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인구 중단기 2035년 정점…교산신도시 개발 등 42만6천여명 육박

하남 인구가 오는 2035년 42만6천여명에 달하며 향후 17년 동안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 인구가 많은 신장·덕풍동 등 중앙생활권(원도심)을 제외하고 교산·미사신도시(미사섬 개발 등)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3일 하남시가 마련한 2040 도시기본계획(수정안)에 따르면 시는 자연적 증가 인구(30만3천907명)와 사회적 증가 인구(12만490명) 등을 고려해 오는 2035년에는 42만6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1년 32만3천여명에서 20여년 동안 10만여명이 늘어나는 규모다.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는 2035년 기준으로 원도심 중심의 중앙생활권의 경우 9만1천200여명으로 파악되면서 지난 2021년 11만3천362명, 오는 2030년 9만3천800명 등 갈수록 줄어드는 수치다. 노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한 분석이다. 반면 교산생활권은 3기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의 가장 큰 요인이 되면서 지난 2021년 1만1천280여명에서 오는 2030년 9만1천700여명, 2035년 11만1천700여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사생활권 또한 미사섬 개발 등의 요인에 따라 오는 2035년 15만1천여명까지 늘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 2021년 13만615명, 오는 2030년 15만600여명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 자료는 5년 단위로 경기도로부터 승인받고 있다. 최근 미사섬 개발 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수정 요인이 생겨 다시 추계해 분석했다”며 “미사 인구 증가 요인의 경우 미사섬 개발 등에 따른 오피스텔 수요 등 주거 요인 발생과 H2 부지 개발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살인사건 났어요”... ‘거짓신고’ 모두가 피해자

#1. 지난 10일 오전 3시2분께 안산시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112에 “엄마가 연락이 안된다. 납치된 것 같다”며 신고했다. A씨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그의 신고가 거짓임을 알게 돼 경고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A씨 신고는 그후로도 5차례나 이어졌고, 경찰은 A씨 집을 다시 찾아 술 취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친과의 갈등에 화가 나 거짓신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2. 지난해 12월10일 오후 10시10분께 성남시에선 60대 B씨가 “노래방에 피가 흥건하다. 살인사건 같다”고 경찰 출동을 재촉했다. 경찰은 신고 장소로 향하며 B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탐문 결과, B씨가 허위 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주거지 인근에서 술 취한 채 있는 B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B씨는 과거 거짓신고로 여러 차례 즉결심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경기지역에서 거짓신고 신고건수가 증가하며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동기 및 묻지마 범죄 등 강력 범죄사건이 잇따르며 높은 치안 수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거짓신고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피해는 선량한 시민의 몫이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3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지역 경찰에 접수된 거짓신고 건수는 총 3천69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924건, 2022년 1천4건, 지난해 1천141건으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거짓신고는 경찰 행정력 낭비와 업무 공백을 초래한다. 거짓신고된 사건에 많은 인력을 동원한 상황에서 강도·살인·성폭력 등 다른 강력 범죄사건이 발생하면, 이에 투입할 인력 부족 등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차질을 빚어 수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 피해는 시민이 떠안게 된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할 경우 60만원 이하 벌금형, 구류 또는 과료 처벌을 받는다. 악의·상습적인 거짓신고를 할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내부에서도 관련 처벌 사례를 공개하는 등 시민 경각심 고취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거짓신고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거짓신고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해 다른 시민이 치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갉아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방 교육 강화와 함께 거짓신고 행위자에 대한 신고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신고 행위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도 엄중 처벌될 수 있는 만큼 거짓신고 행위를 삼가해달라”며 “앞으로도 시민 경각심 고취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유인 버스매표소 축소'에 업계 반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제2여객터미널(T2) 버스 유인매표소 축소 방침에 버스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T2 지하 1층에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운영하는 유인 버스매표소를 올해 안에 서편 1곳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지난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T2는 지하 1층 2곳에 각각 8개씩의 창구를 갖춘 버스 유인매표소를 설치했다. 이후 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가 이곳을 위탁·운영 중이다. 그러나 공항공사와 운영서비스는 버스 이용객이 적고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동편 유인매표소를 상반기 중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서편에는 2명을 배치한 반면, 동편에는 1명 내지 아예 인원을 배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의 이 같은 방침에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운영사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이미 버스 이용객이 줄어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유인매표소까지 줄이면 이용률이 더욱 낮아질 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공항공사와 버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인천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 중 버스 분담율은 50%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는 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여객터미널(T1)과 달리 T2는 공항철도만 안내해 현재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데, 이용객들 교통수단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공항버스는 좌석이 총 30석 정도인데, 한 번 운행할 때 10명 정도가 탄다”며 “현재도 운영이 어려운데 매표소를 축소하는 것은 버스 업계를 고사시키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무진은 호텔 바로 앞에서 승객을 내릴 수 있지만, 철도는 무거운 짐을 들고 여러차례 환승을 해야하는 등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이미지를 시작부터 좋지 않게 심어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공사는 T1처럼 T2도 자회사가 아닌 민간사업자에게 버스매표소 운영을 맡겨야 한다”며 “아울러 현재 공항철도만 안내하는 공간에 버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T1 매표소는 버스 회사들이 출자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공항공사와 협조가 잘 안 돼 T2는 자회사에 맡겼다”고 답했다. 이어 “유인매표소를 줄이면 그만큼 노인이나 외국인들이 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항철도 안내소에 버스를 포함시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4개월째 공석’ 고양문화재단 대표 채용 지지부진

