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백령도를 평화의 섬으로

오랜 노력 끝에 백령공항 건설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의 절차가 순조롭다면 2027년에는 지금처럼 4시간 반이 아니라 1시간 정도면 그 섬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접근성까지 좋아지면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고, 인천시에서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00A0 숙박, 관광, 레저 등의 틀을 포함할 연구용역에, 다른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것 말고 인천백령도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지향을 담으면 좋겠다. 서해 최북단, 아름다운 생태적 공간이면서도 전쟁의 공포가 공존하는 곳, 남북관계에 따라 일상이 흔들리는 곳, 백령도는 세계 그 어디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짙게 경험할 수 있는 섬이니 말이다. 인천평화선언(2011)에 이은 인천평화미술제(2011-2013)가 백령도를 껴안았던 것도 그런 이유이고, 이번 정부의 문화비전 2030에 한반도의 평화를 여는 문화의 섬 프로젝트가 백령도인 것도 같은 맥락일 터이다. 백령도의 의미와 가치는 평화, 그리고 그 평화를 안착시키는 것이리라. 그래서 분단 이후 가슴 졸이며 살아왔던 모든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00A0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선 국내외 예술가들이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머물며 작업하는 레지던시를 만들면 좋겠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지은 값비싼 미술관을 갖는 것보다, 세계에서 예술가들이 몰려들게 하는 것이 더 장기적이고 파급력 높은 성과를 만들 것이다.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 하지만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대조적인 현실은 예술가들에게 아주 매력적이다. 백령도의 자연과 역사와 삶은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짙게 때론 옅게 기록될 것이다. 이런 작품이 우리의 감각과 마음과 정신을 흔들어 평소 무심히 지났던 분단과 평화를 다시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자연이 빚어낸 황홀한 작품을 만나는데 하루, 예술가가 만든 매혹적인 작품을 만나는데 또 하루, 편하게 오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도록, 백령도의 매력에 푹 빠지도록 말이다. 시간과 작품이 축적되면 세계적인 평화선언의 장으로 인천평화예술축제 같은 것을 열면 좋겠다. 그래야 북한과의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고 남북의 작가들이 함께 모일 상징적 공간을 찾을 때 당연히 인천, 당연히 백령도가 되지 않겠는가. 00A0 백령도를 평화의 섬으로, 남북을 넘어 전 지구적 평화의 구심점으로,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인종과 생명이 존중받는 곳으로 만들어보자. 모든 인천시민이 평화도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상정 인천대 불어불문학과 문화대학원 교수

김포시 한강 철책철거 본격화…“한강하구 번영 위한 첫발”

김포시 한강하구 군부대 철책철거가 본격화된다. 시는 10일 누산리 포구 한강변 둔치에서 정하영 시장과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신명순 김포시의장, 김주영ㆍ박상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철책철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김포시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참석자들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한강하구 발전과 번영 등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한껏 나타냈다. 이어 행사장 철책을 철거하고 앞으로 조성될 산책로 구간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희망의 리본을 달았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강하구 번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전했다. 정하영 시장은 철책철거는 한강하구 역사와 번영을 되찾고 남북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라마리나에서 전류리 포구를 거쳐 애기봉에서 다시 대명항까지 해강안을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한강변 트레킹, 가족과의 힐링산책을 현실로 만드는 등 주민휴식공간을 조성하고 도시의 성장과 발전의 또 다른 큰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의 머리 위를 감싸고 있는 한강하구는 서해와 한강, 임진강 등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포시는 반세기 동안 해강안을 둘러싸고 있는 군부대 철책으로 한강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강에 접근할 수 없는 유일한 도시였다. 이에 김포시는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풀고 한강을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철책철거를 추진했으나 감시장비 관련 소송문제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이후 민선7기에 들어와 군부대와의 협의를 재개했으며 올해 7월 군부대와의 협의를 완료하고 일산대교~전류리포구 8.7㎞, 초지대교~인천시계 6.6㎞ 구간 철책을 철거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군 순찰로를 활용한 산책로와 전거도로가 내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김포시는 현재 사업구간에 작전보완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철책을 철거하고 산책로를 조성한다. 중장기로는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 잔여 철책을 철거하고 한강둔치의 생태습지 보전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산책로와 시민휴식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다만, 현재 한강둔치는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로 지정돼 있어 지구지정 완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한양대 구리병원 남양주 왕숙신도시 내 종합병원 설치 저울질

