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해가면서 마케팅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어렵게 됐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면서 마케팅은 더욱 더 혼돈의 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평소에도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최명화김보라가 쓴『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리더스북)이라는 제목의 책을 관심을 갖고 읽게 됐다. 책은 현재 상황에서 잘 팔리는 것들은 어떤 이유로 잘 팔리는 것인지, 특히 MZ세대라는 소비자에 중점을 두고 서술해 MZ세대에 속한 사람들이 내용에 많은 부분을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에 속한 나도 MZ세대라는 정확한 뜻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1908년과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과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저자가 다른 세대가 아닌 MZ세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다른 세대와 많은 차별점을 두고 있다. 글보다는 영상에 익숙하며 기존에 있던 것보다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이다. 기업들은 기존에 있던 패턴만으로는 MZ세대를 유혹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업이 많다고 한다. 책은 우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 트렌드 주체, 즉 소비시장의 주역이 되고 있는 MZ세대가 다른 세대와 근본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준다. 특히 MZ세대가 환호하는 기업, 또는 MZ세대에게 최악의 광고가 된 마케팅을 분석하고 MZ세대를 유혹하는 10가지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혹은 하고 있는 행동이 제시돼 있어 소름이 돋기도 했다. 물론 MZ세대가 아닌 사람들도 요즘 광고를 봤다면 그 특성에 쉽게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 중 MZ세대의 여러 가지 특징 가운데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MZ세대의 특징이 정확히 무엇인지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연결을 원하지만 구속받긴 싫은 이라는 소제목 만으로는 MZ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모를 것이다. MZ세대는 365일 개방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MZ세대는 혼자 있어 본 적이 별로 없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혼자가 되고 싶은 갈망이 크다. 이 때문에 탄생한 것들이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밥(혼자 밥 먹기), 혼캠(혼자 캠핑하기) 등의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MZ세대는 사람의 관계를 더욱더 쉽게 맺고 끊는 경우에 익숙하다. 이러한 성향이 반영된 것이 살롱 문화와 무교류 동호회이다. 즉 동호회의 목적 이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목적에 충실한 모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라는 활동은 요즘 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MZ세대 다음에는 어떤 시대가 우리의 마케팅 방향을 바꿀지 궁금하다. 김은서 호평고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2021년 현재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가장 힘든 건 고3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고3들은 학교에 매일 등교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똑같다. 답답한 마스크를 하루 내내 착용한 채 수업하고 자습하고, 학원에 간다. 심지어 수험생이기에 날마다 피곤한 우리는 공부를 하다 졸음이 쏟아지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범했던 일상, 당연했던 일상을 잊은 지 오래된 것 같다. 당연해서 소중한 줄 몰랐고 소중한 걸 몰랐기에 소홀히 여겼던 우리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도 우리는 비슷한 전염병을 겪었다. 바로 중동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다. 그러나 이 전염병은 생각보다 빨리 종결됐다. 우리는 과거의 그런 상황을 믿고 안일한 태도를 취한 것은 아닌가? 갑자기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잠깐 멈칫하고 또 조금 줄어든 확진자 수에 안심하고 방역수칙을 어기는 이들이 많다. 확진자 수와 단계조정에 민감하고 생계가 달린 사람들을 조금도 이해하지 않는 태도이다. 모두가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 중 나 하나 방역수칙 어긴다고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미 끝났어야 할 이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소 무겁고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말한 것 같아 분위기를 전환해 볼까 한다. 글의 부제로 잡은 코로나 피케이션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용어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 시기에 나온 신조어다. 코로나와 vacation(방학)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나온 말이라고 한다. 고3을 제외한 많은 학생은 현재 1주, 혹은 2주 간격으로 등교한다. 그렇기에 코로나로 인한 강제적 방학을 간헐적으로 겪고 있기에 붙여본 부제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집에서 수업하기에 편하기만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불편하고 의지가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힘들 것이다. 