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춘계대학럭비리그 21년 만에 정상 트라이

전통의 럭비명가 경희대가 2021년 전국춘계럭비리그에서 21년 만에 대학부 정상 트라이에 성공했다. 덕장 안덕균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는 25일 양주 고려대 송추운동장에서 열린 대학부 풀리그 마지막날 경기서 이재환과 장현구가 나란히 15점을 득점, 연세대에 32대27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단국대(68-6 승)와 고려대(34-33 승)를 꺾은 경희대는 3전 전승으로 고려대와 연세대(이상 1승1무1패ㆍ득점 차)를 제치고 21년 만에 대회 우승기를 되찾았다. 경희대 최성덕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안덕균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희대는 전반 6분에 장현구의 페널티킥으로 3점을 선취했으나, 4분 뒤 연세대 박우빈에게 트라이(5점), 고승재에게 컨버전킥(2점)을 허용해 3대7로 역전을 내줬다. 이어 경희대는 전반 17분 장현구의 컨버전킥으로 다시 3점을 추가했지만, 고승재에게 페널티킥으로 3점을 내주며 여전히 4점 차로 뒤졌다. 경희대는 전반 30분 연세대 양준철에게 트라이를 내줘 6대15로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40분 이휘원이 트라이로 응수해 전반을 11대15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경희대는 2분44초께 연세대 김명수에게 트라이를 내줘 9점 차로 뒤졌다. 반격에 나선 경희대는 후반 8분 이재환의 트라이에 이어 장현구의 컨버전킥으로 7점을 만회했고, 15분에도 이재환 트라이, 장현구 컨버전킥으로 7점을 보태며 25대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세대가 후반 21분 윤영민의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7점을 획득해 25대27로 다시 역전을 허용한 경희대는 29분 이재환이 트라이를 찍고, 장현구가 컨버전킥을 성공시켜 5점차 승리를 챙겼다. 승장 안덕균 경희대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박용돈, 한상훈 두 코치가 정말 열심히 지도했고, 선수들 역시 나무랄데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쳐 시즌 첫 대회서 값진 우승을 이뤄냈다며 동문 선후배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실로,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한국GM 생산 재가동 출근길 스케치 [포토뉴스]

코로나 시대, 특별한 도서관에서 독서해 볼까?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도서관이 뜨고 있다. 코로나 시대, 자연에서 집에서, 때론 특화된 책들이 몰린 공간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자. ■ 힐링은 덤, 자연에서 즐기는 독서 수원 광교호수공원에는 사색하고 힐링하는 숲 속 독서공간 푸른숲책뜰이 있다. 지난 8월부터 운영된 이 공간은 독서 캠핑장에서 출발했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현재 2명 이내) 숲속의 공간에서 자연을 즐기며 책을 볼 수 있다. 총 5개의 공간이 마련됐으며 3시간 이내 1만원이다. 매달 1일 수원시 도서관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자연을 감상하고 독서했던 창덕궁 후원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는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1일 2회 운영한다. 창덕궁 후원 내 왕립도서관이자 학문을 닦는 연구소로 정조 때 문예 부흥의 산실이었던 규장각ㆍ주합루 권역 내 전각과 정자가 휴식과 독서의 장소로 제공된다. 전각과 정자 내에는 최소한의 도서만 비치하며, 참여자는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올 수 있다. ■ 독특한 개성 있는 도서관서 지식, 마음의 양식 쌓고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지혜의 숲은 복합문화공간이다.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보호하고 관리하며 함께 보는 공동의 서재로 불린다. 지혜의 숲1은 학자, 지식인, 전문가 등이 기증한 도서로 채워졌다. 지혜의 숲2는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출판사별로 놓여 있다. 지혜의 숲3은 출판사, 박물관, 미술관에서 기증한 도서가 있다.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이 서가에는 20여만권의 책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볼 수 있다. ■ 내 손안의 도서관 전자책, 오디오북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요즘 전자책과 오디오북 이용객들도 대폭 늘어난 추세다. 대표적인 독서앱으로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예스24 등이 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을 비롯해 지자체 도서관에서도 파일형태로 제공되는 도서를 PC태블릿스마트폰 등 여러 전자매체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독서로 바쁜 현대인들이 이동하거나 일하며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적인 연출로 듣는 재미를 더한다. 정자연기자

힘든 오늘을 위로해주는 곳,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거리를 다니다 보면 흔하게 편의점을 볼 수 있다. 골목, 집 앞 등 곳곳에 있으며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도시락을 사러, 퇴근길 혼술을 하러 각자의 이유로 편의점에 자주 들리곤 한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 가깝게 있는 편의점에서 말하지 못한 속내와 희로애락을 나눈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김호연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刊)이다. 김호연 작가는 지난 2013년 출간한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을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도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을 생생하게 포착해 흥미로운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김 작가는 친숙한 인물들과 대사를 통해 흔하고 뻔한 이야기가 아닌 힘겨운 2021년을 살아내는 우리네 삶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책은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염 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된다.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며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손님을 잘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하루만에 편의점 품목을 외우고 편의점의 진상을 퇴치하면서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아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된다. 또 사람들에게 골칫거리였던 구석의 편의점을 활기와 온정이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킨다. 김 작가는 개성 넘치고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 해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아르바이트생 시현,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라면과 김밥, 소주를 사 혼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등. 각자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와 대화하며 오해와 대립, 이해와 공감의 과정을 겪는다. 독고는 이들에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작가는 책 속 인물을 통해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안부를 걱정한다. 혼자인 시간이 많아지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지금 편의점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통해 조금씩 사람들과 벽이 허물어져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자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삶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고 힘든 오늘을 위로받을 수 있다. 김은진기자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9-②

