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맑은물사업소에 혁신 시스템을 설치해 예산 1억3천200만원 절감이 기대된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선정되면서 응집제 자동주입시스템을 설치해서다. 시는 이번 조치로 예산절감은 물론 정수처리 효율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8일 과천시에 따르면 조달청은 기술개발 후 판로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의 혁신제품을 구매해 공공기관이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테스트 성과를 토대로 제품 상용화를 지원해주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혁신제품 제조 중소기업은 초기 판로를 개척할 수 있고 수요 기관은 혁신제품을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토대로 수처리 약품의 주입량을 실시간 제어하는 응집제 자동주입시스템을 맑은물사업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시스템은 원수의 수질 변화에 따라 응집제 주입량을 최적화하는 것으로, 시는 이를 통해 약품 사용량 절감 및 잔류 알루미늄 감소를 통한 수질 향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계용 시장은 “조달청의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 참여로 예산절감과 정수처리 효율개선 등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정수장 운영효율 및 수질 향상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가 지역 내 지정·비지정문화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유적·유물 629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187건은 현재 멸실·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18일 시청 통합방위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평택시 역사문화자원(비지정문화재) 전수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시는 지역 내 문화재 보존·관리하고자 기남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과 용역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부터 전수조사를 진행(경기일보 2022년 12월2일자 8면)해왔다. 용역을 맡은 연구원의 전수조사 결과 지역 내 문화재는 629건으로 파악됐다. 유적 현황은 ▲건축유적 173곳 ▲무덤 유적 90기 ▲기념물(비각류) 78기 ▲종교유적 67점 ▲보호수 55그루 등이다. 또 연구원은 지역 내 문화재를 역사성·예술성·학술성·희소성 등 문화재 가치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A~E등급으로 분류했다. 국가 지정·등록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는 A등급은 없었으나 도 지정·등록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는 B등급은 7건이 확인됐다. B등급으로 분류된 문화재는 ▲봉남리산성 ▲무봉산성 ▲진위현 객사 궐패 ▲평택 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부지 내 복합유적 ▲선말살·부용산 방공호 ▲남산리 CPX훈련장 ▲삼계리 옹포 공출미 수납창고 등이다. 평택 대곡일기를 포함해 대한성공회 안중교회 제대·성수대, 대한성공회 대안리교회, 옥관자정(玉貫子井) 등 16건은 시 향토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는 C등급으로 분류했다. 370건은 목록화 및 기록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재인 D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187건은 멸실·이전으로 지역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물산포지와 매장문화재 등 49건은 평가에서 제외했다. 시는 확인한 유적을 계속 모니터링해 관리 상태를 파악하고 자료 축적을 통해 추후 지정 대상이 있는 문화재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대기 건축물 등은 토지대장 및 폐쇄 대장, 옛지도와 사진 등 추가적인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김경탁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올해 B등급 7건 중 등재 우선순위가 높은 유물·유적을 분류해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경인국철(경인전철) 지하화 해법 찾기에 나선다. 시는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전략 수립용역’에 착수하고, 내년 7월까지 지하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하화가 이뤄지는 상부 지역에 대한 재생 마스터플랜을 구상한다.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은 인천역부터 서울 구로역까지 27㎞, 21개 정거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인천 구간은 인천역에서 부개역까지 11개 정거장, 14㎞이다. 또 시는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규제 및 제도를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 방안도 모색한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제2경인선 및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 등을 함께 살피고, 수요 변화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건설·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시는 그 동안 경인국철로 인해 단절해 있던 상부부지에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구조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사례를 조사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주거와 상업, 공공시설의 효율적인 배치 구상도를 창조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수도권 지자체 3곳이 구성한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통해 처음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성과 막대한 사업비 등을 이유로 사실상 중단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3년 상반기 안에 지상철도 지하화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고, 하반기에는 종합계획 수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국토부 추진계획에 발 맞춰 용역과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추진해 시민 수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조성표 시 교통건설국장은 “경인전철의 지하화는 인천의 원도심 공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있는 동력”이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연금을 받기 위해 어머니의 시신을 2년 넘게 방치한 딸이 거동이 어려운 모친을 생존 당시에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씨(47·여)에게 생존 당시 모친을 방임한 혐의(노인복지법상 방임)를 추가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뇨병 등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B씨(사망 당시 76세)가 살아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게 하지 않는 등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의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A씨의 방임 행위 정황을 확보했다. B씨는 사망 추정 시점 2개월 전인 2020년 6월에 마지막 진료를 받은 이후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복지법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기본적인 보호나 치료를 소홀히 하는 보호자의 방임 행위를 금지한다. 