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명맥 끊긴다] 교육관·지원금 태부족... 무형문화재 '이중고'

경기도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고령화와 전승교육사 부재는 부족한 전수교육관과 전무한 입문자 지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관리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내 전수교육관 수는 16개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17개 종목의 무형문화재가 입주해 교육과 예술활동 등을 진행한다. 전수교육관은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보존ㆍ전승ㆍ발전시킬 목적으로 문화재청과 시ㆍ군의 지원으로 건립된다. 하지만 전수교육관은 문화재청이 시ㆍ군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야만 지을 수 있어 소재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무형문화재는 교육관에 입주할 수 없다. 특히 도내 전수교육관은 16곳이지만 시ㆍ군으로 보면 안성, 평택, 광주, 양주, 수원, 군포, 파주, 구리, 김포, 과천 등 10개 시ㆍ군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안정적인 전승 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완규 주성장 기능 보유자(63)는 전승자 발굴을 위해 전통학교를 찾아 홍보와 주성장 체험 기회를 제공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도내 전수교육관이 추가 건립되면 문화재를 향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명맥을 이을 전수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의 무형문화재 종목 수(78개)는 서울(82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종목 대비 전수교육관 수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 월등히 적다. 경남은 무형문화재 54개 종목, 기능 보유자 57명이 24개 전수교육관에서 교육한다. 전남 역시 전수교육관이 24곳 있으나 종목 수는 64개, 기능 보유자는 66명으로 경기도와 비교해 적다. 무형문화재에 입문하는 전수자 등을 위한 지원이 없는 것도 무형문화재 후진양성을 가로막는 벽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는 매달 문화재청에서 각각 150만원과 70만원을, 도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는 경기도에서 매달 각각 140만원, 60만원을 받는다. 또 일부 전수장학생에게는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각각 월 27만5천원, 25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이수자와 전수자에 대해서는 지원금이 전무해 생계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의 중도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은 특정 지역을 거점화한 전수교육관 설립으로 소외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일반 전수자와 이수자를 향한 지원금 지급 방안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포천 전수교육관 준공을 시작으로 이천 등 경기도내 3곳에 전수교육관을 신축해 무형문화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재민ㆍ김은진기자

안양시 ‘안양문화원 50년사’ 발간

안양문화원의 반세기 역사를 총망라한 안양문화원 50년사가 한권의 책자로 나왔다. 안양시는 안양문화원의 그간 발자취를 기록 보존하고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책자를 발간했다. 안양문화원은 1970년 문을 열어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시는 지난해 편집위원과 자문위원 등을 구성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을 포함해 시민들로부터 자료수집 및 인터뷰지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쳤다. 안양문화원 50년사는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문화원 역사를 건물 이전사로 풀어낸 문화원의 역사-물(物), 사람 중심의 이야기로 풀어낸 문화원 역사-인(人), 인터뷰로 얻은 50인의 증언을 토대로 한 문화원 역사-문(文) 등 3가지 시점에서 편집됐다. 2부는 현재 문화원이 시행해온 행사와 사업 등에 대한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정리됐다. 3부에선 문화원이 매년 발간하는 안양문화 내용을 선별, 재수록한 다양한 글을 통해 안양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문화원의 설립과 운영의 근간이 되는 법령과 정관 등은 4부에 소개됐다. 부문마다 사진과 도표 등이 곁들여져 누구든지 쉽게 보며 지역의 역사화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520부를 발간해 도내 각 문화원과 전국 문화원연합회 등에 배포했다. 지역 내 공공도서관 10곳과 문화원 내 북카페에도 비치했다. 전풍식 안양문화원장은 30년사와 40년사의 뒤를 잇는 10년 주기 사업으로 그간 회고형식으로 기술돼왔으나 이번 50년사는 조선왕조실록과 같이 공정하고 객관적 관점에서 서술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문화원 50년사를 접하는 많은 이들이 안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양=여승구기자

명지병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온택트 세미나 개최

명지병원이 26일 코로나19 대응 경험 공유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주제로 온택트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1년 전 이날 국내 3번째 확진자가 명지병원 격리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시작한 시각인 정오 유튜브 명지병원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세미나에선 중국 우한(武漢)을 연결, 명지병원 치료를 통해 완치받은 후 중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생활하는 3번 확진자의 건강상태와 근황, 우한의 코로나19 상황 등을 전할 예정이다. 제1부 코로나19 1년의 회고를 통해선 지난 1년의 발자취와 대응 현황, 코로나19 환자 치료 및 RT-PCR 검사 실적,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발열클리닉 및 생활치료센터 환자 치료현황 등을 알아본다. 코로나19 명지대첩 승전의 비결을 통해선 국제병원연맹(IHF)의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로 선정된 듀얼트랙 헬스케어 시스템과 확진자 음압수술실 수술사례,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증례 보고 논문 리뷰, 코로나 블루 리질리언스 프로그램 등이 소개된다. 병동 전체를 2주간 코호트 격리했던 제천 명지병원과 연결, 성공적인 코호트 격리의 경험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과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라 주제의 제안 순서로 1부가 마무리된다. 2부는 명지병원의 최강원 교수와 이왕준 이사장, 강대희 서울의대 코로나과학위원장(전 학장)과 이종구 교수 등이 참석해 코로나 팬데믹의 전망과 향후 대응방향을 주제로 특별 좌담회 형식의 코파라 방송이 유튜브 K헬스로그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고양=유제원기자

[기고]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 작은 관심으로부터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에 들이닥친 북극발 한파가 무척 매섭다. 북풍한설(北風寒雪)의 날씨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겨울철은 추위에 따른 난방용품 사용 급증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발생 요인이 매우 높아지는 계절이다. 광명소방서 화재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2건의 화재로 2명의 부상자와 1억1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실화(부주의)가 38건으로 원인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해마다 소방서에선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다음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진행,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과 활동에 힘쓰는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계속되고 있다. 재난을 줄이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시민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119(1가정, 1대 이상 소화기ㆍ감지기 9비)를 숙지하자. 특히 일반주택은 119 실천이 중요한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초기 화재 진압과 인명 대피에 절대적 역할을 한다. 꼭 구비 하도록 하자. 둘째, 난방기구 사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안전 인증을 받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며, 전기 사용 제품이 많아서 오래 켜두거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등은 절대 금물이다. 난로는 사용 중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타기 쉬운 물품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셋째, 소방차량 출동 시 좌우측 길 터주기를 생활화하고 협소한 골목길에서의 불법주차,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구획선 준수,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이내 주ㆍ정차를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재나 구급 상황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 5분이 매우 중요하다. 화재는 5분 이후부터 급격하게 번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게 되고, 구급은 심정지 경우 4~6분 이내에 처치를 받지 못하면 장기 손상이 시작된다. 넷째, 소방시설이 상시 작동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와 같은 수계(水系)시설은 동파되기 쉽고,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경보시설도 추위에 오작동이 자주 발생한다. 소방시설 임의정지, 폐쇄, 잠근 행위를 했을 때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실패 및 다수 인명 피해 우려가 커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편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나서 뉘우친다.라는 옛말이 있다. 화재 예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도 하루빨리 종식돼 마스크를 벗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라본다. 박정훈 광명소방서 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