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노부부가 1년4개월 만에 만나 두 손을 꼭잡고 온기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코로나19로 생이별 했던 남편 김창일씨(83)가 요양병원에 있는 아내 구모씨(77)를 직접 만난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자신을 기다리는 남편을 만난 구씨는 눈물을 터뜨렸다. 남편은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울음을 달랬다. 김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만남을 갖지 못했다.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잠깐씩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직접 마주앉아 손을 잡은 건 1년이 넘었다. 정부가 1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자에 대해 순차적으로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날 많은 요양병원ㆍ시설에서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백신의 힘이다. 요양병원ㆍ시설 등에서 오랫동안 대면 면회가 금지되면서 환자들이 우울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상태가 안좋아졌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생이별을 해야했던 부부, 가족이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지난 2월26일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60대 요양보호사가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5일은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100일째다. 접종 100일 만에 전 국민의 14.8%인 759만여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정해진 접종 횟수를 완료한 국민은 4.4%인 약 228만명이다. 접종을 앞둔 예약자까지 더하면 이달 중 상반기 목표치인 1천300만명보다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정부는 9월까지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쳐 당초 11월 집단면역 목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회의적 전망도 있고 혼선과 시행착오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초기 고비를 잘 넘기고 본궤도에 올라섰다. 다음 달부터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본격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면 일상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긴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강력한 거리 두기에도 3개월째 하루 5006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우려된다.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내면서 방역도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올해도 5월은 조용했다. 학생들이 외치는 함성도, 한 번에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도, 함께 부르는 노랫소리도 모두 들을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2년 연속 대학 캠퍼스의 5월은 단 하루의 축제도 없이 소리도 잃고 활기도 잃은 채 지났다. 그런데 그 조용한 5월 가운데 한 대학에서 새로운 형태의 학교 축제가 열려 화제가 됐다. 학교 캠퍼스를 그대로 옮긴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를 연 것이다. 화상에서 구현된 학교 캠퍼스를 따라 내 아바타가 킥보드도 타고 강의실 건물에도 들어가고 선후배 친구와 만나 채팅으로 이야기도 나눈다. 가상세계에서지만 갤러리, 방탈출,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즐기는 진짜 학교 축제였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은 부럽다고 반응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가 합해진 말로 현실과 유사하거나 완전히 다른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생에 태어난 MZ세대가 가상세계에서 게임하고 친구를 만들고 공연을 즐기는 것 정도라고 메타버스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의 규모가 심상찮다고 느낀 기업들은 벌써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는 이용자의 자아가 투영된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이상적 자아인 내 아바타는 게임, 음악, 영상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하거나 직접 유통할 수도 있다. 실제 백화점이 구현된 메타버스의 한 백화점 쇼룸에서 내 아바타가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면, 그 옷이 진짜 집으로 배달될 날도 곧 찾아올 것이다. 메타버스 건축가, 아바타 디자이너가 각광받을 것이 예견된다. 시시각각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직업이 일어난다.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가 또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돌아간다. 90년대생을 공부하던 기성세대가 이번엔 메타버스냐며 푸념한다는 우스갯소리는 산업과 사람에 대한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지만 머리 아파하기보다 편견을 갖지 말고 새로운 것을 즐겨 알고자 하는 마음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1990년대생을 이야기했던 게 엊그제인데 메타버스 캠퍼스 축제를 즐기는 대학생들은 2000년대생이다. 한 살씩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속도는 빨라지는 데 더불어 세상의 속도까지 함께 빨라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펜데믹으로 확실히 가속한 면도 있다. 심리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정신을 가다듬고 선택해야 한다. 눈을 감고 비명만 지를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즐기며 나아갈 것인가? 전미옥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
지난 3월 공군 여군 중사가 성추행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3개월 전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군을 비롯한 군 관련기관에서 제대로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미봉책으로 사건을 수습하려다 결국 최근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軍 내에서의 성폭력 문제는 최근 제기된 문제가 아니고 상당히 뿌리가 깊다. 2013년 육군 여군 대위가 직속상관인 소령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또한, 2017년 해군에서 대령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외에도 많은 여군이 성추행을 당했지만 그대로 무시된 사례는 많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2015년 군 당국은 성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 가해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무조건 퇴출하고, 지휘관 등 직속상관과 인사감찰법무 등 관계자가 묵인방관해도 처벌받도록 했다. 또한, 국방부는 2018년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범죄특별대책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성범죄 관련 메뉴얼을 마련하고 가해자피해자 분리 원칙도 강화했다. 