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기록물에 갇힌 공무원 피격사건/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의 핵심은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것이다. 그리고 그 살해된 사체가 바다 위에서 불태워 사체 훼손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사건은 이모씨(당시 47세)의 월북 기도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정리됐다. 각종 백서 등에도 이씨의 월북기도를 중심으로 기록돼 있다. 유가족들은 이씨의 월북기도 사실을 줄곧 부인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를 부인하는 주장이 시작됐다. 해양경찰이 16일 ‘고백’했다. 박상춘 인천해경서장이 “국방부 발표 등을 근거로 피격 공무원의 월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장 조사 등을 진행했으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마음의 아픔을 감내했을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하루 뒤, 감사원이 해양경찰청 및 국방부에 대한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어떤 형태로든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정치 공방은 시작됐다. 현 상태에서 이 사건의 위치는 ‘수사 중’이다. 2년 전 수사는 문재인 정부의 결론이었다. ‘월북 기도’로 맺었다. 이제 그 연결고리에 의문점이 제기됐다. 월북의 이유처럼 얘기됐던 ‘도박 빚’은 실제보다 두 배 이상 과장됐다. 구명조끼도 성능 좋은 것은 것은 이씨 방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벗어 놓았다는 신발은 슬리퍼였고 근무 때는 운동화를 신었다.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유력하게 채택된 정황들이 이씨의 월북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됐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이런 정황들이 이씨의 월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해석도 월북 가능성을 낮게 보려는 선택적 시각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도박 빚, 구명조끼, 신발 등의 해석 자체가 동전의 양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존중돼야 할 접근법이다. 애초에 이 사건 수사는 정황을 근거로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사건이 갖고 있는 근본적 한계다. 우리가 굳이 ‘수사 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첫째, 피의자 북한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하다. 둘째, 고인이 된 이씨에서 얻어질 정보는 없다. 셋째, 대통령 기록물이 열람될 가능성도 없다. 결국 한쪽에서는 ‘월북 기도’라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월북 조작’이라고 말하는 상태가 아주 오랜 세월 유지될 것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그렇다. 수사 절차의 정당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월북이냐 아니냐를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권한이나 능력이 감사원에 있지 않다. 남을 것은 정치 공방뿐이다.

[지지대] 노노 학대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제정, 올해 6번째를 맞았다. 노인복지법에선 ‘노인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정서적·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을 노인학대로 정의했다. 노인학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학대’가 많다. 노인인 자녀나 배우자가 노인인 부모나 배우자를 괴롭히거나 가혹하게 대하는 것이다. 고령화와 함께 나이 든 자녀의 부양 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경제적 어려움이 노노학대 원인 중 하나다. 자신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노년기에 더 연로한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경우 부양 스트레스가 학대로 나타난다. 고령 부부의 배우자 학대도 많다. 노인끼리 사는 가구가 늘면서 갈등을 중재할 가족이 없고, 배우자 부양과 돌봄에 대한 부담이 커져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인부부 가구는 2008년 47.1%에서 2020년 58.4%로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한 노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불만이 쌓이면서 욕설과 폭력 등이 늘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2년 차인 지난 한해 신고를 통해 노인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6천774건이었다. 2019년 5천243건, 2020년 6천259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작년엔 배우자 학대 건수가 늘었다. 그 전까지 가장 많았던 아들의 학대는 2020년 2천288건에서 2021년 2천287건으로 비슷한 반면, 배우자의 학대는 2천120건에서 2천455건으로 15.8% 늘었다. 학대 사례는 가정 내(5천962건·88.0%)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UN은 노인학대를 가장 은폐된 학대로 보고 있다. 노노학대는 가해자가 배우자나 자녀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 사실을 숨긴다. 이것이 상습적 학대로 이어지게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학대 상황에 놓인 위기 노인 발굴에 힘써야 한다. 노인학대는 사회문제라는 인식하에 보호책과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인천의아침] 교통 법규 지키듯, 선거법도 지키자

