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첨단 기술로 담아낸 예술의 빛… 미구엘 슈발리에 '디지털 뷰티'

기술과 예술,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만나 매일 새롭게 쓰는 디지털 아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가 선보이는 ‘디지털 뷰티’가 서울시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지난 18일 개막했다. 아라아트센터 5개 층을 활용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14개의 설치 작품 외 드로잉, 다큐멘터리 등 총 70여점으로 구성돼 작품 미구엘 슈발리에의 갤러리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1980년대 이후부터 예술적 표현 수단을 오직 컴퓨터에만 집중한 작품들을 공개해 왔다. 홀로그램, LCD·LED 화면, 3D 프린팅 조형물 등 발달된 현재의 기술로 작품을 만든다.  전시의 묘미는 관람객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라는 점이다. 전시를 찾은 방문객들은 작품을 단순히 눈으로 관람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작품 속에 녹아들고 직접 이를 만드는 등 작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작품은 이를 이용하는 관람객의 고유한 몸짓에 따라 형태가 변해 매분 매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 들어서면 3면을 가득 채운 ‘그물망 복합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늘날 우리가 맺고 있는 온‧오프라인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수많은 선이 얽히고 설켜 있다. 작품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선은 깨져 나가기도 다른 모양과 다른 색의 선으로 변하기도 한다.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작품을 관람하게 돼 있는데 계단 바로 위 천장에 설치된 ‘라이좀’은 어느 층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1천500개의 강철 막대와 UV 라이트로 구성돼 있어 라이좀이 생성하는 빛이 전시장 전체를 아우른다. 불규칙하게 연결된 막대들은 ‘디지털 뷰티’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지하 3층에선 미구엘 슈발리에와 패트릭 트레셋의 협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예술과 로봇 예술이 결합한 ‘어트랙터 댄스’는 5개의 관절형 로봇팔이 쉴 새 없이 드로잉을 한다. 로봇은 동일한 간격으로 동그랗게 설치된 채 깃털을 달고 움직여 마치 무대 위에서 군무를 펼치는 예술가를 연상시킨다. 1년여 이어지는 전시 동안 로봇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그려낼 예정이다. 어트랙터 댄스를 지나 옆에 위치한 룸으로 들어서면 로봇이 만들어낸 선들이 작품이 돼 방을 아우른다. 대형 스크린 양옆으로 설치된 통거울은 공간을 무한정 연장해 작품을 끝없이 이어지게 한다. 관람객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놓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말미에 설치된 ‘디지털 무아레’와 ‘매직 카페트’ 역시 눈길을 끈다. 1950~60년대 옵아트를 재현한 14m 높이의 디지털 무아레는 기하학무늬의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그 아래 놓인 매직 카페트는 눈밭에 발자국을 새기듯 발걸음의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지상 5층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는 꽃이 피어나고 자라는 순서를 대형 화면에 담아낸다. 여덟 개의 꽃이 피고 지는 사이클을 통해 사람의 탄생과 삶, 죽음을 바라볼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담아낸 작가의 이야기는 단편적인 기술도 단순한 화려함도 아닌 삶과 자연, 사람이다.  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구엘 슈발리에는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하거나 볼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내고 싶었다”며 “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4년 2월11일까지. 

