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물연대 점거' 의왕ICD, 물류 호송작전 돌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 노조가 점거 중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물류 호송작전이 시작됐다. 9일 오후 2시30분께 의왕ICD 제1터미널 출구 방면에선 경찰의 호위 속에 화물차의 출차 시도가 시작됐다. 먼저 출발한 화물차가 출구 쪽 게이트에 들어서자 화물연대 조합원이 운전자를 막아 세웠다. 이들 조합원은 선전 문구가 담긴 전단지를 보여주며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의 필요성과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끝내 설득이 되지 않으면 차량을 내려보냈다. 출구 아래쪽 도로에서 대기하던 노조원 50여명은 화물차가 출차할 때마다 마이크로 차량번호를 호명하며 ‘당신들은 안전운임제를 보장받을 자격이 없다’고 항의했다. 일부 고성이 오가며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00명 안팎의 기동대 경력을 의왕ICD 제1~2터미널 전역에 배치하고,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출차 시도가 진행 중인 제1터미널 출구 방면에 기동대 90명으로 벽을 세워 노조원을 둘러쌌다. 1차 출차 시도가 시작된 뒤 20분간 화물차 6대가 출차에 성공했으며, 오후 2시50분 기준 현장에서 일부 경력이 철수하면서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소수의 화물차가 기습적으로 출차에 성공했으나, 이때부터 노조의 경계심이 높아지며 파업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파업 첫날이던 지난 7일 의왕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14.4% 수준인 631TEU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을 뜻한다. 차량 출입 대수로만 비교해도 통상 하루 1천500대가 출차해야 하지만, 전날까지 이틀간 20대도 채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준·노소연기자

극장가 훈풍 이어갈까...기대작 '마녀2', '버즈 라이트이어'

오는 15일 개봉을 확정한 두 영화가 모처럼 만에 불고 있는 극장가 훈풍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 2018년 영화 <마녀>로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훈정 감독이 속편 <마녀2>로 다시 찾아왔다.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이는 신인 배우 신시아다. 1408:1의 경쟁률을 뚫은 신시아는 비밀연구소에서 깨어난 소녀를 연기했다. 영화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 배우 박은빈이 소녀를 지키는 경희, 서은수가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 진구가 소녀를 노리는 조직의 보스 용구, 성유빈이 소녀의 유일한 친구 대길 역할을 맡았다. 박훈정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시나리오 설정상 지금 (기존 캐릭터들 보다) 더 센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면서 "나오는 캐릭터 숫자만큼 속편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액션은 더 화려하고 스케일이 커졌다. 전편에서는 막힌 공간에서 벌어진 액션이었다면 <마녀2>에서는 드넓은 대지와 자연에서 액션을 선보인다. 같은 날 디즈니·픽사의 신작 <버즈 라이트이어>도 개봉한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 속 장난감 버즈가 우주특공대원이 되어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히어로 영화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벌어지는 SF 장르의 특별한 재미와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스케일, 환상적인 영상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작업 기간만 5년 6개월에 달했다. 제작진은 광활한 우주 공간과 각종 장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려고 미 우주항공국(NASA)을 취재하는 등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특히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버즈의 정예 부대원 모 역을 맡아 배우로 활약한다. 정자연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 출범 [포토뉴스]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3일 출범...인수위원장 김상진 경기대 교수

