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구의 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만난 초등학생 조카에게 한 학급에 몇 명이 있는지 물었다. 조카는 “우리 반은 20명 정도야”라고 말했다. 내 학창 시절보다 절반이나 줄은 수에 나는 놀랐다. 10년 전 만 해도 한 학급 당 학생 수는 40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조카와 대화를 통해 나는 뉴스에서만 봤던 인구 감소를 실감하게 됐다. 아울러 인구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소위 데드크로스라고 불리는 이 위기가 언제 극복이 될지 알 수도 없다. 아니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이 된다. 오는 7월11일은 인구의 날이다. 1987년 7월11일 세계인구가 50억 명이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지정했다. 경기도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지난 2021년 5월부터 조례로 ‘경기도 인구주간’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도민이 인구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그 주간 동안 집중적으로 행사와 교육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구주간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기도민 모두에게 참여형 행사를 제공해 인구의 날에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구절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민 인식개선을 통해 양성평등과 일·가정 양립, 함께육아를 실천하려는 행동들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필자 또한 경기도민으로서 인구 문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대학생 모임인 ‘탑어스(Top-Us)’ 경기지회 단장을 맡고 있다. ‘탑어스’는 주로 성인지 감수성 및 진로 설계 교육 등과 성평등, 남성의 육아참여를 위한 ‘함께육아 실천’ 캠페인, 기타 홍보사업 등을 수행한다. 개인적으로 학업과 진로에 바쁜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구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경기도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나는 주로 수원역, 병점역, 평택역, 동탄역에서 단원들과 인구절벽의 위기를 알리는 활동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와 함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는 '경기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라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 중이라 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생 고령사회 극복을 위해 생애주기별 인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라는 사업을 통해 영유아 및 임산부, 육아맘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다가오는 경기도 인구주간인 7월9일부터 16일까지 탑어스 일원으로서 도민행복콘서트,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식, 오프라인 캠페인, 경기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해 전체적인 행사 진행을 보조 할 계획이다. 인구문제는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탑어스 단장이자 청년층의 대표로서 당면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에 열정을 갖고 참여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도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류도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탑어스(Top-Us)단장