코로나 피케이션 이외에도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스피리언스족(집안을 뜻하는 indoor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가 결합한 말로 밖에서 즐기던 경험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소비자), 어퍼 웨어(허리 위만 잘 차려입으면 된다는 의미의 어퍼 웨어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사원들이 상의만 신경 쓰게 되면서 만들어짐), 코비디어트(코로나 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로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행동),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우울감 blue이 합쳐진 신조어) 등이 있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코로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유행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집에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표를 만들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신기술의 개발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 살기 위해 억지로 적응하는 모습이기에 장점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코로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개인에게 무언가를 많이 바라는 것이 아닌 모두가 지친 이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하자는 말이다. 전 세계가 현재 상황을 추억이었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허예지 의왕 우성고
나는 요즘 우리 마을에 길고양이가 부쩍 늘어나고, 캣맘들도 늘어난 것을 느꼈다. 나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캣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캣맘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다. 그런데 캣맘, 캣대디와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의 부딪힘이 심한 것 같다. 캣맘과 캣대디는 길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주기도 한다. 집까지 만들어주는 캣맘과 캣대디도 있다. 그런데 캣맘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에 캣맘 참교육, 캣맘 퇴치부터 캣맘 타이레놀이라는 검색어까지 나온다. 실제로도 캣맘 또는 캣대디는 폭행을 당하고, 도를 넘는 협박문까지 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캣맘, 캣대디를 상대로 한 잔인한 만화들도 많이 나와 있다. 또 이연복 요리사님도 캣대디 이신데, 이연복 요리사님이 돌봐주시는 고양이를 폭행하고 죽여 이연복 요리사님의 차 뒤에 버려놓은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캣맘 캣대디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의 첫 번째 이유는 소음이다. 고양이가 계속 야옹야옹 거리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생긴다는 거다. 나 또한 저층 세대는 고양이 소리에 잠을 못 잘 거라 생각한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차량 오염이다. 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해 주차장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캣맘과 캣대디는 길고양이가 있는 주차장에 사료와 물을 둔다. 차주들은 이것 때문에 차에 고양이 발자국이 찍히고 사료로 인한 오염이 생긴다고 한다. 그것 또한 맞다. 우리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나 또한 그런 차량을 봤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음식물 쓰레기를 헤쳐 놓아 아파트환경이 더러워진다는 이유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경고에서부터 폭행까지 하는 것이다. 위의 이유에 나 또한 굉장한 공감을 한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니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도 캣맘과 캣대디와의 갈등을 차분히 말로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또한 길고양이가 그저 귀엽다는 이유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캣맘, 캣대디들도 잘못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방법은 오직 폭행과 협박문, 잔인한 만화들뿐일까? 당연히 아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캣맘 또는 캣대디와 서로 차분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차분히 심정을 이야기해야 한다. 캣맘과 캣대디 또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길고양이만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또 캣맘 또는 캣대디는 이웃과의 마찰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곳에 밥을 줘야 하고, 고양이의 배출물 또한 깨끗이 치워야 한다. 자신이 돌보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 정도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고양이의 정당한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다. 나라에서도 현재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10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길고양이의 개체 수는 늘고만 있다. 이렇게 늘어나는 길고양이들을 그저 짜증난다고, 더럽다고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절대 같이 살 수 없을 것이다. 늘어만 가는 길고양이를 우리는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캣맘 캣대디도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려면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길고양이와 함께 충분히 따뜻하고 멋진 세상을 살 수 있다. 오민지 대평중
파주시에 소재한 동패중학교(교장 김의수)의 비전은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는 평화로운 학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동패중학교 교육공동체 모두는 지혜를 모아 배움이 즐거운 학생, 자기주도적인 학생,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생,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동패중학교의 자유학년제 운영도 학교 비전과 괘를 같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삶과 배움을 연계하는 배움중심 수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삶에서 배제된 배움은 헛도는 교육이 되고, 배움 없는 실천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점사업으로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생 참여형 수업 강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 운영, 비판적 사고와 의미 있는 학습경험 기회 제공 수업 확대, 프로젝트, 토의토론, 학생 맞춤형 협력학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패중학교는 기초학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신장을 위한 기초학력 학습 지원을 강화한 것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교과별 기초학력보장, 또래 멘토 멘티 Study Group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 운영으로 활동의 내실을 추구하는 것은 동패중학교 자유학년제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자랑이다. 