 인정받아 좌명공신 4등에 올랐다. 내용을 보면 조온에게 150결의 공전이 내려졌는데 그 위치와 면적이 기록돼 있다. 이 문서는 조선 태종의 권력 강화에 활약한 인물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다. 문화재청 제공
올해 2월14일 서울고등법원의 ‘용인 경전철’ 재판에서 전 용인시장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례적인 판결이 나왔다.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과실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장(지자체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도한 수요를 예측한 연구원에게도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기존의 관행, 그리고 과거 행정 실패에 대한 지자체장의 무책임론을 뒤엎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원, 그것도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의 과대한 수요 예측에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도로, 지하철, 경전철 등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은 모두 ‘타당성조사’를 먼저 진행한다. 타당성조사란 투입되는 비용 대비 편익의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며 이 비율이 1이 넘을 때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즉, 편익이 비용을 조금이라도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비용과 편익의 예상 산출에서 발생한다. 비용은 실제 건설에 지속해서 투입되는 인건비, 자재비 등이 포함되기에 물가 상승에 따른 일정 부분의 오차 외에는 비교적 정확하게 산정되고 있다. 그러나 편익의 경우 미래 수요를 예측해 산정해야 하기에 예상이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 돌아오는 손실이 크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 탑승할 것으로 예측한 인원에 비해 한참 부족한 5~13%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예상 탑승객과 실제 탑승객 간의 괴리로 인한 수입 감소분이 상당히 발생했을 것이다. 또 용인 경전철이 충격적인 결과를 보인 것은 수요 예측치의 90%를 최소 수입으로 보장하는 협약의 포함이다. 통상적으로 수도권 주변 교통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용은 줄이고 편익을 늘려야 한다. 수요 예측은 정해진 틀에 따라 계산되기에 산출자가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편익 예측이 실패한 사례는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과대(誇大)로 예측된 편익, 그중 수요 예측치의 90%를 보장하는 협약은 말 그대로 폭탄인 셈이었다. 이번 판결은 편익 예측을 과대로 수행한 점과 그러한 과대 예측치를 기준으로 민간업체에 재원을 보장해 주는 협약 두 가지를 모두 잘못으로 인정한 사례다. 용인시 경전철 법원 판결이 인천시에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먼저 건설비, 금융비용에 추가로 차량 도입과 시스템 구축으로 1천억원이 훌쩍 넘게 들어간 ‘월미바다열차’의 경우 지난 2019년 첫 운행부터 지속해서 적자 행진이고, 누적 적자만 250억원에 달한다. 원인을 열차 외에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지만 이미 콘텐츠 부족을 감안해도 편익이 비용을 넘었다고 봤기에 추진됐을 사업이었다. 이제 와서 콘텐츠 부족을 이유로 삼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무려 혈세 4천500억원이 투입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 으로 예측했고, 이에 따라 편익이 계산됐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0명도 채 안 됐고 대중교통에서 관광열차로 전락해 버렸다. 연간 100억원 가까운 적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타당성 조사의 결과만을 무조건 신뢰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 상식을 벗어난 협약을 체결해 민간기업에 막대한 세금을 지원하는 것, 사업 실패로 세금을 낭비하는 것에 관해 한 번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사업에 대한 실패 사유가 한참 후에 발생한다 해도 그 책임의 주체자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