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고양 지축·시흥 장현 등 희망상가 20개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본부장 김요섭)는 인천 검단과 고양 지축 및 시흥 장현 등에 희망상가 20개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희망상가는 LH가 청년ㆍ경력단절여성ㆍ사회적기업ㆍ영세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과 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해 시세의 50~80% 수준의 임대료로 장기간 상가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희망상가는 인천 검단 AA9 블록에 10개를 비롯해 고양 지축 A-4 블록에 3개, 시흥 장현 A-5 블록에 7개 등이다. 모두 저렴한 임대료와 풍부한 배후 수요(입주민)가 장점이다. 우선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인천 검단 AA9 블록 희망상가는 1천942가구로 청년, 대학생 등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단지다. LH 인천본부는 대단지 유동 인구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환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입주 예정인 고양 지축 A-4 블록은 473가구로 서울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도보생활권이며, 주변에 학교와 공원이 있다. 8월 528가구가 입주 예정인 시흥 장현 A-5 블록은 주변에 초ㆍ중학교가 있고 앞으로 개통할 월곶판교선의 장곡역과 도보생활권이다. 희망상가의 임대조건은 청년ㆍ경력단절여성ㆍ사회적기업에게 시세의 50% 수준(공공지원형I), 영세소상공인에게는 시세의 80% 수준(공공지원형II)에 공급한다. 다만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유형(일반형)은 낙찰금액으로 공급한다. 공공지원 유형은 창업(사업) 아이템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임대 계약기간은 2년이며, 입점 자격 상실 등 계약해지 사유가 없으면 2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계약유지가 가능하다. 재계약 때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인상률이 정해진다. LH인천본부는 LH청약센터를 통해 오는 17일 공공지원형을, 26~28일엔 공공지원형의 청약 신청을 각각 받는다. 이민우기자

의료·요양·돌봄서비스 ‘노인케어안심주택’ 입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성호)는 7일 안산시 소재 LH 노인케어안심주택 시범사업 2개동을 준공하고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노인케어안심주택은 공공리모델링 사업과 안산시의 의료, 요양, 돌봄 등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대 내에는 어르신들의 보행편의를 위한 낮은 문턱과 두꺼운 장판, 전기인덕션 및 빌트인 풀옵션을 설치하고, 욕실에는 높낮이조절 세면대안전손잡이천정형 복사히터 미서기문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옥상까지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갖췄다. 공용공간으로 어르신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및 옥상정원을 조성한 고령자 맞춤형 주택이다. 임대조건은 시세의 40% 수준이며, 입주 대상자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독거 또는 부부세대로 병원 장기입원(181일이상)자 중 퇴원(예정)자 등이다. 안산시는 입주자모집 후 현재 19호 23명을 선정해 입주를 진행 중이다. 김성호 본부장은 LH가 고령자맞춤형 주거서비스 확대를 통해 어르신들이 병원이 아닌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3.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성매매, 뿌리 뽑겠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경기일보DB 강력한 수사 의지로 성매매 범죄의 뿌리를 뽑겠습니다 올해 1월 부임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다음은 김원준 청장과의 일문일답. Q.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해 강력수사를 지시한 계기가 있다면. A. 과거 서울 청량리 등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는 이미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경기도의 중심이자 수원의 관문, 수원역 일대에선 60년간 집결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매매는 여러 강력범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성매매 그 자체로도 불법인 데다 마약, 도박 등 범죄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이익의 규모가 큰 탓에 조직폭력배와 결합하는 조직형범죄의 모습도 존재한다. 특히 집결지는 대표적인 여성 인권 사각지대인 만큼 인권 보호라는 경찰의 기본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Q. 경기남부경찰청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경찰의 노력은 물론 시민들과 수원시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수원시에 요청했으며, 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순찰 강화와 함께 주변 환경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수사 측면에선 일회성 단속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압수수색을 동원하는 밀도 높은 수사로, 성매매 업소의 불법을 뿌리 끝까지 뽑아낼 방침이다. 최근 2대에 걸쳐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일가족 가운데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성 착취로 얻은 수익금 128억원을 특정해 62억원을 추징 보전했다. Q. 이른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종식시킬 것인지. A. 성매매 집결지의 경우 폐쇄 이후 여성들이 다른 성매매의 길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형 성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자체, 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또 다른 대형 집결지인 평택 쌈리로도 수사망을 넓힐 계획이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수사와 단속을 계속하겠다. Q.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시민에게 약속한다면. A. 성매매 업소들이 도심 속에 집결지를 형성하고, 명백한 범죄 행위를 통해 불법적인 수익을 내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수원시민은 물론 경기도민을 위해서도 그렇다. 경찰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 불법 영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그로 인한 불이익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시킬 것이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기조로 엄정한 성매매 단속과 끈질긴 수사에 임하겠다. 장희준기자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2. 성(性) 착취로 쌓아올린 그들만의 성(城)

