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관영 단국대 교수, 나노박막 표면 고속 측정 장비 ‘세계 최초’ 개발

한관영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공과대학장)가 디스플레이 나노박막 표면의 불량 여부를 빠르게 측정하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2일 단국대에 따르면 한 교수의 장비는 ㈜파웰 코포레이션의 지원을 받아 디스플레이 기판의 나노박막 표면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후 각 표면의 에너지를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표면에 나노박막을 입히는 통상의 디스플레이 처리 과정을 확인할 때 기존에는 투과전자현미경, 원자 및 주사전자현미경 등으로 표면의 증착 정도를 판별해 왔다. 이 같은 방식이 불량 여부 확인이 오래 걸리는 데다 정량 측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번 장비는 단시간 내 불량 여부 판독이 가능해 비용손실 감소 및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 세계 3대 정보디스플레이 컨퍼런스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IDW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핵심특허 출원 신청을 마친 상태다. 또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행사인 SID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한관영 교수는 “디스플레이의 빠른 변천과 제품의 고도화에 발맞춰 평가기술이 개발되지 못해 개발과 양산 자재의 손실비가 날로 커지는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며 “이와 연계해서 AR, VR 광학계 연구와 검사기술 개발 및 마이크로 LED 전사와 재생 등 응용기술 개발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고] 시민 곁으로...문화성시 인천을 위한 제언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I nor you.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The wind is passing through(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지요. 하지만 나뭇잎이 흔들릴 때 바람은 그 사이로 지나가요.)’ 대학생 때 접한 영시가 믄득 떠오르는 것은 바람의 분위기를 상상하는 데 더없이 좋은 묘사라고 기억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정책을 다루는 공무원 입장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행정수요를 나뭇잎이 흔들리는 순간처럼 잡아보고 싶은 까닭이기도 하다. 지난해 인천의 곳곳에서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했지만 우연히 들른 A도서관의 모습은 생경했다. 주말인데도 중년의 많은 시민이 강의를 듣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많은 직장인이 도서관이 운영하는 ‘은퇴(준비)자 프로그램’을 수강하러 온 것이었다. 문화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순간’을 본 것이다. 7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5년생)가 60대에 접어들었으며 인천시의 은퇴자 인구는 지난해 기준 55만명(전체 인구의 18%)으로 오는 2026년에는 57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A도서관에 늘어선 줄은 이 같은 데이터의 현장이다. 우리 시는 시민 가까운 곳에서부터 혁신을 시작하고자 한다. 지난해 은퇴(준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공공도서관 29곳, 110개 운영(약 5%)에 불과했지만 금년에는 이를 40%로 확대(40곳, 150개 프로그램 운영)하고 고령사회대응 센터와 연계해 일자리·재능기부를 통한 사회 활동 지원사업을 마련한다. 공공도서관이 인구 문제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 ‘공공도서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인천 아트플랫폼 운영 혁신’을 추진한다. 기본적으로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추진하고 버스킹, 미디어월 운영, 레코드 플랫폼 등 시민들이 더 가까이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방안을 2월 중 다양한 계층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행한다. 지난해 재외동포청을 개청해 1천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력적인 문화자원으로 더 가까이 시민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된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격상하고 문화재청 선정 3년 연속 우수 사업인 ‘개항장 문화재 야행’, ‘인천형 아트페어’의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다. 아울러 약 50명의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창단을 4월 중 매듭지을 예정이다. 그리고 민선 8기 핵심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원도심 지역의 문화재 관련 규제의 합리적 개선도 추진한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제도 도입 이후 20년 만에 녹지, 도시 외 지역의 문화재 규제 면적 37.3㎢(여의도 면적 13배)를 해제했고 후속 조치도 진행한다. 시대의 지성이었던 고 이어령 교수가 문화는 ‘우리 모든 생활의 총체’라고 정의했듯이 우리 사회의 총체인 시민들에게 모든 문화 인프라, 모든 문화 제도를 가까이, 더 가까이 두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시의 소명(召命)이다. 특히 31년 만의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문화성시를 꿈꾸는 우리 시민들에게 문화주권을 환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올해는 경영진들이 감당하는 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사 대표 등 경영진에게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인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9일 회현동 소재 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 만큼 마라톤을 뛴다는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함께 달려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워크숍에서 올해를 ‘도약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로 정하고 ▲역량집중 ▲시너지 ▲소통 등 3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성장전략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기업문화 혁신의 발판인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기반 확보 ▲리스크관리 ▲그룹시너지 확대 ▲디지털·IT경쟁력 강화 ▲기업문화 혁신 고도화 & 사회적 신뢰도 제고 등 5대 전략 방향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증자를 완료한 종금사 역량 강화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5일 성공적으로 완료한 그룹 IT거버넌스 개편 효과를 본격화해 생성형AI, 토큰증권 등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한층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재확인했다. 임 회장은 “그룹 구성원들이 자신감과 감사, 소통, 합심의 자세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손에는 나침반을, 다른 한 손에는 스톱워치를 들고 우리금융의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 "단통법 폐지 전이라도 단말기 가격 인하 방안 강구"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정부는 같은날 오전 제5차 민생토론회를 열어 국민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단통법을 전면 폐지, 휴대전화 단말기 지원금 공시와 추가지원금 상한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2014년 도입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부터 실시되는 늘봄학교와 관련해 "프로그램 마련 및 전담인력 충원 등 늘봄학교 전면 실시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라"며 "조만간 늘봄학교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의 의견과 바람을 폭넓게 청취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 2천개교를 시작으로 2학기 6천1백개교로 확대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23일부터 시작될 영하 10도를 밑도는 북극 한파에 대한 대비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해 한파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취약계층의 난방 등 안전과 돌봄에 만전을 기하라"로 주문하면서 "한파와 폭설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했다.

與 삼성전자 고동진, 野 현대차 공영운…재계 인사 영입 경쟁

여야는 22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하며 치열한 재계 인사 영입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에 공을 들여온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준 분”이라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고 사장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주는 그 길이 훨씬 더 새롭고 멋진 길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저희가 지방 가면 셀카 찍잖아요. 고 사장님 모시면서 제 아이폰으로 찍는 건 좀 이상해서”라며 양복 안 주머니에서 삼성 갤럭시 Z플립을 꺼내 취재진을 배경으로 함께 셀카를 찍는 세리머니를 했다. 고 전 사장은 “직장생활을 40년 했지만, 이곳에서는 ‘이제 새로운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된다’라고 생각한다”며 “육체적으로는 신입사원 때처럼은 못 돌아가더라도 마음만은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기회가 닿아서 이곳에 출근하게 되면 매일 이곳 옆에 흐르는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그런 심정으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9호 인재로 영입했다. 민주당은 공 전 사장이 현대차에서 해외정책팀 부서를 신설해 국가별 수도에 거점을 만들어 법률, 통상, 환경 등 자동차산업에 영향이 큰 분야별 이슈에 대응하는 전문가를 채용하고 글로벌 연결망 구축에 앞장섰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님은 현대차가 글로벌 탑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생산 기반에 관한 문제를 포함해서 기업정책 부분에 공 전 사장님이 현장 기업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률 약 1.4%로 평상시 기준 한국전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 0%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