그러나 군에 이러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규정과 원칙이 있음에도, 유명무실이 돼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여군들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해도 군 당국의 묵살 탓에 이런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여군들은 성추행 관련 매뉴얼과 원칙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지적, 성추행이 발생해도 군내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상급자들이 그 사람도 가족이 있다 가해자의 인생도 중요하다 등과 같은 각종 회유를 통해 압력을 가함으로서 결국 피해자의 선택의 길은 군에서 전역을 하든가 또는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한국 국군 중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4%에 달한다. 최근 젊은 여성 중에 군 복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여군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에서와 같이 여군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여군들이 안심하고 군 복무할 수 있도록 성추행과 같은 사건이 발생 시 피해자를 엄벌해 더 이상 성범죄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피해 신고에서 국방부장관 보고까지 무려 3개월 가까이 소요됐다는 것은 군의 성범죄 대책이 얼마나 형식적인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4일 공군 참모총장이 제출한 사표를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수용한 것은 더 이상 군 성범죄 대책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서는 근절할 수 없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가해자, 은폐 가담자, 지휘책임자를 철저히 수사, 엄벌함과 동시에 고강도 근본적 대책을 마련, 여군들이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 과천청사 부지 개발 계획이 철회됐다. 대신 기존 과천지구의 자족용지 등이 활용된다. 과천지구는 현재 7천호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이곳의 해당 부지를 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지금보다 올려 조정한다. 그러면 3천호를 지을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지역을 찾아 1천300호도 짓는다. 이 경우 지난해 8월 구상보다 3천호 늘어난 4천300호를 공급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확정안이다. 일단 시민은 반긴다. 그도 그럴 게, 정부청사 유휴지 활용 계획에 10개월 가까이 싸워왔다. 문제의 청사 유휴부지는 현재 주차장ㆍ여유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과천 도심의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다. 추후 공원으로 꾸려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여기에 4천가구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였다. 당연히 반발이 나왔다. 결국, 현직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까지 번졌다. 우리도 함께했었다(과천은 정부의 쌈짓땅인가. 2020년 8월6일자). 그런데 곳곳에서 계획 수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론ㆍ전문가 등이 제기하는 비난의 대략적 사유는 이렇다. 시장에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한다. 정부 정책이 지역 민심에 굴복한다는 얘기다.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등을 다음의 예로 들기까지 한다. 과천 시민이 베드타운화를 스스로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과천시는 중앙 정부의 쌈지땅이었다. 청사 이전으로 공동화됐다. 2004년 기무사를 이전하겠다고 했다. 2011년 7천400가구 보금자리주택을 발표했다. 2016년에는 지방재정개편안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정통부 세종시 이전이 발표됐다. 매번 일방적 발표였다. 그때마다 시민들은 반발했다. 시장도 고초를 겪었다. 단식했고(2004), 주민 소환 투표당했고(2011), 삭발했다(2018년). 정부는 꿈쩍 안 했다. 들은 척도 안했다. 이번에 처음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나마 철회가 아니고 약간의 수정이다. 과천에 짓는 기본 틀은 변함없다. 장소를 같은 과천 내에서 바꾸는 정도다. 이걸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비난할 일인가. 참 나쁜 논리다. 없어져야 할 중앙집권적 사고다. 중앙 정부가 결정하면 지방 정부는 따라야 한다는 골 깊은 논리다. 자치 정신을 망각한 반(反)분권적 사고다. 중앙에 대항하는 지방 정부는 억압해야 한다는 망언과 다를바 없다. 이런 논리가 지배했던 과거의 역사가 있다. 2000년대, 간혹 정부가 지정한 개발계획에 맞선 민선 시장들이 있었다. 예외 없이 정부에 찍혔다. 구속되고 패가망신한 시장까지 있다. 저들이 말하는 좋은 선례가 그런 역사 아닌가. 정부 방침이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참으로 철 지난 논리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부분턱낮춤 보도가 오히려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횡단보도 앞 보행 진입구간의 턱을 부분적으로 낮추는 부분턱낮춤 정책을 도입해 보행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횡단보도로 이어지는 진입부 중 11.5m 폭만 턱 높이를 낮게 해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지체장애인 및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다는 취지다. 그러나 턱낮춤 구간의 폭이 좁고 경사까지 가파라 시각장애인에게는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조차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남동구 구월동의 모래마을사거리. 휠체어를 탄 한 70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 턱낮춤 구간으로 들어오려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턱낮춤 구간이 좁은 탓에 방향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올라서기도 쉽지 않아서다. 이곳의 보도 진입 부분턱낮춤 구간 폭은 1m가량에 그친다. 턱낮춤 구간이 좁다보니 유모차를 밀고 온 주민은 휠체어가 보도에 올라서기까지 기다려야하는 등 병목현상까지 생긴다. 같은 날 오후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림병원 인근 횡단보도 사정도 다르지 않다. 병원 앞이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노약자, 시각장애인의 이동이 많지만, 보도로 진입할 수 있는 부분턱낮춤 구간의 폭은 휠체어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다. 