도로교통법 위반 단속 영상에 촬영돼 과태료 부과 통지서가 왔다. 신호, 속도위반이다. 당연한 과태료 부과이다.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공직선거법 제151조 6항에 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는 막대 모양의 바코드 형태로 표시해야 한다지만, 이번 선거에도 QR코드가 사용되었다. 공직선거법 제158조 3항에 사전투표관리관은 투표용지발급기로 용지를 인쇄하여 자신의 도장을 찍은 후 교부하라는데, 당일 인영 대장에 등록한다는 개인 도장을 인주로 찍지 않은 채 단지 인쇄된 투표용지만 발급기에서 뽑아 주었다. 대선에선 소쿠리 투표로 비밀, 직접선거가 침해되었다며 선관위원장까지 사퇴했다. 새 정부가 시작됐는데도, 선관위는 왜 아직도 사전투표지에 QR코드를 쓰고 사전투표관리관의 개인 도장을 찍지 않는 걸까? 신호, 속도위반의 범칙금 스티커가 위반자에게 오듯, 선거법을 어긴 선관위에도 수천만 장의 스티커가 갔을까? 나이 들면 몸이 무뎌지듯 정치인이나 공무원도 오래 하면 국민을 무덤덤하게 보는 걸까? 고령자운전면허를 자진 반납을 하듯, 5년마다 정권교체를 해야 하나? “왜 법대로 사전투표지에 바코드를 쓰지 않고, 법대로 투표관리관의 개인 도장을 쓰지 않나요?”라고 지난달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질의를 했더니, 바코드에 선거명〈2027〉 선거구명〈2027〉 관할선관위명 등 33~34자리 정보를 담으려니 용지의 바코드 면적이 늘어나서 QR코드를 사용했고, 모든 투표용지에 직접 사인을 날인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 시간 단축 등을 위해 인쇄 날인 한다는 공개답변이 떴다. 바코드에 선거, 선거구, 선관위명 및 일련번호 외 다른 정보를 담아선 안 된다는데,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담는 QR코드를 쓰는 건 모순이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 투표인의 대기시간을 줄이려 개인 도장 대신 인쇄 날인 한다니, 바쁘니 빨간불에도 차를 직진하겠다는 건가? 시간이 걸려도 국민의 한 표를 보호하고 보행자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 시간 줄이는 게 중요한가? 임대차계약서에도 자필서명이나 도장을 찍지, 어찌 수만 장도 프린트되는 인쇄용지만으로 계약을 보증하는가? 선거법 제157조 2항에도 투표관리관의 사인을 찍으라는데 선관위는 일괄적으로 도장을 만들어 찍고, 사전투표지엔 도장날인 대신 아예 인쇄 날인이다. 말만 날인이지 인쇄 날인은 기계가 투표한 셈이고, 도장날인이 사람이 투표한 것이다. 아무에게나 투표용지를 주는 게 아니라 주민등록증을 확인해야 주듯, 투표관리관이 자신의 도장을 찍어야만 대량의 인쇄 종이가 1장의 진짜 투표지가 된다. 이흥우 해반문화사랑회 명예이사장

폐식용유로 오염된 평택 포승산단 [포토뉴스]

[기고] 우리 교육의 새로운 도전 ‘게임교육’

우리에게 다가온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은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하고 성찰하게 만들었다. 교육도 그런 차원에서 다르지 않다.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교육 인프라의 부족함을 게임화(Gamification)된 콘텐츠로 소개하고 그 효과성과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에 대한 시사점을 적시해 현재 다양한 교육공학과 교육주체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점차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기반으로 한 수업(Game-Base-Learning)은 일반 수업보다 학생들에게 학습 흥미와 효율성이 높았으며, 게임 라운드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 신장에 유의미함을 보여주며, 주의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게임 활용교육은 충분한 효과가 있음을 많은 사례연구를 통해서 증명할 수 있다. 이상의 게임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교육 정책적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판적인 내용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교육주체인 학생과 교육과정의 차원이다. 다양한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사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초반까지 긍정적인 차원에서 적용되고 사용될 수 있는 입장이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입시는 한계로 다가온다. 입시를 비롯해 게임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품어줄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요구된다. 두 번째, 게임 학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적용성에 대한 부분이다. 게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의 내용은 ‘게이미피케이션’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안의 포인트와 스토리, 보상물 등의 요소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인 교수학습 콘텐츠로 다가가게 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반복학습이 필요한 언어연습이나 연산학습과 같은 경우에서는 충분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학생들의 내면적 차원의 도덕성이나 가치교육의 경우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교육의 새로운 도전으로 게임교육을 논의하면서 교육의 현실인 코로나 상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버드대 페르난도 레이머스 교수는 팬데믹 현상이 가져온 교육적 변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건과 방역위기 그 이상의 의미를 준다고 주장했다. 게임이라는 중요한 도구를 통해서 우리의 교실은 공간적인 교실에 머물지 않을 수 있고, 학생들은 학습에 몰입해 새롭게 각성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능동적 플레이어로서 교사와 함께 수업을 구성하고 함께 만드는 역량과 공감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협업하는 교육적 주체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다. 물론, 아직도 게임교육에 대한 현장의 인식은 매우 낮고, 게임에 대한 인재육성기반 역시도 너무 부족하고, 행정적으로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는 부분도 너무 많다. 더 많은 게임 전문가들과 교육 정책을 고민하는 교육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서 게임교육에 대한 긍정적 결과물을 함께 쌓아나가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길 바란다. 최상권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정책과 장학사·교육학 박사