14개월째 공석 중인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이 하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2일 고양특례시와 고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시의회의 올해 본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재단 대표이사 연봉이 전액 삭감돼 오는 5월 추경예산 편성 이후에야 채용공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제1회 추경예산을 심의·의결할 제283회 임시회는 오는 4월19일부터 5월3일까지 열린다. 이 때 대표이사 인건비 예산이 책정된다 하더라도 채용공고부터 임용까지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7월 신임 대표이사 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대표이사 채용이 늦어지게 된 건 지난해 12월 열린 제279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올해 대표이사 인건비가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대표이사 인건비 9천679만3천원을 전액 삭감 조정했고 본회의에서 그대로 의결됐다. 고부미 문화복지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가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채용하지 않고 민간이전으로 객원지휘자에게 회당 1천만원의 지휘비를 지급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며 “예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공석 중인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연봉을 전액 깎았다”고 밝혔다. 반면 허화자 문화예술팀장은 “지난해 4월 상임지휘자 계약이 만료돼 채용을 진행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하반기 두 차례 공연에 객원지휘자를 선정해 진행했다”며 “객원지휘자에게 등급에 맞춰 정해진 지휘비를 지급한 것으로 예산 낭비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 8개 산하기관 중 대표가 공석인 곳은 고양문화재단이 유일하다. 연임에 성공했던 정재왈 전 대표는 임기를 10개월여 남기고 2022년 12월21일 물러났다. 재단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채용공고를 내고 대표이사 채용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적임자가 없다며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채용공고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시와 협의해 채용공고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형의 무감각한 현대인…김봉각 개인전 '이탈다수'

