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30일 오후 1시부로 산청 산불 주불 진화"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해 열흘간 하동군·진주시·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일대를 초토화한 산불이 발화 213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의 산불영향 구역은 1천858㏊로 축구장 2천602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뒤 213시간 만이다. 최초 발화 이후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며 23일에는 인근인 하동 옥종면, 25일에는 진주 수곡면까지 화마에 휩싸였다. 진주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 15분께 꺼졌다. 그러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며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은 피해 면적이 123㏊로 전체 피해 면적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식생, 강풍 등 요인이 진화대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리산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고밀도로 자라며 헬기가 공중에서 투하한 진화용수가 지표면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다. 낙엽층은 최대 깊이 100㎝에 무게만 ㏊ 당 300∼400t에 달했다.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까지 보였다. 경사도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과 장비 투입이 여의찮았다. 게다가 순간풍속이 최대 초당 10∼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며 불티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비화 현상이 생겨 진화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피어오르며 국립공원 피해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산불이 지속되는 동안 두 차례 비가 오기도 했으나 누적 강수량 1㎜ 미만으로 빗방울이 몇 분간 흩날리는 수준에 그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특수·공중진화대 등 진화대원들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날 주불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수십 대의 헬기가 수시로 투입되면서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총 2천158명 발생했으며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봤다.

“드디어 생겼다”... 동네 유일의 ‘반가운’ 서점

지난해 10월 하남시 감일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감일에 서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동네 주민들은 “드디어”라는 반응과 함께 “없어지지 않게 자주 찾아가야겠다”며 반가움을 드러내는 댓글을 연신 달았다. 동네 유일의 ‘반가운’ 서점 2024년 10월 28일 감일동 유일의 책방 ‘반가워동네서점’이 문을 열었다. 책방은 물론이고 도서관도 없는 감일동에 ‘반가워동네서점’이 문을 연 것은 동네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었다. 이 서점의 주인 유지혜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엄마다. 육아로 인해 10년여 ‘경력단절’을 마주한 뒤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자 자신이 살고 있는 감일동에 책방을 열었다. “하남 감일지구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실 좀 어수선하기도 한데요. 예전에 김영하 작가님이 ‘작은 서점은 동네의 등대같다’며 ‘작은 서점이 있는 골목은 안전하고 푸근해 보인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는 말이었고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그런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동네의 유일한 서점이 된 ‘반가워동네서점’은 개장 초기부터 동네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유씨는 서점이 상호명처럼 동네 사람들에게 반갑고 다정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 “나를 돌볼 새 없는 사람들에게 책 그 이상의 것을 내어 주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오며 가며 다정한 마음을 나누고 인사하고 지나칠 수 있는 동네 책방이 되고 싶어요.” 읽던 책 ‘킵’해 두고 가세요 유씨는 서점 방문객들에게 책을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카페는 아니지만 간단한 음료를 판매해 판매책 외에 읽을 수 있는 책을 구비해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구매해 읽던 책을 ‘킵’해 놓을 수도 있다. “서점에 자주 오고 싶은데 올 때마다 책을 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일전에 산 책을 읽다가 두고 가시고, 다음에 와서 또 읽다가 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좋아하십니다.” 반가워동네서점은 소설, 에세이, 시, 그림책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문학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책과 친해지고 문턱 낮은 동네책방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재미있고 가독성이 좋은 책,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습니다. 대형서점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립출판물을 선별해 들이는 것도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즐거움입니다.” 유씨는 동네에서 운영하는 서점의 특징, 초등학생 엄마를 둔 장점을 살려 함께 소리 내어 읽고 책을 완독하는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초등윤독동아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함께 완성하는 컬러링북, 필사 공간을 확장시켜 그림책테라피나 자유독서모임 등도 소규모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MZ세대를 타깃으로 개성이 강한 독립서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 저희 서점은 동네서점다운 푸근하고 편안함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힘들 때 책이 위로를 건넸던 저의 경험처럼 ‘반가워동네서점’에 오시는 분들도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 가고 책이 주는 기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인천 스쿨존서 시속 102㎞ 만취 주행한 30대…항소심서 형량 늘어