[이슈&경제] 건축 산업 발전과 안전 사회 위한 ‘건축성능원’

최근 우리나라 건축산업계에 ‘건축성능원’이 설립됐다. 건축품질을 연구하는 필자로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온 건축물 안전사고와 하자 분쟁으로 빚어진 갈등과 불안감 해소를 위한 희망의 빛을 본 느낌이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 필수 3요소로 의·식·주를 꼽아왔다. 산업과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의식주 해결을 위한 개발과 생산, 휴식과 문화, 여가 활동을 위해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건축물은 공학적으로 토지 위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구조물(시설물)로 정의한다. 이러한 건축물은 많은 사람이 일하고, 휴식하고, 즐기는 공간인 관계로 제1순위 확보 성능이 안전 성능이며, 다음으로 기능·환경·미관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공공복리의 증진에 기여하는 일이다. 이는 공공 건축시설(주로 정부 시설)이든 민간 건축시설(주로 개인 시설)이든 동일하며 건축물을 만들고 하는 사업주(건축주, 발주자)·인허가 공무원·설계자·건설사(시공자)·감리자·관련 기술자는 반드시 해당 건축물의 안전과 장수명·기능·환경·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시공·감독·유지관리 단계에서 구조·설비 기준 및 용도 맞은 성능과 품질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건축법, 주택법, 건설기술진흥법, 공동주택관리법, 시설물안전 및 유지관리 특별법 등에서 안전을 위한 기술적 기준을 규정하고 있었으나 크고 작은 붕괴 사고와 중대 결함(하자)은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저품질 건축물이 양산됐고, 하루가 멀다하게 사용 불안과 불편, 심지어 붕괴 가능성의 우려를 나타내는 건축물이 언론에 보도된다. 국내외적으로 노후 건축물 붕괴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도 경험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건축 행위가 인간을 위한 성능 확보보다 건축주 사익을 위한 부동산 개발 우선주의가 가져온 안전 성능 미확보의 시대적 산물이며, 심지어 인재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급기야 시설물(건축물) 붕괴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중대재해(중대산업재해, 중대시민재해) 처벌법을 제정해 시행하기까지 이르렀다.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으로 나타난 스마트 기술시대이지만 지구 기후환경 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홍수, 지진, 폭설, 감염병 등)과 국제 정세 및 경제 불안으로 인한 사회 재난(전쟁, 테러, 붕괴 등)에 대응하는 미래 건축의 대응 성능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 인간 생활에 안전하고, 유익할 수 있도록 건축물이 갖춰야할 구조(지진, 붕괴 등), 화재, 소음(층간 소음, 교통 소음 등), 밀폐(물, 가스, 먼지, 오폐수 차단 등), 온습도 관리(단열, 결로 등), 공기청정, 시각 및 촉각, 위생, 사용 편리(활용성), 내구성, 경제성 의 기본 성능의 고도화와 종합적 평가, 관리를 위한 연구기관으로써 ‘건축성능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미래 건축 산업 발전과 국민 안전을 도모하는 건축연구기관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천자춘추] 故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문답-2