[꿈꾸는 경기교육] 학부모의 교육주권, 학생 ‘주인’ 만든다

■ 학부모와 수업의 참견 김영득 의정부 상우고 교사 “엄마로서는 당장 그 선생한테 따지고 싶은데, 동지애적 의리로 참았죠” 지난해 겨울, 한해가 저물어갈 무렵의 연수에서 만난 한 중학교의 부장 선생님은 코로나 수업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아이가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저학년인데 온라인 수업을 어찌 하나 잠깐 봤더니, 해당 교사의 수업이 정말 엉망이더라는 것이다. 아이 걱정에 눈 앞은 캄캄해졌지만 자신도 한 사람의 교사려니와 해당 선생님은 오죽할까 하며 참았다는 결론과 함께, 이야기는 쉽사리 끝났다. 만약에 그 선생님이 수업에 간섭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본인도 교사이며 온라인 수업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확실하고 철저한 참견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해당 교사도 상대방이 역시 교사이기 때문에 ‘동지애적 의리로’ 그런 상황을 감내했을 수도 있다. 지켜보는 엄마의 상황, 누가 지켜볼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 코로나 2년간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무척 흔한 일이 됐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허술한 온라인 수업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해 개선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교사들은 일상적인 아이들 담배에 대한 민원, 교복에 대한 민원, 수행평가에 대한 민원 등등, 수없이 많은 학부모들의 간섭과 참견에 더해, 수업에 대한 간섭까지 머리에 새기게 됐다. ■ ‘참견’의 역사 수업에 대한 참여와 간섭이 과연 부당한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수업보다도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여겨지는 ‘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간섭은 사실, 훨씬 역사가 길다. “엿이나 먹어라”로 유명한 무즙 파동이 1964년이다. 4년 뒤인 1968년엔 미술 시험에서 출제된, 목판화에 사용되는 조각칼에 대한 출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이 된 ‘창칼파동’이 있어서 또 한번 나라가 뒤집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오늘날까지도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있어서 이러한 학부모들의 평가에 대한 반발은 굉장히 중요한 고민거리다. 하고 싶은 수업이 있거나 새로운 시험문제 출제 아이디어가 있어도 학부모들의 참견으로 인해 미리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이런 참견과 간섭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창의적인 평가, 혁신적인 수업에 가려 평가의 정밀함이 소홀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아이들 모두 신경을 쓰지 못하고 교사의 특성에 따라 더 관심 가는 아이에게 집중되는 일도 생겨날 수 있다. 코로나 감염증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눈길이 없다면, 어떤 교사라도 ‘클릭교사(동영상 수업 만으로 정규수업을 대체하는 교사)’가 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 학부모의 학교 교육과정 참여, 정규화하고 공식화해야 대표적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의 경우 신입생 선발에 학부모 자기소개서 및 면접을 반영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운영위원회 및 이사회에도 학부모들의 참여가 필수인데, 학부모가 학교 이사장으로 위촉되는 일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경기도의 많은 혁신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과정 참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학부모 수업 공개를 확대하고 교내에서 학부모 주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과거에 비해 양과 질 측면에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 수업에 대한 참견이나 평가에 대한 간섭은 오히려 소소한 일이라고 보아야 할 만큼, 학교 운영 자체가 학부모들의 민주성과 주체성을 요청하고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부모들을, 교육의 세 주체(학생·학부모·교사) 중 하나라고 부르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학부모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내부의 몇 개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 말고는 교육과정 운영에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없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교장 및 교감은 학교 관리자로서 학교 교육과정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교장공모제와 같은 방식이 아니면 이들의 발령에 학부모들의 참여는 아예 막혀있다. 그러한 교장공모제조차 교원단체나 교육청 내부의 여론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감 선출이 직선제로 바뀌면서 그나마 광역자치단체 단위의 정책 결정에 학부모들의 주권이 조금은 반영될 수 있게 됐지만, 선거 공약 수준의 정책이 아닌 하위영역에서의 교육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참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교육정책 및 학교교육활동에 대해서 수동적이고 부차적인 지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주권이 유명무실한 말이 되지 않으려면, 단위 학교의 예산과 결산부터 학부모들에게 공개를 의무화하고, 교과 및 비교과에 대한 의사결정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 현행 제도상 학교의 모든 결정은 학교장에게 최종 권한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제도화해도 아무런 학교 운영의 어려움은 없다. ■ 학부모를 소외시키는 교육은 학생도 소외시킨다 팬데믹이 끝나간다. 온라인 수업의 기억도 지금 정리해두지 않으면 앞으로 다시 이야기해보긴 어려울 것이다. 모두에게 함께 들이닥친 온라인 수업이라는 환경 속에서 학부모의 학교 참여는 교육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었고, 어떤 기여를 해 왔을까? 고약한 비유겠지만 아무리 나쁜 학부모여도 최소한 어항 속의 메기 정도 역할은 할 수 있다. 학교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자극을 주는 역할 말이다. 성인인 학부모들조차 교육활동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소외시키는 것이 우리 학교 민주주의의 현주소인데, 과연 아이들은 소외시키지 않고 있을까? 학부모들이 나서서 주인될 권리를 요구하는 세상이 곧 아이들이 주인이 되게 만들 것이고 그에 따라 교사들도 주인이 되도록 할 것이다.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를 봉사활동으로 부려먹기나 하는, 그런 학교들이 아니고 말이다. 김영득 의정부 상우고 교사

