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험 공유하며 성장 독려 '아카데미 예깃거리' 4일부터

예술인들이 서로 과정과 정보를 경험을 공유하도록 해 성장을 독려하는 아카데미가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은 4일부터 오는 10월30일까지 2021 경기예술인 경험공유 아카데미 예깃거리(예술+이야깃거리)를 개최한다. 경험공유 아카데미 예깃거리는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관련 지식ㆍ정보ㆍ경험을 공유해 함께 성장하는 업스킬링(Upskilling) 방식의 교육 사업이다. 결과보다는 예술인이 창작 활동을 위해 지나온 과정과 시간에 가치를 둔다. 호스트 예술인은 영화, 거리극, 조각,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기존 교육 프로그램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창작 과정에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나눈다. ▲세계여행가의 코로나 여행법 ▲해외기반 예술활동 진입을 안내하는?해외 워크숍 및 레지던스 지원하기 ▲무명배우의 실감형 콘텐츠 창작과정과 해외 영화제 현장 ▲예술인들의 셀프브랜딩을 위한 SNS 활용법 ▲거리공연자로 살아남기!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꿀팁 대방출 등 창작환경과 제작, 실행방법 등에 관한 프로그램 18개로 구성됐다. 주제에 관심 있는 경기도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느슨한 연결고리를 통해 창작활동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자연을 느끼다…수원시립미술관에서 보는 ‘자연 속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나무껍질을 만지며 냄새도 맡고 자갈을 밟으며 돌길을 걸어보기도 한다. 도심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자연을 느끼며 쉼을 얻을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오는 12월1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자연속으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송주형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9월7일부터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에서 김이박, 박수이, 안효주 작가가 이어나간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자연 속 이야기와 자연 속 움직임을 주제로 삼았다. 참여자의 지속적인 행동이 작품 일부가 되는 참여 예술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미디어 작품 도시숲으로 전시의 시작을 알린 송주형 작가는 복잡한 도시지만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고자 했다. 송주형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단 작가의 향과 오혜영 연주가의 연주곡이 더해져 감각으로 경험하는 도시 숲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송 작가는 삭막한 도시에서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산과 호수, 풀, 갈대 등 자연의 요소를 담았다. 그는 자연의 요소를 영상에 담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겹겹이 겹쳐진 영상을 통해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또 영상과 함께 전시장 곳곳에 고운 모래, 자갈, 나무껍질 등을 마련해 직접 만지고 밟는 행위를 하면서 피부로 자연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송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각적ㆍ촉각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면 이단 작가의 조향은 후각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작가는 풀, 바람 냄새 등 자연의 어울리는 향을 조향해 전시장 곳곳에 뿌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향을 통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오혜영 연주가의 가야금 연주곡 숲이 더해져 청각적으로도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은은하고 맑은 오 연주가의 가야금 소리가 한껏 더 자연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8월까지 송주형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전시관 주변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물과 자연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스토리텔링 작가 워크숍이 진행되며 결과물은 내달 전시장에서 상영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시와 숲에서 착안한 이미지를 디지털과 미디어 매체를 접목해 참여형 작품으로 선보인다며 우리와 항상 함께 했지만 무심코 지나친 자연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끽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삶과 예술, 자연을 잔잔하게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저출산에 코로나까지”… 고사 위기 몰린 道 소아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황의 그림자가 의료계 곳곳에 드리운 가운데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아청소년과의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으로 인해 감염성 질환이 크게 줄어 병원을 찾는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의 경기도 시군구별 표시과목별 의원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경기도 소아청소년과의원은 66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687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줄어들더니, 올해 10곳이 더 폐원하면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도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을 호소해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개인위생까지 높아지면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곧 폐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시 탑동에서 25년째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A 원장(58)은 병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극심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개원 초반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50명이 내원해 진료했지만, 2010년대에 90명으로 줄어들더니, 현재는 일평균 30명으로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감기, 수족구병, 노로바이러스 등 여름철을 대표하는 감염병으로 내원하는 환자까지 줄어 코로나의 역설에 걸려든 상황이다. A씨는 언제 잡힐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소아청소년과의 존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라며 경영난을 버텨내지 못해 폐원하는 의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평택시 비전동에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B 전문의(42)도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로부터 손은 많이 가고, 수익 없는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매년 접하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과는 없어져서는 안 될 중요한 진료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의사들을 구제해 줄 수 있는 정책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경기도 의료계는 고질적인 저출산, 저수가,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놓인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긴급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수원시의사회 회장(51)은 지난해 수원시 소아청소년과의원은 48곳이었지만, 지금은 41곳만이 진료를 하고 있다. 시 인구(118만4천21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며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하지만, 먼저 민간 의료로 분류되는 소아청소년과를 국가에서 공공의료로 일정 부문 전환시켜줘야 한다.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과의원들이 보장된 의료 환경 속에서 전멸하지 않고 계속 진료를 해나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경수기자