비 오는 날 먼 산의 운무를 바라보는 창가에 앉아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첫 번째 질문 중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에 관해 사색하는 시간이 달달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십계의 주인공인 모세는 “보이지 않는 분을 보고 있는 것처럼 계속 확고하게 행”했던(히브리서 11:27) 반면, 고 이 회장은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라고 물었을까? 만약에 멋진 집에 살기 위해 들어갔는데 집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냉장고에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 등 풍부한 음식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해 보자. 더욱이 밤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신선한 식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놀라지 않을 사람이 있는가?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집에서는 매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수박이 열리고 바나나가 익어가며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그에 더해 아름다운 꽃들과 푸르른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그려지는 웅장한 저녁 노을! 우리의 집인 지구는 이렇게 먹을 것이 풍부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그분의 보이지 않는 특성들 곧 그분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이 만드신 것을 통해 그 특성들을 깨달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로마서 1:20)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하느님은 영(요한복음 4:24)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을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성경을 연구해 보고 창조물을 관찰해보면 신이 자신을 똑똑히 드러내고 계심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매월 전기세와 수돗세를 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을 만드신 분, 태양이라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시는 분 그리고 위대한 자연의 원작자이신 창조주에게 과연 무엇을 드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위대한 창조주는 과연 누구인가? 그 분에 관해 성경 시편 83:18은 이렇게 알려준다. “그 이름이 여호와이신 당신. 당신만이 홀로 온 땅을 다스리는 가장 높으신 분임을 사람들이 알게 하십시오.” 그렇다면 신, 즉 창조주 여호와 하느님이 있는데도 이 세상은 왜 악한 일들이 일어나고 고통과 슬픔이 많은가? 최진열 ㈔대한노인회 중앙회 정책위원

[6.1선택]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인

재선에 성공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공직자들도 서류로만 일하면 안된다. 현장에 나가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발로 뛰는 행정을 해야 한다. 새로 구성되는 시의회와의 협치를 통해 멋진 시정을 펼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기간 동안 정말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도 알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야당 시장으로 힘이 된다면 중앙부처는 물론 대통령이라도 찾아가 시흥 발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 57만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민선7기 동안 오로지 시흥시민의 민생과 미래만을 생각하며 하루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그에 따른 성과도 거뒀지만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시민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기회이다. 민선7기 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밑거름 삼아 잘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으라는 격려와 질책을 함께 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의 그 뜻을 잘 받들겠다. 앞으로의 4년도 시민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하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덧붙여 흑색선전, 비방 없는 정책 선거로 훌륭한 경쟁을 펼쳐주신 장재철 후보님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당정을 떠나 시흥시민을 위한다는 그 마음만은 같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시민을 위한 길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선 시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이번 6·1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치러져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정권교체 이슈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시민께서 어렵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셨다. 당선됐다고 마음을 가벼이 할 수 없는 이유다. 시장은 똑같지만, 시정은 다를 것이다. ‘시흥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핵심 기조 아래 기존 정책의 연속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에 걸맞은 더 새롭고 이로운 정책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시민께 행복을 드리는 시흥을 만들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민선8기에도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시민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당면한 시흥시 현안이 있다면. 선거 운동 기간에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렸던 이유가 지금 시흥시는 정말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계속 추진돼야 할 사업도, 새로 계획해야 할 정책도 너무 많다.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시민의 일상을 보듬고, 57만 대도시 격에 맞는 품격 있는 도시로 나아감과 동시에 시흥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 선거 기간에 지역 곳곳을 돌며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먼저, 현재 구축 중인 K-골든코스트는 시흥시가 대한민국 대표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정책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의료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시화호 거북섬에는 각종 해양레저시설과 대형 호텔을 포함한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구축해 수도권 최고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할 것이다. 오염을 극복한 시화호는 해양생태문화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시 조성도 시급하다. 지난해 말 전국 최초 초등돌봄 통합플랫폼 및 콜센터가 구축됐으며, 오는 8월이면 온라인 교육플랫폼 ‘시흥교육캠퍼스 쏙’ 서비스가 완성된다. 향후 돌봄 SOS 센터를 설립하고, 관내 19개 동 마을교육자치회를 통한 네트워크 강화, 생태자원 콘텐츠 개발 등에 집중하며 교육과 돌봄이 어우러진 교육도시 시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주요 공약과 추진 방향은. 시흥시는 면적은 넓지만, 개발제한구역이 60%가 넘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도시가 권역별로 개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 등으로 신도심과 구도심 간의 격차도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시흥시는 균형발전이 답이다. 약속드린 각각의 공약들은 결국은 균형발전을 위한 세부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시흥시 19개 동이 골고루 발전하며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권역별 특색 있는 개발을 통한 균형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북부권은 제2문화예술회관 건립과 은계호수 공원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동부권은 매화역 건설, 포동 종합운동장 실현으로 정주 여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남부권은 정왕역 일대 도시재생사업 완수, 중심행정타운 조성과 더불어 7만평 월곶역세권 개발과 월곶항 및 오이도항 사업으로 도시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중부권은 시흥법원 유치와 시청 앞 행정타운 완성, 시화MTV권은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과 시화호 명소화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철 사업은 균형발전을 위한 주요 기반이다. 시흥시는 시 전역을 통과하는 신안산선, 경강선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GTX-C 노선의 오이도역 연장이 실현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GTX-E 노선 신설을 통한 시흥시 북부권 연결 등 GTX-시흥플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시흥시 미래 브랜드로 K-시흥시를 내걸었다. 의미는. 지난 4년 동안 시흥시 대표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저평가된 시흥시를 널리 알려왔다. 시흥시는 57만 시민이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대도시이다.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을 비롯해 경기도 유일의 내만형 갯골, 기적의 호수 시화호를 품고 있으며, 혁신교육 선도 도시이자 수도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시흥시가 이러한 가치와 잠재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희망과 의지의 다짐이 바로 ‘K-시흥시’이다. 민선8기 동안 K-시흥시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신중하게 내딛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년 전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대비 현장으로 달려갔던 초임 시장으로서의 다짐, 2년 전 시흥시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시민 곁에 천막 시장실을 치며 다졌던 각오. 그 첫 마음을 되새기며 다시 시흥시장직에 임하겠다. 민선8기에도 시흥의 주인은 시민이고, 시정 목표는 시민 행복이다. 57만 대도시 시흥이 시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도시, 골고루 잘사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시흥=김형수기자