인천지법 형사항소2-3부(부장판사 신순영)는 술을 마신 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난폭운전을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30)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2차례 처벌 받고도 다시 범행했다”며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난폭운전을 했고 상당히 위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다만, 교통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도 원심 형량은 가벼워 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7월7일 오후 11시10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27%로 확인됐다. A씨는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스쿨존에서 시속 102㎞로 차량을 몰았다. 7차례 신호위반을 하고 4차례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난폭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A씨는 앞선 지난 2017년과 2021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과 벌금 1천만원을 각각 선고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1심 법원이 징역 10개월을 선고하자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마을 이야기·종교 한눈에... 발길 사로잡는 ‘트릭’ [로컬이슈]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굽이굽이 있든 일직선이든, 골목엔 골목만의 이야기가 있다. 골목과 마을이 품은 이야기는 켜켜이 모여 역사가 되고 문화가 돼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경기도 지자체 곳곳에선 골목을 테마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역사와 문화를 입은 골목으로 관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역사와 현재의 조화... 수원문화재단 맞춤 문화 관광 해설 골목과 길을 중심으로 테마 관광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 중 한 곳은 수원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올해 해설사와 함께 준비한 수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다채로운 신규 테마 해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처님 행궁동 오신 날’ 등 성곽과 왕, 종교를 아우르며 다양한 테마로 지역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관광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성곽을 거닐며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이번 봄엔 벚꽃이 만발하는 수원화성의 화양루와 팔달산 회주도로를 따라 걸어보자. ‘수원화성 벚꽃 이야기’ 프로그램에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성곽을 거닐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인기리에 반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태원 클라쓰’등 K-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며, 과거 군사훈련 지휘소로 사용된 서장대에 올라 탁 트인 수원의 시내를 둘러본다. 프로그램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계절문화를 알리고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을 제공한다. 수원화성 5.74㎞ 둘레를 완주하는 ‘수원화성 성곽완주코스’는 내달 5일부터 10월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한다. 성곽완주코스는 팔달문 안내소에서 시작해 서장대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연무대, 봉돈을 거쳐 수원남문시장에서 끝나는 여정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운영됐으나 전 회차 마감이 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올해부터 정규화했다. 모집 인원은 회차당 10명 이내며, 수원문화재단 문화관광해설 예약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을에는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화서문과 화서공원의 억새길을 탐방하는 ‘수원화성 가을빛 여정’ 해설을 통해 수원화성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든 서장대와 팔달산에서 시작해 바람결에 일렁이는 억새가 가득한 서북각루, 코스모스로 가득한 북지터에 이르는 코스로 구성되며 10월에 운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이태원클라쓰’ 등의 촬영지도 만난다. ■ 불교, 기독교, 천주교... 행궁동에서 엿보는 종교 이야기 행궁동에 담겨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종교 이야기도 테마 해설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다. 행궁동은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동네다. 우선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내달 21일부터 5월4일까지 행궁동 남쪽 마을의 불교문화권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기간 내 오후 4시와 5시30분, 2회 진행하며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대승원, 팔달사, 수원사, 봉축탑으로 투어가 이어진다. 해설의 몰입도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참여 인원을 2명에서 10명 이내로 소규모로 운영하며 거리 곳곳에 걸린 연등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각 사찰에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다양하고 특별한 불교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예수님 행궁동 오신 날’ 프로그램이 열린다.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종로교회~순교터~북수동성당~동신교회, 아담스기념관순교터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순교자와 선교자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역의 근대유산을 만나는 해설 투어도 마련된다. 수원 교동에서 매향동에 이르는 ‘산루리’라고 불리는 지역은 근대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수원역 개통과 함께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가 된 역사와 일제에 항거한 조선 청년들의 저항 이야기를 근대여행 해설사가 풀어낸다. 