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을 묻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논객 ‘조갑제 닷컴’ 조갑제 대표 “올 대선 자유통일 이끌 지도자 뽑아야… 이것이 역사의 대세”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 한 명을 꼽으라면 많은 국민이 이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확고한 기준을 바탕으로 진보세력뿐만 아니라 보수세력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 사람.
대한민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향을 떠나 한 번쯤 들어가 보았을 ‘조갑제 닷컴’의 운영자, 조갑제(趙甲濟)대표(66)를 조 대표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조 대표의 사무실.
인터뷰에서 조 대표는 답변하는 중간 중간 잠시 생각을 하는 등 시종일관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아마도 자신이 내뱉는 한마디가 얼마나 큰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올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조 대표는 블랙커피 한잔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무엇과도 섞이지 않은 원두 그대로의 진한 블랙커피 같은 말들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이 생각하는 보수는 무엇이며, 과연 진보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조 대표는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헌법’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헌법을 존중하는 세력을 보수, 헌법을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세력을 진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반 대한민국 세력에게 진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이들을 ‘종북세력’, ‘반 헌법세력’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북한 동포의 인권 보호를 반대하는 집단이 어떻게 진보라는 월계관을 쓸 수 있는가”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말 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통합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 대표는 보수와 진보의 통합에 대해 매우 ‘명쾌’한 기준을 제시했다.
바로 ‘헌법’의 틀 안에서 통합하자는 것이다.
조 대표는 “헌법을 지지하는 사람은 보수라고 불리든 진보라고 불리든 대한민국 틀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통합은 헌법이라는 큰 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억지로 통합을 하려면 울타리를 헐어 버리면 되는데 그 울타리가 바로 대한민국 체제이다. 헌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적당히 지내자… 이것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다”고 선을 그었다.
▲연말 대선은 통일대통령 vs 종북대통령의 싸움. 역사의 대세에 어울리는 후보는 ‘김문수 지사뿐’
오는 연말 대선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떠한 시대정신이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인가.
조 대표는 역대 대통령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에 세우고, 한·미 동맹을 통해 대한민국이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자와 기업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산업화 바람을 일으켜 대한민국이 부국강병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성공은 민주주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된 이후 과도기의 대한민국을 매우 잘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사람은 김영삼, 김대중 등 당시 야당 측 학생들이었지만 실제 민주화를 실천한 것은 군인출신 대통령인 노태우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차가웠다.
바로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조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현대그룹을 앞세워서 4억5천만달러를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 계좌로 몰래 보내 줘 그것으로 제1차 평양회담을 매수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이다. 이 두 선언은 헌법에 맞지 않기 때문에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7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이 대통령의 공으로는 4대강 사업과 경제위기 극복 등을 꼽았으며, 실정으로는 종북척결 실패와 부패척결 실패 등을 꼽았다.
연말 대통령 선거에 대해 조 대표는 “향후 5년 이내에 반드시 북한에 급변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번 대선은 통일 대통령이냐 아니면 종북 대통령이냐를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특히“우리 국민이 통일로 나아가는 이 시기에서 역사의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역사의 대세는 무엇일까?
조 대표는 법을 어기지 않고, 자유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역사의 대세라고 했다.
그러한 역사의 대세 인물로 ‘김문수 경기지사’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김문수 지사의 대선 출마 연설문이 가장 이 시대의 흐름에 맞다고 생각 된다. 그분의 당선가능성을 논외로 하고, 출마선언문만 본다면 헌법적 가치에 가장 부합하고 이 시대의 가치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며 “(박근혜 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분들의 연설문에는 이런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이상 ‘메시아’는 나타날 수 없어. 그러나 강한 개인을 바탕으로 한 위대한 유권자는 만들어질 것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와 ‘안철수 신드롬’일 것이다.
조 대표는 이 두 가지 모두에 쓴소리를 퍼부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정치권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고 무조건 경제민주화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결과로서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을 잡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대기업인데 족쇄를 채우고 모래주머니를 달아서 뛰라고 하면 우리가 손해 보지 누가 손해를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최근 인터넷을 통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는 10~20대 청년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 대표는 “과거의 젊은이들은 피를 흘리고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제는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통일 문제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열정을 불태울 때이다. 그렇게 하려면 정의감과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더는 대한민국에는 메시아가 나타날 수 없다며 우려했다.
1인 1표를 행사하는 현 시스템으로서는 국민 평균 수준에 맞는 사람이 뽑히게 돼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위대한 인물을 선거를 통해서 뽑을 수는 없지만, 반대로 유권자가 위대해지면 위대한 인물이 선출된다고 역설한다.
조 대표가 말하는 위대한 유권자는 간단하다. 정치선동에 속지 않는 유권자가 위대한 유권자이다.
조 대표는 “안철수 원장의 책을 읽어 보니 사이비 좌파들이 프로그래밍한 몇 가지 정보, 인식의 틀이 머리에 들어와 자판기처럼 같은 말만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지적 수준이 매우 낮다”며 “젊은 사람들이 탈출구로 안철수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이 주인이다. 어느 정당이 이끌어 주겠지라는 생각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강한 개인이 되면 그것이 모여 위대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인터뷰 내내 단 한 가지 원칙,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풀어냈다.
그의 표현이 어찌 됐든 대한민국을 이끼는 마음은 인터뷰 내내 절절히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잠시 환한 웃음을 보였던 조 대표는 자신의 웃는 모습이 많이 어색한 듯 보였다.
조 대표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대한민국은 실현될 수 있을까? 연말 치러질 대선 결과가 궁금해 지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대담= 정일형 정치부장 ihjung@kyeonggi.com
정리=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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