"다문화로 하나 돼요!"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 '제5회 다문화행복페스티벌'

지난주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눈길을 끈 행사가 진행됐다.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가 경기도 외국인주민 정착 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한 제5회 다문화 행복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행사는, 모처럼만에 안산 및 타지역 외국인과 다문화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축제의 장이 열렸다. 지난 12일 안산올림픽기념관 마당에는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미얀마 등 11개의 나라 부스가 설치됐다. 이곳에선 전 세계 문화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중국은 중국 제기 차기와 부채 만들기, 필리핀은 한국의 공기놀이와 비슷한 잭스톤, 중앙아시아는 마트료시카 나무 인형 만들기, 미얀마는 천연 선크림과 페이스페인팅, 한국은 활쏘기와 투호 놀이 등 풍성한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 것. 이 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각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스를 찾아다니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다문화행복페스티벌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산시외국인상담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했고, 안산소방서 의용소방대에서는 심폐소생술 및 소화기, 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했다. 또한 서안산노인전문병원 베스트서안산 봉사단에서 의료부스를 담당했고, 국제인성교육연구원은 마인드 레크레이션을 진행해 유익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문화 공연도 펼쳐졌다. 외부 공연장에서 안산 에버그린 어린이 댄스팀과 원주링컨하우스스쿨 학생들의 공연이 관객을 휘어잡았다. 내부 공연장에서는 남태평양 문화 공연(파테파테), 세계태권도선교회팀의 태권도 시범, 인도 문화 공연(가그라)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의 숨은 주역이었다. 봉사자들마다 자신이 맡은 나라를 관람객들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체험을 도왔다. 미얀마 부스 자원봉사자 김채원 학생은 “체험하러 오신 분들께 페이스페인팅을 그려 드렸는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진 경기도의원 당선인과 박태순 안산시의원 당선인, 이혜경 안산시의원 등이 참석해 다문화행복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했다. 이상준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 고문은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3중 통역으로 진행된 ‘행복메시지 시간’에서 행복한 삶과 관련된 강연을 펼쳤다. 이 고문은 “사람마다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는데 좋은 점을 발견하면 안좋은 것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일이 각기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사람을 만나서 사귀다 보면 그 사람만의 맛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사귀기 어려운 사람도 맛을 느끼다보면 그리워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한국이라는 나라의 맛, 문화에 대한 맛을 많이 느낄 수록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다양한 체험과 문화활동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 샤피씨(파키스탄)는 “많은 나라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흥분되고 각 나라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을 주최한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다국적 행사를 개최하게 됐는데, 많은 안산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