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글로벌 교육 컨트롤타워... 국제교육 한 단계 ‘UP’ [꿈꾸는 경기교육]

알아두면 쓸모있는 경기교육 기관들 ⑦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은 1997년 평택 안중에서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으로 개원 이후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초기에는 교사들의 외국어 교수법 향상에 주력했으나 2017년 ‘경기도언어교육연수원’을 거쳐 2024년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그 역할과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는 단순한 교원연수 기능을 넘어 △학생 국제교류 추진 △다문화 및 세계시민교육 △교직원 글로벌 역량 강화 등 경기도 국제교육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미래형 국제교육 공간’ 조성... 학교 현장 밀착 지원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은 1월 성남(옛 청솔중 부지) 이전을 마치고 경기미래교육을 세계로 잇는 ‘글로벌 에듀—브리지(Global Edu—bridge)’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성남 이전으로 교육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면서 학교 현장과의 거리를 좁혀 ‘밀착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부터 약 2년간 리모델링을 통해 미래형 국제교육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올해 9월부터 본관동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내년 말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관과 별관은 순차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본관은 △1층: 강의실, 북카페, 공유 오피스 △2층: 외국어 특화도서관, 아레나홀 △3층: 강의실. 컨퍼런스홀 △4층: 국제회의실, 방송실 △5층: 사무실, 휴게공간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럴 경우 국제회의실을 비롯한 다양한 규모의 강의 공간을 갖추게 된다. 별관에는 △1층: 랭귀지스쿨 사무실, 학부모대기실, 문화체험실 △2층: 청솔랭귀지스쿨 △3층: 컨퍼런스홀 등으로 꾸며 경기 미래교육을 이끄는 국제교육 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리모델링 기간에도 중단 없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혼합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국제교육원은 학생들이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타 문화를 존중하고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세계시민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현장 밀착형 국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대상 모든 프로그램은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진행하며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 올해 국제교류·IB교육 등 ‘4대 핵심교육’ 주력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은 올해 국제교류, 다문화·세계시민교육, IB교육, 언어교육 등 ‘4대 핵심영역’을 축으로 △학생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 △청솔랭귀지스쿨 △G—LINK(AI 기반 역량성장 평가시스템) 활용 성과관리 △맞춤형 원격연수 마이크로러닝 운영 △국제교육원 미래교육 공간 리모델링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외 단계형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을 10개 운영한다. 국내 청소년들의 해외 방문은 물론이고 해외 청소년의 국내 방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시작해 대면 교류, 학교방문 교류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12월 ‘성남 나눔의 날’ 성과를 발표하는 등 국제교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청솔랭귀지스쿨 운영에 집중한다. 청솔랭귀지스쿨은 학생 수준과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외국어 프로그램을 원어민과의 상호작용 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의 의사소통·말하기 중심 외국어 역량을 강화하는 공교육 기반 외국어교육 모델이다. 4월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5단계에 걸쳐 각 32차시로 수업을 진행한다. 중등 5단계 이수 학생은 해외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AI 기반 역량성장 평가 시스템인 ‘G-LINK’를 통해 교육과정의 객관적 검증과 교원 맞춤형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박숙열 원장 “문화 존중·내면화된 ‘세계 시민’ 글로벌 역량 교육, 선택 아닌 필수” “글로벌 이슈가 더이상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경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글로벌 역량을 기르는 것은 이제 필수입니다.” 박숙열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장은 “세계시민 역량은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내면화되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교육원이 성남 이전을 기점으로 경기도 내 학생과 교직원이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가 더욱 넓어졌다”며, “리모델링을 통한 미래형 공간에 체계적인 국제교육 운영 시스템 도입으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국제교육의 혁신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약 315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세계 각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현대적인 강의실과 온라인 교육 전용 부스 등 고도화된 교육 시설을 확충해, 교육생들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연수후 만족도 조사에 그쳤던 성과 관리도 대폭 개선했다. 그는 “‘G-LINK’는 국제교육 역량 중심의 증거 기반 평가 체제”라면서 “그동안 설문조사 수준에 그쳤던 연수 만족도 조사를 넘어,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수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G-LINK 운영 체계는 연수의 모든 과정에 걸쳐 촘촘하게 설계됐다”면서 “연수생 개인별 ‘역량 성장 리포트’ 제공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수생들이 자율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맞춤형 원격연수 마이크로 러닝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언어교육, IB교육, 국제교류협력, 국제교류 등 4개 분야의 수업사례에 대한 콘텐츠”라며 “수요자 맞춤형으로 558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교육 현장이 대입에 매몰돼다 보니, 국제적 이슈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제교육원의 핵심은 글로벌 역량을 기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학교 안에서 인성교육을 하듯, 국제교육이 더 이상 특정기관에서 하는 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아람유치원, 디지털·생태·지역사회 연계놀이로 여는 ‘미래교육’ 활짝 [꿈꾸는 경기교육]

2026 교육현장을 가다 용인아람유치원 용인특례시 기흥구에 위치한 공립단설 ‘용인아람유치원’은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따뜻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용인아람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을 매입, 2020년 3월 공립형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철학으로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를 보내고 싶은 유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치원은 ‘놀이로 삶을 이어가고, ‘나·너·우리’ 함께 배우는 행복한 배움터’라는 비전 아래 아이들이 유치원이라는 첫 사회생활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고 건강한 기본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아이들이 즐겁게 놀이하며 주도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수석교사와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들뢰즈’ 철학 기반... ‘성장과정 중시’ 배움 키우기 용인아람유치원은 ‘들뢰즈’의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행복한 삶의 기초를 세움(FU), 존중하는 서로의 고유함을 채움(TU), 성장하는 모두의 가치를 나눔(RE)의 가치로 한 ‘FUTURE’를 중점 운영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 이론을 기반으로 △삶의 토대를 다지고 주체적으로 바로 서는 ‘개체화’ △다름이 만나 풍요로워지는 ‘다양체’ △끊임없이 변화하며 함께 나아가는 ‘되기’를 통해 배움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들뢰즈는 ‘차이와 생성’의 철학을 구축한 현대 사상의 거장으로 현대문화 전반에 걸쳐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기’를 전파하기도 했다. 