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은ㆍ엄상백 복귀 임박…든든한 지원군에 ‘화색’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 불펜진에 든든한 원군이 가세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불펜투수 이대은(32)의 부상 복귀가 임박한데다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5)이 전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은과 엄상백 모두 150㎞를 상회하는 속구가 주무기로, 이들이 가세하면 강속구 투수가 부족한 KT 불펜에 단비를 뿌려줄 전망이다. 지난 1일까지 KT 불펜은 15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해 이닝은 리그 최하위, 평균자책점은 4위에 올랐다. 더욱이 블론세이브가 7차례로 리그 3위인 데다, 구원투수 등판 시 물려받은 승계주자도 88명으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세부적인 면에서 불펜의 잠재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 주에는 18.2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 8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20개를 내주고 평균자책점 7.71로 무너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원군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은은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반년간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달 29일 2군에서 라이브피칭 15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30구를 투구했다. 두 차례의 라이브피칭에서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고 구단은 전했다. 이대은은 과거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치면서 150㎞ 초중반대에 이르는 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2017년 군복무(경찰청)로 국내 리그에 복귀한 뒤 2019년 KT에 입단했으나, 속구 구속과 구위가 떨어져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수술 후 재활이 순조로워 구속과 구위 모두 위력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이달 말께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1군 불펜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잠수함 투수 엄상백도 다음달 6일 상무 전역을 앞두고 있다. 2015년 KT에 입단해 일찍 1군 기회를 잡았지만 들쭉날쭉한 투구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상무 입대 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7.1이닝을 투구하며 10승(4패), 102탈삼진, 평균자책점 1.68의 호투를 펼쳐 다승ㆍ평균자책점ㆍ탈삼진ㆍ이닝ㆍ승률 5관왕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39.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4승(무패), 탈삼진 47개, 평균자책점 1.59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은 편한 상황부터 등판시키면서 보직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엄상백도 전역하면 투수진 뎁스는 더 두터워진다. 몸을 잘 만드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권재민기자

오산 가장산단 현장서 발굴된 16세기 복식 124점 국가지정문화재 등록

오산 가장산단 공사현장서 발굴된 여성 미라 2구와 함께 나온 16세기 복식 96건 124점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중기 여성 복식문화와 상장례(喪葬禮)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인 오산 구성 이씨여흥 이씨 묘 출토 복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복식들은 지난 2010년 5월 오산 가장산단 공사현장에서 확인된 회격묘(灰隔墓:석회를 다져 축조한 무덤)에서 발굴됐다. 회격묘는 조선시대 보급된 무덤 형태로 내부에서 종종 미라가 발견되기도 한다. 회격묘 3기 주인은 각각 조선시대 남성과 그의 첫째 부인으로 짐작되는 구성 이씨, 둘째 부인으로 판단되는 여흥 이씨 등으로 추정됐다. 다만 남성 묘는 훼손이 심해 정확히 묻힌 사람을 파악할 수 없었고, 여성들은 미라 상태로 시신이 보존됐다. 조사단은 관 덮개에 씌워서 묻는 깃발 등을 근거로 세 사람의 관계를 추측했으며,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의 사망 당시 남편 품계는 9품과 6품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구성 이씨 무덤 출토품이 41건 51점이고, 여흥 이씨 무덤에서 나온 복식이 55건 73점 등이다. 시신 머리에 쓴 상태로 발견된 모자인 가리마, 남성 관복처럼 목선이 둥근 형태의 옷인 단령형(團領形) 원삼, 치마 앞부분을 접어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前短後長形) 쌍스란치마, 실용적 생활소품이자 장신구인 자수바늘집 노리개 등이 대표 유물이다. 이와 함께 얼레빗, 참빗, 귀이개, 솔 등과 남성 복식인 철릭(조선시대 무관 공복), 액주름(양쪽 겨드랑이 밑에 주름이 잡혀 있는 포) 등도 나왔다. 문화재청은 구성 이씨와 여흥 이씨 무덤이 연고가 없는 한계는 있지만 발굴기관복식 전공자병리학 연구자가 참여해 체계적으로 유물 수습과 보존처리를 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이전 양반 가문의 다양한 복식이 포함돼 희소성이 있고, 400여년 전 망자를 옷으로 싸 관에 넣은 풍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산=강경구기자

