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수원FC 감독 “팀웍·체력 강화에 전지훈련 초점”

올해 구단 역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의 결실을 맺은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안정된 팀워크, 팬 사랑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 수원FC의 김도균 감독(45)은 올 시즌 K리그1 감독으로서의 1년을 되돌아보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도균 감독은 울산 현대 코치와 유스 총괄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내실을 다진 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당시 K리그2(2부리그)였던 수원FC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수원FC를 K리그2 2위로 올려놓은 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5년만에 재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승격 첫 해 팀 리빌등을 통해 잔류를 넘어 구단 역사상 첫 상위 스플릿에 진출, 5위로 시즌을 마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도균 감독은 시즌 초반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로 너무 힘이 들었지만 팀워크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모두가 원팀이 되고자 노력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정동호, 박주호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후배들을 독려하며 중심을 잡아줬고, 라스, 양동현 등 공격수들이 좋은 공격포인트를 내줬다. 이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월 3일부터 제주 전지훈련에 나서는 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일정으로 이전보다 리그가 빨리 개막하기 때문에 원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는 리그 일정이 예년보다 촘촘하게 운영되는 탓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절대 필요하다. 전지훈련서 팀워크를 다지고 체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새롭게 가세하는 이승우에 대해 제가 추구하는 플레이와 이승우 선수의 경기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 해외에서 뛸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는데 좋은 계기로 우리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라며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도균 감독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팬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힘든 상황에서 수원FC의 선전이 팬 여러분들께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변함없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재민기자

최기주 아주대학교 제17대 총장 선임

아주대학교 제17대 총장으로 최기주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대우학원(이사장 추호석)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기주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아주대학교 제17대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2년 2월1일부터 2026년 1월31일까지 4년이다. 신임 최기주 총장은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도시공학 전공)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2년부터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책임연구원을 지냈고, 1994년부터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2019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초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맡아 일했고, 지난 6월 아주대로 복귀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 ▲국토교통부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 ▲세계도로협회 한국위원회 위원장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이어 새로 출범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차관급)을 맡아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통 분야 전문가로서 미국 Taylor & Francis의 유수 국제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stainable Transportation의 창간 에디터를 지냈으며, 현재 편집 위원장(Editor-in-Chief)을 맡고 있다. Journal of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의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양휘모기자

매년 작품 팔아 기부해 온 사희준 나비마켓 회장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벅차고, 행복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기부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매년 자신이 만든 작품을 판매해 나눔사랑을 실천해 온 사희준 나비마켓 회장(51)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보람있는 일인지 처음 알았다”며 “어른이 돼서야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사 회장이 나눔사랑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나비마켓 회원이 되면서부터다. 나비마켓은 여성비전센터 교육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만든 여성봉사단체로 현재 2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단체 이름은 ‘나를 비약하는 마켓’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비전센터에서 배운 재능으로 15년째 기부활동을 해 오고 있다. 나비마켓은 연 3~4회 도자기와 지갑, 화장품, 액세서리, 스카프, 모자, 손수건, 원예 등 여성용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금액 중 10%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기부한 금액은 1천만원이 넘는다. 사 회장은 “회원들은 취미나 창업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며 “회원들이 만든 작품이 모두 여성용품이어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판매 금액의 일정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기부해 온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원서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과천시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여러 대학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서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온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 회장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임기 동안 나비마켓 회원들이 작품을 팔 수 있는 상설매장을 여는 것이다. 상설매장을 열면 매달 매출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 회장은 “나눔사랑은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회원들의 나눔이 크지는 않지만, 이 작은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다가가지 않겠느냐”면서 미소 지어 보였다. 과천=김형표기자

이천 부직포 공장 화재 [포토뉴스]

