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화성 동탄물류단지 불법주정차…주민들 대책 호소

대형 화물차 소음과 매연 등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16일 오전 11시께 동탄2신도시 인근 화성동탄물류단지 정문 앞 왕복 2차선 도로(동탄물류2로).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38)는 불법 주정차 된 대형 화물차들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로에는 물류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인천ㆍ충남ㆍ대전 등지 번호판을 단 대형 화물차(11t 이상) 10여대가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승용차 한대가 이들 화물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상황도 목격됐다. 30여분이 지나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더 늘어 도로 100여m를 화물차가 점령, 마치 대형차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상당수 차량이 시동을 켜 둔 채 대기하면서 차량 시동소리와 내뿜어나오는 매연 등으로 인도에 서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이곳을 경유하는 39번 마을버스는 불법 주정차 화물차가 정류장을 막아서는 바람에 중앙선 한가운데에서 정차, 승객들이 하차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화성동탄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정체와 소음ㆍ매연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지난 2014년 화성시 신동 706번지 일원 47만3천913㎡에 동양 최대인 연면적 87만2천270㎡ 규모의 화성동탄물류단지를 준공했다. 현재 구팡을 비롯해 옥션, 지마켓, CJ대한통운, 한라GSL 등 국내 굴지의 유통회사 6곳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해당 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인근 도로를 마구잡이로 점령,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이 마구잡이로 도로를 점령한 차량들을 단속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불법 주정차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여러 업체가 몰려 있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며 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지속되면서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적용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시흥 오피스텔 현장 불법 난무…지반침하로 안전사고 우려도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인근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각종 탈ㆍ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당국은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더구나 이 일대는 연약 지반이어서 주변 도로가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대책이 강구되지 않아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16일 시흥시와 지평토건㈜ 등에 따르면 지평토건은 정왕동 2638번지 거북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신축 중이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안전관리를 위한 펜스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각종 공사자재를 인도나 도로 등지에 방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공장 근로자들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은 물론 덤프트럭과 특수차량 등의 잦은 통행으로 인한 매연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도로를 도로점용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 이곳을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이 진로를 변경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공사장 주변이 연약지반이어서 주변 도로 일부가 심각한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진단 등 후속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공사장 인근 공장주 A씨는 수개월 전부터 지반침하가 진행되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에 민원을 넣어도 다를 게 없었다면서 공사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창문도 못열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지평토건 현장소장은 연약지반 공사여서 지반침하가 있었고 자체 안전진단도 받았다며 인근 도로에 대한 아스콘 설치공사를 진행하겠다. 안전펜스도 공사과정에서 잠시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하겠다며 향후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형수기자

구리시 이영희 팀장, 시상금 장학금으로 쾌척 "못다한 학업의 꿈 이루길"

경기일보사가 주최한 공직대상에서 받은 시상금 전액을 구리시 관내 장학재단에 쾌척한 공직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구리시 소통공보관실 소속 이영희 민간협력팀장(52)이다. 이 팀장은 지난달 경기일보사가 지역사회 발전과 경기도민 복리 증진에 솔선수범한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최한 제28회 경기공직대상 시상식에서 자치지원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공직자로서 최고의 상을 받은 구리시 최초 사례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시상금 100만원 전액을 지난 1일 (재)구리장학재단에 기부하며 기쁨 두 배, 보람 두 배로 저물어 가는 만추의 계절을 뜻깊게 했다. 지난 1994년도에 공직에 입문한 이 팀장은 27년 3개월 동안 줄곧 구리시청에서 재직했다. 언제 어디서든 늘 웃음 띤 친화력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으며 민선 7기에서 관(官)과 민(民)의 상생 관계를 원만히 조율하는 민간협력 팀장을 수행하면서 일찌감치 공직대상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관선에서 민선 시대를 거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부서 경력은 시민 생활에 필수 요건인 건강과 안전ㆍ행복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충분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물품 전달 업무를 수행하며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심사 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가 시상금 1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과거 성장기 어려운 환경으로 못다 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 기부를 흔쾌하게 실행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이 팀장은 평소 나누면 기쁨이 더 커지고,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해 온 터라, 저는 이미 수상만으로 큰 기쁨과 보람을 가졌다면서 그 외는 지역 내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꿋꿋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 동행하고 싶었고,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게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안승남 구리시장도 한마디 보탰다. 안 시장은 옛말에 화향백리 인향만리(花香白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행을 베푸는 일은 경제적 가치보다 그들이 품은 선한 마음의 향기가 더 값진 법이라며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기에 시민의 공복인 공직자로서 이 팀장의 아름다운 선행에 아낌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구리=김동수기자

