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존·폐 설문조사…지역예술계 ‘뿔났다’

부천시가 문화예술발전기금 존속과 폐지, 향후 운영 관련 지역 예술단체(개인)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가 기금 폐지 의도를 담은 요식행위라며 지역예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예탁금 금리가 연 2.5%에서 1.5%로 인하돼 문화예술발전기금 이자 수입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기금운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지역 예술단체의 지원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운용에 대한 지역 예술단체(개인)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의견서를 받고 있다. 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은 지난 1995년 지역 문화예술 진흥 도모를 위해 기금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50억 원을 조성했다. 시는 매년 기금 조성액의 이자 수입 연 1억1천만 원으로 지역의 80여 개 단체에 각 140만 원의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기금의 이자 수입은 연간 약 7천500만 원으로 줄어 50여 개 단체밖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에 시는 문화예술발전기금 운용 방향을 놓고 기금을 존속하되 지원단체 규모를 축소하는 1안과 기금을 폐지(일반회계 귀속)하고 지원 규모를 동일하게 보조금 사업으로 추진하는 2안을 놓고 의견수렴 중이다. 이에 지역예술계는 문화예술인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예술발전기금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역예술계 관계자 A씨는 문화예술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부천시가 갑자기 문화예술발전기금의 존폐 의견을 묻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자가 감소하면 기금을 지금의 2배인 100억 원으로 늘리면 충분할 텐데 멀쩡히 있는 기금을 일반회계로 귀속해 소모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지금까지 예술인들은 시의 재정 사정을 고려해 지원이 부족해도 참고 견뎌왔다며 더는 예술계를 무시하는 부천시의 예술 정책을 묵과하지 않겠다. 시는 지원된 예산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각종 문화정책에서 예총 산하단체와 사전 의견을 교환하도록 장덕천 시장에게 요구하겠다고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기금을 폐지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이자 수입이 감소하면 사업 규모가 축소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역 예술단체(개인)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다.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의정부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여전…“시민의식 절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위반 과태료가 큰폭으로 인상됐음에도 의정부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11~24일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 76곳 중 주정차 금지구역 49곳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 결과 모두 244건이 적발됐다.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위반 과태료 인상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단속건수 271건에 비해 불과 27건 감소했을 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도로교통법 시행령이 개정된 뒤 지난 11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위반 과태료가 승용차(4t 이하 화물차 포함)는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50% 올랐다. 승합차(4t 초과 화물차, 특수차, 건설기계 포함)는 9만원에서 13만원으로 45% 인상됐다. 일반지역 주정차위반 과태료의 3배 수준이다. 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근절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금지구역인 24곳에 CCTV 44대를 운영 중이다. 권역별로 1대씩 모두 4대의 이동식 단속 CCTV 차량도 운행 중이다. 시는 앞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가 없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니는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불법 주정차 근절에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15. 살롱시소

버스킹, 콘서트 등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오를 수 있는 무대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무대를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멀고 때론 버겁기도 하다.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하고 활동한 지 오래됐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인들을 발굴하고 무대를 만들어주는 두 사람이 있다. 지난 2015년에 문을 연 살롱시소의 박진형ㆍ박지성씨(35)다. 무대를 통해 젊은 감성을 담고 싶다는 살롱시소는 매년 오픈마이크인 시소의 발견, 시소의 시선, 시소의 만남 등을 이어오고 있다. 오픈마이크로 진행되는 이 공연들은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대폭 축소됐지만 살롱시소만의 돌파구를 찾아냈다. 꼭 살롱시소만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연이 아닌 지역 곳곳의 무대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박진형씨는 신진 음악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버스킹 등의 공연이 아닌 꾸준하고 이들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더 많이 알려져 좋은 공연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시소의 발견을 지속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살롱시소는 온라인, 카페, 공원, 와인바 등 각자 가수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공간을 찾아 공연을 진행했다. 그렇게 완성된 지난해의 시소의 발견에는 스투페오, 음악해도 될까, 이재영, 그믐, OTWO, 시온 등이 참여했으며 인디, 국악,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녹여냈다. 또 관객이 찾아올 수 없는 지금 상황을 고려해 잠들기 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굿나잇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음악인의 무대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무대도 기획한다. 자칭, 타칭 멀티페르소나인 박지성씨는 게임, 연극의 음악감독과 작사, 작곡을 하는 밴드 보컬리스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밴드 HIPE에서 HIPE만의 느낌, HIPE만의 음악을 담은 when the lights do out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또 공연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형씨는 지난 2019년 기획사 이야호의 문을 열어 지역 축제, 기념일 등의 행사를 그의 손으로 아우르고 있다. 올해 역시 살롱시소만의 젊은 감각을 이어가겠다는 이들은 음악 취향찾기(가제)를 통해 관객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박진형씨는 그동안 음악인들에게 경력이 될만한 공연을 위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은진기자

