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추진 중인 환경기초시설 통합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의 사업들이 잇따라 정부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성남시는 수정구 복정동 하수처리장 등 4개 환경기초시설 통합 현대화사업 민간투자계획이 정부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민간사업 제안서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성 분석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가 1.16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B/C가 1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해당 사업은 하수처리장, 음식물처리시설, 재활용선별장, 대형폐기물처리시설 등 4개 환경기초시설을 수정구 태평동 탄천변 폐기물종합처리장 부지에 한데 모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모두 7천156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폐기물종합처리장 부지 5만2천㎡에 추가로 8만5천㎡를 사들여 모두 13만7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뒤 4개 환경기초시설을 통합ㆍ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폐기물종합처리장 부지에서 1㎞가량 떨어진 복정동 하수처리장(성남수질복원센터)의 이전ㆍ지하화다. 복정동 하수처리장은 판교를 제외한 성남 전역의 하수를 하루 46만t 규모로 처리하고 있는데 지난 1994년 준공돼 노후화 문제와 함께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폐기물종합처리장 지상에 있던 음식물처리시설(하루 300t 처리)도 지하로 옮긴다. 지상에는 재활용선별장(하루 120t 처리)과 대형폐기물처리시설(하루 50t 처리)을 설치한다. 최종 사업시행자 결정과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말 착공, 오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시설 운영은 30년간 성남시와 사업시행자가 손실과 이익을 분담하는 손익공유 방식이 도입되며 이후 성남시가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성남시 관계자는 복정동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통합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해령기자
그동안 서울시와 안양시 등의 시내버스 면허업체에 의존해 오던 군포시에 첫번째 시내버스 정규 면허업체가 나왔다. 군포시는 첫번째 시내버스 면허업체인 산본여객이 다음달 10일부터 시내버스 정규운행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산본여객은 지난해말 3개 노선 30대 규모로 시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군포지역은 그동안 도시개발과 확장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자체 버스면허업체 설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서울시나 안양시 등으로부터 면허를 받은 시내버스업체에 의존, 운행노선 확정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규 면허업체의 시내버스 운행으로 시내버스 노선운행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본여객 시내버스는 다음달 10일 새벽 5시30분부터 부곡공영차고지를 출발, 송정지구와 대야미역, 다시 송정지구 등을 거쳐 부곡3단지, 수리산역, 산본역, 군포시청, 금정역, 산본2동 행정복지센터까지 운행한다. 우선 11대가 운행된다. 이어전기버스와 천연가스버스 등 친환경 저공해차량과 초저상버스 등이 운행된다. 배차간격은 8~10분이다. 한대희 시장은 앞으로 노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와 산본여객은 나머지 2개 노선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군포=윤덕흥기자
엄격했던 조선시대 유교사회에서 한땀 한땀 바느질에 감성과 예술혼을 담아낸 규방공예(閨房工藝)는 우리 할머니들의 고단했던 삶과 섬세한 미적 감각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분야다. 규방공예는 오방색 실과 각종 천조각을 이용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낸 것이 오늘날엔 문화예술로 계승되고 있다. 언뜻 보기엔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탄생한 공예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일반 서민들이 천이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 자투리를 이용해 만든 것이 예술로 발전한 것이다. 규방공예 작가인 이희옥씨(46)는 30대 초반이던 15년전 우연히 한 공원을 찾았다가 전시된 작품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몇년 뒤 광주 영은미술관의 오명옥 작가와 함께하는 규방공예 교실을 통해 입문하게 됐다. 과거 생필품으로 활용되던 시절에는 일반 천조각을 활용했지만 오늘날에는 명주, 옥사, 단, 모시, 삼베 등 다양한 종류의 천을 활용해 은은하고도 운치가 있는 고급 공예품으로 탄생하고 있다고 이 작가는 설명했다. 밥상보에서부터 예단보, 베겟모, 사주보, 발 등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을 만들어 온 그는 자녀 양육과 팔순 시모를 모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것이 그 매력에 빠져 침선(바느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할때면 무아지경에 빠지면서 남편으로부터 핀잔도 듣고 갈등도 많았지만 이제는 남편이 든든한 후원자로 그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단다. 이희옥 규방공예 작가 이희옥 작가는 자신의 솜씨를 평가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2014년 제1회 충청 세계미술대전에 출품해 입상을 했다. 이후 2017년 제6회 전국 규방공예공모전 우수상, 이듬해 같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대한민국 규방 문화대전서도 입상하는 등 그는 전국적으로 손끝의 섬세함을 인정받았다. 이 작가는 보통 한 작품을 하는데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큰 작품의 경우 1년이 넘게 작업시간이 소요된다. 오랜 바느질 작업을 하다보면 눈도 침침해지고 골무를 여러개 바꿀정도로 바늘에 찔리는 등 고통이 따르지만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지난 4월말 명동성당 갤러리 1898 전시회 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작품을 보며 나 시집올 때 이런것 가져왔었지라고 추억에 빠져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3~4년전부터 사진이나 박물관에 전시된 과거 유물들을 재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이 작가는 앞으로 좀더 다양한 전통 규방공예를 재현하고 천연염색 기법도 배워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규방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수원 삼성이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2위 수원(8승6무4패ㆍ승점 30)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위에 머물러 있는 FC서울(4승3무7패ㆍ승점 15) 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 2021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리그 대표 라이벌 매치인 슈퍼매치서 양 팀은 통산 전적 36승 21무 36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수원은 지난 3월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매탄소년단 정상빈의 선제골에도 기성용과 박정빈에게 연속 골을 내줘 홈 팬들 앞에서 1대2 역전패를 당해 설욕을 별러왔다. 