유치원은 ‘FUTURE’ 교육에 따라 마음결터치 인성교육과 함께 에듀테크를 활용한 ‘The 감동놀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는 인성 핵심 덕목과 가치 관련 동시를 활용한 인성교육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해 전개함으로써 가정 및 지역사회를 연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과정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유아의 정서적 안정과 놀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상을 돌보는 방과후과정 △유아의 흥미와 개별성을 존중해 다양한 배움 경험을 확장하는 방과후과정 △유아·가정·교사가 함께 성장하며 배움의 공동체를 이루는 방과후과정 등으로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 ■ ‘E·S·G 놀이로 만나다’... 지역기반 유아교육보육 혁신사업 용인아람유치원은 지역기반 유아교육보육 혁신사업으로 디지털과 생태, 지역사회가 연결된 생성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가정·지역사회 협력 ‘E·S·G 놀이로 만나다’를 주제로 15종 이상의 디지털 기자재(AI 로봇, 패드 등)를 활용해 자연을 탐구하고 보호하는 미래형 생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E·S·G 놀이로 만나다’는 놀이를 통해 환경, 디지털과 함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보육 프로그램으로 ‘걸어서 동네 속으로’, ‘지역 어린이집 유아 초청행사’ 등 지역 연계를 통해 교육 공동체 간의 교류와 상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여대와 협력해 대학생 서포터스를 운영, 전문적인 놀이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과 디지털 환경교육을 공유하며 지역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 소규모 유치원의 성장 돕는 ‘경기형 한울타리유치원 사업’ 경기형 한울타리유치원 사업은 용인지역 소규모 유치원들의 △공동 교육과정 수립 △다양한 행사 협력 △유아들의 성장을 위한 교사 교육 등 교수학습 지원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규모 유치원은 전체 1개 학급 규모, 3·4·5세 혼합반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아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입학설명회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수업 공개, 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기준 10개원을 지원해 왔다. 특히 ‘작은 수업 큰 수업이야기’를 테마로 연간 4회 이상 수업나눔을 통해 교사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은 2023년부터 4년째로 지난해 수업지원 12회, 수업공개 컨설팅 3회, 소규모 유치원 수업나눔 4회 등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수업지원, 공동행사 운영, 학습공동체 운영, 수업나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오혜진 원장 “신뢰 속 무럭무럭 아이들 무한 성장” “문제가 있을 땐 유아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와의 민원, 교사와의 문제도 유아를 중심에 둔다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혜진 원장은 올해 3월 용인아람유치원에 부임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유아중심 놀이중심’의 유치원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오 원장은 “그렇게 되려면 아이들 스스로가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아이들이 가족과 주변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알게 된다”고 했다. 그는 원아들의 성장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3세반은 대체로 어린이집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하는 모습을 부모님들이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믿고 교사와 유치원을 믿을 때 아이들이 무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오 원장은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사전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1년 동안 어떻게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거나 공개 수업 전에 교사들의 수업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전교육 후 짧은 시간에 부모도 안정을 찾고 아이도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교육공동체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학부모 마음이 움직이니 아이들이 곧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오 원장은 유치원 특색 사업으로 △배움이 깊어지는 ‘유아중심 방과후 특색프로그램’(경기도교육청 지원사업) △놀이가 즐거운 ‘풍성한 교육환경 조성’(용인시 지원사업) △몸과 마음이 튼튼한 ‘무상 튼튼간식 지원’(경기도교육청 지원사업) 등을 들었다. 특히 ‘유아중심 방과후 특색프로그램’은 3세(음악), 4세(창의), 5세(과학)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 놀이 속 배움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성한 교육환경 조성’은 용인시 지원을 통해 양질의 교구와 교재를 확충, 유아 주도의 몰입감 있는 놀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상 튼튼간식 지원’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매주 1회 이상 신선한 제철 과일과 영양 간식을 무상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성남 하원초, 소통·공감·존중 밑거름... ‘행복한 배움터’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6 학교현장을 가다 성남 하원초 ‘상호존중의 날’ 성남 하원초등학교 ‘상호존중의 날’ 선포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실천 중심의 행사다. 이 행사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해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각자의 약속을 정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학교는 지난해 학교폭력 제로화를 계기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신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굳히기 위해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을 갖고 교육공동체의 건강한 관계 만들기에 나섰다. ■ “서로 존중하며 하루하루~” 신나는 아침 음악회 “학교 모든 친구 반짝이는 별처럼 행복한 배움으로/자라나는 꿈 나무야 친구도 엄마 아빠 선생님도 다함께/서로서로 존중하며 하루하루 신나게~.” 지난달 14일 오전 8시. 성남 하원초 하원아트홀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아트홀에서는 이날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 행사를 앞두고 서권용 교장을 비롯한 2학년1반 학생들, 학부모들이 참여한 ‘등굣길 작은 음악회’를 선보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2학년1반 학생들과 학부모 등 30여명이 화음을 맞춰 ‘마음이 통하는 학교’라는 곡을 부를 때는 등교하던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교사 등 100여명이 함께하며 ‘상호존중’에 대한 마음가짐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준규군은 “평소 친구들과 춤도 추며 재미있게 노는데 아침에 무대에서 노래할 땐 긴장됐다”며 “상호존중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반 신비양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니 떨리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불러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 준비해 한 번 아트홀에서 연습하고 무대에 섰다”며 “집에 가면 엄마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해 학폭 0건... 동료 교사와 함께 답을 찾다 #1. 3년 남짓 되는 짧은 교직 경력에 처음으로 학교폭력 책임교사라는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처음 질문을 드리러 갔던 날을 기억합니다. 준비해 간 질문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더니 “일단 순서부터 같이 보자.” 그날 부장님은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은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그전까지는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것들이 그날 이후로 업무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처음 같은 학년을 맡았을 때 저는 ‘열심히’는 할 수 있었지만 ‘깊이 있게’ 수업을 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의 수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연결하며 배움을 확장해 나가도록 이끄는 것이 진짜 수업이라는 것을요. ... 무엇보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부장님은 늘 동학년 선생님들을 세심하게 살피셨습니다. 작은 어려움도 지나치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네주시고 때로는 조용히 도와주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 따뜻함 덕분에 우리 학년은 어려움이 있어도 잘 극복하고 늘 편안하며 서로를 믿는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원초 막내교사들이 부장교사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과거, 많은 학교들은 반복되는 민원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때 하원초는 동료교사가 함께 하면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선배 교사들의 따뜻한 리더십과 후배 교사들의 열정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끈끈한 믿음으로 변해갔다. 