‘인천 정신병원 환자간 살인사건’, 환자 결박 지침 위반…관리소홀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같은 병실 환자간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의 관리 소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일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7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50분께 강화군의 한 정신병원에서 같은 병실 환자인 40대 지적장애인 B씨의 목을 끈으로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병원은 당시 지적 장애를 앓던 B씨가다른 환자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소란스럽게 했다는 등의 이유로 침대에 묶어뒀다. 이 때문에 B씨는 A씨의 공격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현행 보건복지부의 정신의료기관 격리 및 결박(강박)에 관한 지침상 환자의 인격과 외부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등을 이유로 격리실(1인실)에서만 결박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 같은 지침을 위반하고 B씨를 결박한채 6인실에 다른 환자들과 함께 머물게 했다. 또 통상 끈이나 날카로운 물건 등 극단적 선택이나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물건은 환자가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A씨는 병원측이 B씨를 결박하고 난 뒤 주변에 남아있던 끈을 범행도구로 이용했다. 특히 두 사람이 평소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 측이 이들만 병실에 방치했다는 점도 관리소홀로 꼽힌다. A씨는 분노조절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고, 평소 B씨와 잦은 마찰을 겪어왔다. B씨가 갑자기 시끄럽게 하거나 시비를 건다는 이유로 A씨와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은 분리 조치 등을 하지 않았고, 이들만 남긴 채 범행 당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병원의 관리 소홀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 결박 시 안전을 위해 격리실을 이용한 격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신병원 특성상 위험 물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식사 시간에 간호사 등이 배식으로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발생한 일이라며 30분에 1번씩 환자들의 병실을 방문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박 등 환자 관리에 관해서는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답변은 어렵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태극전사들, 주말 국민들에게 잇따른 명승부 청량제 선사

태극전사들이 7월 마지막 주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잇따른 명승부로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첫 감동 드라마는 만 20세의 궁사 안산(광주여대)이 연출했다. 안산은 지난 30일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와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스코어 6대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안산은 이번 대회서 첫 채택된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9연패의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해 대회 첫 3관왕이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안산은 이날 4세트까지 3대5로 뒤졌으나, 5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5대5 동점을 만든 후 슛오프서 10-8로 승리했다. 앞선 준결승서도 안산은 매켄지 브라운(미국)과 슛오프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이날 밤 펜싱 남자 에페팀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 박상영(울산시청)과 송재호(화성시청), 권영준(익산시청), 마세건(부산시청)이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서 중국을 45대41로 꺾었다. 한국은 6라운드까지 23-27로 이끌렸지만 이후 힘을 내 짜릿한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감동은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로 이어졌다. 바톤은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이어받았다.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김지연, 윤지수(이상 서울시청)로 짜여진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서 난적 이탈리아에 45대42로 승리하며 역시 올림픽 첫 메달을 이뤄냈다. 한 때 15대26으로 11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태극 펜서들은 뒷심을 발휘해 값진 동메달을 일궈냈다. 7월 마지막 주 태극전사들의 활약 백미는 여자배구였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A조 예선 4차전에서 여제 김연경(상하이)을 중심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 숙적 일본을 적지서 세트스코어 3대2로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 남자 축구가 8강전서 멕시코에 3대6으로 완패해 탈락하고, 야구가 조별리그 최종전서 미국에 2대4로 패한 가운데 여자 배구 대표팀은 마지막 5세트 12-14,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서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막판 분전으로 극적인 16-14 승리를 연출했다. 계속되는 폭염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고통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한여름 밤 태극 전사들의 낭보가 큰 청량제 역할을 해준 주말이었다. 황선학기자

