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원화된 빈집 관리, 통합 관리체계로 개편해야

전국에 빈집이 크게 늘고 있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큰 이유다. 빈집은 도시나 농어촌 마을의 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버려진 빈집이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되거나 흉악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부가 빈집 관리에 팔을 걷어붙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빈집은 2020년 기준 전국 주택 1천52만채의 8.2%에 해당하는 151만여채였다. 4채 가운데 1채는 1년 이상 비어있는 상태였다. 최근 5년간(2015~2020년) 총 주택수가 13.2% 증가한 데 비해 빈집은 3배가 넘는 41.4%나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빈집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빈집(2018년 기준·13.8%)을 보유한 일본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주택 부족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도 빈집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주택수가 15% 증가하는 동안 빈집은 4배인 60.3% 늘어났다. 경기지역 빈집은 2020년 기준 5천518채로 집계됐다. 도심지역 2천824채(51.1%), 농어촌지역 2천694채(48.9%)로 나타났다. 하지만 빈집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도시와 농어촌지역에서 빈집을 관리하는 법령과 기준이 달라 정확한 전국 빈집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체계적인 국가 정책의 수립과 지자체의 실태조사·정비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의 경우 도시의 빈집은 도시재생과에서 조사하지만, 농촌지역은 농업정책과에서 하고 있다. 본보는 이러한 빈집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원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도시와 농어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빈집 관리체계 개편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를 공동 진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도시지역(‘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과 농어촌지역(‘농어촌정비법’)으로 따로 운영되는 빈집 관련 법령을 통합하는 것이다. 미비한 법령과 제도를 보완, 빈집 관리를 일원화해 행정의 효율성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빈집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관련 법안(가칭 ‘빈집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빈집 관련 법령과 지역별 제도 운영 실태 등에 대한 분석, 빈집 관리제도 개선방안, 빈집법의 기본방향 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통합 빈집 관리체계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사설] 3호선 연장, 제일 절박한 건 용인시민/되는지 안 되는지, 용인시 판단 밝혀라

수원특례시 인수위원회에서 3호선 연장 얘기가 나온다. 이재준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했던 핵심 공약의 하나다. 구체적으로는 광교에서 원천역, 삼성전자역, 곡반정역을 거쳐 세류역까지 연장하는 그림이다. 인수위도 이 문제를 보고하는 등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당선인이 취임 후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 한껏 기대를 높이는 소식이다. 반면, 이런 소식에도 답답함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이 있다. 용인시 성복·신봉·고기동 주민이다. 성복~신봉~고기~대장 라인은 최악의 체증 지역이다. 지난해 입주한 대장동까지 이어진 상습 정체 구간이다. 용서 고속도로가 있지만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출퇴근 시간대 상황은 고속은커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운전자들에 차선으로 선택된 도로가 성복~대장 라인이다. 2, 3년 전부터 이 구간도 만성 체증 구역으로 변했다. 주민 불편은 언제부턴가 분노로 이어졌다. 고기교 확장 문제가 그렇다. 고기동 입구에 놓인 길이 25m, 폭 8m의 편도 1차 교량이다. 출퇴근 길에 고기동을 경유하는 차량이 모이는 병목구간이다. 성남시 측의 반대로 못 넓히고 있다. 용인 성남 주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겨우겨우 풀려가는 중이다. 용서고속도로 이용료 인하 문제도 다시 폭발했다. 체증으로 기능을 잃은 도로의 과한 사용료를 인하하라는 요구다. 현수막이 도로를 덮었다. 수원시민에 ‘3호선 연장’은 더 좋은 도시로의 개선이다. 용인시민에게 그것은 출근을 위한 생존이다. 성남시민에 비해도 절박함은 몇 곱이다. 용인시가 ‘3호선 연장’을 먼저 집어든 이유였다. 현 수서차량기지의 대체지도 가장 적극적으로 찾았다. 서울시의 관련 용역에 3호선 연장안을 포함시키려 노력한 것도 용인시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된다는 것인지 안 된다는 것인지 얘기가 없다. 이제 ‘3호선 연장’이라고 뿌려대는 청사진에 귀 기울일 용인시민은 없다. 노선이 어떻고, 역이 어떻고 다 부질 없다.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2022년 지선에서 써 먹었다. 핵심이 빠진 공수표를 흔들며 언제까지 희망 고문할 건가. 지금 시민이 듣고 싶은 설명은 딱 하나다. ‘3호선 연장이 가능한가.’ 혹시 여기에 더 할 설명이 있다면 이거다. ‘연장의 필수 요건인 수서차량기지 대체지 40만㎡는 마련했나’ ‘마련했다면 부지는 수원인가, 용인인가, 성남인가.’

