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경기도 콘텐츠 피서 백서

짧은 장마가 끝나고, 전국이 백열의 태양빛 아래 폭염으로 익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단군 이래 최고의 폭염이라는 지난 2018년 더위를 넘어설 것 같다. 혹서기를 나는 방법으로 바다와 같은 자연을 찾아 떠나거나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 관람이 딱 인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폭염까지 겹치니 이것조차 여의치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과 함께 무더위를 피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경콘진은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는 산업 진흥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문화 향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 향유를 통해 비대면 시대임에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콘텐츠를 즐긴다면 그 즐거움만큼은 함께일 것이니 말이다. 먼저 도심 피서지로써 추천할 곳은 경기도 지역서점인데, 책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각 지역에서 책을 매개로 동네 주민과 상생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경기도와 경콘진은 벌써 7기를 맞는 경기서점학교를 통해 서점의 새로운 공간성을 교육하고 있다. 더위가 끝나는 9월부터는 독립출판물 전시를 통해 끝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경기도 인디영화 상영을 지원하는 경기인디시네마에서 7월부터 KT, CJ CGV와 손잡고 극장과 안방에서 시원하게 다양성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를 보기만 할 것인가? 이번 여름에는 더위를 소재로 다양한 영상을 찍어보고, 편집도 해보는 유튜버가 될 수 있다.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에서는 아카데미를 열어 교육에 들어갔다. 특히 입문반 3기는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을 위한 특화반을 구성해 맞춤 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메타버스 등 신기술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식축적을 하루에 하나씩 문화기술 세미나 온라인 강연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쌓을 수 있다. 다양한 미래 콘텐츠들도 도민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5년째인 찾아가는 VRㆍAR 체험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체험을 지원한다. 기존 직무안전 교육, 문화체험, 인지훈련, 힐링, 미래 체험 등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가 경기도 각 지역의 체험신청 기관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소식은 뜨거운 여름을 더 뜨거운 열정으로 헤쳐 갈 게이머에게 희소식이다. 8월에 펼쳐지는 제13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경기도 본선대회 참가자를 모집 중이니 뜨거운 도전으로 이열치열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모두가 콘텐츠로 이 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해 보기를 응원한다. 박무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콜록콜록… 델타변이·냉방병 헷갈리네

기후 변화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 없이 견디기 어려운 날씨다. 이러한 시기 우려되는 질환 중 하나가 냉방병이다. 코로나19를 냉방병과 착각하는 예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유의해야 한다. ■ 수시로 환기, 청결한 냉방기기 사용을 장시간 지나치게 찬 기운을 맞으면 가벼운 감기 기운을 느끼거나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 두통 등의 냉방병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장시간 있을 때 발병하기 쉽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냉방은 피해야 한다. 온도 변화에 따른 몸의 조절력은 5℃ 내외임을 인지해 실내 평균 온도는 2226℃로 유지하도록 한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섭취하고 특히 수시로 환기를 하고 냉방 기구 사용 전 청소 및 필터 교환을 통해 청결한 상태에서 사용하도록 한다. ■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유사증상 시 검사 필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냉방병과 증상이 유사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 증상은 에어컨을 끄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나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감염 후 1~14일, 평균 4~7일 사이 발생한다. 특히 냉방병 증상과 델타 변이가 생긴 코로나19 증상이 유사해 임상 증상만 가지고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오한, 기침, 후각과 미각의 상실이지만 델타 변이는 이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두통과 인후염, 콧물 증상이 가장 많았고, 발열과 기침이 뒤를 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코로나 검사를 할 것을 강조한다. 정자연기자

인구보건복지協 “모유수유 친화환경 만들어요”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가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맞이해 모유수유 친화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 모유수유 주간은 매년 8월1일부터 7일까지로 1992년 유엔 총회에서 모유 수유의 보호, 권장 및 지지에 관한 이노첸티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리고자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에서 지정했다. 경기도지회에서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은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임산부와 영아의 건강 증진 도모, 모유수유 친화환경을 만들려고 마련했다. 캠페인은 수원 가족보건의원 내 배너 설치 홍보를 통해 도민들에게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 카페 맘맘맘 경기에 모유수유 주간을 맞이한 소감과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지회 맘맘맘 경기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는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을 통해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며 전국 보건소 모유수유 담당자와 산후조리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모유수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은 도민들에게 모유수유의 장점을 알리고자 마련됐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모자보건 향상을 위해 항상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국가유공자 진료 더 편안하게”

