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확진 629명, 경기 170명… 하루만에 다시 6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다시 600명대로 내려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9명 늘어 누적 13만8천311명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17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만8천504명으로 늘었다. 도내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성남시 한 교회와 관련해 교인과 가족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나흘 새 도내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여주시 농산물 재배 및 포장업 관련해서는 직원 4명과 방문자의 동료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난 14일 이후 총 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93명(54.7%)이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는 48명(28.2%)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반기부터 185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7월부터는 50대와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한 수능 수험생 및 교사 등이 가정 먼저 접종을 받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7월에 먼저 5059세, 그리고 고3 및 수능 수험생, 초중고교 교사 등에 대한 접종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경기일보 이호준 차장, 채태병ㆍ김은진 기자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경기일보 정치부 이호준 차장ㆍ채태병 기자와 문화부 김은진 기자가 보도한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지역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경기도 동물 살처분과 관련해 지역 기업이 배제됐다는 작은 제보로 취재가 시작됐지만, 취재 과정 속에서 살처분을 둘러싼 공무원과 기업의 유착비리를 파헤치는 등 기자들의 취재 열정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며 축하했다. 해당 수상작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살처분 및 매몰지 복원 관련 불공정 관행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는 점, 도내 31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부정부패 사례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 및 특정감사 추진을 유도한 점, 살처분이란 용어를 안락사 처분으로 순화하는 행정절차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등이 심사위원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채태병 기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더욱 좋은 기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기자협회는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를 포함해 총 7편의 기사를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ㆍ시상했다. 김승수기자

[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3. 용인 '예아리박물관'

