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자궁경부암 치료 후 ‘자궁 폐쇄’ 여성 임신·출산 성공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팀(김슬기ㆍ서동훈ㆍ김현지 교수)이 로봇을 통한 자궁경부 광범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을 통해 임신부터 출산까지 안전하게 진행된 사례를 10일 발표했다. 여성의 자궁 내에서 질 쪽으로 이어지는 입구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이 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자궁 전체를 들어내기보다는 자궁경부만을 절제해 임신능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에 광범위한 절제술을 받고 나면 해당 부위가 폐쇄 혹은 협착되며 자궁 입구가 막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궁 자체의 기능은 남아있어도 물리적 구조상 임신이 힘들어진다. 체외 수정된 배아를 인공적으로 자궁에 이식하는 배아이식술이 있지만 자연 임신과 마찬가지로 자궁경부를 통해 주로 이뤄지는 탓에 폐쇄된 자궁경부를 다시 확장할 수 없는 상당수의 환자들은 이마저도 어렵다. 이번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발표는 이 같은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전하게 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1기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은 한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복강경을 통한 자궁경부암 수술을 시행한 후, 3개월 뒤 자궁 입구가 완전히 폐쇄된 상태에서 자궁근막을 통과하는 배아이식술을 통해 임신 및 출산까지 안전하게 마친 사례를 보고했다. 해당 환자는 암 수술 과정에서 자궁경부를 광범위하게 절제한 후 자궁의 폐쇄가 일어났다. 다시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해 임신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자가 임신을 강력히 희망, 연구팀은 자궁 입구를 지나는 대신 카테터라는 금속의 얇은 관을 자궁 근육층(근막)에 통과시켜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임신을 시도해 성공했다.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초음파 영상만으로 카테터의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장소에 배아를 전달하는 고난도 시술로 비교적 시행 건수가 적은 편이다. 특히 로봇 복강경을 통해 광범위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후에 이를 시행해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연구팀의 사례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물론 자궁경부의 구조적 이상을 가진 경우에도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많은 성공 사례들이 쌓이고 연구가 이어진다면 난임 부부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문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Reproductive Medici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남=김해령기자

[문화인] ‘자연 담은 영상으로 쉼 전달’… 송주형 미디어 아티스트

눈을 자극하는 불빛이 가득한 도시 속에서 자연, 쉼을 보여주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있다. 영상을 다루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 우리가 도시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연을 영상으로 가지고 온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오는 12월11일까지 진행되는 체험형 전시 자연속으로에서 도시 숲을 선보인 송주형 미디어 아티스트다. 송주형 미디어 아티스트는 지난 2014년 비제잉(vjing)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상 작업에 나섰다. 처음에는 외부 공연 영상을 위주로 작업했지만 아쉬움을 느끼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나타내보자라는 생각으로 2015년부터 개인적인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19 Meditation room 상하이국제종이비엔날레 송 아티스트의 초반 작업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모순된 구조를 담아왔다. 쓰고 버려진 폐자재를 보고 사람도 언젠가 쓰이다 버려지는 존재가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고 노인의 방_수창청춘맨숀을 통해 방치된 노인의 방을 표현하기도 했다. 송 아티스트는 우리가 썼던 폐지와 나무자재 등은 버려지고 나면 쓸모없는 것들이 된다며 결국 사람도 이처럼 할 일을 다하거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같은 취급을 받는 사회구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주형 아티스트는 이같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한 것들에 대해 탐색하고 표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쉼과 자연의 필요성을 느꼈고 자연을 찾아나섰다. 송 아티스트는 다른 미디어 아티스트와 다르게 직접 자연을 촬영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연을 연출해도 되지만 일관적인 영상을 표현하고 싶지 않아 물의 움직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사막 등을 직접 영상으로 담고 영상을 중첩시켰다. 또 폐비닐,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영상과 함께 도시 속의 창을 표현하기도 한다. 송 아티스트는 어떤 나라, 지역이든 자연은 우리와 함께 한다며 가까이 있는 자연을 찾아 카메라로 담고 느리게 여러 겹으로 표현하면 저마다 다른 색이 나와 다양한 자유로움,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법으로 송 아티스트가 선보인 도시 숲과 流(류)는 오는 15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도시의 불빛 저편에전시에서도 볼 수 있다. 송주형 아티스트는 하반기에 부천, 이천 등 도내에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 AR 정원 등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주형 아티스트는 영상을 직접 담고 쌓아가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미디어 아티스트와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내가 잘하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양주회암사지박물관, 20일까지 '전통문양 전시회'