[특별기고] 쉽지 않았던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아주 우연히 40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제8회 지방 선거 운동에 참여했다.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쉽지 않았다. 선거 운동에 참여하면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각자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지난 3월 선거캠프에서의 출발 이후 지금까지 일하면서 생각한 것들이 많다. K 경기도지사 캠프 중 하나의 팀이었던 ‘○○단원’들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유세장 왔다가 피켓 들고 열심히 운동하고 난 후 함께했던 자리였다. B 단원은 처음 지지했던 A 예비후보자와 같이 자연스럽게 K 최종후보자 캠프에 합류했다고 했다. 어미 닭이 그 병아리를 날개 아래 품듯 A 예비후보자는 캠프 단원을 소중히 챙겨 K 후보자 캠프에 합류시켰다는 것인데, 참으로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 이어지기에 함께 멀리 가려고 하는 리더(leader)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리더의 기본 덕목은 캠프 단원을 끝까지 챙기고 함께하는 정신과 실천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인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사람들의 지지와 표를 얻어야 하기에 운신의 폭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현명한 것일 수도 있다. 훌륭한 참모로 조직을 잘 세우고 자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치를 계속하든 끝내든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리더에게 올인(all-in)하기 위해 재산을 날리기도 하고,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이유 없이 좋아한다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선거캠프에 들어가면 엄청난 스토리(story)가 전개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없다. 리더의 하는 행동과 사상이 본인과 맞을 수도 있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아름답게 보인다. 그곳에 가보니 보통 사람 사는 방식과 같았다. 조직을 잘 세우고 매일 행동 지침과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것은 어느 조직의 운영원리와 같다. 그런데 그것을 잘 시스템화해 잘 맞물려 톱니바퀴를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톱니바퀴는 물의 힘이나 기름의 힘으로 돌아갈 텐데 선거캠프는 무엇이 그 동력을 만들어 주는 걸까? 첫째는 후보자와 캠프 단원의 끈끈한 사랑과 의리다. 둘째는 총알 역할인 화폐다. 캠프참여자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화폐의 흐름은 세계 역사를 움직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는 마술 같은 것이다. 또한 사랑하다가 죽는 불나방이 없도록 화폐의 역할은 큰 것 같다. 셋째는 마무리와 출발을 정확히 하는 것이다. 후보자가 예비경선이나 최종선거에서 낙선하면 캠프 단원들은 후보자 본인과 동일시돼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 허전함과 인식의 몽롱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어떤 단원은 벽 앞에서 펑펑 울기도 하고, 또 어떤 단원은 가슴이 아파서 미어지는 고통 속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모든 종합상자를 어떻게 열 것인가는 훌륭한 리더만이 할 수 있다. 마음 추스림의 끝에는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필요하다. 서로의 갈 길을 알고,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떠나는 길에서 뒷모습들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훈련되고 고양된 후보자나 캠프 참여자들이 됐으면 한다. 정승자 前 곡반초 교장,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2022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3. 성남 갤러리 우촌

별이 쏟아지는 숲으로 가요. 별을 바라본적이있는가? 여름밤 아이와 잔디밭에 누워 여름 별자리를 찾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별자리를 찾는 환상의 여행지는 갤러리 우촌(관장권영한)이다.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에 터를 잡은 갤러리 우촌은 신구대학교식물원에 있다. 대왕저수지와 인릉산이 어우러져 풍광이 수려한 이곳에서 ‘2022 우리 아이와 함께 하는 식물원 미술놀이 뜰, 별 숲’이 7월 24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된다.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인 ‘별 숲’은 여름밤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꽃과 나무로 상상하는 놀이로 ‘별을 세다’, ‘별을 따다’, ‘별을 그리다’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의 주제는 ‘색깔 놀이’였다. 영상으로 펼쳐지는 식물원의 사계를 보니 걷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안현정 학예사를 따라 ‘2022 기획사진전, 영국·아일랜드 식물원’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로 향했다. “이 전시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은 것입니다. 신구대학교(총장 이숭겸) 구성원들이 직접 탐방한 세계의 식물원들을 소개하는 기획인데, 이번이 일곱 번째로 열리는 것입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식물원은 시민문화 그 자체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표 식물원 20곳을 전시하고 있는데, 1759년에 개원한 잉글랜드의 큐왕립식물원과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왕립식물원이 특히 유명하지요. 큐왕립박물관은 5만 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을 보유한 곳으로 지난 2003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답니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면 자연스레 영국의 빼어난 정원문화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이 정성을 들여 가꾼 정원은 ‘작은 에덴동산’이다. 