[천자춘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와 과제

유아기 교육은 생애 발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블룸은 지능이 1세에 약 20%, 4세에 약 50%, 8세까지 약 80%까지 발달한다고 했고, 제프리 영은 성인기의 정서적인 도식이 자신과 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으로써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며 성인기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바넷은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가 노동의 질과 양, 사회복지 비용 감소, 정보와 지식의 생산성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이러한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으로 인해 여러 국가가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여 무상교육 정책을 취하거나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무교육을 시행하거나 도입을 위해 연구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 예컨대 영국은 1996년 교육법을 통해 만 5세 의무교육을, 프랑스는 2019년 쥘 페리(Jules Ferry)법을 개정하여 만 3세부터 의무교육을 시작했다. 의무교육과정을 도입한 프랑스의 사례를 보면 의무교육과정 도입이 유아 단계에서 발생하는 교육격차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랑스는 여러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아동 취학률이 97%에 이르고 있으나 영토와 사회적 배경 사이에 이질적인 교육방법, 출석률, 교육시설 간의 편차가 있으며 초등학교 이전단계의 유아교육기관 출석률과 학생의 성적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하고 정확한 어휘와 언어 구조에 대한 학습, 취학 전에 초등학교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학습하고 읽기, 쓰기, 셈하기, 다른 사람 존중하기 등을 학습하도록 하였다. 우리나라도 유아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하였다. 2004년에 「유아교육법」을 제정하여 5세 무상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2012년에 3~5세 누리과정을 도입해 무상교육을 취학 직전 3년으로 확대했다. 2016년 12월에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을 제정하여 유아교육 재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한 유아교육 정책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유아교육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하고, 유아교육이 무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지원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으며, 공립을 보내는지 사립을 보내는지에 따라 제공되는 교육서비스의 내용과 질이 달라질 수 있는 점 등이 학부모를 매우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유보통합, 의무교육, 질 관리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돼왔으며, 최근에는 유보통합과 의무교육 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보육과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유보통합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서울시교육청(조희연 교육감)이 만 4~5세 의무교육과정을 위한 유아학교 운영을 제안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 여러 나라의 유아교육 공공성 추진 사례와 견주어 볼 때 타당성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의 시작점인 유아기부터 질 높은 교육을 차별 없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여 모든 아이가 잠재력을 꽃피우며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출산에서부터 아이를 양육하는 전 과정에 걸쳐 가정과 개인에게 발생하는 막대한 부담을 국가가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촘촘한 서비스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아동과 보호자의 요구를 충족하며, 유아교육 기관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여 유아교육의 질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유보통합과 유아 의무교육은 장기적 측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이러한 정책을 도입하려고 하는 경우 반발도 예상된다. 국?공립 유아 교육기관보다 사립이 절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 현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원화 정책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 유아교육 질 관리 방안에 대한 이견, 사립 기관의 회계 투명성 확보 등에서 이견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정책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견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영모 극동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다사다난 한 해 가고, 새해야 와라~경기도 곳곳서 '2021 송년 음악회'

아름다운 음악으로 신축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악회가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용인문화재단은 2021년 송년콘서트 Addio Opera Gala를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연다. 팝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대중들의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오케스트라와 밴드 연주를 편곡해 새로운 버전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 피니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신상근,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리톤 양준모, 베이스 손혜수 등 국내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31일엔 성남문화재단이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2021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쥐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하고, 듀엣곡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또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명쾌한 리듬과 웅장한 선율에 녹여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같은 날 군포문화재단은 밤 10시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제야 음악회를 선보이며 새해를 연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창작국악관현악과 함께 첼리스트 유하나루와의 협연을 통한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소리꾼 윤하정과 김다진이 구성진 목소리로 부르는 박타령도 들을 수 있다. 2부 공연에서는 아모르파티로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특별한 메들리가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진행돼 음악회에 흥을 더한다. 또 사물놀이단 우화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신모듬 공연을 통해 새해의 안녕을 염원하며 제야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자연기자

