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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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천 IFEZ 교통·안전 등 첨단 도시…송도·청라·영종 ‘스마트시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시즌2 ① 스마트시티]

인천 송도국제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주요 도로의 교통 체증 구간과 통과 시간까지 알려주는 교통 상황판. 이는 도로의 교통 상황 등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운전자들에게 알려준다. 또 송도는 물론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깔려 있는 촘촘한 폐쇄회로(CC)TV. 이는 각종 범죄 예방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각종 재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다. 이 때문에 인천의 IFEZ는 ‘스마트 시티’로 불린다. 여기에 지능형 재해관리는 물론 데이터센터까지 자리잡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지능화한 도시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시티는 시민들에게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도시관리까지 가능한 첨단 미래도시다. 각종 사물인터넷(IoT)나 인공지능(AI),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도시 건설로 교통 혼잡은 물론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한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IFEZ의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전 세계에 공유하기 위한 ‘인천 스마트시티 서밋 2024’를 개최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인천을 필두로 케냐의 항구 도시인 몸바사, 세네갈의 다카르, 인도의 뭄바이와 우타르프라데시, 케냐의 콘자 테크노폴리스, 나이지리아의 베뉴에 주와 잠파라 주, 잠비아의 루사카와 루쿠모시티 등이 인천 스마트시티 서밋 이니셔티브에 공감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의 스마트시티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스마트시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전수, 다른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스마트시티는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번 서밋을 통해 각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고, IFEZ의 스마트 도시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서밋에서는 인천의 스타트업이 성장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창업 분야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AI-Driven Smart Cities(인공 지능이 열어가는 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이뤄진 ‘인천 스마트시티 테크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간 글로벌 협력의 문을 열기도 했다. 인천경제청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2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천의 5곳 유망 스타트업은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 받는다. 윤 청장은 “스마트시티는 기술적 혁신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 해결책”이라며 “이번 서밋의 참가 국가나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IFEZ가 세계 스마트시티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주한 중국대사관과 공동 주최한 ‘한-중 미래첨단산업 포럼’을 통해 미래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한-중 양국 간 새로운 협력 모델과 발전 방향을 찾기도 했다. 포럼은 양국의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자동차, 녹색에너지, 스마트 물류 등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방안을 논의하고, 한-중 간 무역과 투자 수요 발굴 등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천의 공항경제권, 글로벌 커뮤니티와 도시 인프라 등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을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설명회(IR)도 했다. 윤 청장은 “인천과 중국이 앞으로 4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며 “강화남단의 IFEZ 확대를 기회로 삼아 구체적인 협력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8~15일을 ‘글로벌 톱 10 도시 주간’으로 정하고 인천스마트시티서밋(11일~13일), 한중 미래첨단산업 포럼(14일~15일) 등 다양한 정책 포럼과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했다.

[영상] 정찬영 오산소방서장 “생명보다 소중한 것 없어…인생 2막도 국민 안전 위해” [경기일보 초대 인터뷰]

“인간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가끔 출동이 두려워도 그 마음으로 이겨내죠” 정찬영 오산소방서장은 지난 11월 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큰 재난 현장을 나갈 땐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서장은 35년째 소방 영웅의 길을 걷고 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현장 경험을 쌓아 온 그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상황팀장, 생활안전팀장, 송탄소방서 소방행정과장, 파주소방서장 등을 거쳤다. 올해 1월 오산소방서장으로 오게 된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특히, MZ세대와 벽 없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오소리(오산 소방의 차세대 리더들의 모임)’라는 모임까지 만들며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 서장은 "이제 조직 구성원의 대부분이 젊은 세대다.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늘 역지사지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복지에도 큰 힘을 쏟는다. 사고 현장을 다녀온 후 괴로워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PTSD 치유실도 운영 중이며, 소방관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캘리그라피 교실도 진행한다. 정 서장의 인생 2막도 소방과 안전이 함께한다. 