세련되고 우아한 영국 정원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인간의 욕심으로 잃어버린 에덴동산의 회복을 꿈꾸게 한다. ■ 자연을 배우고 가꾸며 인재를 기르는 곳 갤러리 우촌은 신구대학교 설립자 고 우촌(于村) 이종익 박사가 1965년에 설립한 신구농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0년대부터 이곳 약 82만5천㎡ 부지에 나무를 심고 농장을 경영하던 이 박사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아우르는 학원설립을 목표로 세운다. 그러나 이 일대가 자연녹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농장의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 신구대학교 개교한 1974년 이후 이곳은 도시원예과와 축산과의 실습농장으로 활용된다. 매년 국화전시회를 개최하고 우수한 원예 산물과 축산물을 생산하던 실습농장에 이숭겸 총장이 자동화된 대형 하우스와 유리온실을 건축(1993)하면서 성남시와 식물원의 설립을 구상한다. 오랜 준비와 정성을 쏟아 2003년 5월에 개원한다. 이듬해 6월, 식물유전자원의 증식과 재배시설을 갖춘 신구대학식물원을 학교수목원으로 산림청에 등록하고 전문인력 육성과 국내외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전시하기 시작한다. 아울러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야생화 심기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조경가든대학, 초등학생 대상으로 녹색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등 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이라는 정체성과 선진기법을 반영하는 교육을 진행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곳에서 이론과 실기를 익힌 학생들이 전국의 식물원과 수목원에서 활약하고 있다. 식물생태연구소를 열어 식물유전자원과 정원사업을 벌이면서 멸종위기식물 11종(단양쑥부쟁이, 가시연꽃 등)의 가치를 알리고 지키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공간 2010년에 문을 연 ‘숲전시관’은 식물문화와 식물원 문화 확산의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식물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음악회를 비롯한 문화 행사를 열어 ‘갤러리 우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숲전시관과 갤러리 우촌은 자연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갤러리 우촌은 2016년 6월에 등록 미술관으로 재정비하여 식물원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의 식물원을 사진으로 소개하는 기획사진전, 신구대학교 학생들의 사진, 그래픽 디자인, 섬유디자인, 화훼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물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도와 성남시의 지원을 받는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도 꾸준히 진행하여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술관을 둘러보았다면 이제 식물원 곳곳에 조성된 20곳의 주제 정원을 탐방할 차례다.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정원의 멋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온실 공간인 ‘에코센터’의 독특한 외관은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 모양을 본뜬 것이다. 굴거리나무, 먼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와 같은 제주도와 남해 섬에 자라는 나무들이 무성하다. 새우란, 자란, 털머위와 같은 화초가 계절마다 꽃을 피워 사계절 푸른빛과 향기를 선사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이 곤충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곤충생태관’은 사슴벌레, 하늘소, 장수풍뎅이가 애벌레로부터 성충으로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공간이다. 한국의 옛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정원’은 담장과 장독대, 펌프 우물을 중심으로 봉숭아꽃, 접시꽃, 과꽃, 수국 같은 정겨운 꽃들이 피어나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여러 가지 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정원, 음식 재료와 주방기구 조형물을 이용한 미각정원, 허브향이 싱그러운 후각정원으로 이어지는 ‘오감정원’도 빠트릴 수 없다. 허브정원을 채소정원으로 바꾸면서 시각(여러 색깔의 잎), 청각(다양한 소리), 후각, 미각, 촉각까지 오감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어린이 정원’은 이름도 예쁜 나비정원, 잠자리정원, 달팽이정원, 색종이정원, 미로원으로 구성된 식물정원이다. 나비, 잠자리, 달팽이 같은 곤충 모양으로 조성한 정원에서 색채와 다양한 포장재료를 활용하여 자연을 즐기며 배울 수 있다. ■ 두꺼비와 라일락과 별자리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식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채취 탓이지요. ‘멸종위기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과 고산식물 등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동물과 식물이 섞여서 살아가는 ‘습지생태원’도 찾아보세요. 어리연꽃, 부들, 개연꽃, 물달개비, 물옥잠화처럼 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과 동의나물, 부처꽃, 분홍 바늘꽃 같은 습지 식물과 달팽이, 개구리, 두꺼비 같은 작은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환경부인증 프로그램인 ‘습지에서 숨 쉬는 작은 생명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지요” 안내에 따라 멸종위기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을 둘러 보며 생명의 신비에 감동한다. ‘약초원’에서 감초를 비롯하여 구기자, 당귀, 지황 등 약재로 쓰이는 약초들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눈을 감고 냄새를 맡으며 이름을 기억해본다. 