한국 펜싱, 사브르ㆍ에페 단체전 전원 메달 수확 ‘쾌거’

한국 펜싱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서 남녀 에페ㆍ사브르 단체전 전원 메달의 쾌거를 일구고 금의환향했다. 이번 올림픽서 한국 펜싱은 남녀 사브르와 에페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개인전서는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서 동메달을 보탰다. 개인전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대표팀은 단체전서 맹위를 떨쳤다. 가장 먼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여자 에페팀이었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단체전 결승서 32대36으로 패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28일에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서 이탈리아를 45대26으로 완파하고 대회 첫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 개인전서 금메달에 도전했다가 8강서 탈락한 세계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을 필두로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맏형 김정환에 베테랑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히든카드 김준호(화성시청)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30일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인 박상영(울산광역시청)을 비롯, 송재호(화성시청), 권영준(익산시청), 마세건(부산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 대표팀이 사상 첫 남자 에페 단체전 메달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서 껄끄러운 상대 중국을 접전 끝에 45대41로 제쳤다. 31일에는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김지연, 윤지수(이상 서울특별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서 한 때 11점 차로 뒤진 열세를 딛고 이탈리아를 45대42로 꺾고 사상 첫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4개 종목서 사상 처음으로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내 펜싱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권재민기자

[뉴스초점] 집단감염 수차례 겪고도 외국인 차별하는 ‘K-방역’

신규 확진자가 연일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4차 대유행 속에 백신마저 무력화하는 델타 변이까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상황.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더해 불법체류자(미등록 외국인)마저 통제하지 않는 K-방역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숱한 외국인 집단감염 사태를 겪은 만큼 정부가 외국인 방역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절반 긴급재난문자 이해 못해 방역 당국의 안내는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을 통한 방역 관련 안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가 한국어 외엔 영어, 중국어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가 태국, 네팔,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넘어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실효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실제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에서 서울ㆍ경기지역 이주노동자 307명을 대상으로 차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난문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은 지난해 7월 43.2%에서 같은해 11월 52.6%로 늘어났다. 특히 37%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시 하나만큼 뚫린 방역 구멍백신마저 차별 불법체류자의 규모(40만명)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2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대책의 기준을 각 기관에 두고 있어 외국인 방역망의 구멍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불법체류자도 보건소에서 관리번호를 부여받아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정보는 없고 불법체류자는 안내를 받을 통로조차 없다. 결국 지난 5월 코로나19 고위험군(1957~1961년생)의 백신 사전예약에서 외국인 예약 이력은 없었다. 방역 당국은 이를 백신 미동의자로 분류하며 오는 10월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백신 자율접종 대상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와 재외동포비자(F-4) 소지자를 아예 배제했다. 도는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접종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한정된 물량과 짧은 조사기간 내에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대상을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적 재난 위기불법체류자 양지로 끌어내야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 재난 위기로 자리잡은 만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문제를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기복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법무부에서 불법체류자도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말은 하지만, 페널티를 면제해주는가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불법체류자는 신분을 속일 여지가 많고 애초에 진단검사를 받고자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는 일 자체가 드물다고 꼬집었다. 의료계 의견도 비슷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찬반의 여지가 있겠지만 불법체류에 대한 불이익을 면제해주고 방역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코로나19 종식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며 백신접종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익명 접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구재원ㆍ장희준기자

