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윤 대통령 '탄핵 안 됐으면 이야기하고 싶다'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만 안 됐으면 얘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3일 플라이츠 부소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동아시아 안보’ 주제의 포럼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한국 내정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의회의 탄핵소추, 2기 역시 민주당에서 탄핵을 언급한 점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친하다’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적국 지도자라 하더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대방과 합의를 도출하게끔 같이 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고 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먼저 (미국이) 한국, 일본과 심층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한국 입장이 반영되는 형태로 (북미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공감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자체 핵무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미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을 “(한국) 핵무장에 대한 미국 견제로 보는 건 과도하다”고 밝혔다.

검찰, '강제추행 혐의' 배우 오영수에 항소심도 징역 1년 구형

검찰이 두 차례 여성을 강제 추행한 배우 오영수씨(81)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판사 곽형섭) 심리로 3일 열린 오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진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 재판에서도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며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오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과 구체성이 없으며 진술 자체도 모순된다”며 “제 3자의 증언 등 객관적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당시 저의 언행에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가 보여준 언행이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됐다며 반박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고소 이후 피해사실에 관한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고 추가로 상처를 줬으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연극계에 위계질서를 이용한 범죄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엄히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오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두 달가량 머물면서 그해 8월 한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 A씨를 껴안고, 9월엔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2022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씨의 항소심 선고 기일은 6월3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위례한빛초, 국경 뛰어넘은 만남… 추억 쌓고 우정 나눔 [꿈꾸는 경기교육]

성남 글로벌 프렌즈 국제교류 프로그램 성남교육지원청이 주최하는 ‘2025 성남 글로벌 프렌즈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성과를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6일 위례한빛초등학교와 태국 마하사라캄국립대 부설초등학교를 매칭, 두 학교가 만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태국 마하사라캄국립대 부설초 학생 23명과 교사 5명이 초청됐으며, 위례한빛초 학생 25명과 교사 8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감을 쌓아 갔다. 특히 성남-태국 교사 팀티칭, 1인 1태블릿 활용 하이러닝 수업, 상호문화 교류, 글로벌 공유학교 연계 한국문화 체험, 홈스테이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양국의 교육활동 체험을 이어갔다. 위례한빛초, 태국 마하사라캄국립대 부설초 매칭 ■ 성남교육지원청-태국 마하사라캄대 ‘긴밀한 협조’ 다짐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6일 위례한빛초 교장실에서 태국 마하사라캄대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긴밀한 협조를 약속했다.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식에는 한양수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태국 마하사라캄대 교수, 마사사라캄대부속초교 교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마하사라캄대는 태국 마하사라캄주에 위치한 국립대학으로 20개 부설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마하사라캄은 태국 내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교육지원청과 태국은 그동안 상호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해부터 쌍방향 줌을 활용해 외국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 매뉴얼을 개발해 적용해 왔다. 태국은 2023년부터 자국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오며 한국 학교 체험에 대한 시장조사를 해왔다. 그러다가 한국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올해는 학교수업과 홈스테이를 병행한 ‘한국학교 런케이션’을 구체화했다. 이날 환영 행사에 참석한 태국 대표 학생은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고 환영식장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또 다른 태국 학생은 “많은 준비를 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오래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태국어로 말했다. 이에 한빛초 대표 학생은 답사를 통해 “4일 동안 함께 배우다 보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보자”고 전했다. 협약식 이후 학교 강당 2층에서 열린 환영식에서는 양국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펼쳐 졌다. 위례한빛초 학생들은 활기찬 케이팝 댄스와 전통 장구 공연을 이어갔고, 태국 학생들은 화려한 태국 전통무용을 선보인데 이어 ‘강남스타일’을 추며 상호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양수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바쁜 신학기에 두 학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해 준 위례한빛초등학교 교직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학생교육은 학교 현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 나아가 해외까지 교육의 무대를 넓혀 나가야 하며 디지털 공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국제 교류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은 성남교육지원청이 국제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첫걸음”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확산하고 학생들에게 세계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위례한빛초 학생들과의 ‘특별한 3박4일’ 마하사라캄대 부설초등학교 학생들은 위례한빛초의 하이러닝 기반 디지털 수업, 홈스테이 매칭 등 프로그램을 3박4일간 체험했다. 