한양대 구리병원이 남양주 왕숙신도시 내 종합병원 설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경기동북부지역 대형병원으로 거듭 나면서 질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한동수 한양대 구리병원장을 만나 왕숙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 설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한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양주시와 상생발전을 위한 MOU 체결을 제안하며 지속적 협의를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시와 한양대병원의 협의는 상호 기대치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구리병원은 지난 1995년 설립 후 구리ㆍ남양주를 포함한 경기동북부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늘어나는 환자수에 비해 부지가 협소하고 시설 등이 부족해 확정이전을 고민 중이다. 남양주시도 왕숙신도시와 양정역세권 등 신도시 개발로 100만 인구를 바라보고 있지만 대형병원이 없어 의료인프라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었다. 한동수 한양대 구리병원장은 왕숙신도시로 확장 이전하면 남양주 등 경기동북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시는 수도권 전철4호선 및 8호선 연장, GTX-B노선, 수도권 전철 9호선 연장 등 신규 철도노선을 확보해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고 미래가치가 풍부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남양주ㆍ구리=김동수ㆍ하지은기자

[삶과 종교] 악의로 농담하지 마라

요즘 우리 사회의 언어는 자기모순에 빠진 듯한 극심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나와 주위의 언어 표현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수용을 넘어 찬양의 수준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상대방의 언어가 주는 선의나 비전에 대해서는 폄훼는 물론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티샤는 말한다. 악의로 농담하지 말라고. 11세기에 활동한 아티샤가 이미 그와 같은 경구를 남겼다는 것은 이것 또한 오래된 인간의 습속인가도 싶다. 아티샤는 동인도 사호르 국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왕위를 계승하지 않고 출가하여 승려가 되어 나란타의 대논사가 되었다. 그는 티벳으로 가서 가르침을 전하였는데 그의 ??수심요결??에 이 말이 중요한 가르침으로 나온다. 아티샤는 붓다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고 또한 선(禪) 쪽의 사람들도 같은 맥을 잇고 있다. 악의로 농담하지 말라는 이 경구는 농담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농담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농담의 이면 심리를 깊이 파고들어가 농담 뒤에 숨겨져 있는 근본 이유를 살피라는 것이 그가 뜻하는 바이다. 아티샤로부터 천 년이나 지난 후에 프로이트가 나타나서 아티샤의 그 일을 다시 했다. 프로이트가 생각하기에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소재로 농담할 때는 농담의 대상이 되는 그 사람을 향한 분노가 있고 그 사람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는 것이다. 농담 형식을 빌려 우회적으로 익살스러운체하기는 하지만 진짜 동기는 공격하는 데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아티샤가 의미하는바 역시, 말로라도 폭력적이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농담으로라도 폭력적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분노를 부르면서 끝없는 악순환에 빠져들어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에 대해서 외견상으로는 진짜 동기를 타자는 정확히 알 도리가 없지만 그러한 의도의 농담을 하는 자신은 알고 있다. 만약 마음에 누군가를 해치고 싶고 공격하고 싶은 고의적인 의도가 있을 때는 그것을 농담으로 표현하지 마라, 그러나 그렇지 않고 순수한 익살 감각에서 그저 재미로 하는 농담이라면 그리고 이 인생을 너무 무겁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감각에서 우러나오는 농담이라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으며 주위를 유쾌하게 한다. 순수한 익살은 전혀 난폭하지 않게 농담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끔은 표현상으로 난폭하게 보이더라도 듣는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농담하는 사람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헤치기 위하여 웃을 수도 있는데, 그런 웃음은 잘못이 된다. 폭력적 의도를 숨기는 비열한 전략은 결국 폭력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에 인생에 대해서 더 많은 즐거움과 더 많은 웃음을 자아내고 싶은 바람이 전제되어 있다면 무엇이든지 덕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아티샤가 말하고자 하는 전부는, 고의로 사람을 해치기 위하여 남의 잡담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잡담은 농담도 아니고 재미도 아니고 익살도 아닌 폭력이기 때문이다. 최성규 철학박사ㆍ한국미술연구협회 이사장