이는 예술활동에서 두드러진다. 마을 강사와 교사 간 예술협력 수업으로 마을 강사와 함께하는 파스텔 풍경화 그리기, 푸드디자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패중학교는 올해 4개 영역(주제선택 활동, 예술ㆍ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의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우선 주제선택 활동 프로그램으로 나도 방송작가반, 문학과 영화 엮어 읽기, 게임으로 배우는 과학반, 클릭 잉글리시 등 12개를 개설했다.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은 활자제작반, 뮤지컬반, 밴드반, 독서테라피반, 방송반(이상 무학년), 1학년을 대상으로한 동아리는 그림책 인문학반, 힐링 컬러링반 등 15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의수 교장은 동패중학교의 교육 주체는 모든 지혜와 에너지를 합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미래 시대에 필요한 자유학년제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동패중학교 학생 개개인이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 / 사진=동패중학교 제공
주차장이고 도로고 죄다 양파 천지야. 갑자기 비라도 오면 다들 양파 젖을까봐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전쟁을 치러. 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부평구의 삼산농산물도매시장(삼산농산물시장) 채소동 뒤편 주차장. 주차선이 그어진 자리는 성인 키보다 높게 쌓아올린 양파 더미가 점령했다. 쌓인 붉은 양파 더미에 주차 차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차장엔 이용객 차량과 물류차량, 롤테이너(이동식 적재함), 지게차, 그리고 상인과 시민 등이 뒤엉켜 있다. 주차장 한쪽에는 상인들이 녹색 방수천으로 임시 천막을 세워 구근류(뿌리채소) 경매장으로 쓰고 있다. 매일 새벽 2시마다 산지에서 온 농산물을 두고 경매를 해야 하는데, 경매장이 제대로 없어 임시방편으로 주차장에서 경매를 하는 것이다. 농산물 상하차 작업도 모두 주차장에서 이뤄진다. 비가 오는 날에는 농산물을 내려놓지 못해 차량에서 꺼낸 샘플의 상태만 보고 경매를 해야 한다. 특히 경매를 마친 농산물을 옮길 물류창고도 없는 상태다. 임시 경매장부터 주차장, 도로마다 농산물을 쌓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고 있다. 10여년째 정부 공모사업 탈락으로 현대화사업이 지지부진한 삼산농산물시장은 각종 농산물이 널려 있는 도떼기시장으로 전락했다. 상인 A씨는 남촌농산물시장과 달리 제대로 된 창고조차 없다 보니 겨울에는 이중으로 천을 감싸고 천막까지 동원해도 양파를 까보면 쇳덩이처럼 얼어 있다고 했다. 이어 농산물 보호에 사용하는 천도 상당수 사비를 털어 충당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시민 B씨(58)는 농산물 더미에 사람이 가려 사고 날 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올 때마다 겪는 주차대란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산농산물시장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경매를 하거나 물품을 쌓아두면 안 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정기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 지도를 하는 등 노력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아동학대 의혹을 받던 화성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6일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0분께 화성시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4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당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신고 탓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채태병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월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음악회가 경기도박물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다.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8일 경기도박물관 5월의 야외 음악회를 개최한다. 경기아트센터ㆍ경팝스앙상블과 함께하는 음악회는 팝, 클래식, 대중가요, 영화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경기팝스앙상블의 퓨전 음악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연주곡은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볼라레, 지금 이 순간, 야생화, ?메들리 등 친숙한 음악 8곡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에게 매혹적인 라이브 운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8일 2~3회차(정오~오후 3시 30분) 온라인 예약 관람자에 한해 선착순 50명만 박물관 야외 공연장에 착석할 수 있다. 이날 박물관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특별전 고려 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와, 이달의 유물전 지구환경의 변화, 선조들의 지혜에서 답을 찾다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달의 유물 테마전에는 건강 베개 만드는 법이 소개된 보물 제1577호 증급유방이 공개된다. 정자연기자