교류 첫날인 26일,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으로 ‘Save the Earth!’를 주제로 한 디지털 수업이 준비됐다. 이날 수업은 경기도 교육청이 개발한 ‘하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과 태국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며 환경 문제를 탐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수업은 윤문주, 위효진, 김아린, 나은영 교사가 공동 운영했으며 영어실과 교실을 나눠 46명의 교류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전 온라인 활동을 통해 디지털 수업을 준비한 학생들은 수업 중에 지구환경 보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러닝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함께 키웠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이번 수업을 통해 디지털 기반 학습을 통해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 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교류 3일 차인 28일에는 ‘학부모와 함께한 따뜻한 문화체험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는 학부모들이 각자 가진 재능을 살려 태국 학생들에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날 오전 학부모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태국 학생들과 함께하는 페이스페인팅과 한국 전통 부채 만들기 활동이 펼쳐졌다. 태국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부채를 만들고, 서로의 얼굴에 그려진 국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았다. 이어 진행된 전통놀이 체험에서는 학부모회가 준비한 제기차기, 투호놀이, 대형 윷놀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학생들과 태국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통놀이가 언어를 뛰어넘은 ‘훌륭한 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제교류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위례한빛초와 태국 학생들은 분당구 정자동 한국잡월드를 방문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며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오후에는 한국민속촌으로 이동, 성남공유학교에서 매칭된 여섯 명의 공유학교 강사(현직 교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 공연 등을 관람하고 한국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양국 학생들은 K-전통문화의 멋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며 서로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일정 종료 후 양국 학생들은 서로 알게 된 친구들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나누며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인아 위례한빛초 교장은 “국제교류의 첫 주자로 참여하게 돼 부담은 있었지만 학생·학부모·교사들의 협업으로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하이러닝수업, 양국 문화 이해 수업 및 공유학교와 연계한 영어캠프, 일일 체험학습 등이 경기도형 국제교류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천 한국도예고, “‘도자기’ 인재 빚고... 흙으로 키워가는 꿈과 열정”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공업계 특성화고① 경기도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존재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맞춤형 성장 경로를 제시, 산업계 역할 강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가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인 한국도예고를 살펴봤다. 이천 한국도예고 이천시에 위치한 한국도예고는 세계 유일의 도자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2002년 6학급 180명을 정원으로 개설, 현재 9학급 198명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국내 도자교육 기관 중 최상의 교육 환경 및 시설을 갖추고 도자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내 유일 도자특성화고 개교(2002년) △취업역량강화 취업선도 특성화학교(2010~)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2014~) △고교학점제 선도학교(2021~) △직업계고 학점제 공간조성사업 운영(2023~2024년) △창업생태계 조성 거점학교(2021~)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도자 관련 전문 교과 비중 높아... 전문 도예인 육성 한국도예고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초중등교육법뿐만 아니라 직업교육훈련촉진법에 의해 설립된 고등학교다. 한국 도자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자 공통과정을 중심으로 도자 재료, 산업도자. 전통·조형 도자 등 도자 분야를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선택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의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공통 과목(국, 영, 수, 사, 과, 한국사 등)과 선택 교육과정(도자 관련 교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공통 과목인 보통교과와 전문교과의 이수 비율은 1학년 때는 80 대 20으로 보통교과 중심에 기초 전문교과로 돼 있다. 2학년 때는 50 대 50, 3학년 때는 20 대 80의 비율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문교과의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문교과의 경우 2학년 때부터 전공 공통과목, 전공 선택과목, 자율 선택과목으로 구분돼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도자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자 분야의 기초 과목부터 공통 과목, 심화 과목 과정의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전문도예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도자 교육으로 전문교과는 물레성형실습, 도자조형실습, 산업도자실습, 도자 장식실습과 같은 분야의 교과를 공통과정으로 뒀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포셀린페인팅, 전사 장식기법, 가마짓기와 번조, 소지제조실험, 유약제조 실험, 도자 CAD, 컴퓨터그래픽 등의 내용을 학습하는 선택교과를 배치했다. 또 고교학점제 및 소인수 강좌를 통해 학습하고 싶은 교과목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거나 개설, 심도 있는 전공수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 학생이 행복한 학교... 