마음에 따스한 불 지피는, 윤수천 아동문학가 '행복한 지게'

아동문학가 윤수천 작가(79)의 동화책 <행복한 지게>(책마중 刊ㆍ저자 글 윤수천, 그림 최희옥) 가 20여년 만에 재출판 됐다. 책에는 어딘가 모자란 듯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덕보와 시골의 이야기, 이와 대비되는 서울과 자동차가 나온다. 서울에 사는 외삼촌 댁에 놀러 갔다가 자동차를 타고 나들이를 나가며 행복해 하시는 외할아버지를 보게 된다. ‘나도 울 아부지를 기분 좋게 해 드려야지!’ 감나무골로 돌아온 덕보는 아버지를 태워드린다. 바로 지게차다. 덕보가 ‘뛰뛰!’하면, 아버지가 ‘빵빵!’하고, 동네 주민들은 부자에게 행복한 미소를 건넨다. 내용은 여든을 바라보는 저자가 어릴 적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일을 빚어냈다. 저자는 “어릴 적 냇가에서 더위를 피할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다녔는데, 아버지와 아들로 바꿔서 글을 꾸민 것”이라며 “지게 자체가 가난한 농경사회의 이동 수단인데, 우리나라만이 가졌던 젊은 날,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동화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의 정서가 듬뿍 담겼다. 책에 등장하는 지게와 효도 사상, 따뜻한 정,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 등은 각박해진 요즘 세상에 낯설면서도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지핀다. 주인공 덕수는 조금 어수룩하다. 하지만 우직하고 마음만은 뜨겁다. “모두가 똑똑한 세상이지만, 사실 어수룩하고 모자란 사람 속에서 풍성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책은 윤 작가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지난 1996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됐으며 ‘한국 대표 작가 50선’에 선정됐다. 윤 작가는 “지금 다시 나와 감회가 새롭다”면서 “요즘 친구들에겐 낯설고 색다를테지만, 효도라는 게 부모님께 ‘삐까번쩍’ 한 대접을 해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조금 가난해도 진정한 효심과, 정 속에서 싹 튼다는 걸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천자춘추] 공교육 위기는 한국의 몰락

지난 7월 유엔 무역 개발회의(UNDP)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했다. 6ㆍ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은 60년 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 사람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으나 반면에 부작용 또한 심하다. 그중에는 초저출산, 초고령사회, 양극화, 실업률, 좌우 편향의 정치적 분열 등 점점 더 계층 양극화로 인한 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경제로 인해 저학력자, 취약계층 등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버거운 이중고를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힘은 교육일 것이다. 그리고 위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지혜로운 교육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교육은 점점 후퇴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19세기의 교실, 20세기의 교사, 21세기의 학생이라고 할 만큼 인프라는 미래 공간을 구현해내지 못해 학생들은 스타벅스 등 카페로 가서 공부한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는 빠르게 변하는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에 얽매여 국, 영, 수 열심히 가르치면서 대학입시에만 몰입 중이다. 그래서 결국 청년들의 1순위 희망직업은 공무원이 돼버렸다. 하지만 대학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대학이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원하는 인재양성 교육시스템이 받쳐주질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대학교는 작년 입학생 75%가 자퇴를 했고 경북대 또한 최근 5년간 3천여 명이 자퇴를 했다고 한다. 국립대가 이지경까지 왔으면 다른 타지방 사립대학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결론은 기성세대와 다른 DNA를 갖고 있는 MZ세대의 니즈와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팬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공교육은 전혀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 현 정부 또한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외친다. 교육현장에서는 AI, 디지털, 네트워크, 블록체인, 핀테크, 모빌리티, 데이터 설루션, 그린에너지 등 자양분이 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 공교육은 스타트업을 그냥 창업으로만 여기면서 교육의 관점으로 보질 않아 전혀 접목되지 않고 있다. 과거의 교육에 얽매여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2020 퓨처 콘퍼런스 행사 연사로 나온 구글 현직 엔지니어에 따르면 그는 이제 코딩을 배우는 시대도 끝났다고 말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제 2019년 코딩을 초등학교 정식과목으로 교육과목으로 채택했다. 앞으로 코딩이 반드시 필요한 건 사실이나 속도에 뒤처지면 모든 것이 쓸모없게 된다. 필자는 기초교육을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초(6년), 중(3년), 고(3년), 대학(4년)의 6-3-3-4(총16)제가 우리나라의 기본학제가 되어 있는 것을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4-2-2-4(총12)제로 학제를 재편하고 스무 살에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파괴적 교육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이제는 AI와 구글, 네이버, 유튜브 등 선생님보다 더 훌륭한 1타 강사들이 내 손 안의 모바일에 모든 것이 들어와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의 현장에서의 체득을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이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MZ세대들이 원하고 있는 다양성들을 교육에 접목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연속성을 갖게 된다. 이것은 결국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교육법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겉으로 눈부신 대한민국에 현세대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반면에 다음 세대들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심각한 부작용이 사회경제를 마비시키게 될 것이다. 높은 실업률과 삼포세대(결혼, 출산, 직장)라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아시아 대표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3-⑦