그는 "퇴직 후 여러 기관에서 소방안전을 교육하기 위해 소방안전교육증도 취득했다"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영상] 아이들의 미래, 어른들이 만들고 바꾼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유럽에서 만난 친환경 놀이터 完.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 베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 베른에서 보고 체험한 어린이 놀이터는 국내 놀이터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에서 온 소재가 바닥에 깔려 있었고 한눈에 봐도 자연 속에서 머무는, 자연에 녹아든 느낌을 줬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뛰어놀고 뒹굴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 같은 듯 다른 놀이터…유럽의 규제는 자연친화적인 소재가 사용된 놀이터 사이, 드물게 국내 놀이터와 닮은 놀이터를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우드칩과 코르크가 아닌 탄성포장재 바닥재가 한 켠에 마련된 유럽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은 놀이에 열중했다. 국내외 다수의 놀이터에선 내구성이 높고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를 어린이 놀이터에 사용하곤 하는데, 유럽에서 재활용 고무를 바닥재로 사용할 때 적용되는 기준이 국내와 크게 차이났다. 유럽에선 어린이 놀이터에 재활용 고무 바닥재를 사용할 때 별도의 안전성 평가 기준을 거친다. 특히 유해 물질 방출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유해 물질 방출 기준은 폐타이어 등을 활용한 재활용 고무에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나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방출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EU REACH 규제에 따라 관리된다. EU REACH 규제는 화학물질의 등록, 평가, 승인 및 제한에 관한 규정으로, PAHs의 농도를 제한하고 있다. PAHs는 일부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과 재활용 타이어에서 검출될 수 있는 발암성 유해 물질로, 유럽은 이러한 유해 물질이 어린이 놀이터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PAHs 함량을 엄격히 제한한다. REACH 규제는 대중에게 공급하기 위해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고무 또는 플라스틱 구성 요소가 인간의 피부나 구강과 직접 또는 장기, 단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접촉할 경우 PAH 농도를 1mg/kg(이 구성 요소의 중량 기준 0.0001%)으로 한정한다. 이 외 장난감(활동용 장난감 포함) 및 육아용품의 해당 농도 한계는 이보다 더 낮은 0.5mg/kg(0.00005%)로 제한된다. 이러한 평가 기준들은 일반적으로 EU와 국가 차원의 환경 및 안전 규제를 통해 관리되며, 제조업체들은 이 기준을 충족해야만 시장에 해당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사실상 조금이라도 유해하다고 인지될 시 납품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 같은 듯 다른 놀이터…한국의 규제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PAHs 농도를 10mg/kg까지 허용한다. 유럽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20배가 높다. 또 국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활동공간은 관련 법상 ‘어린이활동공간 확인검사’ 대상으로, 관리 주체는 ▲활동공간을 신축한 경우 ▲활동공간의 연면적을 33㎡이상 증축한 경우 ▲활동공간을 70㎡이상 수선하는 경우에 지정된 시험기관으로부터 유해성 등 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PAHs를 검사 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품질 인증 과정에서 PAHs 8종을 측정하지만, 시공 이후 이뤄지는 정기 검사에서는 PAHs가 검사 항목에서 제외된다. 뿐만 아니라 놀이터를 새로 짓거나 확장하지 않는 한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는 관리 주체의 자율에 맡긴다. ■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고 바꾼다” 유럽의 PAHs 농도는 처음부터 1mg/kg로 규제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권고 수준이었던 PAHs 수치는 건강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준이 엄격히 바뀌어 갔다. 유럽이 PAHs 농도를 최초로 규제하게 된 것은 식품이었다. 훈제된 식품에서 PAHs가 상당량 검출되자, 유럽은 PAHs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여러 차례 발표하는 등의 노력으로 식품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다. 당시 기준은 2~10mg/kg이다. 이후 유럽연합은 장기간에 걸친 독성 축적을 방지하고 소비자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PAHs가 포함된 소비재에 대한 추가 규제를 도입했다. 특히 아동용품과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제품 등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자 했고, 장난감 등 특정 품목에 대해 PAHs 농도를 1mg/kg으로 제한하는 기준을 확립했다. 독일 아동문화 전문가 키어스텐씨는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놓이는지는 어른인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키어스텐씨는 “유아부터 아동, 청소년이 일상 중 오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유럽의 규제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면서 “기준이 높은 것은 아이들을 해로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당연히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이런 감정들이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커갈 수 있게 까다로운 규제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른인 우리가 정하는 규정과 규제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PAHs가 발암물질인 만큼, ALARA(알랄라) 원칙에 따라 가능한 노출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라라 원칙은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한 낮게(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라는 영어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의 앞 글자다. 