특히 턱낮춤구간 바로 옆 높은 구간에 점자블록을 설치한 탓에 시각장애인은 자칫 발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시각장애인 A씨(50)는 한림병원을 자주 다니는데, 점자블록이 턱 높은 곳에 있어서 경사로인 줄 알고 걷다가 넘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점자블록으로 횡단보도 등 보차도를 구분하는데, 점자블록상으로는 턱낮춤 구간을 알 수 없어 도로로 잘못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로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부분턱낮춤 보도를 전체턱낮춤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횡단보도의 폭만큼 턱을 낮추고, 턱낮춤 구간 전체에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도 연석경사로의 유효폭은 횡단보도와 같은 폭으로 한다고 규정해 전체턱낮춤 보도를 하도록했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에게 횡단보도와 신호 등 교통 체계의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행 제도는)폭이 좁아 휠체어 조작을 잘하지 못하면 지나갈 수 없고, 잘못하다간 바퀴가 빠지거나 전복되는 사고위험이 크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턱낮춤으로 지침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각 군구와 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비가 필요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초기 백신 확보에 주력했던 선진국들의 전략이 탈 마스크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선진국 정부들은 최근 잇달아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던 미국의 경우 지난달 13일 백신 접종자에 한 해 탈 마스크를 허용했다. 모든 기업과 주(州)가 이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에서는 새로운 권고안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 공간이 늘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발표 이후 곧바로 백신 접종자의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스라엘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조만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이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축구경기 등에서 노(NO) 마스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인구의 70%에 달하는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말까지 3천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황이다. 만약 제시된 목표가 이뤄진다면 미국과 이스라엘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다음달부터 탈 마스크를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더 많은 국민들께서 접종의 효과를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며 예방접종 완료자의 일상 회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차 접종만으로도 7월부터 공원이나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며, 실외 다중이용시설이나 정규 종교활동 시 인원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14.4%의 낮은 국내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볼때 얼마나 일상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백신 물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돼 있는 사전 예약자(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는 총 552만명에 달한다. 다만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고 및 도입 예정 물량은 501만회분에 불과해 예약 인원보다 51만회분 적다. 팩트체크팀=양휘모박준상권재민김승수김태희한수진장영준기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빠른 코로나19 진단검사,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한 확진자 선별, 모바일앱을 통한 자가진단 및 자가격리 관리 등 지난해 K-방역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방역 열풍을 일으키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찬사를 받은 직후 정부는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고 경제를 살리겠다며 외식ㆍ여행 쿠폰을 발급하며 엇박자 행정을 펼치는가 하면, 대유행의 시기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본보는 K-방역의 현주소를 진단, 자타공인 우수한 방역 정책인지 자화자찬에 그친 속 빈 강정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전 세계 돌풍 K-방역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K-방역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여일 만에 확진자 수가 5천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 선진 방역 시스템으로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데 성공하자 나온 신조어다. 이 같은 단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이른바 3T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3T 전략은 대규모 검사(Test)로 숨어 있는 확진자를 초기에 파악하고,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경로를 빠르게 추적(Trace)하고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또 이들에게 적절한 치료(Treatment)를 제공, 철저한 확진자 관리를 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같은 기존에 없었던 방식의 진단검사 형태를 도입하고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과 전자출입명부를 활용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것도 K-방역에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도 병행하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대한민국의 방역 전략은 전세계에 벤치마킹 되는 등 대유행 전까지는 성과를 거뒀다. ■ 일찍 터트린 샴페인?대유행 본격화 K-방역이 효과적으로 적용되자 오히려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고 정부가 외식ㆍ여행 쿠폰을 발급하는 등 감염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엇박자 행정을 펼치면서 빈축을 산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반값 영화와 뮤지컬 신작 대국민 홍보를 하며 방역당국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정부가 8대 소비쿠폰 정책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 아래에서는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1ㆍ2차의 대유행 상황은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져 초기 강력대응, 빠른 진단 등이 제대로 적용, 더 큰 유행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가족과 직장, 지인 등 일상적인 모임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또 같은 시기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천명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빛났던 K-방역은 빛바랜 단어로 전락해버리기도 했다. ■ 한미 백신 동맹 코로나19 돌파구 될까한계점도 정부가 지난 5월22일(현지시각)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역량을 끌어올려 코로나 청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민간분야 진전도 있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직접지원을 약속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전 가장 주목을 받았던 한미 백신 스와프(미국으로부터 백신을 우선 빌려 접종하고 나중에 한국이 받은 물량을 미국에 돌려주는 방식)의 경우 이번 순방에서 거론되지 않아 한계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한국군에 지원하는 백신 역시 절대적인 숫자만 보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팩트체크팀=양휘모박준상권재민김승수김태희한수진장영준기자