멕시코에는 사포테카, 미스테카, 테오티우아칸, 톨테카로 이어지는 고대 문명이 있었다. 이 기간에 많은 국가가 흥망을 거듭하며 문명을 이어갔다. 거대한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로 알려진 테오티우아칸 문명은 멕시코 고대사 분류 기준에 따르면 전고전기의 후기(BC100AD700년)에 속한다. 유적은 기원전 2세기경 건설을 시작해 4~7세기 사이(AD350~650년)에 전성기를 맞았다. 테오티우아칸 시대에는 메소아메리카의 광범위한 지역과 교역을 통한 경제력과 강력한 군사력으로 중미 전역에 맹위를 떨쳤지만 7세기 후반 그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테오티우아칸은 후고전기의 전기인 아스텍ㆍ마야ㆍ잉카로 이어지는 후대 문명에 영향을 미쳤고 그 혼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3세기경 밀림에 버려진 이곳을 처음 발견한 아스텍인들은 눈앞에 펼친 웅장한 피라미드를 보고 놀랐다. 그들은 인간이 아닌 신들이 지은 도시로 착각하고 이곳을 신들의 도시란 뜻을 가진 테오티우아칸이라는 이름을 붙여 숭배했고 그 명칭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테오티우아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전문가의 발굴 조사와 연구가 수없이 진행됐어도 지금껏 피라미드를 비롯한 기타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흔적만 주위에 맴돈다. 유네스코는 남북미 대륙에서 83㎢로 규모가 가장 큰 테오티우아칸을 1987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렸다. 멕시코는 300여 년 동안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나 이 지역은 그들에게 뒤늦게 발견돼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멕시코 문화에서 해와 달은 빛과 어둠, 삶과 죽음, 기쁨과 고독이 공존하는 문화적 특성이 있고 테오티우아칸에도 그 혼이 깃들어 있다. 당시 공희에서 보듯이 죽음은 금기가 아니라 삶과 함께하는 존재의 또 다른 면이고 죽음을 희롱(?弄)하면서 삶과 달관(達觀)하고자 하는 이중적인 면을 시현(示顯)한다. 박태수 수필가

