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곽상도 아들 출국금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곽상도 의원 아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 의원 아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곽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한 전문경영인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으로 곽 의원을 향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된다며 곽 의원 부자와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회계담당자를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의원 아들을 출국금지했다. 다른 피고발인들은 아직 출국금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부 피고발인에 대해 출국금지가 이뤄진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역시 곽 의원 부자에 대한 비슷한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인 가운데 전날 곽 의원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곽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 혐의를 적시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근무하다 올 3월 퇴사했다. 그는 입사 후 세전 기준 23038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고, 퇴사하면서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실수령액은 세금 제외 28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아들은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과도한 업무가 원인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장희준기자

고대 동서양 문화교역 발자취 따라…‘김대웅의 실크로드 기행展' 성료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에 제한이 생긴 요즈음, 사진으로나마 동서양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한 전시가 열렸다. 최근 3개월간 서울과 수원, 용인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 김대웅의 실크로드 기행전: 중국 돈황부터 요르단 와디럼까지 전시가 2일 막을 내렸다. 일명 비단길로 불리는 실크로드(Silk Road)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이 무역을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잇게 해준 동서 통상로의 통칭이다. 총 길이는 6천400㎞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타클라마칸 사막과 톈산산맥을 넘고 k2 고봉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험산 준령은 예로부터 외로운 수도승들이 죽음을 무릅쓴 구도의 유일한 통로였다. 중앙아시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고원을 연결하는 척박한 고원사막은 수많은 낙타 등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의 고행길이었다. 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과 교수인 김대웅 작가는 동서문화교류와 고승들의 고난 현장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또 다가올 국경분쟁 예상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캔버스에 재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돈황부터 타클라마칸 사막, 투루판, 우루무치 등 현장을 체험했던 경험과 10여년간 서역의 끝자락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반도의 시리아, 남쪽 요르단 와디럼까지 두루두루 답사했던 경험들을 살려 작품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서울갤러리예술공간(8월20일~26일), 수원미술전시관(8월24일~30일), 용인포은아트갤러리(9월29일~10월2일)에서 선보인 작품은 사막의 모래 언덕과 산맥을 캔버스에 형상화한 것으로, 캔버스화 40점ㆍ실크로드 현장사진 30여점이었다. 캔버스에 종이를 구겨놓은 것 같은 수많은 주름을 입혀 산맥이나 사막을 표현하거나, 인적의 흔적 없이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텅 빈 공간을 그만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등의 작품이 공개됐다. 김대웅 작가는 실크로드 위 존재하던 새로운 문명에 대한 끝임없는 동경, 문명전파의 도전정신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의 흔적을 다시 한번 찾아가보며 그 의미를 되새고자 전시에 나섰다. 여행과 역사, 드로잉이라는 세 영역을 아우르며 현장의 감동과 장면을 드론 시각으로 형상화해 의미가 있던 전시였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인천 ‘116명’ 확진…소규모 집단감염 확산 영향

인천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인천에선 집단감염 관련 8명을 포함해 모두 1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동구 노래방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40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2명이 추가로 확진, 관련 확진자는 42명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24일부터 확진자 7명이 발생한 계양구 요양병원에서는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남동구 PC방에서는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이 추가로 감염,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26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중구의 한 유치원에서도 1명이 추가로 확진, 관련 확진자는 16명까지 늘어났다. 이날 인천지역 신규 확진자 116명 중 집단감염 관련 8명을 제외한 63명은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다. 해외에서 입국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3명의 감염 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인천시 감염병 전담 병상 552개 중 329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79개 중 43개가 사용 중이다. 준-중환자 병상은 23개 모두 사용 중이어서 남은 병상이 없다.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1천129명 중 799명이 입소한 상태다. 이날 현재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6천77명이다. 이민수기자

"안산 와동 골목상권 지켜주세요" [포토뉴스]

[현장, 그곳&] “언제 도착할까” 하염없이 버스 기다리는 외곽지역

버스 도착시간? 우린 그런 거 몰라대충 언제 즈음 오겠거니 하고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거지 지난 1일 양평군 강하면의 한 마을. 양손 가득 보따리를 들고 버스정류장에 나타난 김정숙 할머니(78ㆍ가명)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버스 6대가 지나가는 이곳 정류장엔 벤치와 비를 가려주는 작은 처마가 있을 뿐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알림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면 인구 4천826명 중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천586명(32.9%)에 달하는 이 마을에서 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터미널로 향하는 4-9번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최대 3시간을 넘기는 데다 매번 도착하는 시간마저 달라 주민들은 20~30분씩 미리 나와서 기다려야 한다. 이날 광주시 퇴촌면의 상황도 다를 바 없었다.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고개를 연신 두리번대던 신영자 할머니(83ㆍ가명)는 버스가 언제 지나갔느냐며 불만 섞인 혼잣말을 되뇌였다. 30분이 흘러도 읍내로 가는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신 할머니는 시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신 할머니는 시장이나 병원에 가려면 우리 같은 노인네는 버스 말곤 방법이 없는데, 매번 도착하는 시간을 몰라 자주 낭패를 겪는다며 평생 이렇게 살아와서 적응은 됐지만, 짐이 많거나 시간이 촉발할 때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도심 속 버스정류장과 달리 외곽지역에는 별다른 안내 장치가 없어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버스정보 안내단말기(BIT) 설치율은 올 상반기 기준 40.8%로 집계됐다. 그러나 양평ㆍ광주ㆍ여주 등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12개 시군은 설치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지역은 대체로 노인 인구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안내단말기가 없어도 앱 등을 통해 버스 도착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은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2022년 3년간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버스정보 안내단말기(BIT) 확대 지원을 추진 중이다. 도비 10억원을 포함, 총 33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며 지난해엔 화성ㆍ파주ㆍ양주 등 9개 시군이 지원을 받았다. 도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도민들의 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곽지역 시군들의 BIT 설치율을 높여 도내 시군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게 주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정민ㆍ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