포주들이 지난 수십년간 성 착취로 쌓아올린 불법 수익에 대해서도 몰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매매 업소, 특히 집창촌의 경우 착취에 기반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달 구속한 포주 일가족이 대표적이다.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준 뒤 성매매로 유인했다. 아파도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성범죄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확인된 것만 128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해당 업소에서 처음으로 범죄 수익 62억원을 추징했다. 그러나 100곳을 넘겼던 업소 가운데 이 사건으로 문을 닫은 건 5곳에 불과하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9일 기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선 업소 40여곳이 여전히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주는 50여명, 성매매 종사자는 190여명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포주들은 오는 31일까지 스스로 문을 닫겠다는 말만 내놨을 뿐 현재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 업소의 불법 수익은 단 한 푼도 몰수되지 않고 있다.떠난다는 약속이 단속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발족한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매주 수원역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며, 경찰에 포주들의 불법 수익 몰수를 촉구하고 있다. 임미숙 수원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착취로 쌓아올린 포주들의 불법 수익을 반드시 몰수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포주들은 개발 이익까지 모두 챙기게 된다. 경찰은 62억원을 추징한 데서 멈출 게 아니라 끝까지 범죄 수익을 찾아내라고 촉구했다. 타지역 사례에 비춰볼 때 구속된 포주들에 대한 법의 심판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대구지법은 지난 2019년 10월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A씨(52)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업소 건물과 토지부터 전세 보증금, 자동차 리스 채권까지 은닉한 범죄수익으로 판단, 몰수를 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 완전한 폐쇄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지 않는다며 엄정한 성매매 단속과 끈질긴 업주 수사, 불법 수익금 추징 등 강경한 기조를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이건희 컬렉션’ 8월부터 본격 공개…“내년 지역미술관 순회”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천488점이 베일을 벗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건희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천488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1천점 이상의 대량 기증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에 있던 8천782점에 이번 기증품을 더하면 미술관 소장품은 총 1만점을 넘어선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이다. 작가별로는 유영국이 18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점,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50년대 이전 제작된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했는데 이번 기증품에 이상범 무릉도원도(1922), 노수현 계산정취(1957), 김은호 간성(看星)(1927), 김기창 군마도(1955) 등이 포함돼 있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평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본격적인 공개는 8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 전에서 이뤄진다. 또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올해 11월 박수근 회고전과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기증 작품이 소개된다. 내년에는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연다. 이연우기자