박 교수는 “관계 시설이 어린이 놀이터이고,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PAHs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PAHs 관리 기준을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대 20배까지 차이나는 부분은 어떤 방법으로든 간극을 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깐깐한' 노력… 유럽에서 만난 친환경놀이터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유럽에서 만난 친환경 놀이터 ③ “자연을 담은 놀이터, 놀이터를 담은 스위스”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를 직접 보고 경험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방문한 스위스 베른. 지난달 25일 눈이 부시게 맑은 하늘 아래, 스위스 베른 스피플레즈 몬비유파크에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나무로 지어진 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고 있었다.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 서로 그네를 밀어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은 이날의 햇살만큼이나 밝았다. 이런 아이들 발밑에는 독일과 같이 우드칩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아이들은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이내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놀이에 빠져들었다. ■ ‘우드칩’ 놀이터 사이 눈에 띄는 스위스 ‘코르크 바닥재’ 놀이터 스위스 역시 독일처럼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우드칩을 활용해 놀이터를 조성하는 곳들이 많았다. 그러나 스위스 베른에는 놀이터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우드칩을 이용한 놀이터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코르크 바닥재 놀이터’였다. 베른 북쪽에 위치한 아레그 킨더 스피플레즈. 이곳은 나무 미끄럼틀 아래 우드칩 바닥재가, 그네 아래엔 코르크 바닥재가 조성돼 있었다.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앉고, 이내 보슬비를 뿌리기 시작한 이날 오후, 대여섯명의 아이들은 양쪽을 오가며 놀고 있었다. 대략 두세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은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그네를 타기도 하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장난감을 끌고 다니기도 했다. 살짝 내린 비에 그네가 미끄러워 넘어진 한 아이는 코르크 바닥을 두 손으로 집어 일어섰고, 아이의 부모는 먼저 달려가 손을 내밀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며 한 단계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대견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아레그 킨더 스피플레즈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할렌바드 윌라센터 내 어린이 놀이터. 수영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 이 놀이터는 커다란 고래 조형물이 어린아이들과 취재진을 반겼다. 이곳 또한 코르크를 바닥재로 사용한 모습이었다. 내리는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하나둘 놀이터를 떠나 고요해진 놀이터는 잠깐 든 햇볕에 언제 비가 왔었는지 모를 만큼 뽀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코르크 위를 누비는 동안 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느낌을 줬다. ■ 어린이 놀이터에 안성맞춤 ‘코르크’ 스위스가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코르크를 사용한 데는 여러 장점이 고루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르크 바닥재는 코르크 나무 껍질에서 추출된 자연 소재로,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재생 가능하다. 덕분에 사람의 피부에 닿거나 외부에 노출됐을 때 안전하며, 특히 면역 체계가 아직 덜 완성된 성장기 아이들에게 유해하지 않다. 코르크 바닥재는 물 흡수가 빠른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물 흡수가 빨라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물을 가지고 놀아도 미끄럽지 않으며, 비가 온 다음에도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 놀 때 깨끗하고 깔끔한 환경 유지가 가능하다. 또 물과 곰팡이에 강한 코르크에 흡수된 물은 미세한 틈으로 증발해 습기를 머금지 않아 유지 기간이 길다. 이런 특징은 기후 변화가 심한 스위스에 매우 적합하다.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사용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인 충격 흡수도 뛰어나며, 자연스러운 질감 덕분에 미끄러짐이 적다. 코르크는 우드칩과 매우 유사한 성질을 지녔지만, 코르크로 된 놀이터 바닥은 우드칩과 달리 고정돼 있어 최근 놀이터 바닥재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 “안전 기준, 어린이 보호에 있어서 적당히는 없다” 스위스 베른에서 어린이 놀이터를 중점적으로 조성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 토목기사 팀 멜리씨는 “유럽의 어린이 놀이터 기준이 까다롭지만, 무조건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팀 멜리씨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놀이터를 조성하는 건 수많은 기준과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그 안에는 여러 부문이 있는데, 그중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안에는 놀이시설의 안전성은 물론 바닥재로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도 고려된다. 바닥재로 사용될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안전한 소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유해성, 안전성, 충격 흡수성 등을 모두 고려해 몇 가지 소재로 추려지는 데 우드칩과 코르크가 가장 좋은 소재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놀이터를 조성하는 업체에 소속된 토목기사로서 그 책임과 무게가 막중하다”면서 “수많은 안전 기준이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둬야 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러한 기준들이 있어 놀이터 조성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신경을 쓸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가 노는 곳은 놀이터가 아니라도 기준이 깐깐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안전 기준도 ‘적당히’에 그쳐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 변화를 위한 노력…스위스의 친환경 놀이터 스위스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인식이 높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스위스의 사회적 분위기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코르크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의 비환경적인 재료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위스 연방 법률에는 소비자 보호법이 있는데,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다. 