우리나라에 약 800여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단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나무관찰원’에서 소나무를 비롯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래나무, 회화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귀룽나무 등 우리가 자주 보는 나무의 특징을 비교하고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수목원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라일락 품종 전시원이 있다. 수수꽃다리속(Syringa)에는 세계적으로 2천500여 품종이 육종되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전시원에는 우리나라 자생 라일락부터 300여 종류의 품종이 자라고 있다. “미술관과 가까운 곳에 있는 대왕저수지는 두꺼비 서식지였다고 해요. 하지만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두꺼비들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이숭겸 총장이 에코센터 뒤편 고층습지원을 대체 서식지로 만든 것을 기념하여 두꺼비 상을 설치합니다. 식물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두꺼비와 청동 두꺼비 분수광장은 두꺼비를 지키려는 신구대학교 구성원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지요. 다행히 지금은 장마철이 되면 어린 두꺼비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이 시기에는 일부 산책로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두꺼비들이 보금자리를 찾아가기 좋도록 군데군데 통로도 만들었습니다”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식물원과 미술관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유년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꽃과 별자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자. 김준영(다사리행복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에 제외된 장애인

몇 주 전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어떤 사람들이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이야기하며 시위를 비판했다. 나는 그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럼 이런 세상 속에서 그들이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이다. 장애인단체의 시위가 처음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이렇게 큰 영향을 준 것은 올해 지하철 시위가 아닐까 싶다. 이들은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 사안이 정치계까지 넘어가면서 서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하고, 철폐하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더욱 복잡한 일이 됐다. 나는 이 사건의 논의는 다수와 소수의 권리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서울 시민과 사람들은 이번 시위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은 전장연이 시위를 함으로써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물론 나도 이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과연 이들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호소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조용히 시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나는 전장연의 이번 시위가 일종의 시민불복종이었다고 생각한다. 롤스의 시민불복종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비폭력성, 처벌에 대한 감수, 최후의 수단이라는 조건이 합치돼야만 정당한 시민불복종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후의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인정될 수 있다. 이들이 벌였던 시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과 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최후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는가? 그들도 피해자가 아닌가?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버스에서 시위에 대해 이야기하던 사람들의 불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시위의 대상은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 시민은 관찰자이자 참여자가 돼야 한다. 시민은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권리 투쟁이 어느 누구의 피해도 없이 얻어진 결과였나? 요구가 없으면 바뀌는 것도 없다. 왜 우리는 우리만 생각하는가? 정말로 사회가 ‘우리’라는 공동체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라면 그 많고 많은 ‘우리’에 왜 장애인은 포함시키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번 시위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으니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장연은 이제 화살을 거두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회피하고 무시할 것인가?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를 누리기 위해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주장인가? 우리가 여태껏 누리던 당연한 것을 누군가는 누리지 못 한다는 것을 생각해봐라. 회피로는 답에 도달할 수 없다. 정말 그들의 시위로 인해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한다면 시위를 하지 않을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답이다. 그리고 그 답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될 것이다. 강민지 동두천외고

[꿈꾸는 경기교육] “관심 과목, 선택해서 배워요”