민선 8기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오는 13일 오전 오산문화스포츠센터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민선 8기 인수위원회는 이권재 당선인이 후보자 때부터 강조해 온 협치와 화합, 교통문제 및 세교3지구 재지정 등 당선인의 공약 추진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이권재 당선인은 김상진 경기대학교 교수를 인수위원장으로, 부위원장은 이수영 (전)오산시 환경사업소장, 간사는 이상복 오산시의원을 각각 선임하는 등 기획·행정·소통, 복지·경제, 도시·안전·환경 등 3개분과 15명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인수위원회 특징은 시민 화합과 상생 그리고, 민선 8기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한 전문가 전면 배치를 들 수 있다. 먼저 민주당 오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문영근 오산르네상스포럼 상임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홍일선 위원과 황경옥 전 오산르네상스포럼 대외협력부장을 선임함으로써 ‘화합과 상생’이라는 이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위원장인 경기대 김상진 교수와 황지현 오산대 교수, 조희경 경기대 교수, 배춘봉 남서울대 연구교수 등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이번 인수위가 시정 업무보고보다는 민선 8기 비전 수립에 방점을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권재 당선인은 “시민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오산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중점을 두고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특히 철도와 도로 등 교통문제를 현장에서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들이 위원회는 물론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교통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 8기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활동하며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 김상진 경기대학교 교수 △부위원장 : 이수영 (전)오산시 환경사업소장 △간사 : 이상복 오산시의원 △기획·행정·소통분과 이수영 (전)오산시 환경사업소장, 김진원((전)오산시의원), 황지현(오산대학교 디자인계열 부교수), 김형례((전)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 △복지경제분과 김정환(사회복지분야 종사자), 박주관(오산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양성미(운천고 운영위원장), 최희정((영재어린이집 원장), 이효임(신장동 주민자치위원) △도시안전환경분과 이상복(오산시의원), 배춘봉(남서울대 연구교수), 홍일선((주)와이비소방 이사), 황경옥(전 오산르네상스포럼 대외협력부장), 조희경(경기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오산=강경구기자

독도함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입항 [포토뉴스]

이영춘 호원 아이파크 입주자 회장 "봉사단이 중심이 돼 공동체 문화 회복"

“많은 사람이 한 아파트 단지서 살고 있지만 이웃 간에 소통하고 정을 나누던 우리의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최근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에 봉사단 등록을 마친 이영춘 호원 아이파크 입주자 대표회장. 그는 봉사단을 중심으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 서로 소통하며 돕고 마을을 가꾸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호원 아이파크는 9개 동에 모두 700가구 사는 19년 된 아파트다. 지난해 7월 의정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곡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가 봉사단을 만들자 입주자 대표들은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봉사단을 꾸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총 30여명의 단원을 모아 자원봉사센터 교육을 받고 발대식을 가졌다. 임시로 단장역할을 겸하고 있는 그는 매달 주말을 이용해 한 차례 이상 단지 내 환경정화에 나선다. 그는 앞으로 아파트 주변 도로와 호원천, 중랑천 등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넓혀 나갈 생각이다. 특히 쓰레기 분리수거와 배출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줄이기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또 시 평생교육원과 협의를 통해 회의 때를 제외하면 항상 비어있는 입주자 대표 회의실을 마을 강좌를 열기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주민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우리 아파트와 삼성 래미안 아파트가 봉사단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앞다퉈 봉사단을 등록하고 있다”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파트 봉사단의 활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단장도 선출하고 단원도 점차 늘려 우리 아파트뿐 아니라 우리 봉사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영화리뷰] '브로커', 햇살과 그늘을 함께 잡는 고레에다의 시선

배우 송강호에게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지난 8일 개봉했다. <어느 가족>(2018)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과 한국 영화계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작품이다. <브로커>에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 담겼다. <브로커>는 관객에게 난감한 질문을 펼쳐놓는다. 엄마가 아이를 버리는 이유에 대해 관객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의 행위도 입양 알선,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로 얽혀 있으며, 심지어 이들을 쫓는 형사들마저도 함정수사와 범죄 유도가 뒤섞인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브로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생명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쟁점을 다루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늘 사회의 주변부를 맴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브로커>도 이 같은 소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회적 문제를 민감하게 끄집어낸 뒤 어려움에 처한 인물들 각자의 사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이때 영화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 하는 이들이 뜻하지 않게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이는 순간들도 놓치지 않는다. <브로커>는 한없이 어두운 길을 택하지도 않고, 애써 밝아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가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사실은 바로 그러한 감정 묘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소영(이지은)과 상현이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선 햇살이 비치는 곳과 그늘이 드리우는 곳을 동시에 잡아내려고 하는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도 엿볼 수 있다. <브로커>에서도 역시 그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사람 사이의 갈등을 바라볼 때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은 늘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곳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송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