모두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양주 회암사지의 전통 문양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오는 20일까지 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양주 회암사지의 전통문양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사적 제128호인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에 새겨진 전통 문양을 산업분야에서 디자인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 문화자원으로 재해석한 문양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일반에 공개한 전통문양 데이터를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한국문화정보원과 협력해 양주 회암사지 출토 유물 32점에 새겨진 문양을 토대로 현대감각이 녹아있는 153건의 문양 이미지를 제작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봉황, 용, 꽃, 잡상, 영락장식, 소조장식 등 6개 유물을 바탕으로 제작된 53건의 문양이 선보인다. 특히 용과 봉황 문양에 대한 디지털 액자 전시와 함께 지난해 개최한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온라인 전시 문양예찬 ? 회암사에 멋들다를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볼거리를 더했다. 한편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한국문화정보원이 주관한 2020 산업활용 기반 전통문양 DB구축 공모사업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으며, 회암사지 문양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제작한 153건의 전통 문양을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출처 표시를 할 경우 자유롭게 변형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양주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파주시 쓰레기 소각장 신설 ‘청신호’…탄현·파평면 유치 신청

파주시가 추진 중인 폐기물처리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시행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 공고에 탄현면과 파평면 마을 2곳이 유치를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앞서 올해초 운정신도시와 탄현면 낙하리 등지의 쓰레기 소각장 처리용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추가 신설을 계획하고 1차 입지선정계획을 공고했으나 신청하는 마을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2차 공고에서 마을 2곳이 소각장 유치를 신청,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시는 최근 마을 2곳에 대한 입지 후보지 사전검토를 진행했다. 이달 안에 주민대표,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되면 전략 환경영향평가, 입지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 8월 최종 입지를 결정한다. 지역 최초로 설립된 탄현면 낙하리 소각장은 지난 2002년부터 하루 처리용량 200t 규모로 운영됐다. 낙하리 소각장은 김포 폐기물도 하루 30t씩 처리했다. 하지만 지은 지 20년가량 지나면서 시설이 낡아 처리능력이 떨어져 지난 2018년 기술진단을 받은 뒤로는 하루 150160t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운정신도시에도 하루 처리용량 9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이 가동 중이지만, 계속된 인구 증가와 늘어나는 쓰레기로 처리용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시는 이에 쓰레기 소각장을 추가로 신설하게 됐다. 시는 우선 인근 지자체 쓰레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광역시설과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하는 단독시설을 추진 중이다. 광역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700t 규모로 파주(400t)와 인근 지역(300t)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태우는 규모다. 광역시설보다 규모가 작은 단독시설도 하루 처리용량 400t으로, 운정신도시 소각장의 4배가 넘는다. 시는 지역에서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300t이 넘어 현재의 시설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소각장의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마을 2곳은 광역과 단독시설 모두를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최종환 시장은 현재 가동 중인 운정신도시와 낙하리 소각장으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가 어려워 소각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안산시 U-Clean 통합시스템 고도화사업 완료…국내 최초