그 바탕에는 학년부장과 교무부장 등 부장교사들과 교장, 교감 등 관리자들이 어우러지며 ‘동료 교사와 함께하기’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2025년에는 학교폭력 심의가 ‘0건’이 됐다. 최영아 교감은 “학폭사건 제로화에는 교사들의 노고가 컸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대화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소통할 사안이 생기면 담임교사와 학년 부장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을 기울이다 보니 학부모도 학교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 건강한 관계 만들기 출발 하원초 대강당에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을 앞두고 5~6학년생들과 교사, 학부모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선포식에 앞서 성남시립국악단의 공연으로 한껏 흥을 북돋웠다. 김동엽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등 상호존중 문화가 뿌리깊이 내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각각 ‘상호존중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공표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항상 고운 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존중하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며 함부로 손대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늘 예의를 지키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등의 약속을 선언했다. 하원초는 3월 가정통신문을 통해 상호존중의 날을 준비하며 ‘학부모의 약속’ 문구를 공모했다. 학교는 가정과 학교가 같은 방향으로 존중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약속 문구를 만들어가자는 의도를 전달하자 학부모들의 의지가 모아졌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격려의 언어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거울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경청하고 공감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겠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물건과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생활 태도를 가정에서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며 안전과 경계를 지키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우리는 학교와 선생님을 존중하며 예의를 갖추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등 ‘학부모 약속’이 탄생했다. 이 같은 약속을 통해 학교는 교육 공동체간 건강한 관계 만들기에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권용 교장은 “교사들이 서로 상호협력하다 보니 학교폭력 제로인 학교가 됐다”며 “학교폭력이 없으니 역발상으로 더욱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에 상호존중 선포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존중은 하원초의 공동의 언어이자 공동의 이익”이라며 “함께 선언하고 함께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벽 없이 ‘활짝’... 무한 상상 ‘나래’ [꿈꾸는 경기교육]

알아두면 쓸모있는 경기교육 기관들 ⑥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은 1984년 개관 이래 지역 독서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24년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학생들이 책을 매개로 자유롭게 탐색하며 열린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벽이 없는 열린 도서관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독서 절벽에 놓인 학생들을 다시 도서관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재개관 이후 학생(어린이·청소년) 이용률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해 1일 평균 781명의 학생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 혁신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천도서관은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힘입어 올해도 다양한 학생 맞춤형 독서 활동을 전개하며 새로운 독서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 책으로 상상의 스위치를 켜다... ‘아이두(IDO) 상상온(ON)’ 과천도서관은 올해 어린이의 문해력 저하와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어린이 독서 특화 브랜드인 ‘아이두(IDO) 상상온(ON)’을 출범했다. 이는 단편적인 읽기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어린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춰 읽기, 쓰기, 말하기, 토론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4단계 ‘이음’ 문해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유아): 듣기와 읽기를 중심으로 ‘책 읽어주는 로봇’과 가상현실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2단계(초등 저학년): 책 속 좋은 문장을 독서노트에 직접 써보는 ‘생글생글 독서노트’ 활동 등을 통한 읽기와 쓰기 역량 강화 △3·4단계(초등 중학년 이상): ‘영어독서회’와 ‘책으로 잇는 어린이 생각 샘터’를 통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심화 토론 진행 능력 키우기 △확장 단계(가족): 가족 단위의 ‘함께 읽기’와 토론을 위한 ‘가족독서회’와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 한마당’을 운영, 세대 간 독서 소통과 공감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독서 활동 체계를 통해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독서 배움의 스위치가 켜지는 가장 친숙한 일상의 공간이 되고 있다. ■ 우리의 상상이 도서관의 미래로...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 과천도서관은 청소년기 진입과 함께 나타나는 독서 이탈 현상을 방지하고 트윈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소년 특화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 10대의 관심사에 맞춘 테마별 북큐레이션을 제공하고 1인 미디어 영상 크리에이터 교육 등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을 지원한다. 그 중심에 과천지역 중고등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이 있다. ‘나래이음’은 청소년의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뜻하는 ‘나래(날개)’와 도서관, 청소년,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라는 뜻의 ‘이음(연결)’이 결합된 이름이다. 올해 ‘나래이음’은 청소년 트렌드를 분석해 테마도서를 전시하는 청소년 북큐레이션 코너 운영, 5월 청소년의 달 행사 기획, AI 디지털 독서 콘텐츠 창작활동 교육을 통한 나만의 책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 또래 독서문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 독서를 매개로 한 학교 밖 배움터... ‘작작(作作) 공유학교’ 올해는 학교 밖 배움터로 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독서 기반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학생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은 과천도서관 특화 ‘작작(作作) 공유학교’는 독서를 기반으로 체험과 창작을 결합한 융합형 교육 모델을 지향한다. 프로그램은 디지털 창작, 진로 탐색, 인공지능·미디어 활용 등 미래 역량 중심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학생들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실제 창작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스스로 탐구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쌓으며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진로 설계 능력을 함께 키워 가고 있다. 나아가 다양한 분야를 융합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미래 사회에 필요한 디지털·창의 역량을 강화하고 또래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소통과 협업 능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과천도서관은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공간과 기자재, 주제 도서 등을 지원해 공유학교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을 연계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배움 환경을 조성하고, 도서관 기반 학습 생태계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조중복 관장 “이음으로 여는 미래... 학생 맞춤형 독서 생태계 구축”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은 올해 ‘이음’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독서, 배움, 지식,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학생이 책을 매개로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고 역동적인 독서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중복 관장은 “기존의 벽으로 구분된 자료실의 경계를 허물어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을 새롭게 구축하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도서 배치와 실감형 독서체험 기기, VR체험실, 미디어창작실 등 조성을 통해 독서와 체험을 잇는 ‘열린 도서관’ 공간으로 재구성하면서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이러한 변화는 공간 재구조화 이후 직원들이 다양한 학생 맞춤형 독서·체험 활동 운영에 열정을 다한 결과”라고 밝혔다. 