해안에 다다르자 바닷바람에 철썩거리는 도성이 들리고 수평선의 보임거리를 바라보노라면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그윽하고 평온한 나락에 빠져든다. 나그네는 칠십 평생 깊은 심연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짓누르던 잡념을 파도에 실어 멀리 밀쳐내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탁난친다. 코히마르 해변은 헤밍웨이의 쿠바 인연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강물이 흘러드는 포구 앞에는 스페인 식민통치 시절 아바나 외곽 방어를 위해 1648년에 지은 또레온 코히마르 망루가 파수꾼도 없이 세월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고 남루한 차림으로 멍하니 바다만 바라본다. 코히마르는 아바나 동쪽에 있는 작은 어촌으로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아마 헤밍웨이도 이 망루에 올라 앞바다를 바라보며 소설 속에 그릴 노인과 바다, 청새치와 상어 등의 소설 속 플롯을 구상하지 않았을까. 헤밍웨이는 이곳을 떠났고 망루 옆에는 쿠바 사회주의 운동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대문호의 흉상이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바닷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바다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짓는다. 마치 자신 안에 존재하는 산티아고를 생각하며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된 순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어를 읊는 듯하다. 초라하지만 듬직한 망루 옆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바닷바람이 건듯 불자 감미로운 카리브의 냄새가 코끝에 스미고 헤밍웨이도 느꼈을 이곳의 정취가 온몸을 스친다. 바닷바람에 파도는 쉬지 않고 방파제를 두들기자 하얀 물보라가 일렁인다. 사라지는 물보라를 바라보며 헤밍웨이는 그 속에서 어떤 잔영을 보았을까. 순간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제 몸을 가누려고 이리저리 날갯짓하며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소설에 그려진 대로 산티아고 노인이 실망하지 않고 다시 바다로 나가서 커다란 청새치를 낚아 올리는 오뚝이 같은 모습이 떠오른다. 어느 날 헤밍웨이는 이 마을 출신 늙은 어부 푸엔테스가 거대한 청새치와 이틀 밤낮에 걸쳐 사투를 벌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인의 삶을 모티브로 살아생전 마지막 작품인 《노인과 바다》를 구상하고 쓰기 시작한 지 13년 만인 1952년에 라이프 지에 발표했다. 그 후 이 소설은 헤밍웨이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고 1954년도에는 노벨상을 받았다. 박태수 수필가

[낭떠러지 앞 시설물유지관리업계·上]“업계 사라지면 기술·전문성 무너져”

시설물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은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 혁신방안이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력 퇴보는 물론 결과적으로 국민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십 년간 시설물유지관리 기술력과 전문성을 쌓아온 업체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경험이 없는 업체들이 시설물 유지 관리를 맡게 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시설물유지관리업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시설물 사고가 터지면서 정부가 1995년 시설물의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을 제정,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이후 관련 법령에 따라 시설물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은 시설물을 완공한 후 그 기능을 보전하고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기 위해 점검ㆍ정비ㆍ개량ㆍ보수ㆍ보강하는 공사를 해왔다. 상당수의 시설물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이 법이 만들어지고 난 뒤 수십 년을 시설물유지관리업에서 각자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키워왔다. 이러한 시설물유지관리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약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토부 건설산업 혁신 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시설물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은 기술력 퇴보와 국민 안전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시설물유지관리업자 A씨는 건물을 새로 신축하는 것과 완공 이후에 건물을 보수ㆍ보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공사라며 신축 건물에 치중해있던 건설업계에서 시설물 보강을 함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제대로된 시설물 유지관리나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종래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설물유지관리업자 B씨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노후화된 건물이 쏟아져나올 것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시설물유지관리업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토부의 결정으로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이 존폐위기에 몰리게 해 기술력 퇴보는 물론 전문성도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곧 안전하지 못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수기자

수원, 성남전 2연승 거두며 K리그1 4위 도약

프로축구수원 삼성이 이기제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4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2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터진 이기제의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팀은 3-1-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해 초반 수비 축구를 벌였다. 성남은 전반 23분 왼쪽 윙백 이시영이 부상을 당하며 장신 공격수 뮬리치(203㎝)를 조기에 투입했다. 수원 수비진의 견제가 뮬리치를 향하면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생겨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30분께 오른쪽 측면에서 이태희의 땅볼 패스를 받은 김현성이 터닝슛을 날린 것을 빼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6분 불편함을 호소한 장호익을 빼고 헨리를 투입했다. 성남도 후반 안영규 대신 마상훈을 투입했고, 15분에는 박태준과 김현성을 빼고 이규성과 이스칸데로프를 들여보내 승부수를 띄웠다. 양 팀의 희비는 프리킥에서 갈렸다. 후반 37분 성남 골문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수원 수비수 이기제가 키커로 나섰다. 이기제의 프리킥은 성남 수비진의 머리를 넘어 골문에 꽂혔다. 프로 20년차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도 몸을 미처 날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홍철, 김민우, 염기훈 등이 이어 온 수원 왼발 계보를 이기제가 잇는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유주안과 정상빈을 빼고 최정원, 구대영을 투입해 1골 차 리드를 지켰다. 권재민기자

