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코로나가 찾아온 지 벌써 3년 차가 돼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를 찾는 이들이 늘었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하는 홈트가 유행이 됐다. 이렇게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과 SNS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나 같은 학생도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과 과제를 하며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것 말고도 증가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다. 우선 우울증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울증이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해서 저하돼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나 우울해’ 같이 잠시 드는 감정이 아닌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코로나에 있다. 코로나 특성상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밖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과의 긍정적 교류가 줄고 해외여행 같은 취미를 즐기지 못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타격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다. 이것이 요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느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중요한 것은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듯 마음에 병이 걸린 것이고, 정신질환의 일종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병원 의사에게 처방받을 수 있으며, 약물 투여 2~3주 후에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 치료는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현재의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 방법이다. 또 산책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을 늘려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몇 사람들은 우울증은 의지박약한 사람들이나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도 언젠간 걸릴 수 있고 그저 많은 병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건내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주변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주서연 파주 운정중
송희진 작가의 ‘진짜 곰’ 동화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서 자란 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곰은 매일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하고 주어진 먹이를 받아먹으며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평소처럼 곰은 무대에서 묘기를 부렸지만, 관중 중의 한 소년이 “저건 진짜 곰이 아니야!”라고 외친 소리에 충격을 받고 실수를 한다. 그날 이후 곰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무대에서 잦은 실수를 반복하게 돼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난다. 곰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에 만나게 된 다양한 곰들에게 진짜 곰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지만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다. 곰은 한참을 방황하다가 우연히 숲속에서 불어오는 자연의 냄새를 맡고 숲에 들어가게 된다. 숲속에서 곰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잔다. 아이에게 ‘진짜 곰’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학교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동화 속 서커스단과 조련사, 곰을 학교와 선생님, 학생으로 대비시켜 봤다. 동화책 속의 곰은 자신이 자란 서커스단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학교는 아이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일까? ■ ‘학생에게 적합한 질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사용하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 지난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일주일을 기준으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49.43시간으로 OECD 평균인 33.92시간에 비해 15시간이나 더 많은 반면,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는 6.62점으로 최하위권이다. 아이들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정작 삶의 만족도가 그에 비례해 향상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입시에 함몰된 공부라면 정작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2015년 국회에서 조사한 학적변동 대학생 수를 살펴보면, 자퇴생이 3만8천523명, 전과생이 1만2천179명, 휴학생이 46만7천570명이다. 군입대나 재수 등 기타 이유를 생각해봐도 학적변동이 많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고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청년들의 현상을 소위 중학교 단계의 ‘중 2병’에 대비해 ‘대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현상을 줄이려면 최소한 학교에서 청소년기에 스스로 왜 공부를 하는지, 자신에 대해 적합한 질문을 던지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며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 ‘학교는 안전한 자유(自由)의 공간이 돼야 한다’ 동화책 ‘진짜 곰’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만일 곰이 현실에서 서커스단을 도망나와 숲으로 갔다고 생각해보자. 어릴 때부터 사육사에게서 사료를 얻어먹으며 훈련을 받고 자란 곰이 야생에 가서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 현실에서는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곰이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인간의 보호 아래 안전한 공간에 머물면서 조금씩 야생에 적응해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곰 이야기를 학교에 적용해보자. 곰이 야성을 회복해 자유를 누릴 수 있듯이, 학생 또한 배움의 야생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자유(自由)를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본디 자연생태계에서 약한 존재인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생존하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학습의 결과물을 공유했다. 