용인 예아리박물관(관장 임호영)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 785에 위치한다. 예아리는 행정구역상의 마을 이름이 아니라 예(禮)가 있는 아름다운 울타리라는 의미이다. 박물관은 큰 길과 약간 떨어진 산 밑에 자리하고 있어 바깥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다. 산기슭을 돌아서면 매우 이국적인 모양의 적갈색 건물과 마주한다. 마치 어느 낯선 나라의 마법의 성 같은 느낌이다. 2013년 4월 정식으로 개관한 박물관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드시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를 전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청소년이 되었을 때 머리에 관을 쓰고 성년 의식을 거행하는 관례(冠禮), 성년이 된 남녀가 결혼하는 혼례(婚禮), 인간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르는 상례(喪禮),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제례(祭禮) 등 관혼상제(冠婚喪祭) 관련 유물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 그리고 특별전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건립된 공간으로 세계 유일의 통과의례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카페가 있는 건물 1층은 특별전시공간이고 2층은 도서관이다. 교육관은 아프리카 어느 왕궁을 본떠서 지었는데 예와 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전시실은 고구려의 계단식 돌무지무덤인 장군총과 멕시코 마야 피라미드를 혼합한 퓨전식 건물이다. 교육관과 상설전시실 두 건물 모두 색깔도 적황색이어서 매우 이채롭다. 고인돌과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있는 너른 정원은 또 하나의 야외 전시공간이다. 특별전시공간과 교육관 사이에는 장독대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정겨운데 장독대 위에 아프리카 소년 동상이 서 있어 다소 낯설다. 마당을 가로질러 야트막한 산에 오르면 덤바위가 자리한다. 수정이 많아 일명 수정산이라고 부르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 소원을 비는 기원의 장소이기도 하다. 특별전시공간에서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후원하는 2021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예(禮)-를 잇다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이다. 5월4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누에의 삶을 관찰하면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이 명주실이고 명주실로 짠 옷감이 비단이다. 옛날 할머니와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베모시명주무명으로 직물을 짜는 일, 즉 길쌈을 했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물레와 물레질하는 곱디고운 아낙네의 인형, 명주, 무명, 삼베 등의 옷감을 짜는 베틀과 베틀질하는 아낙네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물레 바로 옆에는 회색 빛깔의 누에들이 금새 한 잎 뚝딱할 것처럼 앙증맞게 꿈틀거리며 뽕잎을 갉아먹는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누에의 일생을 통해 인생의 삶과 죽음도 깨닫게 한다. 누에는 아주 작은 알로 태어난다. 거의 한 점에 불과한 알이지만 알은 세계다. 애벌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의 죽음은 곧 애벌레의 탄생이다. 개미를 닮은 한 살배기 개미누에는 털이 북실북실하다. 한잠자고 일어난 두 살배기는 애기누에라 부른다. 석잠자기, 넉잠자기를 마치고 난 뒤 누에는 누에고치에서 번데기로 변신하며 인고의 시련을 거친 후 실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마침내 번데기는 누에나방이 되어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간다. 누에의 삶은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단계마다 전혀 다른 삶의 차원으로 완전 탈바꿈 하는 과정이다. 특별전시공간에서는 예(禮)-를 잇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음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예(禮)가 밝아진 다음에 악(樂)이 갖추어진다(홍재전서 제51권)고 했듯이, 공연은 5월29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9월까지 5개월 동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상설전시실 1층 세계문화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다양한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 가나는 고인의 마지막 소원에 따라 관이 다르다. 고인이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하면 비행기관을 준비하고, 동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동물 모양의 관을 마련하는 등 고인의 소원에 따라 다양한 관을 만들어 매장하는 풍습이 눈에 띈다. 가나의 장례문화는 장례식 때 관을 메고 춤을 추는 등 매우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투탕카멘의 왕의 목관과 악령을 쫓아내는 각양각색의 아프리카 가면도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조장(鳥葬)은 티베트의 장례문화인데 죽은 자를 데리고 하늘로 승천하는 신령한 새라는 의미의 샤르거, 즉 하늘의 장의사 독수리를 실감나게 재현해 놓았다. 한국의 작은 가마와 비슷한 일본의 좌식상여와 혼배(魂船) 등 일본의 장례풍습도 볼만하다. 사람이 죽으면 300일 동안 집에 모시며 영혼은 하늘에 도착했다는 의미의 싸사까린이라는 글귀를 새기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중국 백족의 특이한 장례문화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일본, 스위스 등 7개국에서 사망자의 유골을 담은 캡슐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는 우주장(宇宙葬)도 소개한다. 2층은 한국문화관으로 한국의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상례문화를 시대와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는 공간이다. 전시실에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 임시로 거처하는 집으로 생각했던 꽃상여를 비롯해 1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 상여에 장식된 인형들이 꼭두이다. 꼭두는 죽은 자를 저승까지 인도하는 동행자이자 호위무사, 광대 등 수많은 모습과 역할을 함축한다. 1998년 안동시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발굴된 400년 전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은 원이 아빠에게 꿈에서라도 나타나 말해주라는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는 눈물겹다. 부부의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박물관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송대 성리학자인 정호(程顥)정이(程頤)장재(張載)주희(朱熹) 등의 예설을 모아 관혼상제와 잡례(雜禮)라는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 분류하여 가정의례와 국가의 전례를 통합하는 예학체계의 가능성을 보여준 오선생예설(五先生禮說) 중 신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신주(神主)와 함께 진열해 놓았다. 조선의 제22대 정조대왕이 승하했을 때의 장례 모습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국장행렬은 예아리박물관의 야심작이다. 정조국장도감의궤에 수록된 반차도(班次圖)에는 수원화성의 왕릉으로 가는 국장행렬이 총 40면의 채색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국장도감의궤는 국장에 관한 모든 의식과 절차를 기록해서 후일에 참고하도록 만든 책이다. 박물관에서는 국장도감 반차도에 의거해 국장행렬에 참가한 인물들과 말의 미니어처를 2년여에 걸쳐 진흙을 직접 손으로 빚어 가마에 구웠다. 등장인물은 국장도감을 총괄한 총호사(摠護使)를 필두로 문무백관 등 1천348명에 이르고, 말 341필, 가마 20채, 국장행렬의 길이 또한 100여m나 되다 보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왕궁의 바깥문에서 왕릉까지 재궁(梓宮: 왕의 관)을 운반하는 큰 상여는 무려 190명이나 맸다. 국장행렬에 등장하는 인형들의 얼굴도 제각기 다른 표정들이고, 인형의 옷 또한 형형색색 다르다. 예로써 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색깔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조선은 상복을 1년 입느냐 3년 입느냐 규정을 두고 목숨 걸고 예송(禮訟) 논쟁까지 벌였다. 정조대왕 국장행렬은 장엄하다. 조선왕조 예법의 장중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국장에는 곡을 하기 위해 궁녀들도 20명이나 동원되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국장행렬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때 그 자리에서 수많은 백성 중 한 사람이 되어 애도하며 함께 참여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넘친다. 예아리박물관에 가면 누에는 실을 토하고 사람은 예를 잇는다. 수많은 유물들은 우리에게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생각하라고 말을 한다. 관혼상제는 인류 보편의 몸짓이자 문화이다. 권행완(정치학박사, 건국대학교 겸임교수)