조 관장은 올해 도서관의 획기적인 변화는 어린이 독서 특화 브랜드인 ‘아이두(IDO) 상상온(ON)’을 출범해 어린이의 단편적인 읽기를 넘어 읽기, 쓰기, 말하기, 토론으로 이어지는 4단계 ‘이음’ 문해 성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아기의 ‘책 읽어주는 로봇’부터 초등학생의 ‘생글생글 독서노트’, 가족 단위 ‘가족 독서회’까지 아이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문해력을 향상하는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학생 시기로 넘어가며 도서관을 멀리하는 트윈세대를 다시 도서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북큐레이션을 기획하고 AI 디지털 콘텐츠를 창작하며 또래문화를 이끄는 주도적인 활동인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이 기획, 미디어 제작 등 실질적인 활동 경험을 통해 미래 역량을 기르고 나아가 과천지역 청소년 독서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청소년 공간을 또래들의 독서 아지트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 이음 맞춤형 교육 환경 조성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학교 밖 배움터로서 독서 기반의 ‘작작(作作) 공유학교’ 운영을 강화해 학생 중심의 융합형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조 관장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대해 도서관이 독서와 학생을 잇는 독서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 수일여중, ‘질문’으로 행복한 배움... 학생 주도 탐구 수업 [꿈꾸는 경기교육]

2026 교육현장을 가다 수원 수일여중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일여자중학교는 ‘바르고 슬기롭고 아름답게’라는 교훈 아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수원지역 유일 여자중학교다. 수일여중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질문하는 학교’로 선정됐다. ‘질문하는 학교’는 교육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학생의 질문 역량을 효과적으로 길러주는 교수·학습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도입된 선도학교 사업으로 2024년 전국 초·중·고 120개교 선정으로 시작해 2026년 현재 전국 308개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수일여중은 1년 차 성과 평가 결과에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년 차인 2025년에는 전국 교육부 선도학교 가운데 10개교를 대상으로 한 ‘우수 운영교’에 선정됐다. ■ 질문 중심 탐구 수업... 전교과 수업의 핵심은 ‘학생들 질문’ 수일여중은 ‘질문으로 배움을 열고 세계를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질문으로 배우기’와 ‘질문하며 살기’라는 두 가지 운영 과제를 중점 추진해 왔다. 학교는 ‘모두의 좋은 삶을 위한 행복한 배움’이라는 비전 아래 질문을 학교 교육과정의 중심에 놓고 전 교과에 걸쳐 질문 중심의 탐구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실천해 왔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역사, 도덕, 체육, 미술, 음악, 기술·가정, 정보, 한문, 일본어 등 전 교과에서 교과 성취기준을 분석해 중요한 질문을 도출하고 이를 학생의 질문과 연계하는 학습자 주도형 탐구 수업을 운영했다. 수업은 학생들 질문이 핵심을 이룬다. 김춘수의 ‘꽃’을 배우는 국어 시간, 학생들은 먼저 각자 질문을 만든다. ‘꽃이 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라는 질문을 만들고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둠에서 함께 나눈다. “꽃이 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 “그런데 ’누가 내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말하는 건 아직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렇다면 이 시는 서로가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해 주는 관계를 맺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등 시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학생들의 얼굴은 진지한 호기심과 흥미로 빛난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찾고 답을 찾는 주도적 역량이 자라난다. ■ 교과별 특성 살린 ‘독서-토론-쓰기’... 질문 중심 프로젝트 수일여중의 교실은 교과별 특성을 살린 독서—토론—쓰기 중심의 질문 중심 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어과에서는 소설을 읽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토론하고 비평문을 쓰는 활동을, 영어과에서는 원서 기반 Reading Circle에서 영어로 질문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질문과 삶을 연계하는 수업으로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 ‘삶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이 운영되고 실생활의 문제를 수학적 사고와 방법을 활용해 탐구하는 문제해결 프로젝트 등 교과의 원리에 기반한 다양한 질문 중심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역사과에서는 ‘역사적 지식을 현재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학급에서 발생한 문제를 제자백가사상을 기반으로 해결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기술·가정 시간에는 ‘가족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며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스로 문제를 찾고 풀어가는 ‘가족 갈등 해결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질문하며 살기’ 과제의 대표적 교육활동인 ‘스스로배움프로젝트’에서는 전교생이 1인 1주제의 탐구 질문을 설정하고 3개월간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생 주도적 탐구 프로젝트로 운영한 후 그 결과물을 보고서 및 포스터로 제작해 발표한다. 수학 문제 탐구, 과학 탐구, 역사 탐구, 지역사회 탐구, 진로 탐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질문을 찾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학습자 주도적 프로젝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독서에 기반한 융합적 질문 교육과정은 대표적인 특색 교육과정이다. 교과별, 학년별 질문 중심 독서 토의 및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를 운영해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질문을 생성하고 작가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기회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김성우 작가와의 만남에서 학생들은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사고를 외주화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학습에서 인공지능을 어느 정도로 활용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작가에게 던지고 답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행 교장은 “중학교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암기식 교육보다 스스로 던진 질문을 통해 배움을 일상화하는 것”이라며 “질문은 호기심의 시작이고 소통의 시작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줌-in 오윤주 융합교육부장 “스스로 묻고 답... 미래 찾기 위한 과정 필요” “질문하는 학교의 지향점은 스스로 질문과 답을 갖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미래를 찾아 설득하고 질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오윤주 융합교육부장은 2013년 수일여중에서 4년동안 근무 후 다른 학교에 갔다가 3년 후인 2020년 초빙교사로 다시 돌아와 현재 6년째 근무 중이다. 오 부장은 수일여중에 대해 “12년간 혁신학교로 운영돼 오면서 공동체문화가 잘 형성돼 있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공동체문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질문하는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질문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오 부장은 물론이고 모든 교사들이 질문하는 방법을 배웠다. 질문중심 교육과정을 재구성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워크숍을 가졌고 모든 수업을 교과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사들 간 협의를 거쳤다. 그는 “2024년 당시만 해도 교사들이 질문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어떻게 가르칠지를 고민했다”며 “교사들이 책을 정해 함께 공부하며 배워갔다”고 말했다. 