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도민 4명 실종·1명 구조

한국인 7명 구조·7명 사망·19명 실종
道, 사고 피해자 가족별 공무원 담당자 1대1 지정
항공·숙박 등 제공 방침 소방본부 현지 파견 검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영상을 보면 대형 유람선 ‘바이킹 크루즈’(오른쪽)가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하고 있다. TV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영상을 보면 대형 유람선 ‘바이킹 크루즈’(오른쪽)가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하고 있다. TV 캡처

헝가리에서 유람선이 침몰하면서 한국인이 최소 7명 사망한 가운데 경기도민이 해당 유람선에 5명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기도는 사고 피해자 가족별로 공무원 담당자를 1명씩 지정하고, 소방재난본부의 현지 파견을 검토하는 등 도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30일 경기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께(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다른 대형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 헝가리인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의 인원이 투입돼 14명을 물 밖으로 구조했으나 7명만 생존하고 7명은 숨졌다. 탑승자 중 19명은 실종 상태다.

신원이 확인된 경기도민은 5명이다. A씨(66ㆍ여ㆍ군포시)가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B씨(36ㆍ여ㆍ용인시), C씨(64ㆍ남ㆍ안양시), D씨(58ㆍ여ㆍ안양시), E씨(64ㆍ여ㆍ광명시) 등 4명의 실종ㆍ사망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안양시 거주의 C씨와 D씨는 부부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피해자의 거주지는 서울 7명, 인천 5명, 대전 4명, 전남 4명, 강원 2명, 충남 3명, 세종 1명 등이다. 다른 한국인 2명은 인솔자와 현지가이드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하는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공유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에 강 장관은 이날 밤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신속 대응팀 규모는 40명 안팎이며 SSU 심해잠수사 작전대대 인력 7명을 포함해 해경청ㆍ국가정보원ㆍ소방청ㆍ외교부ㆍ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인력 등이 망라됐다.

경기도 역시 오전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 주재 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이재명 도지사가 도청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책회의’를 열고 도민 피해 확인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도는 먼저 피해자 가족별로 공무원 담당자를 1명씩 지정하고, 헝가리로 출발하는 피해자 가족 수요를 파악해 행정안전부ㆍ외교부와 협의해 항공편과 숙박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 소방재난본부는 구조ㆍ수색 지원을 위해 헝가리 현지 파견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정부와의 협력체계를 세우기로 했다. 특히 도는 영상회의를 통해 용인ㆍ안양ㆍ광명ㆍ군포 등 피해자 소재 지자체에 조치사항을 전달하고, 피해 대책 등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벌어진 사고에 대해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상황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주고, 피해자 가족들의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가능하면 공무원들이 1대 1로 지원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수술실 CCTV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인사말만 하고 도청으로 복귀했으며, 사고 대책회의 일정을 제외하고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 30일 오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긴급 재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30일 오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긴급 재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해인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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