안산시가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U-Clean 통합시스템 고도화사업 운영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각종 산업단지 등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1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산업단지 환경영향지역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주거환경 변화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9억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악취관리 U-Clean 통합시스템 고도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이달초 전국 최초 GIS 기반 고도별 악취 모니터링, 산업단지 전역 격자방식 악취 오염물질 센서 30곳 설치, 기존 시스템 소프트웨어 통합 및 보안장비 구축 등을 완료했다. 시는 이를 통해 고도별 악취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과학적이고 선제적으로 악취문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도별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은 기존 지상의 2차원식 악취 모니터링 방식에서 고도별 3차원 악취 모니터링 방식을 도입, 지상을 비롯해 3층과 15층, 30층, 50층 의 악취까지 확인해 악취 확산에 따른 민원에 대응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과학적 악취관리시스템을 활용, 앞으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삼성 인덕션, 미국 에너지스타 고효율·첨단제품상 수상

삼성전자는 자사 인덕션 전기레인지가 미국 환경청(EPA)이 주관하는 에너지스타 고효율 첨단제품상(ETA)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ETA 최초로 인덕션 카테고리에서 수상하면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의 혁신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성과를 냈다. 2011년부터 시행된 ETA는 에너지스타 최고 등급 제품 가운데 에너지 효율 제고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혁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주는 상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건조기, 2017년 냉장고, 2020년에는 능동형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를 탑재한 냉장고로 ETA를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ETA를 수상한 인덕션(NZ30A3060UK)은 4개의 화구를 탑재, 다양한 크기의 조리 용기를 활용하는 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화구별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GPS를 활용해 외출 시 어린이 안전 도모를 위한 잠금 기능을 자동으로 켤 수 있는 등 사용의 편리함과 안전성까지 강화했다. 게다가 삼성 인덕션은 내부에 탑재된 코일 간 간격을 띄우는 설계로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화구별 출력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했다. 이 밖에도 고효율 인버터 기술이 적용돼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조절 패널과 같이 필수적으로 대기전력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력조절장치에서 공급되는 전원을 차단해 대기전력도 줄여준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업계 최초로 인덕션의 ETA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라며 앞으로도 성능과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 요소까지 고려한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리영희클럽’ 참여자 모집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리영희재단과 함께 운영 중인 독서ㆍ공부 모임인 리영희클럽 참여자를 A와 B로 나눠 각각 20명을 모집한다. 고(故) 리영희 선생(1929~2010)의 글과 인생을 통해 그의 비판적 지성을 계승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다. 故 리영희 선생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5차례 구속과 4차례 강제 해직을 당하면서도 진실 추구와 사상의 자유를 위해 저항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지난 1977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갔고 이곳에서 고문당한 첫번째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모임은 오는 23일부터 오는 10월18일까지 매주 1회 열리며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한다. 클럽 A는 지식인ㆍ언론인 리영희를 주제로 철학자 고병권이 모임을 이끈다. 리영희 선생의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인권ㆍ동물권, 장애인, 아시아의 현실 등에 대한 신진 지식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제별로 토론한다. 클럽 B는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운영을 맡아 국제정치 사상가 리영희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 모임에선 통일, 평화, 군축 등의 문제를 일생의 화두로 연구했던 리 선생의 통찰을 되짚어본다. 한편 한반도 비핵화, 미ㆍ중ㆍ일 국제 전문가를 초청해 현안을 듣기도 하고 평화운동 활동가를 모시고 종전평화 캠페인의 가능성도 모색한다. 자세한 모집내용과 신청방법 등은 리영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부천서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해 성매매 알선…4명 검거

부천에서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 성매매를 알선한 30대 남성과 성매수자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성매매 알선자 30대 남성 A씨 등 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성매매한 태국 국적 여성 B씨와 성매수를 한 남성 C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부천 중동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불법 체류자로 A씨 등 2명의 범행에 가담해 성매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천지역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단속에 나서 이들을 검거했다. 또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7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A씨 등 2명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하는 조직의 일원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조직은 여성 40여명을 고용, 수도권 12곳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단속 당시 성매매가 의심된 다른 오피스텔 4곳도 수색했지만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며 이들의 범죄 규모가 커서 경기남부경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으며 이 조직의 총책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의 행적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