그런 연구 과정을 거친 교사들은 학생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1학년 때는 질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사실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질문 등이 많았지만, 2~3학년으로 성장할수록 질문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학생들의 질문은 패들렛을 통해 전교생이 공유했으며 1학년은 상급 학년의 질문을 보며 자연스럽게 배움을 늘려가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오 부장은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쓰도록 한다”며 “질문과 답들은 모둠별로 공유하고 발표 유도하는 방식으로 학습자의 주도성을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의 주도성을 살리는 교육에 학부모들도 호응이 크다”며 “졸업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입시체제, 수행평가 등 어떤 교육시스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칭찬을 고교 교사들로부터 들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광명 창의경영고, 교실은 연습장·현장은 무대... 꿈 키우는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2026 학교현장을 가다 광명 창의경영고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창의경영고등학교는 1980년 개교한 역사 깊은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다. 과거 광명상업고, 광명경영회계고를 거쳐 2022년 ‘창의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미래형 직업 교육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오늘을 Up, 내일을 Job아라’라는 비전 아래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반영한 교육을 통해 취업과 진학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진로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지속적인 학과 개편으로 ‘교육 혁신’... 6개과 완성 창의경영고는 시대 변화에 맞는 직업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과 개편과 교육 혁신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회계 및 금융 중심 교육과정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산업 구조 변화와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경영, 세무회계, IT 소프트웨어, 관광 등으로 교육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IT와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며 미래형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장 연계 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혀 왔으며, 취업과 진학을 아우르는 직업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의경영고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마케팅과, 스포츠경영과, 스마트회계과, 스마트IT과, 콘텐츠디자인과, 관광경영과 등 총 6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마케팅과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스포츠경영과는 스포츠 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회계과와 스마트IT과는 각각 회계, 세무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콘텐츠디자인과는 디자인과 영상 제작 능력을 키우고 관광경영과는 호텔·관광 분야의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 학과는 학생의 진로에 맞는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졸업 후 다양한 진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끌고 ‘창의인재반’으로 밀고 창의경영고는 산업 현장과 연계한 교육과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IT 및 세무 분야)를 통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무를 함께 익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 연계 프로그램인 ‘해오름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설계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교 공간 조성 사업과 광명 공동교육과정 ‘온마을·오프라인 캠퍼스’ 운영을 통해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실현하고 있으며, 창업교육 중점학교로서 창업체험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학력 지원, 학업중단 예방, 생활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의 학습과 생활 전반을 지원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돕고 있다. 아울러 취업지원을 위한 창의인재반도 중점 운영하고 있다. 창의인재반은 공기업 및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시험 대비를 위한 체계적인 자기주도학습 실시 및 방과후학교·온라인 강의·교재·면접 특강·선배와의 대화·석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정부와 연계한 취업로드맵에 따른 자격증 취득 지원 △취업지원부와 연계한 취업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자질을 갖추도록 지원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터뷰 줌-in 최민산 교장 “학생·교사 한땀 한땀 노력… 한은·육사 합격 결실” “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노력이 한 땀 한 땀 더해지면서 한국은행 입사, 육군사관학교 진학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부임한 최민산 교장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창의인재반, 방과후 수업, 부사관반 등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최 교장은 그러면서 지난해 졸업생의 일화를 소개했다. 중학교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이었던 임다은양은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창의인재반에서 오후 9시까지 취업과 자격증 공부 등에 매진했다. 그 결과 한국은행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했고 교사들과 모의면접까지 철저히 준비한 결과 합격의 순간을 맞았다. 육사에 입학한 박승오군도 수시에 떨어졌지만 수능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학교는 공무원, 공기업, 해병대 부사관 등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줌으로써 매년 진학과 취업에 있어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 교장은 노후한 교육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후 건물은 2024년 교육부 공간재구조화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설계를 마치고 올해 공사를 시작해 연말께 마무리되면 내년 신입생을 맞을 계획이다. 아울러 광명시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그에 맞게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기도 하다. 또 교내에는 카페테리아 ‘다락’을 조성하고 있다. 최 교장은 이 공간을 창업동아리가 직접 경영하며 영수증을 발행하는 등의 직접 경험을 통해 창업 과정을 미리 경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교장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학과 개편과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학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확충하고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확대해 학생 중심의 진로 교육을 더욱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학과에 창업 교육을 연계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창업형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지역사회, 산업체가 함께 협력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 누구나 배우는 즐거움... 미래 꿈을 품다 [꿈꾸는 경기교육]

알아두면 쓸모있는 경기교육 기관들 ⑤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은 ‘모든 세대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를 지향하는 공립 학습 기관이다. 평생학습관은 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과 평생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으로 도서관 서비스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개관 이후 ‘학부모 교육’, ‘지역과 연계한 평생교육’과 ‘독서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고 지난해 3월부터는 ‘경기학부모지원센터’ 역할이 더해져 학부모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 ‘평생교육 생태계’ 만든다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은 ‘미래를 품는 평생학습 확장’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지역사회와 촘촘하게 호흡하며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는 평생교육 생태계를 일구고 있다. 평생학습관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 학습자료가 가득한 자료실과 열람실이 자리하고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여 자신만의 속도로 배움을 누릴 수 있다. 