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등댓불'…혜철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장

“안양지역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복지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안양노인종합복지관 발전 노력을 변함없이 이어가겠습니다” 혜철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장(54·여)은 “우리 복지관은 22년 역사를 가진 노인복지기관”이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노인 복지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00년 5월16일 개관됐다. 재단법인 불교안양원이 안양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는 복지관은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편안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알찬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복지관은 물리치료실 보강·노후 냉난방기 교체·화장실 보수·장애인 경사로 재설치 등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재개관됐다. 혜철 관장은 지난 2019년 3대 관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얀양노인종합복지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취임할 때부터 안양지역 노인 복지를 위해 곳곳을 쏘다니다 보니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복지관 등댓불’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우리 복지관의 비전은 존중받는 어르신, 신뢰받는 복지관이다. 이는 우리 복지관의 등댓불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 비전을 항상 가슴속에 세기고 노인복지에 나선다. 그렇게 노인들과 함께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명 ‘코로나 시대’에 들어섰던 때가 가장 힘겨운 시기였다는게 혜철 관장의 설명이다.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만나서 돕는’ 복지관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복지계에서 코로나로 아주 큰 지각 변동이 있었다”며 “사회복지는 대면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다수가 모여서 서비스와 교육을 받는 활동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힘들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법. 복지관의 ‘코로나 사업’은 이같은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비대면 줌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타반, 요가, 캐리커쳐 등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정서지원을 위한 원예교실, 노래교실도 운영했다. 또 경로식당에 방문하는 노인들을 위해 식사와 도시락 지원 등을 늘려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했다. 대면 시대로 점점 사회가 바뀌게 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노인들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합창, 사물놀이, 건강체조, 탁구, 당구 등 5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 현재 약 5천명에 가까운 안양지역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끝으로 혜철 관장은 ‘같이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질적 서비스 향상도 중요하기에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소외되는 노인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안양=박용규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새로운 자폐 유전변이 발견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비부호화 영역의 유전변이 탐색을 통해 자폐증 메커니즘 규명의 전기를 마련했다. 2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과 가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자폐증의 원인과 관련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은 유전체 영역인 비부호화 영역에서 중요한 변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자폐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정 교수,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최정균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자폐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발생의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힘을 모았다. 유희정 교수팀은 유전체 데이터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그간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유전체 영역인 비(非)부호화(Non-coding)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 적합한 자폐증을 가진 사람 및 가족 813명으로부터 혈액을 공여받아 유전체를 분석하고 인간 줄기세포를 제작해 태아기 신경세포를 재현했다. 연구 결과 생애 초기 신경 발달 단계에서 삼차원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비부호화 영역에 있는 유전변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전자 변이에도 원격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단백질을 부호화하는 영역에만 집중되었던 자폐증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기존 북미와 유럽 위주로 진행되던 자폐 유전체 연구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유전체 분석 모델 기틀을 마련해 향후 자폐증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유희정 교수는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폐증 당사자 및 가족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정신의학 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성남=안치호기자

안산시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접근·다양성 부족

안산시가 지난해부터 직영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이 접근성·다양성이 미흡,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당 매장이 들어선 건물이 시 외곽에 위치한데다, 판매되는 농산물도 한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6일 안산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12일부터 단원구 초지동 안산 와스타디움 1층에 1천160㎡ 규모(구 롯데마트)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시범 운영한 뒤 같은해 5월28일 정식 개장했다. 현재 농가 280여곳이 등록했고 170여곳이 농산물을 공급 중이다. 해당 매장은 지역 농가가 수확한 농산물을 중간 마진 없이 신선한 상태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로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와스타디움이 위치한 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접근하기에는 불편한데다, 농가들도 생산지에서 해당 매장으로 농산물을 운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부들이 오후 매장을 찾으면 진열대에 농산물이 없는 매대가 많은데다, 판매 중인 농산물의 다양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A씨(50·안산시 상록구 사1동)는 “아내와 해당 매장을 거의 매일 이용하는데, 농산물들은 신선하지만, 장소가 외져 시내버스 등으로 찾아 오기에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주민 B씨(48·여·안산시 단원구 초지동)도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조금 부족한 경향이 있다. (농산물) 품목의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가 직영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일반 마트와는 개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 신선도 유지 등을 위해 오전에만 진열하고 오후에는 꺼리고 있어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접근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의정부 녹양역세권조합 법적분쟁 일단락…사업 정상화 될까

의정부의 가칭 녹양역세권 주상복합 지역주택조합과 토지주와의 법적분쟁이 5년만에 일단락됐다. 그동안 중단됐던 녹양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조합주택 추진이 정상화될 지 주목된다. 26일 녹양역세권 주상복합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대법원 재 상고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서울고법의 대법 파기환송 심의 ‘부동산 매매약정서를 이행하라’는 조합 승소에 따른 토지주 원흥건설의 재상고에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상고심에서도 조합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조합(주택법상 조합 설립인가를 받지 않았지만 조합원 총회를 거친 민법상 개념 ) 측의 조합원 모집 직후 토지주의 부동산매매약정서 이행거부로 빚어진 소송전은 5년 만에 일단락됐다. 조합 추진위가 토지주를 상대로 지난 2017년 6월 토지사용 관련 계약을 이행하라고 낸 소송은 지난 2019년 9월 2심까지 모두 조합추진위 자체가 실재한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됐다. 그러나 상고심인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이를 파기 환송, 조합의 손을 들어줬고 파기환송심을 다룬 고법도 지난 2월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에 토지주는 재상고했고 대법원은 최근 기각으로 최종적으로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토지주는 지난 2017년 4월 조합과 가능동 91-2번지 외 40필지를 조합 측에 매매하기로 약정서를 작성한다. 이어 계약금 지급 등 일정 조건으로 토지사용을 승낙하기로 특약한다. 하지만 토지주는 주상복합 분양을 둘러싼 갈등 등 이행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소송이 시작됐다. 조합 관계자는 “좌초될뻔 했던 사업이 이번 승소로 정상화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계약금 중 나머지를 지불하고 토지사용 승낙을 받은 뒤 조합설립 인가 , 토지대 잔금 납부, 소유권 이전, 추가 조합원 모집, 사업계획 승인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녹양역세권 주상복합 지역주택조합은 가능동 녹양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일대 3만4천956㎡에 지하 6층~지상 59층, 8개동에 전용면적 65~137㎡, 2천581세대를 지을 계획으로 조합원을 모집해 왔다. 지난 2017년 4월 처음 모집한 조합원 중 현재 일부가 탈퇴하고 1천600명 정도가 남아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