일부 스키헬멧 부적합...외부 충격 시 사고 우려

스키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안전모 일부 제품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10만원 이하로 유통 중인 성인용 스키 안전모 하프쉘형 10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은 ▲휠러스 스노우 헬멧(엑시코) ▲에어워크 프리미엄 스키·스노우보드 헬멧(비바스포츠) ▲아티나 보드헬멧(킹카스포츠) ▲사반더 헬멧 v-01(나래통상) ▲레이앙 스키헬멧(아이윌레스포츠) ▲스위스비기뉴 SBH-01 헬멧(투월드스포츠) ▲투반스포츠 헬멧(제이투) ▲인슬로 SE-472 헬멧(루나상사) ▲라시엘로 LAH-1602 스키보드 헬멧(아이에스비 스포츠) ▲퀵플러스 V-MC 스키보드 헬멧(지원컴퍼니) 등이다. 이 중 국내에서 제조된 제이투 투반스포츠 헬멧은 피크가속도가 250g(중력가속도 단위)을 초과하면 안 되는 ‘충격 흡수성’에서 부족합 판정을 받았다. 충격 흡수성이 부족하면 외부 충격 시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소비자원은 이 제품 판매처인 투반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교환이나 환불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지원컴퍼니 퀵플러스 V-MC 스키보드 헬멧은 내관통성 측정에서 안전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내관통성은 외부 충돌로 뚫리지 않고 버텨내는 성능을 말한다.  또 지원컴퍼니 제품은 자전거용 안전모로 신고된 뒤, 스키용 안전모로 팔리기도 했다. 소비자원 확인 결과, 지원컴퍼니는 폐업한 상태였다. 소비자원은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어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킹카스포츠 아티나 보드헬멧은 성인용 헬멧임에도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판매 중이었으며 5개 제품의 경우, 모델명과 제조연월이 표시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운동용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판매 중인 사업자에게는 제품 리콜과 표시사항 개선 등을 권고하고 관계부처에 관리 감독·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병 모아 이웃사랑 실천하는 송대성씨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따뜻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 그 자체 아닙니까.” 송대성씨(72·안성시 공도읍)와 그의 손주 지후군(13), 지민양(11)의 남다른 이웃 사랑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다. 송씨는 지난 2021년 11월께 동네 주변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버린 빈 병이 공원 바닥에 깨진 채 널브러진 것을 목격했다. 자칫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공원에서 뛰어놀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말미암아 다칠까 걱정한 송씨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을 만들고자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면서 바닥 곳곳에 널브러진 술병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일부 동네 지인들은 집안 형편이 넉넉한 상황에서 송씨가 공원에 널브러진 빈 술병을 거둬 가는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며 비난의 눈총을 보냈다. 송씨는 누가 뭐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빈 병을 모았고 이를 판매한 금액이 얼마가 됐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를 1년, 동네 주민들은 송씨가 거둬들인 빈 병을 판매해 기부금에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송씨를 돕고자 한 명 한 명 빈 병을 모아 송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송씨가 그동안 모은 빈 병은 무려 7천200여개. 송씨는 이를 1병당 100원에 팔아 72만원을 모은 후 자신의 용돈을 보태 10㎏ 쌀 30포를 구매한 후 시에 기부했다. 여기에는 손주 지후군과 지민양의 역할도 한몫 톡톡히 했다.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빈 병을 주워와 집 안 한 편에 쌓아 놓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들도 길거리나 공원 주변 쓰레기통에 버려진 빈 병을 거둬 모았다. 이들의 남다른 기부사랑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에도 빈 병을 모아 판 50만원으로 20㎏ 쌀 10포를 구매해 기부했다. 송씨는 “남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다”며 “생활이 넉넉지 못한 주변 이웃에게 작은 나눔이지만 희망과 행복이 되길 바랄뿐이었다”고 말했다.