안양고등학교(교장 우재홍)가 지난 15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안 교육과정디자인 박람회’를 개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학습을 강화하는 것이다. 1학년 때 ‘공통 과목’을 통해 기초 소양을 함양한 후 2~3학년에서는 학생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는 외부강사와 교과교사의 협력 수업을 통해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 다중지능 검사 등을 실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한 뒤 대학 학과와 직업 등을 탐색해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5개 교과군 15개 과목의 선택 교과별 부스가 마련됐으며, 학생들은 관심 있는 과목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교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재홍 교장은 “오늘 활동을 계기로 학생들이 자신의 기질과 성향을 파악해 자신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얻고, 앞으로 공부해야 할 교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안양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앞으로도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 폭력 그만! 친구와 행복한 추억 만들어요”

안양 대안여자중학교(교장 김선대)는 지난 14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대안여중은 이날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함께 노력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에는 대안여중 학생과 교사, 학부모폴리스 안양연합회, 안양동안경찰서가 함께했다. 아울러 대안여중은 학생자치회 주관의 학급자치협약 실천, 존중어 쓰기 주간 등을 운영하며 소통과 나눔, 자율과 책임이 있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폭력 예방과 회복적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힘쓰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3학년 한 학생은 “올해 첫 캠페인 행사를 진행하며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친구를 사랑하자’라는 구호를 통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선대 교장은 “학생 상담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내실화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텃밭 가꾸기 봉사로 피어난 우정

입학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중학교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어색했다. 선생님, 친구들까지 익숙한 것 하나 없는 학교였지만, 그나마 같은 학교 친구 몇몇 덕분에 일주일은 심심치 않게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도 각자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쯤, 나도 새 친구를 사귀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봉사활동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텃밭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더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아마 텃밭 봉사활동이 가장 뜻깊고 만족도도 높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이때까지 나에게 텃밭 봉사는 단순한 봉사 시간을 얻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신청하게 된 텃밭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으로 우리가 가꾸게 될 텃밭을 본 나는 앞으로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게 될 텃밭을 보며 기대를 품었고,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텃밭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텃밭 담당 친구와 함께 집에서 가지고 온 여러 씨앗들을 심었다. 아마 내가 텃밭에 심은 작물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물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물을 주는 것도 즐거웠고, 그냥 텃밭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어느 날은 새로 사귄 친구에게 내가 관리하는 텃밭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함께 텃밭에 나왔다. 그렇게 매일 친구들과 텃밭에서 물을 주고, 잡초를 함께 뽑다 보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와 텃밭에서 즐겁게 일하며 텃밭에도 새로운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가끔은 물놀이도 하고, 갑자기 나타난 벌레로 친구들을 놀래키기도 하고, 잡초를 뽑으면서 넘어질 뻔한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보이며 항상 웃음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텃밭 활동이 점점 재미있어지자, 우리가 가꾸는 텃밭 이외에도 다른 구역에 심어진 작물까지 관심이 갔다. 내가 찾지 못한 작물은 무엇이 있나 돌아다니다 보니 학교 곳곳을 돌아다녀 학교와 더 친숙해질 수 있었고, 학교가 더 포근하게 느껴졌다. 학교의 여러 작물과 접촉하기에 나는 더 많은 작물과 작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우리가 수확한 상추가 양로원에 기증되는 것을 보니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잡초를 뽑고 물은 준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더 보람됐다. 아직은 상추가 작지만 다음에 기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맛있고 더 큰 작물을 드리고 싶다. 양로원에 기증된 상추를 드실 어르신들이 우리가 고생한 만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면 좋겠다. 한 반에 2명씩 1학년 10명, 2학년 10명 등 총 20명이 텃밭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데, 나는 운이 좋게도 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느낄 점이 많은 봉사활동인지 모르고 신청을 하지 않은 친구들과 신청을 해도 당첨이 되지 못한 친구들이 텃밭 가꾸기 봉사활동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식물을 키우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모를까, 대부분 친구들이 이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얻을 점이 많은 텃밭 봉사활동을 꼭 추천하고 싶다. 남주현 수원 수일여중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 성장 돕는 ‘교사 평가권’ 보장 필요하다