도래미 사서체험담, 학교밖 꿈자람, 케이팝댄스프로젝트 등에는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강당, 강의실, 회의실은 물론이고 전시를 위해 갤러리 윤슬을 개방하고 있으며 독도체험관을 새롭게 단장해 전문해설사가 들려 주는 해설로 살아 있는 독도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배움의 때를 놓친 성인을 위한 초·중과정을 운영하는 ‘경기봄날학교’는 모든 연령에게 열려 있으며 배움이 나눔과 따뜻함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동행을 추구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성장을 돕고 미래 역량을 함께 키워 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학부모 성장이 학생 성장으로... ‘경기학부모교육 페스티벌’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은 올해 △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경기학부모교육 페스티벌’ △학교로, 지역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강화 △교육 사각지대 해소로 학부모 교육의 범위 확장 △학부모 집단 상담 프로그램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화해중재 전문역량 강화 △리뉴얼된 독도체험관 홍보 강화 △소외 없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사업 신설 △청소년 자료 활용 서비스 신규 추진으로 학생 성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10월에는 ‘경기학부모교육 페스티벌’을 새롭게 진행, 학생과 학부모 동반 참여형 교육을 통해 학부모의 성장이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축제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 페스티벌은 경기도교육청과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고 명사 특강, 맞춤형 상담, 학생·학부모 공감 성장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은 올해 120교 이상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운영하는 ‘지역으로 찾아가는 공감 교류 학부모 교육’은 3개 지역에서 5개 지역으로 확대·운영해 지역 교육 협력 활성화를 돕는다. 아울러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특수, 다문화,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 학부모 교육 확대 △장애 유형 및 특성에 맞춘 현장실습 중심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 및 학부모 교육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학부모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늘어난다. 찾아가는 집단 상담을 지역으로 확대하고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을 직접 방문해 참여하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신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전문상담사 인력풀을 구성하고 역량 강화 연수로 상담의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화해중재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화해중재 프로그램 실습 비중을 확대하고 기본과정, 고급과정 간 연수교육과정의 연속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학생 지원 사업으로 △다문화 학생과 함께하는 그림책 같이·깊이 읽기 수업 ‘무지개 책(冊)길’ △지역아동센터로 찾아가는 ‘동시 스케치’, ‘마음 스케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 밖에 청소년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돼 추천도서를 선정·소개하는 ‘북틴북’, 청소년의 고민을 반영한 마음챙김 도서지원 ‘북테라피’ 등을 개발 운영하는 등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자아 형성도 지원한다. 인터뷰 줌-in 류영신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장 “정책-현장 잇는 평생학습 허브로 도약할 것” “예전에는 기관에서 ‘무엇을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정책과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류영신 관장은 평생학습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사람과 정보, 학교와 지역, 학부모와 교육, 오프라인과 디지털,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기 위한 미래형 평생학습 허브로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로 학교와 소통·협력 관계를 강화해 학생과 학부모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관은 학생—학부모 동반 참여형 체험 교육을 통한 교육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으로 찾아가는 경기학부모교육시리즈’를 4회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에 학교 중심의 실효성 있는 학부모 교육 참여를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미래동행 학부모 교육’을 운영하고 학부모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류 관장은 “학교급별 학부모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학부모 교육 전문 강사 인력풀을 구축해 학부모 교육 참여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자원 공유로 협력체계 확장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협력 학부모 교육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학부모의 심리·정서적 안정 및 자녀 이해 증진을 통한 건강한 부모 역할 지원을 위해 학부모 상담을 운영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류 관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주민 모두가 미래사회를 살아갈 힘을 기르고 배움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성장할 수 있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공간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평생학습의 허브로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양 신기초, 별빛처럼 쏟아진 끼...“예술축제 우리가 주인공” [꿈꾸는 경기교육]

2026 교육현장을 가다 안양 신기초 안양 신기초등학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한 ‘별빛샘과 함께하는 학생선택 별빛 클래스예술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안양미리내공유학교가 올해 처음 도입해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별빛 클래스예술 축제’는 지역 전문가와 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한 학교맞춤형 운영으로 학교 안 교육과정과 학교 밖 공유학교의 자원을 연결해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진로·선택 기반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초 안양 신기초 6학년생들의 ‘작은 축제 현장’을 찾아갔다. ■ 오전 9시부터 3시간 연습... 5교시에 모두 모여 ‘발표회’ 3일 오후 1시. 신기초 체육관 ‘신기누리관’에 6학년 150여명이 모였다. 1교시인 오전 9시부터 3교시인 11시40분까지 각 교실에서 3시간 동안 연습한 분야를 함께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 모이기 전, 6학년생들은 각 반에서 안양교육지원청이 지원한 전문 강사들과 땀을 흘리며 연습에 집중했다. 체육관에는 ‘찾아 ON 예술체험의 날’ 플래카드와 무대를 향한 조명이 교사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금화 교장을 비롯해 박윤식 교감, 6학년 담임 교사들은 한껏 들뜬 6학년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자는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을 행해 “준비 됐습니까. 자 다음 순서는 여러분의 박수와 함께 가보도록 할게요. 박수 부탁드립니다”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은 6개반이 모여 난타, 태권무, 탈춤, 버킷난타, 뮤지컬댄스, 치어리딩 등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다 가도 차례가 되면 준비물을 챙겨 무대에 오를 준비에 집중했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뒤 내려갔다. 같은 반 친구들과 ‘태권무’ 공연을 마친 후 발차기 시범을 보여 박수를 받은 6학년2반 김서진군은 무대에서 내려오며 땀을 닦았다. 김군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던 시기인 2021년 6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이제 2단(검은띠)이다. 김군은 “태권도를 배우고 있던 차에 태권무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잘하고 오랫동안 한 분야여서 재미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발차기 시범을 보일 때는 약간 떨리기도 하고 실수할까 봐 걱정은 됐지만 평소에 잘하는 거니까 괜찮을 거라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당차게 말했다. 김군은 “아침부터 태권무 연습을 할 때 재미있었다”며 “같은 반 친구들과 같이 하게 되니까 (무대에서) 어떻게 할 지 기대됐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태권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태권도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사회자는 다음 순서로 ‘버킷난타’를 호명했다. 청소용 들통이 악기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버킷(bucket)을 들고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시작 신호와 함께 스틱을 들고 리듬에 맞춰 버킷을 두들긴다. 전교회장 이서윤양도 이 팀에서 공연했다. 