[속보] 화성시 엇박자 행정에 상수도 미개설…관련 부서 ‘기관경고’

화성시가 상수도 관련 행정처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시 맑은물사업소 맑은물시설과에 대해 기관경고했다. 앞서 화성시의 상수도 관련 부서 엇박자 행정으로 송산면 지화리 주민이 2년 가까이 상수도를 개설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경기일보 27일자 10면)한 바 있다. 27일 화성시와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7월 지화리 40-27 주택에 상수도 개설을 신청했고 시 맑은물시설팀은 기존 지화리 40-32 도로 옆에 매설됐던 상수도관로(관경 25㎜ㆍ길이 100m) 확장(80㎜)을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 맑은물관리팀은 기존 매설지 건너편에 B공장의 관경 80㎜ㆍ길이 240m의 또다른 수도관을 매설을 승인했고 A씨가 신청한 확장공사를 취소했다. 이후 A씨에게 B공장으로부터 사용승낙을 받아오라고 안내했다. 이런 가운데, B공장의 원인자부담으로 시행된 상수도관 개설공사 승인 당시 분기되는 급수관 공사에 대해 향후 사용승낙이 필요하지 않다는 조건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엇박자 행정으로 한 도로 양 옆쪽으로 두개의 수도관이 매설된데다 A씨에게 필요 없는 B공장의 사용승낙을 강요한 셈이다. 시 감사관실은 이에 ▲담당 팀간 A씨와의 소통부재로 확장공사 취소 ▲불필요한 사용승낙 받아오라고 안내한 점 등으로 맑은물사업소 맑은물시설과에 대해 기관경고했다. A씨는 맑은물사업소와 공장을 쫓아다닐 땐 사용승낙 없으면 안 된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신청만 하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감사를 통해 응당한 처분을 받았다. A씨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양평 미술인 위한 공공미술프로젝트…되레 갈등 부추겼다

양평군이 지난달 남한강 일원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양강이야기를 두고 양평미술인협회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8월 참여 작가를 공개 모집해 대표자, 작가, 행정인력 등 38명을 선정하고 양평미술인협회에 국비 등 사업비 4억원을 지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남한강 일원 법면에 ▲세곡선 ▲속 빈 거북 ▲동패와 단패-만남 ▲나그막-Harmony of Life ▲대사공들-가비의 초상과 바위에 핀 물꽃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뱃길을 인도하다 ▲대탄 바위 사람들 ▲낭청 정동설-물오름 ▲총호사의 고민-아름다운 배웅 등 작품 9건을 전시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다수의 회원이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돼 일부 작가들만 참여하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비 4억원 집행내역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 회원 A씨는 한차례 형식적 공지에 그쳐 대다수 회원이 관련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협회 임원들과 가까운 이들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회원 B씨는 회원 전체를 위해 사용돼야 할 사업비가 일부 작가들에게 집중 지원됐다며 이런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건 협회 창립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평미술인협회 관계자는 프로젝트 관련 공문을 수개월에 거쳐 회원 전원에게 보냈다며 일부 회원들이 공지를 받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절차로 참여 작가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비는 심의를 통해 적정하게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개월 뒤 정산내역이 제출되면 사업비 집행 적정성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미술인협회는 지난 1997년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 2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양평=황선주기자