[낭떠러지 앞 시설물유지관리업계·上] 정부 업종개편…영세업체 ‘존폐 위기’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 혁신방안으로 종합업ㆍ전문업ㆍ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무영역(업역) 경계를 허물고 시설물유지관리업계에서 담당하고 있던 시설물 복합+유지보수 업역에 모든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시설물유지관리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존폐위기에 놓인 시설물유지관리 업계는 이번 국토부의 방침은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의 전문성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본보는 국토부의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들여다보고 시설물유지관리 업계의 반발 이유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서울과 수원 지역에서 20년이 넘게 시설물유지관리업에 종사해온 A씨는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 혁신 방안을 놓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건설산업 혁신 방안의 일환 중 하나인 시설물 유지관리업 개편은 오는 2023년까지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이 종합 또는 전문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2024년에는 자동으로 자격을 말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이 영세업자들을 모두 죽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종합업, 전문업종 업체들이 시설물유지관리업을 할 수 있게 됐고,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도 종합, 전문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것 자체가 경쟁이 안 되는 구조라며 종합업에서는 시설물유지관리업의 파이를 가져갈 수 있지만 영세한 시설물유지관리업체가 종합업계에서 하는 아파트 시공 등을 할 수냐 있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안양에서 20년간 시설물유지관리업에 종사한 B씨 역시 이번 국토부의 결정에 개탄스럽다는 입장이다. B씨는 해외의 여러 나라를 보면 전문적인 분야의 업종을 키워 일자리 창출을 하거나 기술력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국토부의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보면 우리나라는 수십 년간 일해온 시설물 유지관리 업자들을 사장시키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십년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망하면 결국 그동안 키워왔던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전문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 업종 개편을 시행하면서 이를 놓고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토부는 종합-전문-시설물유지관리업 등을 통합해 업체 간 경쟁을 확대하는 것을 도모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통합이 영세한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을 존폐위기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영세한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은 종합이나 전문업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기존 업자들에게 기술력과 장비가 밀려 경쟁에서 이겨낼 수가 없는데다가 대형 업체가 시설물유지관리업계에 들어올 경우 설 자리가 없어져 이도 저도 아닌 상황 속에서 말라죽는 것밖에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영세업자들을 위해 시설물유지관리업자가 종합이나 전문업으로 업종전환 시 추가 자본금과 기술자 보유 등 등록기준 충족 의무를 2029년 말까지 면제한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업계의 건의사항을 지속 청취해나가면서 업역업종 개편 등 정책 안내,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사설] 광풍의 가상화폐 시장, 정부는 분명한 정책 제시해야

가상화폐 시장이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일명 코인 광풍으로 불리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이 매일같이 널뛰기 장세를 하면서 이곳에 투자한 젊은이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하루에도 가상화폐가 때로는 1천배까지 급등하는가 하면, 또는 50% 이하로 반토막 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일종의 도박판으로 변해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안 요소는 이미 예견된 문제이다. 가상화폐는 지폐동전 등의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화폐로 컴퓨터상에 표현되는 화폐라고 해서 디지털 화폐라고도 칭한다. 이는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며,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거래 내역을 관리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치나 지급을 보장하지 않음으로 위험성은 내포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상화폐가 이미 시장에서는 현실이 되었으며, 더구나 거래규모가 주식시장을 앞서고 있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공식적으로 거래대금으로 결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유수의 주식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 가상화폐 시장의 현재 상황이다. 특히 취업난생활고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하고 있는 2030세대가 적은 규모의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하에 코인광풍이 휩싸이고 있어 가상화폐 시장의 장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1분기에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한 2030세대가 무려 233만 명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2일 가상화폐를 두고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이며, 따라서 투자해서 손실이 나는 것까지 정부가 보호할 수는 없다라고 말함으로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대법원에서는 2018년 5월 가상화폐를 몰수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판결을 하였으며, 또한 국세청도 이미 과세자료로 사용, 압류된 가상화폐를 세금으로 징수하기도 했다. 서울시도 체납자에 대한 징수에 있어 가상화폐를 몰수, 상당한 징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가상화폐 시장을 지금과 같은 혼란된 상황에 두게 되면, 이는 더욱 도박판이 되어 앞으로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조사하여 금융 시스템 혼란과 투자자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된다. 가상화폐 투자 수익에 세금을 물리겠다면서 금융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자 보호를 외면하는 것은 정부의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다. 정부는 미래 산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상화폐의 불법행위 금지와 투명성 확보 방안 등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