[의정단상] 도민의 삶을 바꾸는 경기북도 실현

지난달 2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를 임기 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자로서 했던 공약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자 당선자 신분으로 경기북도 설치를 약속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김 당선인의 경기북도 추진 의지는 확고하다. 아울러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분도(分道)’라는 용어 대신 ‘경기북도 설치’라고 표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북도를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경기북부지역에 살던 도민들은 수도권 및 접경지역 규제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등의 지정 등을 중첩적으로 받는 등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다. 그 때문에 경제와 일자리, 주택과 공공서비스, 교육과 인프라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주변에 있는 수도권보다 매우 열악한 상황을 감수해야만 했다. 따라서 이러한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당선인의 경기북도 추진은 단순히 과거의 희생에 대한 복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북도 실현은 거대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지방자치단체장 한 명이 늘어나는 이해타산적 정책이 아니라, 실제 도민의 삶이 바뀌는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경기북부지역에는 자체적인 역사·문화·관광자원이 있고, 오랜 세월 중첩 규제로 아이러니하게도 잘 보전된 생태와 환경이 존재한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경기북부를 설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도 제공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성장률 1~2%를 올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라는 김 당선인의 호언장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즉, 경기북도 실현은 갈수록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대한민국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아직 경기북도와 관련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도민들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0.7%가 경기북도 설치에 찬성했지만, 반대도 29.5% 정도로 나타난 바 있다. 김 당선인의 말처럼 도민들과 밀접한 소통이나 공감을 하지 않고 경기북도를 설치한다면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론화위원회를 꾸리는 등 다양한 노력과 방법을 통해 도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경기북부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주민을 위해서라도 경기북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천자춘추] 즐거운 미술 감상과 가벼운 예절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연령대는 물론 직업군도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미술 유사 직종부터 전혀 다른 직종(약 79%)의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방문한다. 미술관에는 액자나 틀 속에 잘 보관된 미술 작품 외에도 그대로 공개된 작품이나 조각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한 감상을 제공하기 위한 미술관 측의 배려이다. 물론 관람객들의 기본적인 예절을 담보 삼아 결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간혹 어린이 관람객들이 작품에 손을 대거나 작품 근처에서 과한 몸짓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같이 온 보호자가 자제시키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어린 관람객은 무방비한 상태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지만 다치는 일이나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어린이 관람객 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의 경우도 마찬가지. 작품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이해하지 못할까마는 눈으로, 마음으로만 감상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술관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듯 편하게 들러도 되는 문화 공간이다. 미술이라는 예술은 관람객들과 가깝게 공유돼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되는 이유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없지 않으나 그저 느껴지는 그대로 차분히 감상하면 충분하다. 다만 왁자지껄 떠든다거나 작품에 손을 댄다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감상하는 것은 자제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여타의 예술 분야처럼 미술도 정해진 답이 정해지지 않아야 하는 분야이다. 예술 개념은 꾸준히 진화되는 유기체로 시대와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술의 감상 또한 정해진 답은 없다. 비록 어떤 분야든 아는 만큼만 흡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예술 개념의 사조를 가볍게 생각해보고 미술관에 오시면 더 깊은 감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위에 말한 기본적인 예절만 갖추고 있다면 각자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감상을 즐기는 사색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공간이므로 가벼운 산책이라 여기고 찾아오시면 좋겠다. 그 산책에서 바람과 햇살, 이름도 모르는 풀꽃을 느낄 여유를 동반하고 매우 천천히 사색하는 시간을 즐겨주시길 바랄 뿐이다. 미술관이 여러분에게 오솔길이 있는 치유의 숲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이구 문화예술법인 라포애 상임이사

[꿈꾸는 경기교육] “태국 친구들과 즐거운 소통 시간”

“태국 친구들 반가워요”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교장 이용규)는 태국 Anuban Kamphaengsaen school과 온라인 교육 교류 수업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군서미래국제학교와 태국 Anuban Kamphaengsaen school의 교사, 학생들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으로 각국의 문화와 전통놀이에 대해 알아보고, 더 나아가 각 나라의 환경 문제를 찾아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향을 함께 찾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태국 현지 교사들의 진행으로 전통놀이의 종류를 알아보고 태국의 전통춤을 함께 춰보는 다양한 활동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번 수업을 마친 후 “태국 친구들과 함께 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춤을 춰보는 활동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과정을 지도한 임은주·최윤정 교사는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래사회의 기본 역량인 소통의 기본이며, 다음 수업에서는 환경과 생태교육으로 주제를 확장해 전 지구적인 공통문제인 환경보호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교장은 “앞으로도 군서미래국제학교는 학생들에게 다가올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자율성에 기반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전쟁은 필연적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는 수많은 전쟁들이 발발했었다.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자국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모든 전쟁들은 지나친 견제와 갈등이 낳은 극단적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도 갈등은 끊임없이 발생하며 사람들은 과열된 경쟁과 깊어진 갈등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치료제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답을 역사 속에서 찾기도 한다. 오늘 우리가 주목해볼 역사는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기원전 5세기경 당시 그리스에서 제일 강력한 패권을 쥐고 있던 국가는 스파르타였다. 하지만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아테네는 주변 국가들과 동맹을 맺으며 스파르타와 견줄만한 신흥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스파르타도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힘을 키웠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국가는 서로를 점차 견제하며 급기야 전쟁까지 벌였다. 이 때 발발한 전쟁이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지중해 주도권을 놓고 기존 패권국 스파르타와 신흥 강대국 아테네가 충돌한 것이다. 혹시 투키디데스라는 역사학자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현실주의 국제정치관의 기초를 설립한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현대에 이르러서 객관적인 안목과 사실적인 기록으로 극찬받는다. 그가 분석한 역사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미리 예견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분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비롯된 말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이는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의 강대국이 이를 두려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라는 의미의 용어이다. 다시 말해, 기존 패권국이었던 스파르타가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아테네에 두려움을 느꼈고, 이때 발발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필연적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가. 그 이유는 이 전쟁 속에 국제 관계에 대한 교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국제적 관계를 뽑자면 아마 미국과 중국일 것이다. 항상 대부분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먼 옛날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기존의 강대국은 미국이었지만 중국이 신흥 강국으로 부상해 미국과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된 것이 마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면 아테네와 스파르타 관계의 결말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에 우리는 두 나라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필자가 말했던 국제사회가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살펴봐야 할 이유이다. 그렇다면 미·중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전쟁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사회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수많은 학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풀기 매우 어려운 그런 문제. 하지만 필자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이렇다. 대부분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 만을 쫓다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지나치게 견제하며 한 나라가 모든 걸 다 차지하려는 것은 도리어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두 나라가 만족하는 만큼의 이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양보하며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또 주변국들이 두 나라에 여러 제재를 가하며 적절히 중재하는 것도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갈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는 것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진 아테네와 스파르타처럼 국제 사회에서 전쟁은 정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일까? 혹은 막을 수 있는 결과일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가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우정인 부천 중흥중