경찰은 또 A씨가 2020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기초연금 30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 등 약 1천500만원을 부정 지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 국민연금법과 기초연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어머니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가족 등에게 연락하지 않고 방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B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을 통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 B씨의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연금이 나오지 않을까봐 어머니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왔는데 함께 사는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넷째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어머니 B씨의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 안에서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라고 적힌 A씨의 메모를 발견,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오차범위 밖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에게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이 3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나 전 의원 21.6%,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19.9%,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2%다. 또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만18세 이상 남녀 전국 2천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이 3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 전 의원 22.8%, 안 의원 15.4% 순이었다. 무선 100%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이달 15∼16일 만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도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5%로, 2위인 나 전 의원(23.3%)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3위는 안 의원(18%)이 차지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응답률은 2.8%다. 세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563만2천명 중 여성은 165만9천명으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29.7%)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임금을 안 받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이나 친척)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역시 여성 비중이 29.5%로 2008년(29.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간 여성 자영업자는 증가세였던 반면, 남성 자영업자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 자영업자 수는 2009년(166만4천명) 이후 가장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164만1천명)보다도 많았다. 반면 남성 자영업자 수는 1996년 처음 400만명 선을 넘은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2019년 4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를 겪으며 2020년(392만명), 2021년(394만9천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0만명 선을 밑돌았다. 아울러 여성 자영업자의 비중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을 크게 하회했는데, 지난해 임금근로자 2천150만2천명 중 여성은 969만4천명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이는 여성 자영업자 비중보다 15.6%포인트 높은 것이다. 활발해진 여성의 경제활동이 자영업보단 임금근로에 쏠리는 것이다. 더욱이 여성 자영업자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 간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여성 자영업자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 간 격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에 3.4%포인트에 그쳤지만 2021년 16.5%포인트까지 벌어져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소폭 하락해 2021년과 2016년(15.9%포인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여성 자영업자 수는 1963년 58만4천명에서 지난해 165만9천명으로 2.8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여성 임금근로자는 57만4천명에서 969만4천명으로 16.9배 급증했다. 또 지난해 여성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127만2천명으로 76.7%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8만7천명으로 23.3%였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969만4천명으로 역대 최대였는데 상용근로자가 652만3천명, 임시근로자가 284만8천명, 일용근로자가 32만3천명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를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검찰이 자기 조직 출신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대선후보를 끝내 제거하려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부으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검무죄, 무검유죄가 바로 윤석열 검찰공화국이 보여준 공정잣대의 민낯”이라면서 “이 대표와 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는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는 면죄부만 남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치외법권으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은 시장질서를 교란한 중대 범죄인 주가조작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윤 사단 검찰의 보복수사와 찍어내기 시도가 이 대표와 야당, 전임 정부를 넘어 부역을 거부한 검사들에게도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지난 6월 서울고검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은정 광주지검 부장검사에 대한 재기수사를 명령했다”면서 “ 윤석열 검찰총장 부역을 거부했던 두 검사 및 신성식 검사 등은 윤 사단의 검찰장악 걸림돌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압수사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제발 그 노력의 1/10만큼이라도 민생을 돌보는데 사용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진술서를 올리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무관함을 항변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진술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당시 검찰에 제출했던 것으로 A4용지 6장 분량이다. 