총 2개 코스로 1코스는 근대 건축물의 건물양식과 일제강점기를 주제로 하며, 2코스는 수원 원도심의 변화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전 예약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 예약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희망일 기준 7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누리집 또는 관광부 관광육성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원화성의 계절 관광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해설을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골목골목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지금 당장 ‘트립’ 경기도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다양한 골목이 펼쳐져 있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 사업을 시작해 5년간 28곳의 골목을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역 골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의 흔적과 특별한 경험을 찾아본다. ■ 동두천 캠프보산 스트리트 미군이 주둔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색적인 골목길이다. 동두천 보산동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와 보산동을 합쳐 ‘캠프 보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미국의 최신 유행 음악이 가장 먼저 전파된 곳,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대한민국 최초의 록밴드 ‘ADD4’를 결성한 곳이다. 광복 후 미 군정 당시 미군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도시로 한때 주한 미군 2사단과 인접해 생겨난 상가가 300여개에 이를 만큼 번화했으나 시대와 세월의 변화에 따라 동네는 위축됐다. 이에 동두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가 새롭게 세워졌고 동두천은 음악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두드림뮤직센터를 조성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그래피티 작업이 더해져 보산동 일대는 이국적인 거리로 변신했다. 기찻길을 따라 형성된 거리는 알록달록한 그래피티 아트가 그려진 건물이 늘어섰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영어 간판까지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진다. 미군기지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과 골목 곳곳의 예술 공간도 눈에 띈다. 이따금 거리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은 즐거운 덤이다. ■ 고양 삼송 낙서 예술 골목 고양시 삼송 낙서 예술 골목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켜 골목을 꾸며낸 곳이다. 특히 ‘고양낙서’의 초성과 인물 픽토그램을 결합해 만든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삼송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근처에 있는 짧은 가드레일에 낙서 예술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이 낙서에는 낙서 예술 골목의 마스코트인 ‘끄적이’들이 그려져 있다. 끄적이는 인물 픽토그램과 ‘고양낙서’의 초성을 이용해 만들어낸 캐릭터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본떴다. 골목골목 그려져 있는 끄적이들을 찾으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열리는 삼송낙서예술축제도 즐길거리다. ■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섬이었다. 선사시대를 비롯한 각 시간대의 유적들이 발견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서해안 최대의 패총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1980년대 시화지구 개발 사업으로 현재 모습이 자리 잡았으며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며 수도권의 명소가 됐다. 바다거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빨간 등대가 트레이드마크다. 경기도 대표 해양 관광지로 최근엔 2030세대의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짝이는 바다와 포근한 분위기의 골목을 사진에 전부 담을 수 있다. 시흥 9경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오이도 일몰은 거리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든다. 골목골목 자리한 가게와 박물관도 저마다의 이야기와 특색을 품고 있다.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핸콕커피앤바’는 감각적인 LP레코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는 옛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을 후대에 알리고자 디자인된 조형물이 특징. 함상전망대 ‘오아시스’는 바다 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인천해양경찰서의 퇴역 경비함을 활용한 곳이다. 골목 인근의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경북 산불' 실화 혐의 50대 입건…"산림보호법 위반"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경북 산불'로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과학수사계는 전날(29일) 현장 보존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내주 중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초 발화 당시 A씨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라며 "저희 아빠랑 왔다"라고 신고를 했다. 현장에는 A씨 아내도 함께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에게 기초 사실 조사를 받으며 "(봉분에 있는) 나무를 꺾다가 안 되어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라고 진술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권역인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까지 번졌다.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천여채를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천157㏊로 여의도 면적 156배로 조사됐다. 산불이 발화한 날(22일) 의성에는 안평면 괴산리 외에도 안계면 용기리와 금성면 청로리에서도 산불이 발화했다는 각각 다른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산림 당국은 두 산불이 안평명 괴산리 산불과는 별개 산불이라고 언론에 알려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계면 용기리 산불 신고 시각은 22일 오후 2시 46분이며, 이 불은 상주영덕고속도로 상주방면으로 번졌다. 금성면 청로리 산불은 22일 오후 1시 57분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중심 한의학적 난임치료 上 [알기쉬운 한의약]