‘영상동화로 바꾸는 인식’ …빛글림의 '떼쟁이', '이해가 필요한 발달장애인'

시도 때도 없이 떼를 쓰는 아이, 공공장소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우리는 보통 이런 사람들을 보고 혼잣말을 하는 건가?, 왜 지하철에서 돌아다니는 거지?, 저 아이는 왜 울면서 떼만 쓰는 걸까? 등의 생각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발달이 느려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고 쉽게 발달장애인과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동화가 종이를 넘어 영상으로 탄생했다. 빛글림의 영상동화 버둥버둥 떼쟁이와 이해가 필요한 발달장애인이다. 안양시가 지원하고 빛글림이 제작한 버둥버둥 떼쟁이는 유아와 어린이들이 떼를 쓰면서 폭력을 사용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의 감성을 이해해주기 위한 동화다. 박진형 빛글림 대표는 감정표현과 행동이 서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이해해줘야 하는지 대부분 잘 모른다며 이런 아이들은 이해해주고 감성을 헤아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시대에 맞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상으로 동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해가 필요한 발달장애인은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목적으로 빛글림과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안양시지회와 안양시장애인인권센터가 함께 기획한 영상이다. 편견을 없애고 차별 없는 행복한 복지도시 구현을 위한 장애인 인식개선사업의 일환이다. 이혜진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안양시지회장은 나이와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사용해 이해하기 쉽게 접근했다며 발달장애인의 가족, 주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의 행동과 생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유아감성지능 개발을 위해 제작된 생각벌레 동화 캐릭터가 활용되어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고자 하였다. 발달장애인의 3가지 대표적인 행동인 불안해 볼일 때, 소리지를 때, 혼잣말할 때를 애니메이션화해 발달장애인들 행동의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박진형 대표는 자극적인 영상이 넘쳐나는 지금 두 영상이 마음의 치유와 교육, 인식 개선 등의 역할을 하며 좋은 영상 문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안양시지회는 영상동화를 대중교통, 창사 등 안양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게재할 계획이다. 김은진기자

마법의 KT, 미란다 넘어 통합우승 9부능선 오른다

첫 한국시리즈(KS) 무대서 2연승으로 통합우승 달성이 유력해진 KT 위즈가 3연승 사냥에 나선다. KT는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과 KS 3차전을 갖는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타선의 응집력이 부활하면서 특유의 선발야구와 어우러져 지친 곰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 챔피언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KT는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서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인 아리엘 미란다를 만난다.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은 첫 등판이지만 KT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칫 3차전을 내주면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기적을 만들어온 뚝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KT 타선은 정규시즌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으나 지난 9ㆍ10월 팀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708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어렵게 KS에 직행했다. 이로인해 자칫 KS서 타격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KT 타선은 KS에서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할 때 보여줬던 무서운 응집력을 부활시키며 두산을 연파하고 정상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앞선 2경기서 100% 출루율을 보인 간판타자 강백호를 비롯, 1,2차전서 각각 결승 홈런포를 쏘아올린 배정대와 황재균 등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 터지는 폭발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중심타자도 예외없는 희생번트와 런앤히트 등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이 어우러지면서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두산 마운드를 허물었다. KT는 시즌 내내 1선발로 활약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등판할 3차전서 승리하면 통합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게된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으로 평균치 이하지만, 3차례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티는 등 노련미를 앞세워 팀 우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만약 3차전서 데스파이네가 초반에 무너질 경우 특급 계투진을 고루 기용해 실점감을 익히며 두산의 예봉을 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은, 박시영, 주권 등 필승조와 히든카드 엄상백, 김민수 등 불펜진 상당수가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2차전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소형준이 모두 6이닝 이상 투구하며 불펜 부담을 크게 줄여준 덕분에 언제든 인해전술 전략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두산은 미란다 마저 무너질 경우 더 이상 내세울 선발 카드가 없어 KT의 스윕 우승(4전승 우승)이 유력하다. 3차전 결과에 따라 KT가 조기에 통합우승을 결정짓느냐, 아니면 두산이 대반격의 서곡을 울리느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