그는 진술서를 통해 “(성남FC에) 지급된 돈은 무상으로 받은 후원금이 아니라 광고 계약에 따라 성남FC가 실제 광고를 해주고 받은 돈”이며 “두산에서 3년간 58억원, 차병원에서 3년간 33억원, 네이버에서 2년간 40억원을 받고 광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건설이 대구FC에 2년간 50억원, STX조선이 경남FC에 5년간 200억원을 후원했다. 성남FC 광고비는 과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후원금의 대가로 불거진 두산건설 부지 용도변경에 대해선 “해당 부지는 20년 가까이 방치된 흉물이다”면서 “용도변경을 해주되 이익 일부를 환수하고 기업을 유치하면 성남시, 지역사회, 두산 모두 이익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 구석까지 지그시 바라본다. 인간의 온기가 미치지 않는 곳까지 예민하게 시선을 보내는 어느 시인의 눈과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이자숙 시인이 최근 펴낸 시집 ‘달빛 품은 그대’에는 세상과 나 사이를 연결하는 진심만이 맴돌고 있다. 수원 출생의 이자숙 시인은 2003년 ‘한국문인’ 수필부문과 2006년 ‘문예사조’ 시부문에 등단하며 행보를 이어 왔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지 20여 년, 시인이 견뎌냈던 삶 속에서 차곡차곡 모아 뒀던 시들을 한데 엮어내니 귀중한 마음이 됐다. 소소하게 포착된 일상의 한구석, 조심스럽게 길어올린 추억들, 신념과 가치관에 대한 단상들을 바라보는 마음. 1부에서 5부까지 지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느슨하지만 반짝이는 연결고리가 눈에 문득 띈다. 2부의 ‘팔달산’에는 저자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녹아든 수원 팔달산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할 때 피어나는 생각들이 배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원역, 매산초등학교 등의 구체적인 지명들이 등장해 지금 이 순간과 관계 맺는 상황들도 역시 시인의 경험에서 꺼낸 추억의 의미를 강조한다. 특히 눈에 담기는 현실의 단면들과 세상의 이야기가 내면과 맞닿을 때 벌어지는 광경이 시집 곳곳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이 시집 전반에 녹아들었다. 정겨운 세 식구/다정한 남매 찾아가 보듬어주고는/지상에 두고 온 노모 내려다보고/그립고 안타까운 눈물 흘린다//달은 이전보다 더 환한 빛으로/‘반지하 없는 세상 되기를’/두 손 모아 기도하는 세 식구/포근히 감싸 안고 있다.(‘달빛 품은 그대’ 中) 이처럼 시인이 선택한 표현들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불어 사는 관계로 지탱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화려한 수사와 기교를 걷어낸 자리엔 시인이 빚어낸 언어들이 정갈하고 담백하게 놓여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응축된 감정들이 은근하게 꿈틀대며 갈수록 짙어지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시인은 시집이 시작되는 곳에 삶의 모난 돌이 둥글게 변해가는 소중한 세월을 곱씹어 보면서 자신의 시가 “은은한 달빛처럼 사막과 같은 메마른 세상을 따뜻하게 품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마음을 터놓았다.
말다툼을 하던 중 동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외국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우즈벡 국적 A씨를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54분께 용인특례시 기흥구 구갈동 다세대 주택에서 동거하던 같은 국적의 B씨(2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이용해 B씨를 수차례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A씨는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살해 동기 및 신고 경위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부리그 재강등의 아픔을 겪은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연초부터 뜻밖의 억대 보상금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성남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각 6천만원과 1억6천만원을 보상 받아 총 2억2천만원의 기대치 않은 수입이 발생했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나상호(서울)와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이적에 의해 발생한 보상금으로 ‘월드컵 참가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이다. FIFA는 월드컵 선수를 배출한 클럽들에게 총 2억900만 달러(약 2천588억원)의 ‘월드컵 참가보상금’을 지급한다. 선수 당 월드컵 참가 기간 하루 1만 달러(약 1천238만원) 씩이다. 보상 기준은 대회 출전 당시 소속팀과 2021년 11월~2022 10월 소속팀, 2020년 11월~2021년 10월 소속팀이 3등분한다. 성남은 2020년 6월~2020년 12월까지 임대로 활약한 나상호가 해당돼 6천만원을 받게 됐다. 또 ‘연대기여금’도 최근 발생했다. FIFA는 지난 2001년 선수가 이적료를 유발해 팀을 옮길 때마다 5%를 해당 선수의 성장에 기여한 팀에게 분배하는 ‘연대기여금’을 제공토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FIFA 연대기여금 지급대상 및 비율 기준에 따르면 만 12세~15세까지 뛰었던 팀은 각각 0.25%를 받고, 만 16세~23세까지는 0.5%씩 수령할 수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영국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현재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이때 발생한 이적료에 의한 연대기여금을 성남이 올해 받게 됐다. 황의조는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성남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의 당시 나이가 만 21세~24세여서 0.5%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노팅엄으로부터 약 1억6천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2부리그 강등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성남으로써는 두 보상금이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성남은 이 보상금을 활용해 유소년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타 리그와의 연계 육성, 유소년선수 물품 지원, 지역 연계 유망주 발굴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성남FC 관계자는 “성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예상치 못한 보상금을 받게 됐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꿈나무 육성에 투자해 성남이 다시 한번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