배움에 대한 욕구는 인간에게 이미 내재돼 있지만 안타깝게도 학교를 졸업하면 배움을 도구의 수단으로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왜 공부해야 되는지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나와 관계 맺는 사람에 대해 배우고 알아갈 수 있는 안전한 학습공간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故 신영복 선생님은 공부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해 인식하고 성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또한 ‘자유(自由)란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라고 해석했다. 사람이 자기의 이유를 찾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고 해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길찾기 과정으로 정규 교육과정 중 자유학년제가 있지만 일회성 체험에 그치거나 선행학습의 기회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스스로를 찾기엔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조금 이른 나이일 수 있지만, 중학교 3년의 기간 동안 여유있게 천천히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과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교 밖 마을학교로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꿈의 학교나 몽실학교, 서울시교육청의 1년 전환학교로 오딧세이 학교 등을 들 수 있다. 별도의 학교가 아니더라도 공교육 내에서 정규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더 확대해 학교 수업시간에 융합교육과정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열매를 거두는 노작활동과 학교 주변의 다양한 식물들을 찾아 그려보는 미술활동, 식물도감을 만들면서 생물에 대해 깊이 배우고, 이에 대한 소감을 시나 글쓰기로 표현해보는 활동, 옷이나 직접 쓸 물건을 어설프더라도 제작해보는 만들기 수업, 학교공간 중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직접 구상해보고, 설계에 참여해보는 것 등 다양한 활동이 쉽진 않지만 서로 노력하고 합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교육도 필요하다. 예컨대 토론과 글쓰기 교육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와 교과를 연계해 토론하고, 문제를 정의해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해보는 것이나, 내가 관심 있는 진로분야의 현업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만나 삶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책’ 교육을 들 수 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의 시간을 내거나 혹은 지필고사가 끝난 후 자율교육과정 기간 동안 교육활동을 설계하면 어떨까? 학생에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나의 관심사가 있는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일정기간 동안 배우는 인턴십 활동 등도 자유(自由)를 탐색하기 위한 좋은 활동이다. 스스로 학습을 즐기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을 ‘호모에루디티오’라고 한다. VUCA 시대에 배움의 야생성을 회복하고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은 학생 개개인의 삶에 스스로 적합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 질문을 탐색하며, 스스로 배움을 찾고 실천할 때 생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안전한 자유(自由)의 배움터가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배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
수원 망포중학교(교장 유운선)는 수원혁신교육지구 운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망포중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학생들이 교과, 방과후 학교 등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가야금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자유학년제 예술·체육 시간을 통해 1학기 동안 10회(10시간) 가야금 수업을 운영한다. 2학기엔 교과 보충 프로그램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 더 많은 학생들이 가야금을 접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은 지역 사회 발표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 재능 기부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유운선 교장은 “전통 국악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익숙한 듯 낯선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와 서양 음악의 다른 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통한 예술적 감성을 신장하고, 예술 활동을 통한 학업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코로나19로 그동안 교실에만 머물며 생활하던 학생들이 예쁘게 꾸민 가방에 물병을 담아 교실을 나서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고 즐거웠다. 남양주 다산초등학교(교장 선철승) 1~2학년들은 지난달 방역수칙을 지키며 다산중앙공원으로 지역 생태환경 체험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이날 넓은 잔디밭에서 모자 던지기, 수건 돌리기, 술래잡기와 같은 가벼운 놀이부터 우리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공원 곳곳을 탐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봄을 맞아 심어 놓은 수선화와 알록달록 튤립은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놀이터 미끄럼틀 앞의 옥매화를 보며 부드러워 구름 같다고 한 아이들, 인근 아파트 주민이 시끄럽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소리치고 싶은 걸 참는 아이들에게는 저마다의 배움의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생태환경 체험을 하면서 △에코 해설사 교육 △생생 물사랑 교육 △환경 그림책을 활용한 환경 문제 탐색 △우리 교실 푸르게 1인 1공기 정화 식물 기르기 등의 환경교육도 병행했다. 선철승 교장은 “학교 주변에 도보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다산중앙공원이 있어 생태체험 학습을 하기에 좋은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며 “봄을 맞으니 코로나19로 조용하던 학교와 운동장이 아이들의 웃음과 활기로 다시 생기가 돋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 체험은 작은 생명도 새롭게 눈여겨보고, 친구들을 배려하며 함께 이뤄져 하는 활동이므로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경험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개학 첫날인 지난 3월2일,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로 향했다. 겨울방학 전인 지난해 12월1일과 비교해 약 4배 이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정상적으로 등교하게 됐다. 학교는 들뜬 신학기 같은 분위기였지만, 등교 첫날부터 학생 1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헤어지며 “잘 가. 