더욱이 수원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로 순항하고 있는데다, 지난 26일 FC안양과의 FA컵 16강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 전원을 휴식케해 체력도 비축한 상태다. 최근에는 정상빈, 김태환, 이기제 등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분위기가 좋다. 반면 서울은 주축 수비수 황현수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리그 일정이 대거 미뤄지며 지난 23일 강원전에서 약 3주만에 경기를 치렀다. 타 팀에 비해 3~4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지난 슈퍼매치 이후 두 달동안 승수 추가에 실패하하며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 수렁에 빠졌다.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어 왼쪽 측면 공격수 나상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도 지난해 포항에서 보여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이 최근 기세를 이어가 서울에 지난 3월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을 지, 최근 팀 성적 부진에도 유도 슈퍼매치서는 강세를 보였던 서울이 수원에 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권재민기자
KT 위즈의 캡틴 황재균(34)이 복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최근 다소 침체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24일 롯데와의 홈 경기서 5회 안치홍의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어오르며 안면부를 강타,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가벼운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든 후 지난 18일부터 가벼운 야외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25일 검진결과 골절 부위가 정상적으로 붙어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고는 다음날부터 2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황재균 복귀는 KT 타선에 있어 호재다. 지난주 KT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팀 타선의 주간 타율도 0.173에 그쳤다. 황재균의 빈 자리를 그 동안 유틸리티 내야수 김병희(31)가 잘 메워줬지만 베테랑 2루수 박경수(37)가 뚜렷한 노쇠화를 보여 고민이었다. 황재균이 3루수로 복귀할 경우 김병희를 2루수로 돌려 활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권동진, 신본기, 박경수를 맞춤형으로 기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여기에 주포 강백호와 중견수 배정대에 집중된 견제도 덜어주는 등 시너지 효과가 많아 그의 복귀가 반갑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 복귀하게 되면 당분간 지명타자로 활용할 예정이다. 6월 중순쯤 복귀하면 팀 타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황재균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면보호대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권재민기자
경찰이 대리수술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7일 인천시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수사팀 27명을 동원, A척추병원 본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A병원은 올해 2월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들이 수술과 봉합 등의 의료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A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척추 전문 의료기관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이 병원의 대리 수술 의혹과 관련해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며 대리수술 의혹이 있는 원장과 관계자들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승욱기자
지난 26일 오후 9시5분께 광주시 오포읍의 한 상가 1층 음식점에 승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음식점 업주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음식점에는 손님이 10명 있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승합차 운전자 A씨는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19년에도 차량 돌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주민은 1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데 이 음식점만 2번 사고를 당했고 이 음식점이 입점하기 전에도 같은 곳에서 2번 사고가 났었다며 차가 많이 지나는 곳인데 건물 앞에 아무런 안전구조물이 없어 사고가 자주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한상훈기자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이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는 대 이변을 일으켰다. 양주시민축구단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전북에게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양주시민축구단은 지난 2007년부터 K3리그에 참여한 구단으로 당시 포항 스틸러스의 중심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가 사회복무요원 근무 당시 몸 담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수원FC와 전북 등을 거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진수도 한때 양주에서 뛰기도 해 축구 마니아들에게는 유명세를 알린 팀이다. 