[시 읽어주는 남자] 인사

인사 -스테판 말라르메 아무것도 아닌 것, 이 거품은, 이 때묻지 않은 시는 술잔의 모습을 지시할 뿐 멀리, 해정(海精)의 떼들 수없이 몸을 엎치락뒤치락 바닷물에 든다. 오 나의 다양한 친구들아 우리는 함께 항행(航行)하나, 나는 벌써 선미(船尾)에 자리 잡고 그대들은 장려한 선수(船首)에서, 우뢰와 찬 겨울의 물결을 끊고 나간다. 아름다운 취기에 젖어 배의 요동을 두려워 않고 내 일어서 이 술잔을, 고독, 암초, 별의 술잔을 들어 우리들 돛이 받아 안은 그 백색의 모든 심려(心慮)에 인사한다. 『목신의 오후』, 민음사, 2016 거센 파도는 배를 움직이는 동력 내가 누구냐고 물을 수 있는 건 인간뿐이다. 그 물음 안에는 내가 왜 사는지, 너는 누구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등과 같은 복잡하고 골치 아픈 내용이 빼곡한데, 그러한 의문의 뿌리는 한결같이 염려(念慮)에 닿아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핵심은 앞일에 대해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을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현존재의 존재는 염려라는 말로 요약했다. 삶 전부가 염려라 생각하면 우울하겠지만, 하이데거는 염려하기 때문에 양심에 부응하고 나아가 행동의 결단을 내린다고 설명한다. 염려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게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자유를 동경하는 낭만주의자의 도취적(陶醉的) 정념은 염려에서 시작된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e)의 시 ?인사?는 시종일관 순백의 취기로 가득하다. 해정(海精)의 떼로 비유된 파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사정없이 배를 흔들어도 화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선미의 화자와 선수의 친구들이 현실의 염려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취기에 흠뻑 젖어 있는 저 격정의 풍경은 지극히 자유로워 보인다. 술의 거품은 때묻지 않는 시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 그저 술잔을 지시할 뿐이라는 시인의 비유적 설명은 취기, 즉 예술적 도취만이 삶의 심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삶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고독과 암초와 별로 비유된 근심과 고통과 동경의 감정들 마주하게 된다. 그러한 마주침은 돛, 즉 실존이라는 배를 움직이게 하는 근원이다. 심려하지 않는 자는 한 자리에 정주할 뿐 바다로 표상된 이상(理想)을 향해 모험하지 않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신년의 도약과 모험을 위해 백색의 모든 심려에 인사하자! 신종호 시인

[기고] 경기도청 청사 이전을 보며

경기도 청사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다. 도청의 전신인 경기감영은 한성부 내에 있었다. 청사가 서울시에 있는 것은 도민의 자존심의 문제였을 것이다. 1953년 4월 15일 인천에서 먼저 경기도청 유치위원회가 발족되자 1주일 뒤 수원에서도 경기도청 수원 존치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존치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조선시대에 수원에 경기도 감영이 있었고 6.25전쟁 당시에도 임시도청이 설치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962년에 수원의 지역 유지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하였는데, 1963년에 박창원 경기도지사는 청사를 시흥군 안양읍에 이전하자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병희 수원유치위원장이 도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며 삭발까지 감행해 박정희 의장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도청 이전을 요청하였던 바 1963년에 법률 제1538호가 제정되어 수원으로 결정되고 1967년에 현재의 청사로 이전했다. 참고로 공사비 15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전 당시 도민은 289만명으로 현재는 1천353만명이니 4.7배가 늘었다. 공무원수도 늘었고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의정부에 북부청사를 두고 있다. 경기청사 이전에서 고배를 마신 인천시는 오히려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하는 추진력을 얻었다는 것이 당대 행정가의 평가다. 그리고 도청을 인천시로 이전하였다면 교통상황이 불편하여 도민과 공무원의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14년만에 또 다시 청사를 지어 이사를 하는 말 그대로 탁상행정의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 100년 역사의 측백나무 1910년경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議政府) 터에 경기도청사가 건립되면서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측백나무는 높이 13m에 가지 양끝 길이가 1315m로 성장했다. 이 나무는 1967년 경기도청의 수원 이전 때까지 57년간 광화문 청사와 함께 했다. 그리고 도청 수원으로 이전한 후에 홀로 남겨졌다. 그 후 대략 50년간 서울의 청사철거, 주변 개발 등 격동의 삭풍 속에 용하게도 견뎌내던 중 서울시가 의정부터 발굴조사계획 추진하면서 베어지거나 이식해야 하는 위기를 맞는다. 2017년 8월에 서울 박원순 시장과 경기도 남경필 지사가 논의한 끝에 경기도에 기증된다. 도는 즉시 이 측백나무를 광교역사박물관 부지에 가이식하고 광교청사 준공되면 옮겨 심기로 했다. ◇ 55년을 함께한 경기도청 동판 김문수 경기도지사(32~33대, 2006. 7 ~ 2014. 6)는 2006년 도지사에 취임하면서 도청주변의 철조망을 걷어내라고 지시했다. 도민과의 거리를 가깝게 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2009년에는 정문과 후문의 철제대문도 철거했다. 철문을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경기도의회 공보과장으로서 도청 청사를 관리하는 회계과에 의견을 냈다. 경기도청경기도의회 동판을 살려내자고 말했다. 동판이 박힌 시멘트 구조물을 통으로 뽑아 화단에 옮겼다가 광교청사 준공시에 이전하자고 건의했다. 담당자도 사무관도 모르겠다고 했다. 예산이 없단다. 다시 문화재과에 의견을 냈다. 아직 50년이 지나지 않아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답이다. 태어나면서 자격증을 들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없다. 도청에 1967년에 입주하였으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경기도청은 2008년도에 41년을 맞는다. 9년이 지나면 50년을 충족한다. 2021년에는 54살이 된다. 하지만 더 이상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정문을 철거하는 토요일에 양복을 차려입고 현장으로 나갔다. 저는 도청 과장입니다. 이 동판은 소중한 역사물이니 흠결없이 떼어내서 넘겨주십시오. 경기도청 현판은 총무과로 보내고 김영삼 대통령이 1992년말에 경기도의회 이달승 의원의 청을 받아 써준 경기도의회 현판은 의회 총무담당관실로 보냈다. 그리고 2018년말 공직 42년을 마감하면서 경기일보 기자와 점심을 먹으면서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경기도와 도의회 현판을 지켜낸 일화를 소개했다. 함께한 젊은 기자가 즉시 취재를 시작했다. 어렵게 구해낸 동판이 공무원의 관리소홀로 사라졌다는 기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점심을 함께한 그날 오후 5시가 지나지 않아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 경기도인재개발원 행정자료실에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희소식이었다. 경기도청이 2022년 초에 광교청사로 이전한다. 이에 도민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측백나무는 100년 넘게 경기도청의 상징이므로 광교청사 중심부에 이식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현판(동판)은 현재의 팔달산 청사의 중심부에 자리하기를 바란다. 광교청사 로비에 설치하는 안도 제시한다. ◇역사발전을 위한 작은 노력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지난 6월에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경기도청이『이건희 미술관』입니다라는 청원을 올려 159명의 서명을 받았다. 현재의 도청 청사는 리모델링 공사 6개월후에 미술관 개관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직 42년이 훅하고 지나갔다. 경기도의 역사는 쉼 없이 이어진다. 도민은 물론 후배 공무원들이 역사를 가꾸고 이어가는 작은 날개짓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광교청사로 이사 간 경기도청에서 더 큰 경기도 역사를 줄기차게 이어가기 바란다. 이강석 前 경기도의회 공보담당관