자율적 활동 지원 한국도예고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내 환경 개선 △정신건강 및 복지 지원 강화를 위한 심리상담 및 멘토링 시스템 강화 △동아리, 예술제, 체험학습 등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 확대를 통한 창의적 활동지원 △학교내외의 안전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안심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자율적 생활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습 주제와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준비,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활동을 실천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생활습관 함양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흥미와 소질, 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도예고는 ‘함께하는 성장! 흙으로 꿈을 빚는 행복학교’라는 비전을 갖고 긍정·창의·용기로 세계 도자문화를 선도할 인재 육성을 위해 공동체가 힘을 합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행복한 학교 생활을 통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창업·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 10여개 자율동아리 운영… ‘창업가 정신’ 키운다 한국도예고에서는 전공 또는 비전공 형태로 10개가 넘는 자율(창업)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 대한 지원과 창업 및 직업교육 활성화를 통해 자신의 꿈을 빚어가는 창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자율 동아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3월 동아리 구성 이후 지도교사를 배정하고 담당교사의 조언과 지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방과후 활동을 원칙으로, 대한민국 명장회·이천 명장회, 이천도자기공예사업협동조합, 예스파크 등 외부 협력기관과 연계해 동아리 지원단을 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특성화고에 걸맞게 창업 희망 학생에 대한 지원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창업 및 직업교육 활성화해 자신의 꿈을 빚어가는 창업인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체와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도자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실무 체험 기회 등 산학협력프로그램 제공△학생들이 실무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턴십 및 현장 체험 기회 마련△도자전문가 및 산업체와 연계한 기술 교육 및 세미나 제공△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전공심화물레동아리, 전국기능경기대회 1위 ‘쾌거’ 전공심화물레동아리는 2, 3학년 5명이 수업 결손 없이 자발적으로 방과후에 참여, 실습실에서 불을 밝히며 기량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지자체와 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기능경기대회 수상 경력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지도를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작년 경기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1위)과 장려상(4위)에 입상했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1위)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공심화물레동아리는 기능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물레를 통한 도자상품 개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으로 물레 성형기법을 익히고 이를 활용해 항아리, 사발, 접시, 화병 등 물레성형으로 제작이 가능한 생활자기를 디자인하고 제품화하기도 한다. 이런 활동의 결과물은 이천도자기축제나 각종 페어의 학교 홍보 부스에서 판매한다. 이렇게 도자기를 생산·판매하는 경험을 하면서 도예가가 되기 위한 경험을 미리 체험하기도 한다. 또 동아리 구성원들은 중학생 진로체험 박람회와 학교 홍보 체험장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 물레 체험을 시켜 주며 미래의 도자기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자기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의 지원과 격려를 통해 학생들의 노력은 좋은 결실을 맺고, 한국 도예산업과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 줌-in 유성욱 교장 “한국 도자산업 발전 이끌… 미래 인재 육성 온힘” “지역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한국도자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도자관련 전문가인 유성욱 교장은 한국도예고가 위치한 이천에 세라믹기술원, 한국도자재단 등의 인프라가 풍부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명장, 도예명장들과도 협력하면서 한국도자산업 발전에 필요한 도자 인재를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도예고에서 16년간 일반 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윤 교장은 지난해 9월 첫 공모제 초빙 교장으로 이 학교의 발전을 다시 이끌게 됐다. 유 교장은 “부임 후 행정에서 특성화 업무까지 과중해진 교사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과감하게 줄여 갔다”며 “불필요한 교육시설과 교육과정은 조정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도 팀제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자 관련 산업은 경제에 민감해서 경기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며 “소비자 기호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시대적 트렌드에 맞출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선택받는다는 마인드를 심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교류 연구학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제적 교류에 힘쓰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도자산업 종사자에 대한 대우가 다르니 국내서만 길을 찾지 말고 국외에서도 찾으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장은 “2022~2023년 대규모 학교 리모델링 공사를 해 도자 교육을 위한 시설 개선 작업이 완료돼 학생들의 수업환경이 좋아졌다”며 “북카페 형태의 도서관, 디스플레이 학습실(전시실), 학생들의 쉼 공간인 카페형 무인 매점, S-러닝실·미디어 학습실 등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한국 도자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자 공통 과정을 중심으로 도자 재료, 산업도자. 