이양은 “아침에 처음으로 해봤는데 매우 신기했다”며 “하면 할수록 난타의 매력을 찾게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강사님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잘 알려주셔서 금방 따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버킷난타의 장점으로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을 들었다. 그러면서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웃고 재미있었다”며 “점점 난타를 완성해 갈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3학년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시작으로 4학년은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의 시간’을 가졌으며 28일 ‘우리를 알고 세계로 나가는 시간’으로 5학년 공연이 진행된다. ■ ‘1인 1예술’ 맞춤형 교육... 하루에 완성하는 예술 축제 신기초 ‘종합예술 별빛 클래스’는 3학년부터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4학년과 5학년은 학생이 직접 본인이 희망하는 종목을 선택해 참여하고 3학년과 6학년은 학급별로 특색 있는 종목을 정해 심도 있는 예술 활동을 펼쳤다. 별빛 클래스는 담임교사와 안양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문화예술 영역 전문 강사진(별빛샘)의 협력 수업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예산을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해 학부모의 부담은 줄이고 교육의 질은 높였다. 특히 단순한 관람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종목을 선택하고 체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총 6교시 과정으로 구성됐다. 1~3교시에 각 교실에서 예술 멘토와 함께 탈춤, 깃발춤, 치어리딩, 뮤지컬, 케이팝 등 종목별 기본 동작과 창작 활동을 익히고 4~5교시에는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거친 뒤 동료 학생들 앞에서 당당히 결과물을 선보이는 발표회를 갖는 형식이다. 마무리 차시인 6교시에는 이벤트 및 전문 강사진의 시범 공연 관람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윤식 교감은 “별빛 클래스와 관련해 2월께 안양교육지원청에서 공문이 왔는데, 3~6학년 교사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신청하게 됐다”며 “공연을 경험한 한 3, 4학년 생들의 반응이 좋아 만족도가 거의 10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기초는 학생이 모이는 활동인 만큼 안전 교육에도 만전을 기했다. 학생들과 함께 안전 규칙을 사전에 수립하고, 무대 단차나 이동 동선에 대한 안전지도를 강화했다. 또 기술적인 연마뿐만 아니라 연습 과정에서 타인의 표현 방법을 존중하는 인성 교육도 병행했다. 이금화 교장은 “공유학교가 학교 밖에서 토요일에 하다 보니 대상자가 한정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학교 내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모든 학생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예술활동을 체험하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진로와 연계해서도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숲과 함께 하는 생태교육’ 등 특색프로그램 호응 신기초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숲과 함께하는 생태교육’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자치회 주도 활동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민주적 시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마스코트 공모전 △학폭 예방 아침맞이 캠페인 △게퀴룰(게임·퀴즈·룰렛)로 하나 되자 △텀블러 사용 간식 이벤트 △태극기 바르게 달기 인증샷(현충일 조기게양) 챌린지 △등굣길 버스킹 △세종대왕께 편지 쓰기 등 아홉 가지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1, 2학년을 대상으로 ‘숲과 어울리고 서로가 친구 되는 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교 숲과 어울林’을 주제로 학교 내 어울림 숲을 활용해 나무 느껴보기, 재미있는 숲 이야기, 나뭇잎 그리기, 생태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2학년생을 대상으로는 ‘학교 숲(어울林)과 친구 되기’를 주제로 어울림 숲과 화단, 운동장 등 생태 환경에서 방울방울 컵방울, 열매를 날라라, 도토리야 굴러라, 열매의 꿈, 다 함께 찰칵, 우리반 나무 만들기 등 친구들과 미션을 함께 해결하는 코너 놀이를 운영해 자연을 이해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같은 체험은 안양미리내공유학교 학교맞춤형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가을의 생태를 직접 이해하고 학교 숲과 주변 생태 환경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환경 보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복 물려 입고 나눔 가치 배워요” [꿈꾸는 경기교육]

2026 교육현장을 가다 구리교복은행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구리교복은행’은 학생들이 입지 않는 교복을 기증받아 필요한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졸업생이 기부한 교복을 재사용함으로써 의류 폐기물을 줄이고 새로운 교복 생산에 필요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교복은행의 선순환 구조는 단순한 중고 거래를 넘어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구리중에 ‘16개 중·고교 중고 교복 상설매장’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구리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구리교복은행은 2013년부터 관내 16개교의 중고 교복을 매년 2월 구리시청에서 집중판매 형태로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구리중학교의 시설개방 허가로 2025년 3월부터 구리중 5층에 상설매장을 갖추게 됐다. 상설매장 이용 학부모들이 탈의실에 대한 지원 요청이 따르자 교육지원청은 즉각 탈의실을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관내 13개 중고등학교에 교복수거함을 설치하고 졸업식 행사에는 졸업 가운 또는 사복 착용을 확대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교복 물품은 세탁을 거쳐 2월 집중 판매와 상설매장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상설매장은 관내 9개 중학교(교문중, 갈매중, 구리중, 구리여중, 동구중, 토평중, 인창중, 서울삼육중, 장자중)와 7개 고등학교(갈매고, 구리고, 구리여고, 서울삼육고, 수택고, 인창고, 토평고)의 재킷, 셔츠(블라우스), 조끼, 바지(치마) 등 교복류부터 후드집업, 카디건, 맨투맨티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체육복(동복, 하복), 생활복 등 모두 15종류에 달하는 물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아울러 기성복 사이즈와 참고해야 할 교복사이즈에 대한 안내 등을 붙여 선택의 고민을 줄이고자 했고 학생들이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탈의실을 한쪽에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구리 교복은행에서는 2024년 4천751점, 2025년 5천205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5천910점의 목록을 구비했다. 상설매장에서는 2월 집중 판매 이후 남은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 ‘2026 구리 교복은행 상설은행 운영 안내’라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 같은 행사를 알리고 최고 6천원에서 1천원까지의 품목별 판매가격을 고지했다. 수익금은 학교별로 판매된 물품 액수에 따라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 상설매장 앞 긴 줄... “생활복 3개, 9천원에 샀어요” 3월27일 오후 5시. 구리중 5층 구리교복은행 상설매장 앞에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 혼자 오거나 학부모나 친구와 함께 온 학생들부터 학생 없이 학부모만 달려온 경우도 있었다. 구매자들의 행렬에 김은정 구리알뜰교복은행(비영리민간단체) 대표를 비롯한 자원봉사 학부모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이창수 지역협력팀장과 이수민 주무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날 상설매장에서 구리고 학부모 박선모씨는 생활복 3점을 구입했다. 박씨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상설매장의 운영 소식을 알고 알람까지 설정해놨다. 늦으면 구입이 어려울까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일찍 출발해 개장시간보다 30분 빠른 5시께 도착했다. 박씨는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니 많이 성장해 고1 때 맞춘 교복이 작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생활복으로 등교하고 많이 입어 보풀이 생겨 새로 살까 고민 했다”며 “마침 상설은행이 생겨 넉넉한 사이즈로 3점을 3천원씩 9천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졸업사진을 찍을때 교복이 필요하면 조끼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며 “아들을 키우는 데는 교복은행이 매우 유용하다”고 웃어 보였다. 구리여고 1학년 함지원양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곳에 서둘러 왔다. 아직 하복과 생활복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여서 체육복을 입고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여분의 체육복을 구입하려는 목적으로 방문했다. 함양은 “제가 사려는 체육복은 사이즈가 없어 구입하지 못했지만 올해 장자중에 입학한 남동생 체육복은 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추후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이곳에 있는지 확인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구리교복은행에는 100명이 넘는 구매자가 방문했다. 