양주는 이날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박청효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철저히 전북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교롭게도 양주의 감독도 흑상어 박성배로 한때 전북에서 전성기를 보낸 K리그 대표 공격수였다. 전북은 U-22(22세 이하) 공격수 이성윤을 비롯해 골키퍼 이범영과 최희원 등 백업 선수 위주의 기용을 보였지만, 구스타보와 이용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많아 이번 경기에서 압승이 기대됐다. 하지만 전북은 경기 전부터 대비를 철저히 해 온 양주의 골문을 뚫지 못한 채 0대0으로 전후반, 연장전 120분을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양주의 김경훈, 전북의 한교원 등 한 명씩 키커가 실축했으며 각 팀 골키퍼들까지 키커로 들어서는 진풍경을 보였다. 결국 전북 골키퍼 이범영이 양주의 수문장 박청효를 넘지 못하고 실축하며 양주가 승리를 안았다. 이번 경기 승리로 양주는 FA컵 8강에 진출했다. 과거 1999-2000 시즌 프랑스 리그 FA컵에서 벌어진 칼레의 기적을 연상케 한다는 평이다. 당시 프랑스 4부리그 팀이었던 칼레는 선수 전원이 아마추어로 본업과 축구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릴, 스트라스부르 등 쟁쟁한 명문 팀들을 꺾고 그 해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양주시민축구단의 이번 FA컵 종착점이 어디가 될 지 벌써부터 도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수원 삼성도 이날 승부차기 끝에 FC안양을 최종 스코어 0대0, 승부차기 스코어 4대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권재민기자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시행된 뒤 경찰 내부에선 수사부서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밀려드는 업무와 부족한 인력 등의 이유에서다. 여기에 수백장에 이르는 사건 수사기록 및 의견을 복사해 검찰로 넘겨야 하는 서류 업무와 검찰의 잦아진 보완수사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인력 이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기피 부서로 전락한 경제팀ㆍ여성청소년 수사팀에는 지원자 부족으로 수사경과(수사 전공 경찰관 제도)가 없는 경찰관들이 반강제적으로 끌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종결권 받고 복사권 내준 경찰박살난 경제팀 형사사법시스템 변혁으로 늘어난 행정 절차에 일선 수사 부서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검찰이 종결권을 내주고 복사권을 가져갔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불송치 사건에 대한 방대한 기록을 복사해 검찰에 넘겨야 하는 업무의 족쇄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불송치(불기소) 사건의 경우 과거 서류를 검찰에 보내면 마무리됐지만, 이제는 사건 관련 문서를 복사해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경기북부경찰청 A 경정은 사건 기록만 복사하는 전담 직원을 뽑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복사권이 큰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선 경찰서에선 경제팀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소ㆍ고발 사건이 많은 부서 특성상 복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과중한 업무를 피하고자 경제팀을 빠져나오려는 직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수사경과 보유자들이 사이버 또는 지능팀을 선호하면서 수사경과가 없는 직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경제팀에 배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수사부서마다 베테랑들이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경기남ㆍ북부경찰청 소속 44개 경찰서 경제팀 중 경감(팀장급 이상)이 1명도 없는 경찰서는 용인동부서 등 모두 14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경찰서들은 1~3명 정도의 경감이 배치됐으며 성남수정ㆍ용인서부ㆍ남양주남부서만이 경감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천서 경제팀은 경기경찰 중 유일하게 경감ㆍ경위ㆍ경사 없이 경장 1명ㆍ순경 4명으로만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경기남ㆍ북부경찰청 산하 44개 경찰서 경제팀에 근무하는 인원 917명 가운데 131명(14.3%)이 수사경과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허울뿐인 역량 강화아무도 하기 싫은 APO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을 시작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성청소년 수사부서 내 보직 학대예방경찰관(APO)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정 방문이나 유선으로 일일이 학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업무 특성 탓에 1년 안팎으로 보직을 이탈하는 APO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경기경찰에선업무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APO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 경사ㆍ경장ㆍ순경 등 막내급 경찰관으로 채워지고 있다. 경기남부청 31개 경찰서 APO 136명의 계급을 보면 경사와 경장 계급이 각각 44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팀장급 이상의 계급인 경감은 고작 2명이었다. 경기북부청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경기북부청 소속 13개 경찰서 APO 40명 중 32명(80%)이 경사ㆍ경장ㆍ순경이었으며, 나머지 8명은 경위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두 기관 APO의 수사경과 보유율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남부청은 APO 136명 중 100명(73.5%)이 수사경과를 보유하지 않았다. 특히 안산상록ㆍ안양만안ㆍ부천원미 등 9개 경찰서 소속 APO 전체가 수사 비경과자로 나타났다. 경기북부청은 APO 40명 중 단 3명(7.5%)만 수사경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새로운 권한을 손에 쥐었고 조직이 달라졌으면, 전과 다른 자세와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경찰 구성원에 대한 새로운 의식 함양과 체질 개선은 지휘부 리더십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부서에는 수사경과 보유자를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나, 희망자가 부족할 경우 비경과자를 배치할 수 있다며 APO는 자격요건에 수사경과가 별도로 필요하진 않고, 상담자격증 등이 있으면 우대 요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민훈ㆍ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