내일 보자”라고 했던 친구 4명도 다음 날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같은 반 학생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이로 인해 개학 이튿날까지 10명이 등교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를 때마다 대답하는 사람이 점차 줄면서 교실 속 침묵도 길어졌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등교하지 못한 친구들은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선생님이 대면과 원격수업을 다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1주일 동안 자가격리된 학생들은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학습격차를 우려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교육청, 질병관리청은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불안을 해결해 줄 만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 그저 인정 결석을 해줄 뿐이었다. 우리 반 학생의 절반 이상은 한 번 이상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다. 코로나 후유증 또한 다양했다. 어떤 학생은 음식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또 다른 친구는 목이 너무 아파 격리가 끝나고도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아직도 많은 학생이 코로나에 걸리고 있지만, 코로나 검사 횟수를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는 등 거리두기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정부 정책에 학생들은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제 코로나19의 질병 등급을 낮추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학급 친구들이 코로나 걱정 없이 학교에서 함께 수업하는 그날을 꿈꿔 본다. 신준영 성남 수내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기후 위기는 앞으로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됐지만, 생각해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황사와 초미세먼지 등 수많은 기상 이변 속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 황사가 없는 나라에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을 꺼렸지만, 우리는 그러한 인식 없이 마스크를 썼다. 사실 나도 미세먼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청결을 심하게 신경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지금보다 기후가 더 나빠진다면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도 마스크를 벗질 못할지도 모른다. 기후는 언제부터, 왜 이렇게 나빠지기 시작했을까? 산업혁명 이래로 지구 환경은 끊임없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은 석탄을 사용하게 되면서 일어났는데, 이 석탄으로 인해 지구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생태계의 변화이다. 작년 말부터 꿀벌이 점점 사라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인류의 멸망도 아닌데 꿀벌이 인간에 무슨 영향을 미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런데 꿀벌은 대체 왜 사라지는 것일까?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서 아직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에 꿀벌의 서식지가 줄고 사라지게 됐다는 말이 가장 유력한 이야기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벌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에 미세먼지가 벌의 호흡기를 막아, 일부 벌들이 죽는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봄부터 시작된 기상 변화, 즉 이상 기후와 여름·가을철에 발생한 꿀벌응애라는 기생 해충에 의한 피해”라고 진단했다. 기후 위기의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다가왔다. 여름이 아님에도 기온이 20도 넘게 올라가며 더워졌다. 실제로 화훼 관련된 일을 하는 우리 이모는 기상 이변으로 인해 날씨가 너무 더워져 일찍 핀 꽃과 늦게 펴야 할 꽃이 같이 폈다고 한다. 기후 위기 때문에 꽃이 피는 시기도 달라졌는데, 이제 기후 위기가 더 심해지면 생태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 박서하 고양 정발중
멸종 위기에 처한 맹꽁이의 서식지로 알려진 수원특례시 권선구 당수동이 불법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오전 10시께 당수공공주택지구(권선구 당수동 388-19) 개발 현장 인근.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경고문이 무색하게 산업용 안전모, 원예용 상토 포대 등이 겹겹이 쌓여 약 1m 높이의 쓰레기가 산을 이뤘다. 더욱이 파란색 비닐 포대 안에 들어 있는 10여개의 플라스틱 판넬은 종이와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등 분리배출조차 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얀색 페인트가 덕지덕지 말라붙은 5개의 철제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땅 속에는 1m 길이의 비닐이 박혀 있어 토양 오염마저 우려됐다. 또 10여마리의 파리가 꼬인 5개의 빈 막걸리 병으로부터 나오는 악취로 머리가 지끈지끈해질 지경이었다. 주민 최창모씨(61·가명)는 “두 달 전부터 쓰레기가 쌓여 있음에도 구청이 단속은커녕 이를 치우지도 않고 있다”며 “사실상 쓰레기 매립장이 된 당수동의 실태를 아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탓에 당수동에 서식 중인 맹꽁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수동, 호매실동 등 서수원 지역에 있던 맹꽁이의 서식지는 당수공공주택지구와 같은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에서 알을 낳거나 땅속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맹꽁이 특성상 쓰레기에 따른 토양·하천 오염은 해당 생물의 생존에 위협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당수동은 칠보산과 황구지천 등이 연결된 하나의 생태통로로 과거에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맹꽁이들이 살기 적합한 곳이었다”면서도 “수질과 토양 오염이 심각해질수록 맹꽁이와 같은 양서류들이 살아가기 점점 어려워지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권선구 관계자는 “당수지구 주변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조만간 수거 업체를 불러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치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우리가 사는 사회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 질서를 위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는 대표적인 이웃 갈등 문제 중 하나이다. 층간소음 문제는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다른 누구에게는 참을 수 없는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와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층간소음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뛰거나 걷는 소리, 망치질 소리, 문 개폐 소리, 가전제품 소리, 악기 소리 등이 있다. 