한 해, 두 해 세월이 흐를수록 부모님을 향한 애정 표현은 낯 간지러움 속 서툴러져만 간다.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미루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잊기도 한다. 오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가족이 즐기기 좋은 가족 영화를 알아본다. ■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어머니의 얼굴, 오! 문희 코로나19 상황에서 개봉, 설 특집 영화로 우리 곁을 찾은 영화 오!문희는 두원(이희준)의 유일한 딸 보미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치매로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어머니 문희(나문희)뿐이다. 보미는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있고 경찰 수사에 진전이 없자 두원은 속이 타들어간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문희가 뜻밖의 단서를 기억해내고 두원은 어머니와 함께 논두렁을 가르며 직접 뺑소니범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영화 내내 정신없이 동분서주하지만 문희는 울고 웃고 화내는 와중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이 모습을 통해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연민의 감정에 젖게 된다. 영화를 통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가족을 위해 모든 것 바친 평범한 아버지 이야기, 국제시장 지난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은 누구나 한 번쯤 극장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몇 번씩 다시 돌려보기도 했던 흥행영화다. 개봉 당시 제36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부산의 동명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삶을 중심으로 현대사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덕수를 통해 당시 서민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일상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꿈꾸는 모습을 나타낸다. 영화 속 덕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항상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라며 눈물 훔치던 그때 그 시절,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김은진기자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에 있는 헤밍웨이박물관 언덕에 오르자 아열대 수목의 싱그러운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입장료 5쿡을 내고 산책길을 따라 들어가자 길 아래쪽 수영장 옆에 그의 낚싯배 필라 호가 있다. 헤밍웨이는 아침 이른 시간에 글을 쓰고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땐 코히마르 항구에 정박해 둔 필라 호를 타고 낚시를 했고, 해거름에는 친구들과 테라자 레스토랑에서 모히토를 마셨다. 박물관은 내부로 들어갈 수 없고 집 주변을 돌면서 열려 있는 창문으로만 내부를 관찰할 수 있지만 헤밍웨이의 삶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창문이 많다. 이곳에는 그가 소장하였던 9천여권의 각종 도서와 세계 각지에서 사냥한 다양한 동물 박제가 있다. 서재 외에도 그가 머물렀던 곳곳에 집필과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을 볼 때 그가 왜 대문호였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아바나 시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된 그의 서재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집은 모든 공간이 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헤밍웨이가 머무는 곳이면 독서와 글을 쓸 수 있도록 책상이 갖춰져 있고 책이 있다. 외부에서 보기보다 내부가 단순한 듯하고, 거실, 식당, 서재, 침실, 서가와 수납공간은 당시 생활수준을 비추어볼 때 매우 호화롭게 꾸민 것 같다. 서재 벽면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투우 두상의 세라믹 플레이트가 있는 것을 볼 때 헤밍웨이는 쿠바에서도 스페인에서 머물렀을 때 즐겼던 투우를 잊지 못한 것 같다. 집 옆에는 헤밍웨이가 이 집을 매입한 후 증축한 건물로 그는 이곳을 오르내리며 집필했다는 4층 높이의 망루가 버티고 서 있다. 꼭대기 층 집필실에서는 아바나 시내와 바다를 볼 수 있으며 먼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설치해 놓았을 정도로 카리브를 사랑하였다. 헤밍웨이는 모히토 못지않게 고양이를 좋아해 여러 마리 키웠다. 그중 다지증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해 헤밍웨이 고양이라고 부른다. 이 고양이들의 후손은 지금도 헤밍웨이 박물관에 살고 있고 당시 헤밍웨이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 네 마리는 그의 낚싯배 필라 호 앞 무덤에 잠들어 있다. 하루는 도마뱀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고양이에게 죽임당한 도마뱀을 포르말린 용액에 보존해 욕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보면 찾을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 큰 글자로 시원하게 만나는 스테디셀러 출판사 문학동네는 스테디셀러 소설 △박완서 기나긴 하루 △김훈 연필로 쓰기 △김영하 오직 두 사람 △김애란 바깥은 여름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등 6권을 큰 글자 책으로 선보였다. 큰 글자 책은 기존 책보다 판형을 키우고 본문 글자 크기도 약 1.5배 키워 고령층과 저시력자 등 독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도서다.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일반 서점을 통해서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독서 문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큰 글자 책이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귀로 듣고 산책하며 즐기는 책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정부와 민간단체가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60+ 세대에게 전화로 책을 읽어주며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꾀하는 전화로 책 읽어드립니다를 진행한다. 올해 지자체 3곳을 선정해 낭독 활동가들이 비대면으로 책을 읽어주는 식이다. 또 도서관에서 놀며 즐기는 독서ㆍ인문ㆍ문화 프로그램인 60+ 책 마실 가세를 실시한다. 전국 10개 도서관을 모집해 큰 글자 책 활용 프로그램, 조손이 함께 도서관에 방문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 외출 어렵다면 온라인서 독서 즐겨요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도 영상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책을 메인 콘텐츠로 활용하는 유튜버들은 장르에 상관없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방법, 저자와의 인터뷰, 핵심 내용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대표적인 북튜버로는 △책 읽기 좋은 날(구독자 32.8만 명) △책한민국 (구독자 24.7만 명) △겨울서점 (구독자 18.3만 명) △루나펄스(lunar pulse) 책 읽어주는 여자 (구독자 15.1만 명) △안나의 북튜브 (구독자 12.7만 명) 등이 있다.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