[르포] 인천지역 배추 등 채소 값 올라…김장철 시민·상인 한숨

배춧값이 올랐다고해 일부러 도매시장까지 왔는데, 너무 비싸 올해 김장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한 채소가게 앞. 배추 3포기에 1만3천원이라는 가격표를 본 남동구 주민 A씨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한다. 1개월 전만해도 이 상점에서 9천원에 팔던 배춧값이 44%나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배추를 사러 왔는데 너무 비싸서 양파만 사서 돌아가는 길이라며 올해 김장은 포기하고 김치를 사먹는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에 상인들도 울상이다. 채소가게 상인 B씨는 연신 품질 좋은 배추팝니다라고 외치지만, 전날부터 1포기의 배추도 팔지 못했다. 깐마늘 역시 1㎏에 1만원으로 1개월 전(8천원)보다 25%나 오르면서 손님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소매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10시께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의 한 채소 가게. 배추를 포장하던 상인 C씨는 팔리지 않는 배추 더미를 바라보며 근심이 크다. 이맘때면 김장을 앞둔 손님들로 가게 앞이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1개월 전만 해도 2포기에 8천원이던 배추가격은 어느새 1만원까지 올랐다. 마늘 역시 1개월 전 100개에 1만8천원하던 것이 지금은 2만2천원까지 올랐다.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1포기에 2천500원하던 작은 배추가 3천49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천지역의 배추, 마늘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민들은 일찌감치 김장을 포기하고 있다. 인천시는 배추무름병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지난해 대비 배춧값이 97.4%나 오르는 등 급등했다고 설명한다. 마늘 역시 생장기인 지난 4~5월에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올해 11월 가격이 지난해보다 21.5%나 올랐다. 시 관계자는 무름병, 이른 한파, 김장철 등 이유로 배추, 마늘 등 가격이 오르고 있고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공급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을 유도해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다. 강우진박주연기자

[쓸쓸한 무연고 죽음, 사라진 존엄성] 中. 중장년층 무연고 사망↑

인천의 중장년층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정책과 복지의 대상 연령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의 무연고 사망자 중 40대는 2018년 10명(5.9%), 2019년 18명(8.7%), 지난해 23명(9.1%)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만 무려 32%에 이른다. 또 50대 무연고 사망자 역시 2018년 30명(17.6%), 2019년 44명(21.4%), 지난해 59명(23.3%)으로 늘어나며 25.3%의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의 40대와 50대 무연고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4.4%, 5.5%인 것을 고려하면 인천의 중장년층 무연고 사망자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4050대 무연고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4050대의 높은 비율을 꼽는다. 지난해 인천의 1인 가구 32만4천841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은 50대(17.9%)다. 40대 1인 가구의 비중은 15.5%에 이른다. 이와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 정책이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게만 몰려 있어 인천의 4050대 무연고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4050대는 경제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노혜진 케이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무연고 사망자 관련 연구를 보면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노동시장의 문제, 가족해체에 따른 1인 가구 증가 현상 등이 중첩된 상황에서 중장년층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복지 정책에 중장년층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혼 및 미혼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현상, 실직 및 휴폐업 문제 등에서 중장년층이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에 맞춰 연수구는 현재 50대 무연고 사망자의 증가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예방사업을 혼자 사는 50대 이상의 남성 등으로 확대한 상태다. 엄기욱 군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장년층 무연고 사망자 문제는 개인이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사회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범중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4050대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라며 국가와 지자체에서 관련 지원정책 등을 마련해 이들이 무연고 사망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무연고 사망 위험자를 찾아낼 수 있는 체계와 그들이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실태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연구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민이루비최종일기자 노년층 정서적 고립 '나홀로 죽음' 무연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44.7% 차지 인천의 무연고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존엄성을 위해 정서적 고립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의 무연고 사망자에서 65세 이상은 2018년 85명(50%), 2019년 95명(46.1%), 지난해 113명(44.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노년층 무연고 사망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전에 가족 등으로부터 정서적 고립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난해 인천의 무연고 사망자 253명 중 가족 등이 장례 비용 문제 등으로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한 사례는 무려 194명(76.7%)에 이른다. 지난 8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에서 홀로 지내다 숨진 A씨(75)의 시신은 며칠째 부엌에 전등이 켜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의 신고로 부패가 일부 이뤄진 상태에서 발견됐다. 당시 A씨의 딸은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허준수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은 인구 고령화로 자녀하고 살지 않는 노년층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가령 배우자와 지내다가 배우자가 사망하면 독거노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혼자 지내다 보면 사회관계망이 사라지고 관계가 위축된다며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한 경우에는 이를 극복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정서적 고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년층이 경제적 또는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돌봐주거나 말벗을 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년층의 정서적 교류와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한 공동기숙사 운영 등의 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확대해 정서적 고립 문제 등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루비최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