특히 뛰는 소리는 바닥을 통해 아랫집에 크게 전달된다. 이러한 소음은 건물의 건축 방식에 따라 더 잘 들리기도 한다. 지난 1986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기둥식 구조를 사용했으나 이후 벽식 구조를 사용한 집들이 점점 늘어났다. 벽식 구조는 기둥식 구조에 비해 집을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소리에는 취약한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소음에 대한 문제가 커지다 보니 다양한 건축기법을 사용해 소음을 줄이기도 하지만, 90년대 중후반 이후에 지어진 집들은 소음에 취약한 편이다. 통계청 누리집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관리 규정과 분쟁 양상’에 따르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 건수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만여 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2015년, 2016년에는 그 건수가 약 2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2020년에는 층간소음 민원 건수가 약 4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폭증했다. 뉴스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 난투극을 벌이는 사례나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사례까지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다 보면 나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근본적으로 소음 자체를 없앨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또 방음벽이나 소음방지 매트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 간의 이해와 배려이다.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다. 층간소음에 대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한 사례도 있다. 바로 우리 집의 경우이다. 1년 전 이사한 우리 집은 활동적인 어린 남동생 때문에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늘 신경 쓰는 한편 이웃에게 손 편지와 작은 선물로 미리 양해를 구했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랫집에서 답장과 함께 직접 말린 고구마를 보내주셨다. 부모님은 답장에 감동하셨고, 그 이후로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게 되셨다. 아랫집과는 지금도 서로 인사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층간소음은 큰 싸움으로 번져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작은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먼저 손 내밀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말로 전하기 어렵다면 우리 집의 경우처럼 손 편지를 써서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다. 층간소음 때문에 감정이 상해 있거나 이웃과 얼굴을 붉히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박시원 군포 수리중
초등천문교육연구회(회장 박훈)는 지난 2010년 동두천·양주지역에서 천체 관측에 관심 있는 14명의 교사들이 모여 만든 교과연구회이다. 연구회는 2015년 도연구회로 지정돼 10년간 초등 과학 및 천문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 연구회는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016~2022학년도 경기도 우수 교육연구회로 지정받기도 했다. 현재 47명의 다양한 지역 연구위원들과 경기도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 ‘교사들의 역량 더하고’ 연구회는 연구위원들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월별로 실시간 쌍방향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위원들은 3~6학년 과학과 각 단원을 맡아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관련 내용의 사전 실험 및 대체실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연구위원들 간 수업 노하우 및 학생들의 오개념 극복 방안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수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 ‘마을과 재능 나누고’ 본 연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학생들에게 찾아가는 활동을 멈추고 있지만, 지난 2019년까지는 농어촌 지역 및 소외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찾아가 천체관측 교실을 운영해왔다. 신비한 별자리 이야기, 나만의 LED 별자리등 만들기, 달과 행성 관측으로 이뤄진 천체관측 교실은 학생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심어줬다. 이와 더불어 1년에 한 번(2016년 의정부 중량천, 2017년 양주 옥정호수 공원, 2018년 고양 호수공원, 2019년 고양 호수공원) 공개 관측회를 운영해 지역 주민들에게 도심 속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선물하기도 했다. ■ ‘수업의 즐거움 곱하기’ 연수회에선 지난 2013년부터 도교육청 소속 교원들에게 초등과학 대체실험, 과학 속의 적정기술, 천체관측 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연간 3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줌을 통한 온라인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수를 통해 매년 다양한 지역의 교사들과 연구회의 연구 결과 및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갖고 있다. 본 연구회는 2022학년도에도 도연구회로 지정받아 ‘미래교육을 대비한 블렌디드 수업 자료 개발’이라는 주제로 연구위원들이 고민을 나누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 및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경기과학 교육 및 지역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교육연구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심현철 동두천 신천초 교사
수원 이의초등학교(교장 이옥경)가 학생들의 바른 언어 생활을 위해 ‘이의초 용기통장’을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이의초 용기통장은 하루에 한 번 친구에게 칭찬 또는 용기를 주는 말을 들려주고 통장에 작성하면 학교사회복지실에서 칭찬 선물과 긍정언어를 적립하는 활동이다. 용기통장에는 “너는 책을 참 많이 읽어 보기 좋아”, “오늘 국어 시간에 발표 잘하더라”, “너는 성실하고 모든 일에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부러워” 등의 표현을 할 수 있다. 이의초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실천 활동인 만큼 칭찬과 용기를 주는 말이 통장에 적립될수록 응원을 전하는 친구와 듣는 친구 모두 자기 유능감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옥경 교장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전하는 소소한 진심이 학교 생활을 밝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잠시 쉬어가는 듯 보였던 친구들과의 소통이 용기통장과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