위암, 표적치료와 수술치료 함께하면 생존기간 늘어나

위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와 수술치료를 함께 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은 종양혈액내과 안미선ㆍ최진혁 교수팀(김태환 임상강사)이 최근 진행성 위암의 일부에서 표준치료로 시행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또는 5-FU와 시스플라틴)를 병행해 치료한 결과 항암요법만 시행한 환자보다 수술 후 중앙 생존기간이 두 배 이상 길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행성 HER-2 양성 위암 진단 후 이 요법을 시행한 47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전체 중앙생존기간은 12.8개월, 전체 중앙무진행생존기간(암이 진행되지 않은 기간)은 6.9개월이었다. 특히 항암요법 시행 후 치료반응이 좋아 수술한 5명은 수술 후 중앙생존기간이 30.8개월로 항암요법만 시행한 환자보다 두 배 이상 길었고, 3명은 연구 종료시기까지 생존하는 등 항암요법 치료 후 수술적 치료 효과가 좋음을 확인했다. 반면 환자가 전신수행상태 저하되었거나 다량의 암성 복수가 있으면 예후가 좋지 않아 항암요법 시행 시 더욱 유의 해야 했다. 안미선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위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어 고생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시흥 골프장서 모인 안산시의사회, 방역수칙 위반 논란…골프장도 눈총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일선에서 일해야 할 안산시의사회(이하 의사회)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정부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시흥의 한 골프장에서 음주와 식사를 동반한 라운딩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골프장은 의사회 요청을 받아들여 연회장까지 대관, 코로나 예방에 뒷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만큼 방역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오후 1시께 시흥시 거모동 아세코밸리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2층 연회장. 대낮임에도 연회장에는 20여개의 캔맥주와 음료수 등이 총 4개의 테이블에 놓여 있었고 외벽에는 안산시의사회, 골프동호회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게재돼 있었다. 곧이어 골프 카트를 타고 온 의사회 회원 등 3~4명이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2시간 동안 이곳을 들락날락한 의사회 회원들은 최소 15명에 달했다. 특히 오후 2시께에는 8명이 연회장 테이블에 앉아 음주를 가미한 채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먹기도 했다. 결국 의사회가 코로나 재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해 결혼식, 직계가족 만남 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다. 더욱이 이날 0시 기준 도내 확진자 149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할 의사회의 이번 모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또 1층 레스토랑이 있음에도 골프장 측이 의사회 회원들을 위해 연회장을 대관, 방역수칙 위반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의사회 측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는 5인 미만으로 팀을 구성해 참여한 것이고 예약도 7분 간격으로 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연회장을 오가다가 겹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감염 위험 때문에 연회장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채 식사를 했다. 골프장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선 분쟁의 소지가 있기에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민감한 의사회 측에서 연회장 대관을 요청해 빌려준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관 요청이 들어오면 연회장을 빌려줬으며 최근 3개월간 연회장 대관 요청이 들어온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흥시는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의사회 골프 모임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수김용주이정민기자

봄길 따라 즐기는 공연 나들이…포천, 오산, 성서 공중퍼포먼스, 가족극 등

도내 곳곳에서 봄 길을 따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나들이 공연이 마련됐다. 포천, 오산 등에서 공중퍼포먼스, 가족극 등이 마련돼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하며 봄 내음을 느낄 수 있다. 온 가족이 외출하기 좋은 봄날, 경기도 곳곳으로 문화나들이를 떠나보자.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포천아트밸리 상주단체 프로젝트 날다는 오는 29일까지 직벽에서 펼쳐지는 공중퍼포먼스 공연 벽안의 바다를 매주 토요일마다 선보인다. 채석장이었던 포천아트밸리 호수공연장을 이용한 직벽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채석장 인부들이 50m 직벽에 매달려 채석을 하다가 나비 요정을 만나 벽 안에 존재하는 신비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영상과 공중퍼포먼스가 융합된 이번 공연은 일반 무대가 아닌 직벽에서 펼쳐져 보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포천아트밸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오산문화재단 상주단체 브러쉬 씨어터는 오는 22일 가족극 두들팝을 선보인다. 오산문화예술관에서 진행되는 매직 드로잉 공연 두들팝은 무심코 그린 낙서가 살아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배우들은 환상적인 몸짓으로 움직이는 낙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드로잉과 움직임만으로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무한한 꿈의 세계를 펼칠 수 있다. 공연은 36개월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2만원이다. 성남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2021 연극만원 시리즈 II로 드라마극 얼음을 개최한다. 독특한 구성의 2인 극인 이번 공연은 새로운 스타일의 감각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촘촘히 짜인 극본과 탄탄한 연출이 선사하는 극한의 심리전을 담은 서스펜스로 시작과 동시에 관객을 사로잡는 화제작이다. 믿고 보는 배우 정웅인, 이철민, 이창용, 신성민, 김선호의 합으로 숨 막히는 90분을 이끌어간다. 공연은 여섯 토막으로 살해당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용의자로 열여덟 살의 소년이 잡히는 것을 시작으로 그를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층 더 깊어진 호흡과 강렬한 매력으로 돌아온 얼음은 금요일 오후 4시와 오후 6시, 토~일요일은 오후 2시와 6시에 진행되며 전석 1만원이다. 김은진기자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1. 아직 꺼지지 않은 홍등(紅燈)