버려진 ‘댕댕이’ 당신을 문다

지난 22일 남양주시 진건읍의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들개에게 목덜미를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붙잡힌 건 몸 길이 150㎝ㆍ무게 30㎏의 대형견이었다. 경찰은 지난 27일에서야 견주를 찾는 전단을 배포했다. 다만 개의 상태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유기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기견 등에 의한 개물림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반려동물 보호ㆍ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마다 10만마리 안팎의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9만5천261마리, 이 가운데 경기도에선 2만356마리(21.4%)의 개가 유기됐다. 유기견은 야생 생활을 통해 개물림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119구급이송 현황을 보면 개물림 사고는 매년 2천건 이상 발생하며, 경기지역에서만 연 평균 600건의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월부터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했다.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령 이상의 개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케 하는 내용으로, 지키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해당 제도는 제 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전국 지자체에 등록된 개는 누적 230만마리(경기 68만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라는 말에 비춰 보면 턱없이 모자른 수치인 셈이다. 더구나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7년간 등록의무 위반으로 행정처분이 내려진 사례는 단 415건뿐이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김슬기 변호사는 키우다 버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생산ㆍ판매 과정에서부터 유기견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생산 단계부터 어떤 품종이, 어디서, 얼마나 태어났는지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등록제가 정착할 때까지 꾸준히 홍보하고 보완하겠다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위험견종에 대한) 기질평가 작업을 마쳐, 개물림 사고를 방지할 제도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빚 내서 빚 갚는다”…벼랑 끝 몰린 道 소상공인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가계 빚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빚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빚을 내는 상황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 결과,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765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이후 경영과 생계를 위해 대출을 늘리는 소상공인이 늘어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경기지역 상권에서 만난 다수의 소상공인은 늘어나는 빚더미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경기 침체에 코로나까지겹쳐 매출 급감에 따른 경영 악화로 빚에 빚이 쌓여 결국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평택시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A씨(58)는 채무 상환은커녕 늘어나는 빚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이전까지 1천만원의 빚이 전부였던 A씨는 불과 1년여 만에 대출원금이 4천여만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코로나 이전 월평균 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그는 임대료와 음향설비, 인건비, 대출이자 등을 내고 남은 35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A씨의 업종이 집합금지시설에 포함돼 장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며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A씨는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영업하고 있지만, 손님이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아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월세는 내야 하고, 또 생활도 해야 해서 빚을 더 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난 2017년 은행 대출 등 1억원을 투자해 성남시 분당구에 작은 카페를 차린 B씨(40)는 최근 금융사별 대출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월평균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출원금을 상환하던 B씨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70% 가까이 줄며 직격탄을 맞았다. B씨는 곧 있으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함께갚아나가야 하는데 정말 돈이 없다. 1금융권도 한계에 도달해 2금융권을 알아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악순환이 이어지자전문가들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는 지금,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이 각자에게 맞는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정부가 금융기관과 협력해 직업 훈련, 정보 제공, 대출 규제 등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정책을 보여준다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천자춘추] 철도와 수도권의 미래