경기도의회 정윤경 교육기획위원장, 성폭력 피해 학생 및 교직원 치료 지원 위한 조례 개정 추진

경기도의회 정윤경 교육기획위원장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육계 성 비위 문제와 관련, 성폭력 피해 학생은 물론 피해 교직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1일 경기도교육청과 도의회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교육청 성폭력 피해학생 보호 지원 조례에 대한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정 위원장은 성폭력 피해 교직원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교직원 지원 근거를 반영한 조례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피해 학생의 치료를 위한 경제적 지원 근거도 포함해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에서는 해당 조례에 근거해 지난 4월 성희롱ㆍ성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지침을 학교에 안내하고 7월에는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한 사업 및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성희롱ㆍ성폭력 피해 관련 실태조사(전수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성희롱ㆍ성폭력 피해 학생의 경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과에 따라 상담 및 치료 시 경기도안전공제회에서 선지급 후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피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가해자가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학폭대책심의위를 거치지 않은 경우 피해 지원이 어려운 구조다. 피해 교직원 역시 지원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별도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준상기자

[뉴스초점] 코로나19 확진 불법체류자 잠적, 구멍 뚫린 방역망

안산에서 불법체류자가 코로나19 확진 상태로 지역사회를 활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바이러스 잠복기(7~14일)를 거친 현재 안산지역에선 외국인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경기일보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국적 불법체류자 O씨(52)는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잠적, 10시간 이상 외부에서 활동했다. 불법체류자가 감염 상태로 방역 당국의 조치에 불응하고 도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O씨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최근 수개월간 서울 송파구의 롯데택배 물류센터 등에서근무했고 지난달 17일 동료가 확진되며 진단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오전 7시께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그는 역학조사를 거부하고 휴대전화를 껐다 켰다 하며 잠적했다. 신원조회 결과, O씨가 기재했던 인적사항은 지난 5월 한국을 떠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인물로 확인됐고 이때부터 방역 시스템은 무력화됐다. 문제를 해결한 건 보건소 직원 1명의 기지였다. O씨가 남긴 연락처를 개인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해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 경찰은 이를 기반으로 CCTV 영상을 대조한 뒤 위치추적에 나섰고 잠적 당일 오후 5시가 넘어 O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O씨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탓에 방역 당국은 그가 사라진 10시간 동안 어느 장소를 배회하고 몇명이나 접촉했는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감염 상태로 활보한지 열흘 뒤인 지난달 28일 기준 안산 반월공단 인근에서 117명에 달하는 외국인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월 남양주ㆍ동두천지역 외국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200명에 달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판박이다. 또 최근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건너 갔던 외국인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의 고리가 이어지며 이날 기준 강원지역 10개 시ㆍ군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O씨와 같은 신분위장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탓에 깜깜이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늘길이 막히며 불법체류자의 규모는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세종시 인구(36만명)보다 많은 4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0만명가량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자를 통제 밖에 방치하는 정부의 조처로, 방역체계에 한 도시의 규모만큼 구멍이 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생활 반경이 겹치는 직업소개소,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탓에 경로 불명의 확산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안산 사례는 운이 좋아 불법체류자를 찾아낸 것이지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돼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다라며 방역 상황에 한정해서라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이익을 면제해주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확산세를 가라앉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재원ㆍ장희준기자

인천 유흥업소 불법영업 오히려 증가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인천지역 유흥시설의 불법영업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달 3~3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흥시설 특별단속을 한 결과 방역수칙 위반 총 71건, 440명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17건(275명)은 형사입건했고, 54건(165명)은 과태료 처분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불법영업을 하던 업주와 종업원, 손님 24명 등 총 26명을 적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6일 오전 1시께에는 인천 계양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업주와 종업원, 손님 31명 등 36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에서는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방역수칙을 위반한 유흥시설에 대해 총 284건, 1천983명을 적발해 1개월 평균 47건, 330여명을 붙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만에 71건, 440명을 적발하면서 유흥시설 불법 영업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관기동대, 지역경찰 자원근무자 등 가용경찰력을 총동원해 주로 젊은층이 운집하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미추홀구 주안2030거리, 부평구 테마의거리 등에 대한 순찰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업소간의 유착이나 단속정보 유출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해 각 경찰서별로 지역을 교차해 합동단속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시민의 일상생활을 크게 위협하는 비상상황인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