전통·조형 도자 등 자신이 좋아하는 도자 분야를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선택과목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교학점제 및 소인수 강좌를 통해 학습하고 싶은 교과목을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거나 개설해 심도 있는 전공수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스스로 구성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장은 “도예 관련 교사 10명이 전문교과를 가르치고 있다”며 “재학생들이 대학에 진학 후 다시 본교의 교사로 오는 경우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심화된 교육과목을 재검토해 좀 더 깊이 있는 교육과정을 연구 중”이라며 “거기에 지역 산업 인력 수급을 담당하는 지역 특성화고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콘텐츠’ 기초 찍고… 탄탄한 배움·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공업계 특성화고① 경기도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존재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맞춤형 성장 경로를 제시, 산업계 역할 강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가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인 경기영상과학고를 살펴봤다. 고양 경기영상과학고 경기영상과학고는 1997년 주엽공고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09년 방송영상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현재 ‘경기영상과학고’로 교명을 변경, 디지털 문화콘텐츠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예술과 문화, 정보기술(IT)이 융합된 디지털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학과들을 개설했으며 HD 영상스튜디오를 비롯한 첨단방송영상 실습 시설, 문화와 IT가 융합된 교육과정을 마련해 창의 지성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문교과 수업을 통한 역량 함양... 외부 수상 휩쓸어 특히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이라는 중점 실천 과제를 통해 학과의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전문교과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시에 교과목에는 △영상제작기초 △방송 일반 △영화의 이해 △음악콘텐츠제작 등을 배치,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상·영화·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전문교과 동아리를 운영한다. 훌륭한 실습 시설과 튼튼한 교육과정을 거친 경기영상과학고 동아리들은 외부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학생들은 경기도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재 양성 사업인 ‘경기콘텐츠 창의학교’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을, 청소년에게 성장 단계별 맞춤형 문화 창작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CJ나눔재단의 문화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 청소년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대상을 받은 ‘2024 경기콘텐츠 창의학교 경진대회’의 경우 지난해 방송영상연출과 2학년1반 학생 7명으로 구성된 ‘백구’팀이 참가해 우울증 인식 제고를 위한 공익광고 및 캐릭터 상품화를 기획해 심사단과 참가단의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숙련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발굴하기 위한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영상콘텐츠제작 직종에 참가한 팀이 은메달을 수상했다. ■ 다양한 프로젝트·봉사·현장 실습 활동으로 ‘현장 맞춤’ 인재 만든다 경기영상과학고는 영상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올바른 진로 선택의 장을 제공하고자 학기별로 2회씩 ‘학과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영화 연출 체험, 방송 편집 체험, 음향 감독 체험, 게임 제작 및 VR체험, 특수분장 체험 등 다양해 이들의 진로 선택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일산 노인종합복지관을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진행하는 ‘디지털 청춘 시대’는 학생 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봉사 활동으로 학생들이 노인들에게 문자나 카카오톡 사용법, 키오스크로 주문하기, 스마트폰 촬영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영상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창업 역량 향상을 위해 ‘글로벌스타트업실’을 조성했다. 나아가 학교는 창업교육 기반의 교육과정의 하나로 학생 주도적인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창업학교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광고·홍보 영상제작 창업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EBS방송국, 한국항공대 등 기업체 및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영상과학고는 매년 EBS방송국과 취업 대비 방송실무과정을 운영, 기획에서 촬영과 후반 작업에 이르는 영상 제작 과정을 방송국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21명의 학생이 이수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해당 실습과정은 올해 하반기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항공대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XR 영상제작 업체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현장실습 과정을 구축하는 등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로 길러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상·방송 ‘다채’ 학과마다 갖춰져... 탄탄한 현장실습 배움·성장 즐거워 경기영상과학고는 ‘배움과 성장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학생들이 영상 콘텐츠 분야의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의 주인이 되는 ‘경기영상과학고인’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진로상담과 구축된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교내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역량을 학습, 자치와 협력을 바탕으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마음껏 함양하고 있다. ■ 미래 영상 산업 이끌 인재 5개 학과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학생들 경기영상과학교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5개 학과를 배치했다. 각 학과는 학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후 업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까지 지원하고 있다. 