이 가운데 어린이 놀이터는 공공안전법과 재해 예방법에 적용된다. 이러한 법령들은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돕는다. 스위스 연방 건강국(FOPH) 지침에선 어린이 놀이터의 설계 및 설치 시 준수해야 할 안전 기준을 명시한다. 연령대별로 적합한 놀이기구 종류와 안전한 놀이 환경 제공을 위한 사용 연령 기준, 어린이들이 놀기에 위험한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제거하기 위한 위험 요소 관리 지침 등이 있다. 이러한 법률과 지침은 어린이들이 자국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하며 스위스는 이와 별개로 놀이터에 대한 정기 점검과 유지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스위스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놀이터 조성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중요한 사회적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시민단체 본네이처(Bornature)는 “어린이들이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도록 우리는 놀이터 바닥재에 더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코르크는 100% 생분해되는 자연 소재로, 부드럽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 어린이들의 부상을 줄일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바닥의 온도를 낮춰서 뜨거운 바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코르크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푹신푹신 ‘우드칩’ 유럽 놀이터, 아이들을 품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유럽에서 만난 친환경놀이터 ② ‘어린이 놀이터’ 선진 국가, 독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놀이터를 조성,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독일은 ‘어린이 놀이터’ 선진 국가로 꼽힌다. 독일은 자국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환경을 제공하며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 이처럼 독일이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하고 선진 국가로 인정받는 것은 까다로운 절차와 법 조항이 어린이 놀이터를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시가 운영하는 십여개의 공원에는 모두 놀이터가 설치돼 있다. 공원 안은 물론 강변을 따라 놀이터가 들어서 있었으며, 빌라와 주택가에 위치한 크고 작은 놀이터를 포함하면 더 많은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놀이터를 방문하기 좋은 환경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놀이터에는 여러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우드칩(woodchips)’이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쓰인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었다. 아이들은 우드칩으로 만들어진 놀이터 바닥에서 뒹굴거나 우드칩을 이용해 새로운 놀이를 만들기도 했다.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재료 우드칩은 자연 목재에서 나오는 조각으로, 프랑크프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터 바닥재 소재다. 우드칩은 뛰어난 충격 흡수성과 함께 자연 건조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있는 왈드스펠파크 스완헤임 놀이터 공원은 놀이터의 바닥재가 전부 우드칩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아이들이 노는 정글짐과 집라인, 미끄럼틀 아래 또한 우드칩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독일에서 이러한 ‘친환경 놀이터’가 조성되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유럽의 놀이기구 바닥재 안전표준(DIN EN 1177)을 엄격히 준수하고자 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담겼다. ‘DIN EN 1177’은 유럽 놀이기구 바닥재 안전 표준이자 놀이터의 바닥재 흡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어린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바닥재가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지에 따라 안전한 재질과 두께를 결정한다. 주 바닥재로는 우드칩, 모래, 자갈 등이 있어 이 표준을 통해 각 소재의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우드칩 바닥재는 일정한 두께일 때 최대 허용 추락 높이가 정해져 있다. 30cm 두께의 우드칩은 약 2~3m 정도의 추락 높이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보통 5~30mm 정도의 크기로 잘게 부숴진 나무 조각이며, 우드칩은 자연적으로 부패하거나 압축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추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표준은 ▲학교 ▲공원 ▲놀이시설 등에 널리 적용돼 안전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해당 표준은 유럽 전역에 적용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놀이터 안전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와 인증이 필요하다. 이 표준에 따라 놀이터 조성 업체는 놀이터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우 일일 시각 점검을 진행해야 하며, 3개월마다 안전성과 관련한 기능 점검, 연간 주요 점검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반면 현재 국내 놀이터의 경우에는 아이들 낙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소재별 충격 흡수를 놀이터 조성 전 검사하고 있지만, 조성 이후에는 검사 주체가 놀이터 조성 업체가 아닌 놀이터 소유주로 변경될 뿐만 아니라 놀이터 정기 검사에 대한 의무가 없다. 검사 주기가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놀이터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지 않을 시 벌금 납부에 그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원청 관계자 아드리안 바그너씨는 “놀이터는 ‘조성’이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그너씨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놀이터를 만들 때에는 많은 책임이 뒤따른다”면서 “놀이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는 아이들에게 유해하지 않은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하고, 까다로운 기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곳 놀이터에 설치된 우드칩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활동하다 넘어질 때 충격 완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드칩이라는 소재를 상상했을 때는 나무껍질이기 때문에 얇고 날카로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바로 뛰어놀 수 있게 최대한 겉면을 부드럽게 만든다. 