양주시 지역고유 정체성·가치 담은 상징물 설치…이목 집중

양주시 읍·면·동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은 상징물들이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양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11개 읍·면·동 경계지역과 주요 교차로 등지에 지역 대표 상징물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았으나 적은 예산으로 자체 개별사업으로 추진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거나 야간 식별이 어렵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상징물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시는 이에 지역만의 상징성을 지니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유형별 지역상징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최근 은현면과 남면, 광적면 등 3곳에 지역 상징물을 시범 설치했다. 유형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에는 디자인 기본원칙과 방향, 지역별 상징, 지역상징물 모티브 등 디자인 기준과 함께 유형별 디자인 세부기준과 설치지침 등을 담았다. 또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SNS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도와 대표성 등에서 높은 반응을 보인 회암사지를 양주 대표 상징으로 선정하고, 불화를 게시하는 기능과 신성한 영역의 경계를 상징하는 당간지주 형태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이와 함께 회암사지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추출해 지역상징물에 녹여 지역성을 높였고 각 지역 대표 이미지를 패턴화해 상징적 의미도 부여했다. 오랜 시간 자연스러움과 견고함을 느낄 수 있는 화강암을 기본 소재로 삼고 각 지역의 상징요소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연출해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시는 앞으로 교통량이 많고 시야가 확보된 국지도·지방도 인접지와 읍·면·동 경계·중심부, 특구·단지 진입부 등지에 순차적으로 지역상징물을 설치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검증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 정모씨(48)는 “그동안 지역을 대표할만한 상징물이 없었는데 산뜻한 느낌의 지역상징물이 설치돼 보기 좋았다”며 “지역 정체성과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역 곳곳에 지역 상징물을 더 많이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공공디자인사업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진행할 때 지역 경계와 위치인식을 명확하게 해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 "경제·도시·행정 혁신해 도시가치 높이겠다"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각종 경제지표 전망이 어둡지만, 굳은 의지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금석위개(金石爲開)’의 정신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 나가려 합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18일 시청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6개월 간의 성과와 안산시 미래 발전 방향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 등을 밝혔다. 이 시장은 먼저 “시의 인구를 늘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청년들이 안산에서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청년창업펀드를 조성, 자속가능한 벤처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제혜택 및 재정특례, 규제완화 등 우수기업을 유치하는데 많은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역설한 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ITS사업을 본격 추진,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과 버스노선 신설 및 조정 그리고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도를 해양생태관광이 특화된 자족도시로 견인하기 위해 오는 4월 시화호 뱃길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바다향기 테마파크 활성화는 물론 시화호 스토리텔링, 해양안전체험 교육 등을 실시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해양·생태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한 관광도시 선도 대부도를 인구 5만명 이상의 자족도시로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또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 그린수소 충전소 설치 등 수소 에너지 생산과 활용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수소도시 2단계 조성사업 준비로 수도권 최고 수소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청정도시 안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 숙원사업 해결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안산을 호황기 인구수로 회복하고 더 좋은 안산을 만드는데 필요한 교육·보건의료 서비스의 향상에 역점을 두겠으며, 이는 모든 시민들이 원하는 최우선 정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골목상권 활성화 위해 불철주야 발품 파는 소상공인

상인들의 권익 증진과 골목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불철주야 발품을 파는 소상공인이 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하남시 석바대시장상점가를 이끄는 윤석조 부회장(62·백조씽크 대표)이 주인공이다. 석바대 소규모 상점 76곳은 전통시장과는 달리 상인회에 등록돼 있지 않아 전통시장·골목상권 상점가 활성화 정책 등의 각종 지원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윤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석바대시장만들기’에 집중한 뒤 여러 관청을 찾아다닌 끝에 2017년 8월 상점가 및 상인회 등록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깨끗한 시장환경을 조성키 위해 시장 내 전체 점포에 대해 간판 교체 사업을 추진했다. 상점가 전체 점포의 낡은 간판과 장기간 무단 방치된 간판을 모두 철거하고 시장의 특색에 맞춰 통일된 디자인으로 교체 사업을 전개해 석바대상점가 점포와 거리를 쾌적하게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편리한 결제 시스템 구축과 시장 전 구간에 우산조형물 설치, 온라인 판로 개척 사업을 추진해 고객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그는 이곳에서 40년 넘게 싱크대 매장을 운영하면서 사비를 털어 취약계층과 중증장애인가정 등을 직접 찾아가 쉽게 만지지 못하는 전기나 싱크대를 교체해 주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그는 하남시체육회 회장 4년을 비롯해 신장동 생활협의회 새마을 지도자 총무와 부회장을 20년 넘게 수행하는 등 지역을 위해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이런 공로로 그는 하남시장 표창장을 4회(2002·2006·2014·2019년) 수상했는가 하면 2021년 2월 장한 신협인상(봉사 부문), 2022년 5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표창 등 10여차례 수상했다. 윤 부회장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힘들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연쇄 작용 등으로 골목상권은 여전히 한파가 가득하고 소상공인의 한숨은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 등에서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성장잠재력을 갖춘 로컬 브랜드 육성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면서 “저 역시 석바대시장상점가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