수십년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일보는 올해 1월 경찰의 느슨한 단속 행태를 지적했다. 그 결과, 경기남부경찰청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고, 올 초 113곳에 달했던 업소는 3개월 새 절반 이상 문을 닫았다. 그러나 여전히 홍등가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포주의 배를 불리던 거리를 어떻게 시민에게 돌려줄지에 대한 대책도 묘연하다. 경기도의 관문, 수원역에 60년 넘게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는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지난 8일 오후 10시께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곧 떠나겠다는 포주들의 새빨간 거짓말로 붉게 물들었다. 올해 초와 비교해 문을 닫은 업소가 확연히 늘긴 했지만,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메인 골목은 명절을 맞은 시장처럼 북새통을 이뤘다. 수요는 여전했고 성매매는 계속됐다. 거나하게 취한 남성들이 업소 주변을 서성였고 가격을 흥정하는 대화가 오고 갔다. 한 중년 남성은 친구들을 이끌고 내가 가던 집이 잘해준다니까. 없어지기 전에 가자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남성 예닐곱명이 몰려오더니 군바리 되기 전에 딱지를 떼주겠다며 한 사람을 업소로 밀어넣기도 했다. 속을 들춰봐도 순조로운 폐쇄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오를 대로 오른 땅값을 받아내고 떠나면 그만인 토지주는 걱정이 없다. 집결지 일대 땅값이 지난해 말 3.3㎡당 1천600만원에서 이달 기준 2천500만원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불과 5년 전 7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땅들이다. 반면 보상 받을 게 없는 포주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경찰이 오면 잠잠한 척 하다가 만만한 지자체나 시민단체에서 나오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성매매 종사자를 협박, 통장 거래내역을 비롯한 범행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대 중반 신지영씨(가명)는 과거 서울 어딘가에서 성매매를 하다 도망쳤지만, 결국 돈 때문에 다시 집창촌에 발을 들였다. 집안 사정으로 의도치 않게 빚더미에 오른 그는 한 포주에게 500만원을 빌렸으나 갚지 못했다. 이자를 멈추는 조건으로 성매매를 강요 당했고, 한때 포주에게 빚을 줄여준다는 억지와 함께 성폭행까지 당했다. 같이 잡혀갈까 두려워 신고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문제의 포주가 떠나면서 채무와 함께 업소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다. 신씨의 몸이 채권이라도 된 듯 사람이 사람을 팔아넘긴 것이다. 신씨는 나름대로 여러 일을 해봤지만 이미 잔뜩 쌓인 빚을 해결하긴 어려웠고, 당장 돈을 빌릴 곳이 여기(성매매 업소) 밖에 없었다며 떠나고 싶지만 갈 곳도 받아줄 사람도 없다.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해 제대로 된 취업은 꿈도 꿔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정선영 수원여성인권 돋음 대표는 성매매 집결지는 피해 여성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구조로 형성된 범죄 공간이라며 그간 손을 놓고 있던 정부와 지자체, 경찰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희준기자

[천자춘추] 손목시계

지금은 스마트폰에 밀려 사용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내 손목에는 기계식 시계가 채워져 있다. 기계식 손목시계를 고집하는 이유는 휴대전화보다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적당한 무게감이 주는 이질감과 촉감이 기분 좋게 만들고, 팔찌처럼 멋진 장신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손목시계는 편리하다. 굳이 번거롭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회의가 많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정치인의 특성상 손목시계는 예의에 벗어나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모든 물건들이 전자식을 지향하고 있을 때, 기계식 손목시계가 주는 아날로그 감성도 좋다. 정교한 톱니바퀴에 의해 초침과 분침, 시침이 각자의 시간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보노라면 외눈 안경을 끼고 정성스럽게 시계를 만들고 있을 시계공이 그려진다. 마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인쇄된 편지만 보다가 몽당연필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쓴 자필편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손목시계 효용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다 보면 사람들의 눈길은 내 손목으로 향한다. 손목시계를 그렇게 좋아하니 비싼 명품 브랜드의 시계를 차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내 손목에는 그렇게 비싸지 않은 평범한 시계가 채워져 있다. 아내가 정치인에게는 시간이 제일 소중합니다. 약속을 꼭 지키는 정치인이 되길 바랍니다.라면서 선물한 시계다. 드레스 코드에 따라 손목시계를 바꿔 차긴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시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식 때 50달러짜리 플라스틱 스와치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많은 사람이 그전의 교황들이 사용하던 값비싼 브랜드 시계보다 더 품격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명품은 브랜드명이 아니라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에게는 아내가 선물한 손목시계가 명품이다. 손목시계를 보다 보면 항상 아내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온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도민들에게 한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내가 손목시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