수원 다인병원(병원장 황장회)이 정부가 인증하는 우수 보훈위탁병원에 선정됐다. 경기남부지역에선 최초이면서도 유일한 성과다.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 및 보훈위탁병원 위상 제고를 위해 부여하는 우수 위탁병원 인증제는 올해 처음 시행됐다. 보훈처는 전국 426개 보훈위탁병원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진료 적정성 △이용자 만족도 △국가 유공자 예우 등 기준을 통해 이번 평가를 진행했다. 보훈위탁병원이란 지역 국가유공자의 진료 편의를 위해 인근 지역을 포괄해 근접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뜻한다.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훈위탁병원(70개ㆍ16.4%)이 있으며, 다인병원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지정된 바 있다. 이번 보훈처 평가 결과 제1기 우수 위탁병원 인증 의료기관에는 총 11곳이 선정됐다. 경기도에선 다인병원과 김포우리병원 2곳이다. 다만 김포는 보훈 관서가 인천지역에 속해 사실상 경기권 관서에선 다인병원이 유일하다. 다인병원은 매년 현충일 무렵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에게 위문 공연을 제공하고, 보훈 관련 체육대회나 축제 등 외부 행사가 개최될 때 의료 지원을 나간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병원 내 보훈 관련 지원사업이나 사회공헌 활동 등 안내문을 게시한 실적 등이 인정받았다. 다인병원 관계자는 보훈위탁병원에 지정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우수 의료기관으로 꼽혀 감개무량하다며 코로나19로 외부 보훈 활동에 다소 제약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보훈지청은 3일 오후 3시30분 수원 다인병원에서 제1기 우수 위탁병원 인증 현판식을 개최한다. 이연우기자

신재환, 기계체조 男 도마서 9년만의 금메달 ‘쾌거’

한국 체조의 비밀병기 신재환(23ㆍ제천시청)이 9년 만의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서 한국선수단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도마 결선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같은 점수를 기록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ㆍ난이도 차)과 아르투르 다브티얀(아르메니아ㆍ14.733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재환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양학선(29ㆍ수원시청)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도마 종목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신재환은 1차 시기서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돈 뒤 착지하는 난이도 6.0점짜리 요네쿠라를 펼쳤다. 착지 때 라인을 밟아 0.1점이 감점됐지만 14.7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차 시기서는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난이도 5.6점짜리 여 2 기술을 선보여 14.833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여 2 기술은 전날 여자 도마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ㆍ수원시청)의 아버지이자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이름으로 등재된 고유 기술이다. 신재환에 이어 매트에 선 아블랴진이 1차 시기서 14.766점, 2차 시기서 14.800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ㆍ2차 시기 모두 난이도 5.6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인 신재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신재환은 지난 6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서 도마 5위를 기록, 20182021년 도마 세계랭킹 1위를 확정짓고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에 열린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 도마서 1, 2차 시기 평균 14.866점을 기록해 전체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날 결선서도 대회 참가 선수 중 구사 기술의 난이도 점수가 가장 높아 정확한 착지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리란 평가를 받았고, 결국 실수 없이 기술을 소화해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번째 올림픽 도마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권재민기자

감사원 ‘주의’ 처분에 학교 석면공사 손뗀 도교육청…일선 학교 반발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한 석면공사를 일선 학교에 떠넘기면서 교육현장과 도교육청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인데다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도교육청이 직접 공사를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감사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학교시설사업 집행대행 제도를 통해 매년 일선 학교의 시설사업(석면공사 등)을 도맡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도교육청이 집행대행 제도를 편법 운용하고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기존의 예산 운용 방식이 제한됐다. 당시 감사원은 도교육청이 직접 수행하는 학교시설사업 예산을 학교로 편성ㆍ전출한 후 학교로부터 교육청의 세입ㆍ세출 외 계좌로 되돌려받아 지출하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편법 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졌고, 편법 예산만 1조2천3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도교육청은 지난 2018년 도내 한 고등학교의 급식실 및 식당 신축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회계로 총 21억9천만원을 이전한 뒤 배정된 예산 없이 설계용역 등 계약을 체결하고 6천만원을 세입ㆍ세출 외 현금계좌로 돌려받아 지출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도교육청이 예산을 신속집행하기 위한 성과를 내고자 이같이 편법 운용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지난해 6월 학교시설공사 집행방법 개선방안을 수립ㆍ시행, 올해부터 석면공사 등 학교시설공사를 학교가 직접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들은 학생건강과 직결되는 석면공사를 어설픈 논리로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며 도교육청 방침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 행정실은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시설공사에 관해선 사실상 비전문가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석면 공사만큼은 학교가 아닌 도교육청에서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감사원 감사로 인해 예산 운용 방식이 바뀌면서 학교에 업무를 이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예산 운용을 굉장히 힘들게 하고 있으며, 감사원 지적에 따라 학교에서 관련 공사를 진행하게 하고 있다며 공사 진행 시 필요한 계약 문제 등은 일선 교육지원청에서 컨설팅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공사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상ㆍ정민훈기자