행동강령 갖춘 ‘기업형 성매매 조직’ 덜미…총책 등 무더기 입건

성매매 알선을 위한 콜센터를 차리고 행동강령까지 갖춰 기업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 전국 최초로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성매매 조직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10명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용인ㆍ이천ㆍ군포ㆍ의정부 등 경기지역 오피스텔 9곳에 방 49개를 임차한 뒤 동남아 국적 외국인 여성 80여명을 고용,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용인시 처인구에 콜센터를 마련했고 조직원 11명이 2교대로 24시간 상주했다. 컴퓨터 11대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했고 성매수남 예약 관리, 이용후기 관리, 성매매 여성 면접 및 출결 관리 등 성매매 업소를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에반, 참치, 으뜸, 비비, 나나 등 조직원 예명 사용 ▲근무 교대 시 통화 및 문자 기록 삭제 ▲엘리베이터 3층에서 내려 7층까지 걸어오기 ▲경찰 급습 시 외장형 하드 전자레인지 돌리기 등 행동강령까지 마련했다. 성매매가 이뤄진 방을 청소하거나 대금 수금을 위해 외출할 땐 새벽시간 렌트카를 이용했고, 헬맷과 택배기사 조끼를 착용해 신분을 위장하기도 했다. A씨 일당은 철저히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출신 여성만 고용했다. 언어가 달라 경찰에 적발됐을 경우 범죄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성매매 여성을 수월하게 공급하기 위해 과거 동남아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력을 살려 성매매 에이전시까지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흥업소, 노래방 등에서 일해오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을 노렸고, 사후피임약을 대량으로 구비해놓고 복용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최근 용인 콜센터 현장을 급습, 이틀치 수익금 3천200여만원과 체크카드 15개, 통장 9개 등을 압수했다. 조직 계좌에 있던 5억2천만원에 대해서도 범죄수익으로 특정, 법원에 기소 전 몰수보전 명령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확보된 성매수 데이터베이스 6만건 가운데 1만3천건을 분석, 성매수 혐의를 받는 남성들을 순차적으로 입건할 계획이다. 또 이들 조직이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형태를 갖춰 성매매를 알선해왔다는 점에 주목,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신ㆍ변종 성매매 사건은 업주와 종업원 간의 성매매 알성 행위만 수사돼 처벌 수위가 낮다. 그러나 성매매처벌법상 범죄단체의 가중처벌이 적용되면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형량이 올라가고,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풍선효과를 방지하고자 신ㆍ변종 업소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확대했다며 성매매는 개인의 취향이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아닌 범죄인 만큼 끝까지 추적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휘모ㆍ장희준기자

[아무튼, 이영화 ] 미스 프랑스가 꿈인 소년, 영화 '미스'

미용실, 진한 화장, 수영복. 아름다운 여성을 선정하기 위한 각종 미인대회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요소들이다. 여전히 여성의 미를 강조하는 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미의 기준이 달라지고 각종 미인대회에서 성 상품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돼 수영복 심사는 외면받은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외모에 대한 평가와 성 상품화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린 이런 대회와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미인대회를 다룬 영화가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미스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유럽에선 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미인대회를 어떻게 평가할까 의문이 든다. 영화는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운동선수부터 대통령까지 초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할만한 꿈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한 학생이 미스 프랑스가 될 거야!라고 말하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바보야, 넌 남자야! 미스 프랑스가 되고 싶은 학생은 알렉스(알렉상드르 웨터), 남자아이다. 알렉스는 어른이 되고 복싱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야유를 받는 삶을 살고 있다. 어른이 된 알렉스는 성 전환 수술을 받았거나 여장을 하며 살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남성상과 여성성을 아우른다. 알렉스는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말을 듣고 미스 프랑스에 도전이 시작된다. 알렉스가 사는 공간은 초라하다. 퇴물 트렌스젠더, 남창, 불법체류자들. 이들은 사회에 반동적이고 미인대회에 관심이 없거나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하지만 알렉스의 사정을 알기에 그들은 한마음으로 도와주기 시작한다. 영화는 단순히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람의 모습만을 다루지 않는다. 남자인 알렉스가 미인대회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우승왕관을 머리에 쓰게 되는지 결과에 관심도 없다. 그저 미인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그 속에서 이뤄지는 외모 평가 등 우스운 경쟁을 꼬집으며 알렉스가 미인으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