이날 최다 구매는 11점으로 3만6천원 상당이다. 인터뷰 줌-in 김은정 구리교복은행 대표 “학부모 함께 값진 봉사… 희망 장학금 결실” “교복은행에서 자원봉사하는 학부모들과 함께하다 보면 도파민이 나올 정도로 보람을 느낍니다.” 김은정 대표는 2015년부터 구리교복은행(구리알뜰교복은행)을 꾸려 오고 있다. 그는 구리고 학부모였을 때 교복선정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당시 업체에서 교복을 신입생 수만큼만 만들면서 재고가 없어 문제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자녀가 중고등학교 성장기를 지나다 보니 기장을 아무리 늘려도 한계가 있었는데, 교복업체에 문의해도 구입 자체가 어려웠다. 김 대표의 경험은 교복은행 운영에 밑바탕이 됐다. 김 대표처럼 새로운 교복이 필요한 학부모들은 여분의 중고 교복을 구입하려는 갈망이 컸고 교복은행에서 제공하는 중고 교복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다른 옷은 남이 입던 것은 꺼리는데 교복은 중고여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꺼리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상설매장에서 재킷이나 후드집업 등을 6천원, 셔츠·바지·체육복 등은 3천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함께하고 있는 운영진 8명이 관내 학교의 학부모회 임원들이라며 직장인임에도 일정을 조절하며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17:30∼19:00) 자원봉사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가장 큰 자부심은 수익금 전액이 학교 장학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700여만원, 2025년에는 800여만원의 수익금이 모두 각 학교에 장학금으로 돌아갔다”며 “올해도 2월 수익금과 상설매장 판매 수익금을 합쳐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동탄중, 우리가 바꾼 행복한 교복…불편함 벗고 편안함 입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6 교육현장을 가다 화성 동탄중 1985년 개교한 동탄중학교는 2010년 도시 재개발로 임시휴교를 맞았다가 2015년 화성특례시 동탄대로시범길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공립학교다. 동탄2신도시의 발전과 함께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교육 목표로 성장해온 이 학교는 현대적인 교육 시설과 쾌적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어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학생 중심의 건강한 급식 환경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자율선택급식’은 교육공동체에 주도성을 부여함으로써 교육적으로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동탄중은 경기도내 중학교에서는 유일하게 ‘학생자율형 교복 샘플 제작지원 대상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교복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입기 편하고 관리는 쉽게... 교복선정위, 다양한 의견 수렴 코로나 시기에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한시적으로 탈의실과 화장실 사용에 제약이 따르면서 불편함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동탄중 학생들은 체육수업시간이 있는 날은 집에서 체육복을 입고 오게 됐다. 그런 일상이 계속되자 학생들은 편안한 복장에 익숙해졌고 학교는 학생들에게 편안한 차림의 등교를 허용하면서 매주 금요일 ‘자율복장의 날’, 일명 ‘사복데이’가 운영됐다. 그러다 2024년 학생자치회에서 학생자치활성화 예산을 받아 학생자치임원 28명을 위한 후드집업을 제작한 일이 있었다. 이 옷을 본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그 옷을 입을 수 있는지 문의가 있었고, 학생자치회 지원이 3배까지 늘어나는 효과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동탄중의 ‘편한 교복’에 대한 첫 단추는 그렇게 시작됐다. 2025년 임채문 생활교육부장의 주도로 ‘편한 교복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0여명으로 이뤄진 교복선정위원회가 결성돼 타 학교 교복에 대한 벤치마킹에 들어갔다. 교복선정위원회는 6월부터 10월까지 7~8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미술교사는 디자인 도안을 고민하고 학부모는 세탁 시 옷감 변형도 등 자녀에게 입혀 보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학생은 교복 디자인, 색상, 필요 품목 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 서로의 의견을 모아갔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재켓·셔츠(넥타이)·조끼·바지(또는 치마)로 정형화됐던 교복이 후드집업, 맨투맨 2개, 바지(또는 치마) 등 4개 구성으로 바뀌었다. 거기에 체육복(동복, 하복)은 신축성이 좋은 소재로 탈바꿈했다. 이 편한 교복은 신입생에게 40만원에 모두 지급되고 있으며 2학년과 3학년의 경우 선택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 학부모 “분주함 줄었어요”... 신입생 “우리 교복 부러워해요” “아침에 다림질 하지 않고 바로 입고 나갈 수 있잖아요. 세탁기 건조기에 마구 돌릴 수 있어 관리가 너무 편해졌어요.” 3학년생을 둔 박지선씨(학부모 회장)는 매일 아침 등교시간이면 아침 준비에 교복 다림질로 분주했던 일상의 분주함이 많이 줄었다며 웃어 보였다. 2학년 자녀를 둔 장은정씨(전 학부모회장) 는 “편한 교복으로 바뀌기 전에는 쑥쑥 커가는 아이의 교복을 수선하려면 바지나 셔츠 길이 조절 등에 불편함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교복이 해지면 학부모는 중고 교복을 찾지만 아이는 새 교복을 원하면서 의견차를 겪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에 편한 교복으로 바뀌어 더없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복과 관련해 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1월 초 중학교 배정일 오후 예비소집 자료에 교복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안내하고 그로부터 40일 내외에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한 정혜원양은 “교복이 사복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편하게 느껴진다”며 “다른 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이 우리 교복을 보고 많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정양은 예비소집일에 QR코드에 접속해 치마와 바지, 맨투맨 색상 등을 선택했고 체육복은 학교에서 사이즈만 정하고 택배로 집에서 받았다며 “교복 입은 저 자신이 예쁘게 보인다”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3학년 김민서군은 “원래 교복은 겉보기엔 깔끔하지만 생활에는 불편이 많았다”며 “넥타이로 장난하는 친구가 많아 예민한 친구들 간에는 다툼이 있었다”며 “교복 결정 과정에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이 모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고은양은 “새 교복의 디자인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낸 적이 있는데 수렴해줘 학생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입생들이 새로운 교복으로 신체적 피로감이 줄고 학교생활이 활동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줌-in 임채문 생활교육부장 “교복 자율화… 즐거운 학교생활, 교육공동체 한마음”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데 새로운 교복을 입은 학생들 모습들이 참 예뻤어요. 아이들은 입기 쉽다고 하고 학부모들은 관리가 편하다고 하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임채문 생활교육부장이 동탄중에 발령받은 것은 2022년 3월. 임 부장은 이전 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의 교복이 비싸고 불편하다는 말과 아이들이 옷 때문에 불편한 관계가 되던 것을 자주 목격해 왔다. 임 부장은 “교복을 바꾼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편한 교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경기도교육청에서 선택 교복에 대한 공문을 보내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편한 교복에 대한 찬반부터 품목 구성, 디자인, 색상에 대해 교육공동체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며 “비정장형 교복 위주로 품목을 변경하고 구성을 간소화하는 데 학부모와 학생 78%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겪었다. 임 부장은 “디자인, 재질, 단가 등 교복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교복업체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보니 교복 샘플 제작 등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고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샘플 제작 및 단가 산정의 어려움 등으로 마감 일정에 단 한 곳의 업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감을 2주 연장해 2개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 어려움 끝에 비용 부담없이 편한 교복이 신입생에게 입혀졌다. 그는 “교복 자율화는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중심에 두고 교육공동체가 뜻을 모으는 과정이었다”며 “처음이 어렵지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을 만들어 주자는 의지만 있다면 모두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편한 교복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의견과 제안사항을 수렴해 불편은 줄이고 장점은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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