또 충격 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 나무껍질보다는 두께를 두껍게 하는 편”이라며 우드칩을 들어보였다. 이어 “이렇게 놀이터에서 사용되는 우드칩은 비교적 처음과 같은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한다. 그러나 여러 번 충격을 흡수하면서 그 두께가 조금씩 얇아지기 시작하고, 1~2년 주기로 교체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시 푹신한 우드칩 위에서 뛰어놀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바그너씨는 “독일 정부가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는 환경,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사용하는 소재는 우드칩이다. 우드칩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인 데다 지속가능하며, 여러 신뢰받는 기관에서도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는 소재로 인정받아 일반적으로 놀이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놀이터 모습을 본 바그너씨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많은 기준을 통과해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관리’라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도록 놀이터 조성 업체와 시가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를 관리하며 모두 안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아동 교육·문화 전문가 키어스텐씨 역시 “유해 물질이 가득한 폐타이어를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용도로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목재나 코르크 종류와 같이 푹신하면서도 자연적인 소재가 대체재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놀이터 바닥재를 만든다고 알고 있다. 폐타이어 바닥재는 충격 완화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쓰이기엔 유해한 물질이 나올 수 있어 유럽에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소재”라면서 “독일에도 폐타이어를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로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사용 규제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관련 기준이 낮거나 없어 아이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이 됐더라면 아이들을 그런 놀이터에 가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고, 놀이터 폐쇄 및 교체에 앞장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관련기사 : [영상] 자연을 닮은 독일 놀이터, 노는 바닥이 다르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15580396

[영상] 히말라야 새 역사 쓴 한국…꿈의 원정대, 마나슬루 최고령 등정 [경기일보 초대 인터뷰]

“대단한 이유는 없어요. 산이 있으니까 가는 거지” ‘세계 여덟 번째 고봉’ 히말라야 마나슬루(8천163m) 세계 최고령 등정의 역사를 쓴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 남상익 대장(71)과 김덕진 대원(66)은 산을 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경기도산악연맹 주최, 경기일보와 경기도체육회, ㈔대한산악연맹 후원으로 지난달 25일 마나슬루 정상에 오른 꿈의 원정대는 남 대장의 꿈으로 시작된 '드림팀'이다. 남 대장은 "그동안 대원들을 위한 등반을 해왔는데 이제는 나만의 등반을 하고 싶다"라며 "이렇게 새로운 꿈을 가지면서 마나슬루를 등반을 선택했다"고 원정대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혼자 등반을 준비하던 김 대장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김 대원이다. 김 대장 혼자 등반을 시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원은 "대장의 마나슬루 등반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됐다. 무조건 같이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걱정도 됐지만 노련하고 지혜로운 대장 덕분에 안전하게 등정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마나슬루 세계 최고령을 갱신했음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장은 "기록을 갱신하기 위한 등반이 아니었다"며 "정상을 다녀오니 젊은 사람들에게 나이 든 사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김 대원은 "한국 사람 둘이 가서 최고령을 갱신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 꿈의 원정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 한동훈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해야…대통령실 인적 쇄신 시급”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7일 “김건희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왔다. 민심은 두려운 존재”라며 “모든 정치는 민심을 두려워해야 하고 더 나아가 민심만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민심만을 두려워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도 있지만, 그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들도 있었고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며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계속해서 '텃밭'인 부산 금정, 인천 강화를 지켜낸 10·16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나라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를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라는 것”이라며 “저희가 용기와 헌신, 정교함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와 쇄신을 하면 (야당에) 헌정파괴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출처ㅣ유튜브 '국민의힘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