방송영상연출과는 방송 영상제작 및 연출 분야에서의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방송영상 연출 실기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해당 학생들은 △미장센과 시나리오 △단편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 △광고 기획 △스튜디오 촬영 △CF 제작 유튜브 생방송 송출 △팟 캐스트 제작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현장적응력이 강한 전문영상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송촬영조명과는 전기 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조명, 음향, 영상편집 분야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기술인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방송 분야인 조명 및 음향, 영상편집에 관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과는 영상커뮤니케이션과 및 영상 제작과 코딩, 앱 개발, VR, 게임 프로그래밍 등 해당 분야의 기획, 개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과 IT 기기를 활용한 방송,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방송미디어과는 단편영상콘텐츠 제작과 2D 및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콘텐츠 제작, 디지털 논리회로설계,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연출디자인과는 건축·인테리어 분야 인재를 위해 체계적인 디지털 공간 설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미래산업을 주도할 ‘가상 공간 디자이너’ 등을 양성하며 4차 산업분야인 VR,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교육을 전개한다. ■ ‘디지털영상캠퍼스 중심거점교’ 지정... “지역과 함께해요” 지자체와 인근 기관 및 기업체와 연계한 활동도 이어진다. 경기영상과학고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미디어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고양지역 5개 직업계고와 경기도교육청 미디어교육센터의 창업캠퍼스(1~6캠퍼스)와 함께하는 고양시 특화 교육 시스템 ‘디지털 영상캠퍼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수 인재들이 고양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지원금은 시설 및 교육 환경 구축, 교육 과정 내실화에 투자되고 있다. 이에 경기영상과학고는 학생들이 창업 프로세스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고 진학, 취업을 넘어서 창업자로서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실’을 올해 초 개관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기미디어교육센터와도 협업,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2개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영상 콘텐츠 분야의 실무역량을 함양시키고 있다. 이미 EBS방송국, 한국항공대 등과 교육형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앞서 글로벌 스타트업실과 경기미디어교육센터까지 연계해 경기영상과학고만의 ‘디지털 역사 콘텐서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김종민 교장 “미래 영상 산업 선도… 잠재력 무궁무진” “영상 콘텐츠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여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종민 경기영상과학고 교장은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상 분야 공업계 특성화고로서 경기영상과학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가 전국 최우수 방송영상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 교육발전특구 디지털영상캠퍼스 중심거점교의 입지까지 더해지며 다른 학교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장은 “영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경험과 지속적인 현장 실습 기회”라며 “경기영상과학고가 위치한 고양에는 다양한 영상 및 방송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자신의 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년마다, 학과마다 갖춰진 탄탄한 교육과정이 더해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학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마다 학교를 돌아보면 학생들이 스스로 촬영을 하고 해당 영상을 편집해 바로 작품으로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내심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빠르게 유행과 트렌드가 변하는 영상 분야를 감안해 젊은 교사들이 배치되고 있는 점도 경기영상과학고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능력 있고 자신의 분야에 자부심이 넘치는 교사들이 가르치면서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영상 제작 및 편집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교사들끼리 관련 연구회를 운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창업 프로세스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을 느껴 올해부터 글로벌 스타트업실을 교내에서 운영, 학생들이 취업을 넘어 창업자로서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심화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그는 교육연계형 현장실습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 교장은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1인 미디어 제작, 방송국, 영화 등 미디어 제작 환경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어 관련 인재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영상과학고는 영상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지자체, 지역 기관 등과 힘을 합쳐 핵심 인재를 배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삶, 오디세이] ‘페미니즘 혐오’ 사회와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설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품으로 이 소설이 등장한 시기에는 보기 드문 여성서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는 이유다. 원작 소설은 가난한 마치(March) 가문의 자매들이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 사회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점에서 문화비평 영역에서는 ‘작은 아씨들’을 페미니즘 비평이론의 관점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렇다. 적어도 문화비평 분야에서 페미니즘은 특정 대상을 혐오하거나 조롱하기 위함이 아닌 그런 대상을 재해석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그래 왔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혐오의 단어가 됐고, 이는 그러한 경향의 사람들을 ‘페미’라고 부르며 낙인을 찍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는 아무래도 페미니즘을 단순히 특정 경향의 집단으로 오해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페미라는 조롱의 표현으로 전락하기까지 여러 과정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톨레랑스를 성찰하고 인식적 탄력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바는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중이 페미니즘을 단순히 남성 혐오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과 달리 문화비평 이론에서 정리하는 페미니즘의 사적 전개 과정은 복잡다단하다. 