4차 국가철도망계획(안)이 발표된 이후로 새로운 철도망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역 간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진주에서 서울로는 60분이, 여수에서 서울까지는 34분이 단축된다. 고양, 김포, 하남, 오산, 남양주, 시흥에서 서울로 접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중앙선, 중부내륙선, 서해안선이 서울로 연결되면서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2030년, 이 노선들이 모두 연결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수도권은 더 확장될 것이고, 인구와 산업의 집중이 강화될 것이다.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 첫째, 수도권 철도망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주택과 일자리의 분포를 재편하는 일이다. 주택문제를 주택만으로 대처하기보다 통근과 일자리의 분포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수도권에 대응하는 지방 대도시권의 육성문제다. 지방대도시권의 광역철도 역세권에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제2판교와 같은 혁신 거점 조성이 시급하다. 경기도의 어떤 곳은 철도망이 촘촘하고 고속도로IC도 가깝다. 100만인 대도시도 있고,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집중한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상업지역을 늘이고 더 높은 용적률을 허용하여 도심으로 육성해야 한다. 주변부에는 저층으로 관리하고, 개발을 억제해야 할 곳도 있다. 서울플랜에서는 이런 원칙에 따라 도심-광역중심-지역중심이라는 중심지 체계를 두고 도시공간구조를 뾰족하게 만들어간다.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도시계획이 절실하다. 물론 도종합계획과 시군별 도시기본계획이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신도시, 정차역, 테크노밸리 입지의 원칙을 사전에 정해두고 단계적으로 실천해가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동산투기가 걱정되고, 소외지역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투기와 민원 때문에 지금처럼 감감이개발을 되풀이 하면 불신과 불확실성을 키우거나, 민원에 휘둘릴 우려가 커진다. 개발지역의 공공 기여와 보유세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500만 수도권에는 제2, 제3의 강남이 필요하다. 모든 경제활동인구가 강남으로 통근하는 일은 재앙에 가깝다. 수도권은 세계 대도시권 중에서도 통근거리가 가장 긴 도시이며, 지속적으로 길어진다. 과밀억제권역의 GTX환승역세권에는 일자리와 고밀주거가 복합하는 신도시를 조성하여 서울로의 통근인구를 줄여가야 한다. 통신회사들은 6G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의 속도처럼, 이동의 속도가 빨라진다. 교통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환승역 중심으로 고급서비스와 혁신인력이 모인다. 이러한 거점도시들은 지역생활권의 중심지로서, 이동거리를 줄이고 레질리언스를 강화하는, 탄소중립도시의 미래비전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혼쭐난 경찰, 아무도 ‘하기 싫은’ APO 체질 개선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27일자 1ㆍ3면)에 따라 경찰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허울뿐인 역량 강화에 보직 이탈까지 잇따르는 학대예방경찰관(APO)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경찰청은 지난 27일 송민헌 차장 주재로 제59차 경찰개혁 점검회의를 열고, APO 인력 증대 및 인센티브 확대 계획안 등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경기일보 취재 결과, APO는 1년 안팎으로 보직을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여성ㆍ노인ㆍ가정폭력 등 방대한 양의 사건을 처리해야 하지만, 인력 증원 없이 책임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청이 밝힌 지난달 말 기준 1년 내 APO 보직 이탈 비율은 4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년 내로 기간을 늘리면 6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669명(경기 175명)의 APO 정원을 내년까지 82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또 APO가 학대피해 여성 등과 식당이나 카페에서 주로 면담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 1인당 월 20만원의 업무추진비 지급을 추진한다. 투입될 예산 규모는 19억9천만원으로, 경찰청은 직접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예산 5억6천만원을 들여 월 7만원의 특수업무수당 지급도 고려 중이며, 이는 인사혁신처와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아울러 전문성 강화 방안도 내놨다. 경기대ㆍ동국대 등과 협업, APO 대상으로 아동학대ㆍ가정폭력ㆍ스토킹 등에 대한 대응 방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여성ㆍ아동ㆍ가족 등 분야의 학위를 보유했거나, 관련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APO로 경력 채용하는 구상도 고민 중이다. 특히 예민한 아동학대 사안에 대한 책임 부담을 완화하고 현장에서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법무부 등과 협의, 고의ㆍ중과실이 없는 업무상 잘못에 대해서는 민ㆍ형사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면책 규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문성과 사기를 함께 진작하고자 미국ㆍ영국 등 해외로 연 40명씩 연수를 보내는 방안도 추진된다. 좋은 성과를 낸 수사관을 연 20명 정도 뽑아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하고, 특진ㆍ특별승급 심사에 반영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APO는 일이 많고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기피 보직이 됐다며 정원이 늘면 학대 수사는 물론 APO 개개인의 업무 부담이 덜어져, 장기 근무와 전문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ㆍ장희준기자

장애인 예술가들과 나누는 특별공연 '나의 빛 나의 음악'

장애인 예술가가 들려주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나누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지난 27일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열린 장애인 아티스트 스토리 콘서트 나의 빛, 나의 음악이다. 문화네트워크 혜윰이 주최ㆍ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공연은 클라리넷, 첼로, 바이올린, 성악, 휠체어 댄스 스포츠 등이 마련돼 다양한 예술의 재미를 지역민에게 선사했다. 용인청소년국악단이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문을 연 후 제7회ㆍ10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 금상을 받은 김승태군이 클라리넷 독주 그대라는 시 무대를 선보이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시각장애 첼리스트 김민주양과의 합주, 김민주양의 바흐 무반주 첼로곡 첼로 연주가 이어졌다. 최문정ㆍ최성수 팀은 휠체어 댄스 스포츠로 인형의 꿈을 선보이며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무대에선 장애 예술인들이 예술을 만나게 된 계기와 예술로 얻는 삶과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김민주 양은 중창단에서 노래하다 첼로를 시작하게 됐는데, 테크닉을 익히기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가족협회 이사장이자 클라리넷 연주가 김승태군의 어머니인 김경숙 이사장은 이야기손님으로 자리해 예술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서 겪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이사장은 아들 셋 중 둘째ㆍ셋째가 시작장애인데, 하늘이 무너졌지만 다른 복합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으로 감사하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음악을 하는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악보를 보고 음원을 듣고 음악을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음악을 사랑하는 게 대견하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환호와 박수를 느끼는 자체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계기로 이런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은선 혜윰 대표는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예술가들과 비장애 예술에 대한 간극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마련하게 됐다며 장애인 예술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예약한 한정된 인원만 관람했으며 온라인 중계가 진행됐다. 정자연기자

코로나 신규확진 480명, 경기 160명…20일만에 4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만에 4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0명 늘어 누적 13만9천910명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1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만8천951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보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정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30명516명706명629명587명533명480명이다. 도내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원시 한 교회와 관련해 목사와 교인 등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6일 다른 시ㆍ도에서 이 교회 관련자 1명이 먼저 확진된 뒤 경기도에서는 28일 교인 1명, 29일 목사와 교인 등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 음식점 관련해서는 확진자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난 4일 이후 도내 확진자는 41명이 됐다. 구리시 어린이집(누적 14명), 성남시 교회(누적 17명)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자가 1명씩 더 나왔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91명(56.9%)이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는 51명(31.9%)으로 집계됐다. 김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