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유가치 실현’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사회적 공유가치 실현을 위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전국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K-water(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에서 공급하는 댐용수 및 광역상수도 42개 직접고객(지자체, 중소기업 등)에 총 36억원의 요금감면을 실시한 김동규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경제적 위기에 놓인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 극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유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우선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한 농가 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온·온프라인 장터를 운영, 민·관 지역상생을 실현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이달 중 복숭아 농가와 협업, 직원 대상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총 1천200만원 상당의 복숭아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이라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강유역본부는 지난 1990년부터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 시행하고 있다. 댐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복지증진·소득증대를 위해서다. 댐 주변지역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험과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열악한 환경을 가진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202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1대1 방문의료 통합 돌봄서비스다. 관할 구역 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 수행을 위해 개인별 차량 지원 및 방문진료에 나서고 있다. 또 공기업 최초로‘물사랑나눔단’이라는 봉사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4년 7월 창단된 해당 동아리는 공기업 최초로 직원들이 1%의 급여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이밖에도 문화공간과 휴식처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남양주에서 운영 중인 정수장 유휴 수도부지를 활용해 ‘남양주 어린이 숲밧줄 놀이터’를 조성했다. 아울러 생활 속 탄소를 줄이자는 취지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에 ‘방울이 녹색쉼터’를 조성, 탄소 줄이기 방법 공유하고 있다. 김동규 본부장은 “이외에도 댐 주변지역 주민의 복지향상과 함께 고용과 수익을 책임지는 자립형 일자리 모델을 개발해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며 “한강유역본부는 늘 주민과 함께하고,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박용규기자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8-⑨

‘올멕’은 나우아틀어로 ‘고무 사람(rubber people)’이란 뜻의 올메카틀(olmecatl)이 변형된 데에서 유래했다. 박물관과 치첸이트사를 비롯한 고대 유적지에 있는 고무공 놀이 석조 원형 틀도 올멕 시대에 처음 시작했다고 하니, 이 놀이 역시 우연이 아닌 것 같다.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와 연관된 해와 달은 빛과 어둠·삶과 죽음·기쁨과 고독이 공존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고대 벽화와 현대 미술에도 희화돼 있다. 아스텍의 해골과 얼굴 가면은 죽음과 삶의 공존을 나타내는 정체성으로, 현대 문학과 미술에 두드러지는 이러한 죽음에 대한 초연한 자세는 멕시코 문화가 갖는 이원성을 대변한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콜로니얼 시대 기독교 문화와 혼합된 ‘죽은 자의 날’ 전통으로 계승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이어지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 이렇듯 멕시코 문화에서 ‘죽음’은 마음에 꺼리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함께 존재하는 또 다른 단면이고, 죽음에 얽매이지 않는 인생관에서 멕시코 문화의 이중적인 면을 본다. 박물관만큼 그 나라 문화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통로도 드물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웅장하고 고색 찬란한 박물관 외관에 익숙한 경험에 비춰 입장할 때는 다소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박물관을 둘러보고 유물의 가치·종류·수량 뿐만 아니라 독특한 건축 설계와 전시 방식은 손색이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신축하는 나라에서는 이 박물관을 많이 참고한다고 한다. 여행이란 계획하고 정해진 길에서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지만, 벗어난 길에서도 또 다른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박물관 여행은 처음부터 찾는 일정이었지만, 현장에서 예상과 달리 멕시코의 다양한 고대 문명을 만났고, 문헌과 사료 조사과정에서 고대 사회의 변천과 흥망 과정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도 보았다. 박태수 수필가