정부가 K-방역에 심취해 있는 동안 발 빠른 백신 확보로 초기 팬데믹을 이겨내고 백신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들이 조명받고 있다. 반면 안정성 등의 이유로 뒤늦게 백신 도입을 시작한 한국은 여전히 낮은 접종률과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인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백신 선도국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인원은 3일 기준 총 544만5천4명으로 전체 인구의 60.3%를 넘겼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도 56.7%에 달한다. 지난해 12월19일 백신 접종 시작 이후 5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다.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 규모에 달했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구매계약을 한 데 이어 모더나와도 백신 치료제 계약을 완료하며 국민 인구의 절반이 넘는 600만회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현재는 백신 물량이 충분해지며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계약 취소까지 나서고 있다. 영국은 3일 기준 1회 이상 접종 인원 3천994만9천694명으로 59.9%의 접종률을 기록,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2천679만9천944명(40.2%)으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신속한 백신 확보를 위해 백신 태스크포스(VTF)를 구성하는 등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지난 1월8일 6만8천192명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백신 접종 이후 3월 들어 5천명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하루 3천~5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 2월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4일 기준 1회 이상 접종 인원은 745만5천726명(14.4%), 접종완료 인원은 227만7천137명(4.4%)에 그쳤다. 이처럼 대비적인 수치를 보이는 이유에는 우리 정부가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연일 400~7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내에서 의존도가 높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문제까지 터지며 백신 접종 기피 현상까지 불러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원인은 정부가 발빠르게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안전성 문제는 백신 확보 후 세밀한 검증을 거치면 될 일이었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불확실해도 백신 확보에 투자를 하고 이후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바로 사용하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팩트체크팀=양휘모박준상권재민김승수김태희한수진장영준기자
현저히 낮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로 확보된 백신을 인센티브와 연계해 접종 확대에 주력하고, 일부 백신의 부작용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부작용 없는 약물은 없을뿐더러 국내에서 접종한 백신의 부작용은 타 약물 대비 심각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국내 백신의 부작용은 심한 게 아니지만 대량 접종 과정에서 주목도가 높아 위험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결국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며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면제, 5인 이상 집합금지 해제,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백신 부작용 문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접종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백신 효과가 이미 데이터로 검증된 만큼 정부와 언론 모두 백신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명확한 홍보와 보도가 필요하며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단 면역의 기반을 세워 오는 3분기 이후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및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관련 인자 중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연령인 만큼 고령자 중심의 우선 접종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이후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보한 추가 백신을 적극 활용해 3분기 이후로는 집단 면역 기반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팩트체크팀=양휘모박준상권재민김승수김태희한수진장영준기자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가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의 괴력투를 앞세워 두산에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투수전을 펼친 끝에 4대1로 승리했다. SSG 선발 폰트는 8회까지 탈삼진 12개를 솎아내며 피안타 5개와 무사사구로 1실점 투구를 펼쳤다. 4회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맞은 우월 솔로포를 빼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폰트가 호투하는 사이 SSG 타선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강민이 상대 좌완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1대0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1대1로 앞선 8회 결국 한 점을 뽑아내며 폰트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8회 SSG는 두산 이승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넷을 얻어 나갔고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추신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2대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SSG는 9회 선두타자 로맥이 두산 좌완 장원준에게 좌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3대1로 점수차를 벌렸고, 이어 최주환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루를 만들었다.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가 이어졌고 장원준은 강판됐다. 바뀐 투수 이형범에게 오태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원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박성한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4대1로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9회 서진용이 등판해 3점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폰트가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좋은 피칭으로 팀을 연패 늪에서 구출해줬다. 선발진이 불안한 가운데서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데 오늘처럼 폰트가 앞으로도 활약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