[내년 지방선거 누가뛰나] 성남시장

성남시의 표심은 역대 각 선거에서 보수진보 둘로 나뉜 양상이었다. 본시가지인 수정중원구는 진보 정당이 선전했으며, 신도시인 분당구는 보수세가 강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어서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중원구를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이, 분당구 갑을 두 지역을 김병관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장악한 것이다. 시장 선거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2002년과 2006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대엽 전 시장이 재선을 지낸 데 이어 2010년 이후 3번의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시장(57)이 연달아 승리했다. 2010년 당시 시장 선거에선 수정중원구와 분당구 간 성향이 엇갈렸으나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선 민주당이 성남시 전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계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성남 인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분당구의 표심이 보수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6월 1일 예정된 지방선거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지가 영향을 미쳐 현 시점에서 판세를 예측하기가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성남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지만, 광역단체만큼이나 주목받는 곳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년간 시장을 맡으며 여러 가지 실험을 시도했던 지역이자 정치적 근거지로서, 그의 후광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했으나 부정채용 의혹 수사로 임기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은수미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여야 유력 정치인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은 시장 외 4선 시의원이면서 제8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윤창근 현 시의회 의장(59)과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은 시장을 지지했던 조신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63), 지난 선거에서 예비후보였던 안성욱 변호사(56), 김유석 전 시의회 의장(57) 등이 시장 후보로 입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병욱 국회의원(56)과 김용 전 경기도대변인(54),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52) 등이 거론된다. 이 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김병관 분당갑 지역위원장(48)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체 웹젠의 의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제 20대 총선에서 판교 지역 표심을 얻어 보수색채가 강한 분당 갑 지역에서 승리한 바 있다. 성남을 지역구로 둔 최만식 경기도의원(50)도 출마설이 나온다. 최 도의원 역시 이 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민주평화광장 발기인으로 참석하는 등 이 지사와 가까이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행정전문가로 알려진 박정오 전 부시장(63)의 재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중원구에서 4선 중진을 지낸 신상진 전 국회의원(64)도 출마설이 나온다. 신 의원은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나 지역구에서 성남시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이상호 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58), 이기인 시의원(36), 장영하 변호사(63), 김민수 분당을 당협위원장(42)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문민석김해령기자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U-22(22세 이하) 선수가 적어 선수단 운용에 고민이 많았는데 출전 선수마다 잘 해줘 고민을 덜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은 시즌이 반화점을 돈 상황에서 U-22 선수들의 활약에 흐뭇해 하고 있다. 올해부터 K리그1은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기당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장한 팀은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할 수 있어 엔트리도 18명까지 확대 구성할 수 있다. U-22 선수가 1명 출전하고 교체 명단에 들어있을 경우 이 선수의 투입시 역시 5명, 투입하지 않으면 종전대로 3명을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한 명도 선발에 없는 팀은 교체카드를 2장만 사용토록 규정했다. 애초 인천은 주전급 U-22 자원 발굴이 절실했다. 이에 연초 제주ㆍ남해 전지훈련에서 공격수 이종욱(22)과 이준석(21), 미드필더 구본철(22)ㆍ박창환(20)ㆍ김채운(21), 수비수 최원창(19) 등 팀내 U-22 자원 6명을 대상으로 옥석 고르기를 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팀내 U-22 자원이 타 구단보다 적어 고민이 컸었다. 그나마 일부는 컨디션 문제로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민과 달리 인천의 U-22 자원은 팀이 생존왕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동력 역할을 했다. 구본철은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14경기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6일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에는 강호 전북을 침몰 직전까지 몰아넣는 선제골을 넣었다. 이준석도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지난달 21일 수원FC전에서 절묘한 헤더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박창환과 김채운도 굳게 잠궈야 할 경기에 투입돼 팀 수비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현재 5승 5무 8패, 승점 20으로 리그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 팀의 U-22 선수 기용은 고육지책이 아닌 팀을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라며 이들의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전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기용 폭이 넓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의정부 경전철 개통 8년 10개월만에 승객 1억명 돌파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 8년 10개월 만에 누적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2일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량전철㈜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지난달 22일자로 누적승객 1억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누적승객 1억 명을 돌파한 부산 김해 경전철과 인천지하철 2호선 등에 이어 경전철노선 중 세번째다. 의정부 경전철 이용객은 개통 첫해 하루평균 1만4천921명, 이듬해 1만5천651명 등 1만명대에 그치면서 예측된 하루 7만9천49명의 2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도권 환승할인제도 도입에 따른 환승할인 적용, 경로 장애인 무임승차제도 도입 등 수요확대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 2015년 3만1천767명으로 하루평균 3만명을 넘어서면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는 개통 4년10개월 만인 지난 2017년 5월26일 3천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고 지난 2018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관리운영을 파산원인이었던 MRG(최소 운영수입보장금)서 MCC(최소 비용보전)로 바꿨다. 이런 가운데, 운영시스템도 안정화하면서 갑작스런 운행중단은 거의 사라졌고 승객도 꾸준히 늘어 지난 2018년 3만9천66명, 지난 2019년 4만1천444명 등으로 4만 명대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로 이용객은 5년 전 수준인 3만1천64명으로 뒷걸음 쳤다. 올 들어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까지 하루평균 이용객이 3만2천225명이다. 3월 평균 하루 이용객은 3만4천503명으로 지난해 3월 2만5천662명보다 34%, 4월은 3만5천802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2만6천601명보다 35% 늘었다. 심진주 의정부시 도시철도과장은 안정적 운영과 발전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