‘책을 샀더니 굿즈가 왔어요’…MZ세대 사로잡은 출판계 굿즈

수년 전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성장한 ‘굿즈 문화’가 출판시장에서도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았다. 독자들 사이에서 “굿즈를 샀더니 책이 왔어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다. 이젠 서점을 찾으면 책 보다 각양각색의 굿즈들이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볼펜, 책갈피 등 작은 문구류부터 룸 스프레이, 텀블러 등 생활용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져 굿즈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제 출판계에서 굿즈는 ‘책을 사면 덤으로 주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책을 알리는 홍보 역할을 넘어 서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특히, 출판계는 지역 작가의 협업, 저자의 이야기, 책의 구절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도서정가제로 굿즈문화 활발…알라딘, 다양한 굿즈 선보여 본격적으로 출판시장에 굿즈 문화가 활성화된 건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부터다. 도서정가제가 도입되기 전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책은 할인이 가능했으며 ‘반값’ 도서 할인도 많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적용된 후 서점은 책 가격의 10%까지 할인 판매할 수 있으며 추가로 정가의 5% 이내에서 마일리지나 사은품 지급도 가능하다. 이에 출판계는 전보다 낮은 할인율로 독자들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굿즈를 선보이게 됐다. 굿즈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인터넷 서점 및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이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알라딘의 굿즈는 매니아가 있을 정도다. 책 모양을 본뜬 냄비받침으로 굿즈에 본격적인 알라딘은 문구, 독서용품, 데스크용품, 가방, 의류, 독서대 등 16가지 종류의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엔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 『이파라파냐무냐무』의 저자 이지은 작가와 협업해 눈 호랑이, 꼬리 꽃 호랑이, 마시멜롱 등 책 속 주인공을 키링으로 제작해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작지만 세심함이 담긴 굿즈…출판도시문화재단 X 신영 작가 X 아르디움 경기도내 출판계에선 파주의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굿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재단은 지난 4월 지역 작가와 협업을 통해 출판도시문화재단의 굿즈를 제작하고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재단의 굿즈 제작에 참여한 것은 스케치북플러스의 신영 작가와 아르디움. 체험, 전시, 어반스케치 등을 함께 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스케치북플러스는 신영 작가의 작업실이다. 신 작가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배경으로 한 사계절 그림으로 총 4종의 엽서를 제작했다. 디자인, 건축을 다루는 아르디움은 인쇄와 제작에 참여해 독서노트와 연필 1종씩 만들어냈다. 재단은 지난 5월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에 맞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행사 이후엔 파주 북소리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한 굿즈는 출판도시를 방문하고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을 위한 굿즈”라며 “다양한 종류는 아니지만 지역 작가와 함께 세심하게 만들어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 인기다. 굿즈를 계기로 출판도시를 많이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신간소개] 권오만 경동대 교수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 출간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권오만 교수가 경복궁 건축 해설 겸 탐방 안내서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밥북 刊)을 출간했다. 환경계획과 조경학을 전공한 권오만 교수는 ‘북한산은 살아있다’(KBS), ‘월악산’(SBS) 등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 환경·생태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궁과 사찰, 전통가옥 등이 수백 년 동안 건축적 전통을 이어온 데는 그 안에 철학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비용을 많이 들여도 설계와 디자인에 유행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담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선왕조 오백 년을 지켜 온 경복궁을 광화문에서 출발해 근정문, 근정전, 향오문과 후원 등에 담긴 디자인과 철학을 차례로 소개한다.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이라 해도 특별한 목적과 준비 없는 마주침은 별다른 감흥을 건네지 못한다. 그렇게 마주한 고건축은 다만 정물화된 공간과 멈춰버려 박제된 시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권오만 교수는 “디자인과 철학은 따로국밥이 아니다. 오랫동안 우린 곰탕처럼 두 요소가 함께 어울려야 오래도록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고건축물의 실용성과 디자인,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깊이 있고 묵직한 철학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신간소개]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 '이어령하다' 책 출간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가 ‘창조적 인간의 전형’이라는 이어령 선생을 새롭게 조명한 <이어령 하다> 책을 출간했다. 아티스트 김아타(Atta Kim)는 1956년 태어나 198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한민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그는 이어령 선생과 7년 전 만남을 시작으로 책을 펴냈다. 김아타 작가는 이어령 선생을 혁명하는 사람,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았던 ‘소수를 위한 사람’이라 칭한다. 자신이 촬영한 〈이어령하다〉는 이어령 선생의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후 오직 인간 이어령의 내면을 담았다. 바둑의 마지막 수를 놓듯, 들숨 사이 날숨 사이 말을 빚던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이 그림처럼 박혔다. 김 작가는 “이어령 선생은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우주를 지휘하듯, 때로는 온화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당신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특히 작가는 “이어령 선생은 매일, 매 순간, 파격하고 혁명해 왔다”고 밝힌다. 책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생명 같은 메시지가 묻어난다. 김 작가와 이어령선생의 대화는 지성과 인문, 철학과 예술 전 범주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21세기 생명 자본주의와 자연의 예술, 그리고 죽음을 아우르는 지성의 오케스트라를 펼친다. 1부 ‘대화하다’는 김아타 작가가 이어령 선생의 사진을 촬영하게 된 동기, 2부 ‘편지하다’는 김아타와 이어령 선생의 철학적 대화가 주를 이룬다. 3부 ‘아르테논하다’에는 이어령 선생의 여러 조언과 김아타의 작품, 철학, 그리고 미술관 ‘아르테논’이 등장한다. 4부 ‘얼굴하다’는 두 사람의 더 깊은 대화 ON NATURE 〈자연하다〉의 철학과 이어령 선생을 촬영한 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인간의 내면에 관한 철학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 등에 관해 설명이 이어진다. 5부 ‘실존하다’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지식과 혁명을 용암과 마그마가 솟구치는 ‘시의 화산’에 비유하며, 그의 내면과 실존에 관해 설명한다. 여주=류진동기자

전국종별농구 MVP 강지훈(삼일상고) “경험 축적해 국가대표 꿈”

“부모님이 모두 농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받아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더 잘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때까지 약점을 계속 보완하며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7월29일 제77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수원 삼일상고를 13년 만에 남고부 정상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센터 강지훈(202㎝)은 농구인 2세인 자신에게 집중되는 농구계의 뜨거운 관심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강지훈은 16살 늦은 나이에 농구에 입문했다. 스포츠클럽을 통해 취미로 농구를 즐기던 그는 안양 호계중 3학년 당시 갑작이 신장이 커지면서 선수가 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선수로 입문하기에는 늦었다’는 농구선수 출신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년 유급을 자처하며 부모를 설득해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지훈은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과 여자 국가대표 포워드를 지낸 이유진씨의 장남으로 뛰어난 골밑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 용산고와의 결승에서도 17골,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구 삼일상고 코치는 “(강)지훈이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 능력이 출중하다. 또한 큰 체격에도 기동력이 좋아 어느 팀에 소속돼도 베스트 전력감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성격도 밝고 착해 선수들과 잘 융화되며 고된 훈련을 묵묵히 잘 견뎌내 팀 스포츠에 적합한 선수”라며 “다만 경기장 내에서 조금 더 전투적으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을 잡았을 때 자세가 높은 것도 고쳐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강지훈은 구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짧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 이후 오후·야간 훈련을 소화하고, 방학에는 오전과 오후, 야간 훈련을 쌓으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훈련이 없는 날에는 아버지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으며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강지훈은 프로팀 진출 보다는 대학 진학을 계획 중이다. 대학교에 진학해 더 경험을 더 쌓고 기량을 끌어올린 뒤 프로의 문을 두드려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자신의 최종 꿈인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강지훈은 “농구 시작이 늦어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진학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리바운드 능력을 더 키우고 약점으로 지적받는 것들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