요즘 ‘난임(難妊)’은 더 이상 특별한 몇몇 부부만의 고민이 아니다. 환경적, 사회적 요인으로 임신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호르몬 요법,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다양한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적 치료가 여성의 신체 밸런스, 자궁 내막 환경, 체내 염증 및 스트레스 조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연구 사례를 통해 한의학적 난임 치료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침 치료와 난임: 보조요법 이상의 가치? 체외수정 과정을 진행할 때 침 치료를 함께 받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Manheimer et al.(2008)은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한 메타 분석에서 체외수정 직전·직후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임신 성공률이 기존 32%에서 39%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Smith et al.(2019)이 Fertility and Sterility에 게재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가 생존 출산율을 6%포인트 정도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 한편 Huang et al.(2017)은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침 치료가 자궁 내막 두께와 혈류 개선에 기여함을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증명했다. 자궁 내막이 착상에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연구 결과는 난임 치료에 있어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 한약 치료와 난임: 체질-호르몬 균형의 관점 한의학에서는 여성 난임을 기혈 부족, 습담, 간울 등의 요인으로 설명하며 전신적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 개념을 호르몬 균형, 면역 조절, 자궁 내막 및 난소 기능과 연결 짓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Zhang et al.(2016)이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으로 배란 장애를 겪는 여성에게 보혈(補血)·보신(補腎) 계열 한약을 3개월 이상 투여했을 때 배란률이 28%에서 42%로, 임신 성공률이 15%에서 24%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또 만성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 염증성 질환으로 착상이 어려운 경우 Liu et al.(2020)이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거어(祛瘀)·청열해독(淸熱解毒) 계열 한약이 염증성 지표를 낮추고 착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몸의 기본기를 다져 착상이 잘되도록 돕는 것’이 한약 치료의 핵심이며 난소 기능 저하, 자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학교 곳곳 유치권 안내문 눈살… 신동아건설 기업회생 후폭풍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로 인천의 일부 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이 차질(경기일보 1월12일 보도)을 빚는 가운데, 신동아건설의 하청을 받은 업체들이 학교 곳곳에 컨테이너 건물이나 굴삭기 등을 내세워 유치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교육 당국의 빠른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신동아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아 인천예술고등학교와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에 각각 공간재구조화 공사를 한 업체 5곳은 공사비를 정산 받지 못했다며 이들 학교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 하도급 업체들은 신동아건설측으로부터 건설 자재 비 등 약 17억여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자 이 같은 유치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예고의 주차장에는 이들 업체들이 공사를 할 때 사용하던 컨테이너 건물이 놓여 있다. 이 컨테이너 건물과 길가 등에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점유, 유치 행사 중’이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앞서 이 컨테이너 건물에는 건설 노동자들이 드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측이 하도급 업체에 “학생들의 수업 등에 차질 우려가 있는데다 자칫 학생들 정서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철수를 건의, 최근 현수막 일부를 제거하기도 했다. 또 인천여상의 공사 현장인 운동장 한복판에는 굴삭기가 세워져 있고, 이 굴삭기에도 ‘유치권 행사 중’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재 인천여상은 지난 1월부터 문화재 발굴 작업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한 뒤, 수개월째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유치권 행사 등 신동아건설과 하도급 업체의 갈등이 길어지면 공사가 장기화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천여상에서는 오는 5월22일 인천지역 학교 9곳의 15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제23회 인천상업경진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주차장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천여상 관계자는 “5월 대회 전에 공사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5)은 “건설회사 등 어른 싸움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시교육청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중재,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환경에서 ‘유치권 행사’라는 단어 자체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보니, 이런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방법을 찾아봤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다”며 “신동아건설에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이나 일정 등을 확정할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 컨테이너와 굴삭기 등을 치우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천여상‧인천예고 공간재구조화 비상…신동아건설, 회생신청 후폭풍 https://kyeonggi.com/article/202501125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