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천488점이 베일을 벗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건희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천488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1천점 이상의 대량 기증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에 있던 8천782점에 이번 기증품을 더하면 미술관 소장품은 총 1만점을 넘어선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이다. 작가별로는 유영국이 18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점,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50년대 이전 제작된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기증품에 이상범 무릉도원도(1922), 노수현 계산정취(1957), 김은호 간성(看星)(1927), 김기창 군마도(1955) 등이 포함돼 있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평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본격적인 공개는 8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 전에서 이뤄진다. 또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올해 11월 박수근 회고전과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기증 작품이 소개된다. 내년에는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연다. 이연우기자
공연·전시
이연우 기자
2021-05-0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