무감각한 얼굴 속 여러 시선이 읽힌다. 어딘가 불안한 듯 또 어딘가 불편한 듯. 무표정한 시선들이 낯설지 않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너와 나, 그들의 얼굴들이다. 일상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현대사회의 관계를 특유의 선형 기법으로 표현하는 김봉각 작가의 개인전 ‘이탈다수’가 아르띠앙서울(강남구 청담동)에서 지난 31일 개막했다. ‘이탈다수’는 김봉각 작가가 새롭게 만들어낸 단어다. 선으로 다수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작가의 작품세계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관계를 작품에 투영한다. 어릴적 소심한 성격으로 타인을 마주하는 데 두려움이 있던 작가는 우연히 고압전선 감전 사고를 목격한 이후,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빨간색만 보면 식은땀이 흘렀고, 대상을 오래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후 김 작가는 주변을 모두 선으로 기억하고 이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선으로 기록한다.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하며 마주하는 순간. 개인의 행동반경은 타자의 범위와 충돌하고, 공간을 지나며 다수의 반경이 겹치면서 다양한 잔상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줄무늬는 이러한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설명하는 바탕으로 사용됐다. 많은 장면에서 따온 선은 기계류, 전선, 나뭇가지, 뿔, 잎사귀의 모양을 빌려 다양한 감정의 형태로 표현됐다. 작품의 선은 시작점과 끝점이 일치하지 않는 열린 곡선의 형태로 재구성 되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불안, 확인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공포, 일상의 강박을 형태학적으로 무질서하게 드러낸다. 전시 관계자는 “‘이탈다수’는 고요한 일상의 순간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며 “수많은 궤적과 시선의 움직임, 공간의 변화, 불편한 감정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전시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선으로 재해석된 현대사회 속 일상을 감상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일요일은 휴관.

생후 49일 쌍둥이 자매 사망....20대 친모 구속영장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자매의 사망 사건과 관련, 경찰이 친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지난 1일 긴급체포한 2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같은 혐의를 받던 20대 계부 B씨는 석방했다. B씨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았지만 일단 아이들의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새벽 3시께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다.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으며 지난 1일 오전 0시께 모텔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4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일단 석방했지만, 계속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A씨 부부의 휴대전화도 디지털 포렌식 해 이전에 신체적 학대나 방임 등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11시22분께 “아이 2명이 숨 쉬지 않는다”는 B씨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쌍둥이 자매는 모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아기들의 얼굴과 배에선 사망 뒤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시반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전날 쌍둥이 자매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유동규 "계양을 출마...이재명과 붙겠다"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오는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출마 지역은 한 때 자신과 한배를 탔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주소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으로 확인됐다. "이재명과 붙어서 이길 생각"이라고 밝힌 유 전 본부장은 소속 정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접촉하고 있고, 다음 주에 결정이 날 것 같다. 협의가 되면 발표하고 입당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보다 일을 잘할 자신이 있고 이재명이 자랑했던 정책도 제가 했던 것"이라면서 "저는 전과도 없고 이재명보다 받는 재판도 적다. 이재명이 (선거에) 나갈 수 있다면 저도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겨냥, "지금 법정에서도 전부 밑에 사람 핑계를 댄다. 면피하기 위해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이라며 "책임지지 못하면 정치를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출마 이유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이 하는 행태를 보면서 계속 (출마를) 고심했다"며 "(출마를 결심한 것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시 측근으로 활동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대장동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이 대표를 비난하며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판에선 이 대표와 서로 언성을 높여 다투다가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었다.

자고나면 ‘과일 가격’ 껑충… “설 코앞인데” 소비자들 한숨

지난해 이상기온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크게 올라 다가오는 설 명절 제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성수품 중 사과,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의 판매가)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날 가락시장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도매가격은 8만7천905원으로 1년 전(4만5천780원)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5㎏에 7만3천327원으로 1년 전 4만7천572원보다 54.1% 올랐다. 이처럼 사과,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생육기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과일 꽃이 피는 지난해 봄 냉해와 우박이 내렸으며,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 폭염으로 인해 병충해 피해도 발생했다. 설 과일 세트 선물도 지난해보다 평균 20~3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천900원에서 올해 7만9천900원으로 가격이 60% 상승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도 행사가 기준 3만2천60원에서 4만7천880원으로 49.3% 올랐다. 이마트의 당도 선별 배(5㎏) 가격은 행사가 기준 2만9천880원에서 3만5천880원으로 20% 뛰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거나 내려가고 날씨 변화가 심하게 발생하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과실 재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큰 폭 올랐다”며 “일반 소비 가격은 물론 명절 선물 세트 가격도 상승해 소비자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촌진흥청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8%가 ‘이번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6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일주일간 4만4천톤의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상시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또 수요 분산을 위해 각 유통사에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을 담은 다양한 과일 선물 세트를 출시하도록 주문했으며, 소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 지원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