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만 ‘마을과 이웃’ 대표…‘우리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 깨우쳐야’

인천 청학동 마을공동체 마을과 이웃의 윤종만 대표가 마을의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등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 청학동 마을공동체 마을과 이웃을 23년째 이끄는 윤종만 대표(60)는 마을공동체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이해하고 희망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윤종만 대표는 마을과 이웃 활동을 통해 주민과 어우러지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청학동의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서 느티나무와 함께하는 마을 축제를 통해 전통혼례 방식의 금혼식 등 마을잔치도 벌여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엔 온라인으로 청소년 문예대회를 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느티나무 마을 축제는 주민과 주변 상인들의 기부를 통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다들 주머니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많은 주민이 도움을 주셔서 이번 축제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마을과 이웃에서 운영 중인 청학동 마을 공동체 학교를 통해 저소득가정 어린이를 무료로 돌보고 교육하는 동시에, 생활이 어려운 홀몸 어르신 등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최근 연수구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한편,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마을 선언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현재 심각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표는 주민들 역시 환경을 아끼는 작은 습관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마을공동체도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우리 마을의 안전한 복지환경과 주민 모두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승훈기자

시흥 지역화폐, 지역경제 활성화 한 몫…“만족한다” 93.1%

시흥 지역화폐인 시루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첫 유통을 시작한 시루는 전체 인구의 절반,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8명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모두 4천434억원의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가맹점수는 1만2천431곳으로 시흥 소재 소상공인 전체 1만7천여곳 중 73% 이상이 등록했다. 대형마트, 대기업 프랜차이즈, 사행성 업소, 유흥주점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골목상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가 지난 5월 모바일시루 사용자 5천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9년 2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모바일 지역화폐로는 전국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시루 사용비율도 90%로 압도적이다. 시는 올해초 10%에 육박하는 배달앱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수수료 2% 이하 시루 배달앱(먹깨비 등 4개 제휴 배달앱)도 선보였다. 시루 배달앱을 통해 모바일 시루로 결제한 금액은 14억여원으로 기존 배달앱 수수료 10%, 시루 배달앱 수수료 2% 등으로 적용하면 1억1천여만원의 배달앱 수수료 절감효과도 거뒀다. 이 밖에도 만보 시루 앱을 통해 하루 1만보 이상 걸으면 100 모바일 시루를 앱에 충전해 준다.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100시루를 적립해 주는 에코시루, 시루두레, 마켓시루 등도 시행 중이다. 임병택 시장은 시루가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출 향상과 경비 절감 효과, 시민들에게는 소비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를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파주 광탄시장 2023년까지 밀리터리 복합휴게공간으로 조성

파주 광탄시장이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15억원이 투입돼 밀리터리 복합휴게공간으로 전환돼 추진된다. 이에 따라 광탄시장은 반합식사와 군용품, 군번줄 만들기 체험행사 등이 도입돼 관광자원으로 조성된다. 현재 인근에서 진행 중인 이등병마을 조성사업과 연계,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파주시는 이 같은 내용의 중소벤처부 주관 전통시장ㆍ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관련 예산 1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며 국비 5억원, 시비 5억원 등 최대 1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광탄시장은 최근 경기도형 혁신시장 육성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사업비 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포함하면 3년 동안 총사업비는 15억원이다. 광탄시장은 군 접경지역 특성을 반영, 밀리터리를 소재로 한 특성화사업을 진행한다. 파주시와 광탄시장 상인회는 시장환경 디자인을 밀리터리풍으로 변화시켜 거리를 특화하고 반합 식사와 군용품, 군번줄 만들기 체험행사 등을 도입, 관광자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탄면에는 마장호수와 벽초지수목원, 보광사, 용미리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광탄시장은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국민경매장터사업 도입 후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경매시장을 운영 중이다. 최종환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이등병마을 조성사업과 밀리터리를 주제로 한 광탄시장 특성화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수원지검 안산지청 민원인 위주 주차장 운영 호평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이정환)이 주차공간 일부를 민원인 전용으로 개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안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9월 개청한 후 이듬해 사건접수건수가 연간 4만6천100여건이었으나 지난해는 5만7천300여건으로 1만1천여건 늘면서 민원인 방문도 늘고 있다. 안산지청 주차공간은 180여대(청사 전면 43대, 후면 90대, 측면 50대)이며 하루평균 주차대수는 민원인 90여대에 직원 140여 대 등 모두 240대에 육박하고 있어 주차난을 겪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청사 전면 주차장을 선점해, 민원인들은 후면이나 측면 주차공간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특히 출입문이 3곳 설치됐으나 검찰청사 특성상 직원들은 모든 출입문 사용이 가능하지만, 민원인들은 보안차원에서 중앙 출입문 한곳만 사용이 가능, 후ㆍ측면 주차장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은 중앙 출입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안산지청은 이에 따라 하루평균 이용차량을 분석, 청사 전면 주차장 43면을 민원인 전용 주차공간, 후면 140면은 직원 전용으로 개편했다. 민원인 전용 주차공간을 나누는 이동식 주차분리시설도 설치, 방문차량 증감에 따라 탄력 운영을 통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안산지청 관계자는 주차공간 운영 개편을 통해 민원인 주차공간 집중과 동선 단순화로 청사 경비에 효율적인 측면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문화카페] 바뀌는 시대, 새로운 고전