[꿈꾸는 경기교육] K리그·국가대표팀 상호작용

최근 국가대표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지난 6월 열린 4번의 평가전은 모두 전석 매진을 이뤄냈고, 특히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는 온라인 동시 접속자가 75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인기 이유를 살펴보았을 때, 당연히 손흥민의 지분이 굉장히 클 것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달성한 득점왕 기록이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손흥민을 직접 국가대표 경기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기대와 인기가 동시에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인기와 비교하면 K리그의 인기는 굉장히 낮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같은 스포츠로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 왜 같은 스포츠인데도 인기의 차이가 굉장히 심할까? 일단 해외파들의 인기가 K리거들에 비해 굉장한 것이 사실이다.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비롯해 수비의 중심인 김민재 선수, 공격수 자리들을 채워주는 황희찬이나 황의조 같은 선수들 모두 해외파로서 프리미어리그나 프랑스 리그 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팬들의 인식에 K리그에 대한 재미가 국가대표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배경이 된다. 국가대표팀의 경우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 중요했던 최종 예선들이나 이번 브라질, 파라과이 등을 초청해 진행한 친선경기의 경우 국가 대 국가로서 당장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집중한다. 하지만 그것에 비해 K리그는 K리그 팬이 아닌 이상 경기 승패가 잘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K리그와 국가대표팀은 상호작용 관계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번 친선 4연전 대표팀 29명 명단 중 22명이 K리거다. 그만큼 현재 국가대표팀엔 대부분 선수들이 K리거라는 뜻이다. 또 현재 중요한 포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풀백 자원들이 모두 국내파이기에 국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월드컵 최종 명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K리그 선수들의 활약이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하다. K리그와 국가대표팀의 상호작용으론 좋지 않은 예시와 좋은 예시가 있다. 좋지 않은 예시로는 전북 현대의 선수들이 그 예시가 된다. 현재 전북 현대에서 국가대표로 뽑히고 있는 선수는 송민규, 김진규, 백승호, 이용, 김진수, 김문환, 송범근 등이 있다. 필자가 좋지 않은 예시로 전북 현대를 뽑은 것은 김상식 감독의 존재가 이유다 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김상식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은 굉장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무전술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분석한 전북 현대는 있는 자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양 풀백은 국대급 자원에 중원에는 젊은 선수들인 백승호와 김진규, 국대로는 뽑히지 못하지만 K리그 탑급 선수들인 홍정호 수비수와 김보경, 문선민 등의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전술과 선수들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경기들로 선수들의 폼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송민규의 경우 김기동 감독 아래에서 파괴적인 윙어로 한때 유럽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전북으로의 이적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벤투호에서의 자리 없이 다른 선수들에게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또 백승호의 경우에도 김상식 감독 부임 초기에는 중원의 핵심으로서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최근 경기들에선 공격적인 패스도 줄어들고 수비적인 모습이나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도 큰 비판을 받은 상황이다. 이렇게 K리그에서 팀이 부진하고 선수들의 폼이 좋지 않으면 백승호와 같이 대표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좋은 예시는 어디인가. 바로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을 예시로 들고 싶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에선 항상 윙어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그 주인공들은 지난 시즌의 이동준, 이번 시즌의 엄원상이다. 지난 시즌 이동준은 촉망받는 리그 윙어에서 국대에 승선할 수 있는 리그 탑급 윙어로 성장한 시즌을 보냈다. 지금은 독일로 넘어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은 이동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산에 있던 시절보다 훨씬 더 성장한 모습으로 모든 면에서 좋은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윙어로 성장하면서 국가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또 이번 시즌 엄원상이 광주에서 울산으로 넘어간 이후, 좋은 스피드는 여전히 유지하면서 정확도가 살아나, 울산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당장 이번 친선 4연전에서도 2도움을 기록하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K리그의 각 팀의 성적이나 폼이 대표팀에 영향이 끼치는 것으로, 필자는 K리그와 국가대표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었다. 김현빈 성남 성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