[사설] ‘진단받다가 추방 당하면 어쩌나’ 불안/불법체류자, 코로나로 내몰리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가 위험하다. 당국의 방역망에서 사실상 빠져 있다. 신원을 감추는 통에 동선 파악이 어렵다. 당연히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다. 안산에서 그 적나라한 예가 생겼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불법체류자(52)다.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하던 물류센터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는 방역 당국의 조치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잠적했던 것은 10시간 정도다. 그 시기, 안산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28일 현재 안산 반월공단 인근 확진자는 117명이다. 그로부터 감염된 결과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나머지 확진자들과의 역학 관계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 본보 취재진에도 아무 증명은 없다. 우리가 주장하는 논지는 방역 체계의 부족이다. 외국인, 특히 불법체류자 방역에 심각한 구멍이 확인됐다. 읽히지 못할 재난 문자다. 공공기관의 재난문자는 외국인에게도 서비스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가 사용된다. 태국, 네팔,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근로자들에게 무용지물이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의 조사 자료가 있다. 경기ㆍ인천 이주노동자 307명에 물었다. 40~50%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자 외의 공공 알림도 마찬가지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코로나 관련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불법체류자들이 받는 차별은 더 한다.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도 진단검사 실시를 계속 홍보한다. 하지만, 신분 노출에 따른 사후 보장은 전혀 없다. 이를테면 강제 구금 등의 패널티를 면제해주는 등의 약속이 없다. 더 정확히는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 해주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에겐 강제 출국을 각오해야 할 진단이 되는 셈이다. 코로나 진단을 불법 체류자를 색출 수단으로 삼는다는 오해를 사기에 딱이다. 의료계는 선(先) 방역과 단속 유예를 말한다. 불법체류에 대한 불이익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들도 방역 체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옳다. 그리고 시급하다. 코로나 확산에 내외국인은 없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집단은 방역의 동일한 객체다. 10시간 잠적한 나이지리아인이 활보했을 지역도 우리 지역 어딘가다. 방역에 따른 한시적 처벌 유예 등의 공식 입장을 법무부가 명확히 해야 한다.

[지지대] 경기도 청년백서

많은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며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심지어 혐오한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고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 곳곳에서 터지는 공정하지 못한 사건들에 분노한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사회가 밝고 희망이 있을 건데, 안타깝다.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경기도가 도내 청년 1만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19~34세 청년 5천명씩을 대상으로 토론과 설문조사를 했다. 청년들의 현재 삶과 희망에 대해 듣고, 청년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팬데믹시대 청년들의 삶과 생각은 어두웠다. 조사 결과 청년 10명 중 5명(50.2%)은 자신들을 경제적으로 하층이라고 했다. 중간층은 44.1%였다. 근로 청년 10명 중 7명은 월평균 소득 250만원 미만이었다. 100만원 미만도 15.3%였다. 정규직은 61%였고, 비정규직기간제근로자일용직은 28.4%, 자영업자프리랜서는 7.9%였다. 집을 언제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엔 29.4%가 평생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청년들 44.4%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다. 5천만원 이상이 13.7%였다. 빚이 생긴 이유(복수응답)는 주거비 46.4%, 학자금 39%, 생활비 마련 30.9%, 가족 지원 9.9% 등의 순이었다. 30.9%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주택 마련 등 금전적 부담(28.6%), 혼자 살아도 별로 아쉬움이 없어서(21.7%), 결혼제도의 불합리함이 싫어서(20.2%) 등이 이유였다. 경기도는 토론과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경기도 청년정책 비전 수립 공론화 백서를 제작했다. 청년백서는 전국 처음이다. 청년들이 제시하는 청년정책의 방향이 담겼다. 청년들은 주거, 취업창업, 자산 형성, 일자리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청년정책의 슬로건을 내일을 채우는 청년, 꿈을 그리는 경기로 정했다. 경기도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가 아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진지한 고민과 대책이 절실하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