세대에 따라 오페라를 바라보는 온도가 제법 다르다. 40대 중반 이상은 종합예술의 정점이라며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짙지만 그 아래는 꽤 시큰둥하다. 클래식을 제법 듣는 이들조차 오페라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는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왜 그럴까? 공부를 적게 해서? 귀가 덜 열려서? 제대로 접한 경험이 적어서? 오랜 오페라 애호가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 모르나 내 생각은 다르다. 서사, 그러니까 이야기에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진실에 가깝다. 오페라가 종합예술의 맹주로 행세한 건 음악, 서사, 연출 등이 당대 최고 수준으로 어우러졌기 때문인데 그 한 축인 서사가 힘을 잃었단 뜻이다. 주로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의 대부분은 18~19세기 작품이다. 이들을 2021년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면 썩 와닿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혐오, 인종차별 같은 요소도 수두룩하다. 얼마 전까지는 옛날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근래 분위기는 다르다. 젊은 세대, 특히 PC(정치적 올바름) 같은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예술 취향을 넘어 삶에 대한 시선 자체가 바뀐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오페라의 미학을 설파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고루한 아재로 낙인찍히기 십상. 이는 연출가들의 머리를 뻐적지근하게 만든다. 평생 해당 분야에 종사한 이들이 이런 변화를 모를 리 없다. 해서 이야기 전반을 재해석하고 숨은 의미를 찾아내 부각한다. 주요 배경이나 설정을 바꿔서 관점을 비틀 때도 있다. 당연히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대본과 음악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작품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야 하니까. 연출가의 실력을 가늠하는 지점. 한데 이런 시점에서 난 은근 신기한 흐름을 느낀다. 오랜 고전을 두고선 이런 관점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창작되는 작품에선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고전의 변주, 위인전 등이 주류고 현재에 걸맞은 새 이야기는 드물다. 근래의 시선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 경우에도 오늘과 호흡한다,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옛날이야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일부는 퇴보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이는 오페라를 비롯해 발레, 뮤지컬 등에서 공히 관찰되는 부분이다. 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 장르의 분위기와는 정반대다. 이쪽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근래의 트렌드에 충실한 경향이 있다. 무엇이 논점인지, 어떤 코드가 먹히는지를 파악한 다음 대중의 인기를 끌고 미디어와 SNS에서 주목받기 좋은 쪽으로 빚는다. 심할 땐 현재와 호흡하는 건지 현재에 영합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유용한 전략임은 인정하나 옳은 방향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예술은 시대와 호흡한다. 당대의 예술 취향은 물론 시대상과 생각까지 담은 작품이 살아남는다. 거기에 소신, 철학, 영향력까지 인정받아야 시간이 흘러 고전의 지위를 얻는다. 어떻게 해야 옛 고전을 넘어 새 고전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가볍게 사는 게 장땡인 시대에 혼자 거창한 질문을 던지는 걸까? 정부 지원을 받기 좋은 쪽, 트렌디하게 먹히는 쪽. 예술 생태계가 이렇게 양분되는 느낌이어서 끼적여봤다. 홍형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