19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참정권, 아프리카계 영국·미국인의 권리 신장 등을 주도한 1세대 페미니즘의 성격을 띤다. 즉, 자유주의적 여성주의를 표방한 것이다. 이후 페미니즘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노동 문제에 입각한 급진적 성격으로 전개되고 1990년대 이후부터는 좀 더 다양한 계층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의 권리운동과도 결탁해 포스트모던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 같은 페미니즘 이론은 대중문화 속에서 ‘타자화’된 소수자들에게 우선 주목한다. 즉, 가부장적 전통사회의 남성과 같은 특권층이 주체화된 문화 속에서 여성 같은 소수자가 부당하지만 자연스럽게 객체화되는 고정성과 보편성을 비판하며, 배경으로 밀린 그들을 중심부로 소환해 목소리를 돌려주고 그것을 전경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흔히 대중문화 속에 재현되는 소수자의 이미지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 또한 소수자성을 또 다른 방식으로 개념화한다는 점에서 큰 한계가 있었고 이후 수정된 혹은 새롭게 정의된 페미니즘에서는 젠더적 정체성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한다는 점에 더 큰 주목을 하고 있다. 일례로 몇 해 전 방영된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이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여성 해방이나 근로자성, 소수자와 타자와의 연대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러 있지 않다. 그보다는 매 순간 변모하고 진전하는 여성 캐릭터들 그리고 그들의 연대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돈, 섹스, 권력이라는 인류의 원죄적 속성과 맞물리면서 결과적으로는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로 젠더 특수화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구원에 대한 문제로 보편화된다. 이렇게 페미니즘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고, 그것이 문화계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끼낀 영향력은 잠잠하면서도 파워풀하다. 그것은 페미니즘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곧 틀렸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용인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것을 통해 한 사회문화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단순히 급진적 여성주의나 남성 혐오 정도로만 폄훼되는 현상은 다소 위험하고 그러한 점에서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서양의 페미니즘과 달리 발전 동력을 압제당한 한국 페미니즘의 흐름은 매우 안타깝다.

'尹 탄핵 선고' 하루 앞 경기도민들…“결과, 입장 어떻든 내일부턴 통합으로”

“선고 후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둘로 갈라진 우리나라가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 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3일, 경기도민들은 탄핵 찬반에 대한 여러 생각을 전하면서도 결국 ‘국론 통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4개월간 펼쳐진 극심한 정치 양극화에 피로감을 호소, 정치권이 서로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방청 신청자 수는 9만6천370명이다. 방청석이 20석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은 4천818.5대 1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방청 경쟁률(796대 1)과 비교하면 6.05배 높은 수치다. 도민들은 4일 오전 11시 선고 결과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놨다. 수원시민 A씨(30)는 “대통령이 저지른 수많은 위헌적 행위를 고려했을 때 선고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걸릴 일인지 의문스럽다”며 재판관 전원 일치의 파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성남에 거주하고 있는 B씨(63)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내내 방해만 일삼으니 대통령이 오죽하면 비상계엄을 했겠나”라며 “정당한 권한행사인 만큼 기각되거나 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핵 찬반을 예상한 도민 모두 선고가 끝나면 정치권과 시민 모두 대리보다는 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시민 C씨(27)는 “선고 결과가 나오면 이와 상관없이 그동안 탄핵 상황으로 불안정했던 사회가 통합돼 살기 좋은 사회로 바뀌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고 고양에 거주하는 D씨(37)는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 이후 심화된 흑백논리 싸움이 이제는 종식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외적 요인도 불안정한 시점에서 정치권과 국민 모두 ‘심리적 내전’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내일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전주기 성장지원 ‘올인원밸류체인프로그램’ 본격 추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 창업 준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돕는 통합 성장지원 프로그램 ‘올인원밸류체인프로그램(AVCP)’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창업기업은 성장단계마다 별도 프로그램에 신청하고 심사를 거쳐야 해, 연속적인 지원이 어렵고 행정적 비효율이 발생했다. AVCP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tart UP(창업단계), Grow UP I·II(성장단계), Scale UP(도약단계) 등 각 단계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AVCP를 통해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개발과 비즈니스모델 검증은 물론, 투자(IR) 전략 수립, 데모데이 개최, 시드 및 후속 투자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전 과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성장 단계에 맞춰 유연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중간 단계부터도 참여 가능하다. 각 단계에 참여한 기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다음 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성과기반 연계 시스템을 도입, 성장관리와 역량검증을 동시에 강화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간 창업스쿨, 전문 멘토링,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했다. 이번 AVCP 도입을 통해 이들 프로그램을 일괄 통합·운영함으로써 효율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AVCP에 관한 정보와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한섭 대표는 “앞으로 인천지역 창업 생태계의 내실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