한국학교발명협회, 발명 상상화 캐릭터 디자인 그리기대회 성황

한국학교발명협회(회장 조기연)가 발명에 재능 있는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발명 상상화 캐릭터 디자인 그리기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27일 한국학교발명협회에 따르면 라사라패션직업전문학교(유주화 이사장) 후원으로 진행된 시상식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온라인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7천여명의 학생이 지역 대회를 통과했으며, 배준성군(부산예술고등학교) 등 9명이 대상을 차지하는 등 금상ㆍ은상ㆍ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또 참가자 중 성적이 우수한 80명에게는 장려상을 수여했다. 부산에서 학부모와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한 학생은 대회기간 동안 체험활동프로그램으로 서울에서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과 가족 여행을 연계해 홍대거리와 남산, 비원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대회가 더욱 발전돼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주화 라사라패션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은 축사에서 전국에서 출전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학생들의 참여 열기를 보면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며 앞으로 대회가 성황리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학교발명협회는 내년도부터 참여 분야를 넓혀 디자인 패션, 가상공간 등 다양한 분야를 확대, 학생들의 발명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모범 대회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리=김동수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연말 정국에 파장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20대 대선을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연말 정국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여야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촛불민심의 반발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보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복권, 이석기 전 통합민주당 의원 가석방 등 총 3천94명에 대해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에 입원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랜 1천736일의 수감 생활을 했으며, 남은 형기 17년 3개월은 면제된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 등이 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의원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촛불집회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라며 사면 무효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을 위한 고뇌로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됨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하면서도 이번 사면이 전체적으로 보은물타기 사면, 선거를 앞둔 야권 갈라치기용 사면(이양수 수석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이른바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사면으로 분열의 씨앗이 다시 심겨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당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 집권시기에 있었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 전신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 충분한 견제장치가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차기 정부에서는 절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 이력으로 극우보수 세력으로부터 탄핵 책임론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화해의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