■학생의 다양성과 교육의 공정성을 잇자 동일한 교복을 입고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우리 학생들을 바라보자.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더라도 제각기 다른 생김새가 한눈에 보일 것이다. 외양뿐만 아니라 성격, 취향도 학생마다 모두 다르다. 태어나 자라면서 함께한 부모, 형제, 친구, 이웃, 가정환경 등 자신과 연결된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학생마다 각기 다른 성장기록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게 과연 공정한 걸까. 코끼리, 원숭이, 펭귄, 기린, 사자를 일렬로 세워놓고 이들 중 나무를 가장 먼저 오르는 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평가를 하는 모양새와 닮은꼴이 아닐까. 학생들을 서열화하지 말고 함께 행복한 성장을 지향하는 방법은 없을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 수학 시간.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태블릿으로 진단문제를 풀고, 이를 통해 개인별 수준에 맞는 학습을 시작한다. 수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별 맞춤형으로 진행하며 교사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직접 지도해주며 학업성취가 낮은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개별 맞춤형 학습 이후에는 당일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평가지는 학생들 수준에 맞는 다양한 난이도로 돼 있다. 여러 번의 평가 기회가 제공되므로 학생들은 진취적인 도전과 성공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을 마치고 문을 나서는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상기된 미소와 손에는 ‘A’가 적혀있는 통지표가 당당하게 들려있다. 이러면, 교사와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더 깊이 만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수학 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 시험을 망쳐 좌절하는 학생, 성적 고민으로 자해를 하는 학생,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강의 전달식 수업 후, 평가를 통한 줄 세우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입시라는 거대한 장벽이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현행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등급을 결정하기 위해 평가를 한다. 입시라는 장벽을 거둬내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맞게 스스로 선택하는 수업, 주도해 참여하는 체험활동, 여러 번 도전이 가능한 평가, 삶을 실천하는 수업 나눔이 이뤄진다면 어떨까.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사 평가권 보장 정책은 종래의 서열화, 수월성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을 목적에 두고 있다. 이 정책이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가의 공정성 및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교사의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의 자율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 학급의 특성을 고려해 학생의 수준에 맞게 유연하고 고유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교사이다.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개별 학생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에게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가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모든 학생들을 위한 책임교육을 위해 학생평가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뿐만 아니라 얼마나 어느 정도 배웠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학교급별 성취평가제를 전면 실시하고, 학습에서 최종적으로 학습자가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성취목표와 핵심역량 중심으로 단위 학교별 자치를 통한 고유한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성취목표에 대한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 정도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경쟁을 통한 학습 동기 유발이 아닌, 지적 성취를 유발해야 하고 협동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열려라, 모든 학생들을 위한 책임교육의 문 양진경(수원 삼일상고 교사) 교육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당위성과 입시제도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교육지원청-연수기관-단위학교 협력체제를 통한 질 관리 센터를 운영하고 평가 준거를 도입해 평가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 이제 교육의 양적 충족이 됐다면 교육에 있어 질을 제고해야 할 시기이다.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가민주주의 문화를 일상 생활화해야 한다. 교과협의회, 전문적 학습공동체 등을 통해 교육과정, 평가계획, 루브릭(채점기준) 개발을 공동으로 계획-실행-평가해야 한다. 수업과정 중 학생의 성장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돼야 함은 물론이다. 종래의 수월성 교육이 아닌 모든 학생들을 위한 책임교육을 위해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사 평가권은 보장돼야 한다. 학생, 학부모의 교사 평가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다. 교육자치를 바탕으로 한 교사교육과정이 실현되고, 평가체제가 성취평가제로 전환돼 평가 부담이 완화돼야 한다. 교사 평가권의 보장을 통해, 모든 학생들을 위한 책임교육이라는 가능성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 양진경(수원 삼일상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