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앞두고 나영이 가족 안산 떠난다…“악몽 시달려”

조두순 피해자인 나영이(가명) 가족들이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 나영이 가족은 12일 아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고 상상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 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나영이 가족은 보름 전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 최근 다른 지역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계속 안산에 남으려고 했던 건 피해자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면서 그러나 아이도 힘들다고 하고, 이웃들에 대해 미안함도 커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겐 감추고 싶은 사건이 12년째 회자되고 범인 출소까지 논란이 되니 이젠 제가 주민들께 죄인이 되는 기분이라며 잠잠해질 수도 있는 건데 피해자가 있다 보니 계속 말이 나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두순에 대한 분노도 숨기지 않았다. 나영이 가족은 조두순이 조금이라도 반성했다면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은 절대해서는 안된다며 그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모두 진저리를 떨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가해자는 멀쩡한데 왜 피해자와 주민들이 떨고 떠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나영이 가족이 이사할 수 있게 된 데는 모금운동 도움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고 해서 받은 피해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떠난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감이 드는 곳에서 아이가 받은 상처가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은 다음달 13일 출소한다. 안산=구재원기자

수원지역 사업체 10년전보다 30% 증가… 영통구 57%로 가장 큰 폭 늘어

수원지역 사업체가 10년 사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에서는 영통구가 광교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인지방통계청 수원사무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10년간 수원시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수원시 사업체 수는 7만3천441개, 종사자 수는 44만9천540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사업체 수는 30.1%, 종사자 수는 37.4% 증가한 수치다. 구 단위로 보면 영통구가 57.1%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광교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음식점과 전문ㆍ과학기술 업체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이어 권선구(37.8%)와 팔달구(19.3%), 장안구(10.7%)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수원시 제조업 사업체 수는 10년 전에 비해 29.7%(3천개3천892개), 종사자 수는 2.1%(4만6천940명4만7천932명) 증가했다. 구별로는 10년 전에 비해 권선구의 제조업 사업체 수(68.9%)와 종사자 수(185.0%)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기계ㆍ장비(362.0%)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영통구의 사업체 수는 25.0% 늘었으나, 전자부품(-35.6%) 등의 영향으로 종사자 수는 27.5% 감소했다. 장안구와 팔달구는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음식ㆍ숙박업 사업체 수는 10년 전에 비해 24.7%(1만1천116개1만3천864개), 종사자 수는 47.3%(3만4천30명5만138명) 늘어났다. 영통구 음식점업 사업체 수가 54.2%, 종사자 수가 108.0%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문ㆍ과학ㆍ기술업 사업체 수는 10년 전에 비해 65.9%(1천520개2천521개), 종사자 수는 102.7% 늘었다. 구별로 보면 영통구의 전문ㆍ과학ㆍ기술업 종사자 수가 179.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자연과학ㆍ공학 연구개발업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희기자

경기도 누적 확진자 5천800명…내일부터 마스크 안쓰면 10만원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 기존 집단 감염에 더해 서울발(發) 집단감염 여파가 경기도까지 미치면서 경기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천800명을 넘어섰다. 경기도는 12일 0시 기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5천81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 34명, 해외 유입 1명이다. 지난 10일 군무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용산구 국군복지단 관련해서는 과천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는 3명이 됐다. 서울 강서구 보험회사와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누적 환자는 17명으로 증가했다. 또 서울 음악교습학원과 관련된 확진자도 2명이 추가돼 도내 확진자만 3명이다. 서울 동작구 카페와 관련해서도 안양과 안산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포천 추산초등학교 관련해서도 2명 추가돼 도내 누적 감염자는 19명으로 늘었고 가평군 보습학원 관련해 확진자가 1명 추가돼 도내 관련 확진자는 12명이 됐다. 아울러 여주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관련 1명(누적 32명), 광주 SRC재활병원 관련 1명(누적 144명), 양주 섬유회사 관련 1명(누적 30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연관성이 확인된 산발적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산발적 감염 확진자는 성남ㆍ여주ㆍ의정부 등 8개 시에서 17명(신규 확진의 48.6%)이 나왔다. 한편 13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된다. 앞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달 13일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된 이후 한 달간의 계도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뤄지는 조치다. 단순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뿐 아니라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나 망사형ㆍ밸브형 마스크 등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김해령기자

구리시 전통시장에서 멋드러진 언택트 거리축제 개최

구리전통시장에서 지역경제 상생을 위한 멋드러진 한마당 거리축제가 펼쳐진다. 구리시는 구리전통시장 상인회(회장 조종덕) 주관으로 13~15일 제15회 구리전통시장 거리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다.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ㆍ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구리전통시장에 대한 지식을 뽐내는 온라인 퀴즈 ▲도전! 구리전통시장 골든벨 ▲구리전통시장을 노래하는 구리전통시장 온라인 트롯 가요제 ▲구리전통시장 내 최고의 상인 및 상가를 소개하는 내가 구리전통시장 최고! 등이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빛 플라워 포토존이 운영되고 구리전통시장 내 옛 풍경 등 포토존 배경 사진을 공모하는 전통시장 추억의 사진전과 자유 형식의 사연이나 꽁트 등을 포스트 잇에 작성한 후 무대 낙서 월(wall)에 부착하는 소통 낙서 Wall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조종덕 회장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선보이겠다면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상 시민들에게 중소벤처기업부ㆍ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제15회 구리전통시장 거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시대의 변화에 신속하고 빠르게 대처, 상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구리시 상권활성화재단을 통한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전통시장이 젊은 청년층이 더욱 즐겨 찾는 활력 넘치는 구리시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구리전통시장 및 상권활성화구역을 지정한 뒤 지난 7월1일 구리시 상권활성화재단을 출범,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구리=김동수기자

양서연 자폐장애인 화가 "그림 통해 희망 전달"

한복을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예쁜 한복을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이달 4~13일 양주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행복 더하기 따숨 개인전시회를 열고 있는 양서연 작가(22)는 이같이 밝혔다. 양 작가는 다섯살 때 발달장애(자폐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연필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발달이 미숙한 탓에 자기관리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던 양 작가는 한번 관심을 가진 것은 어떻게든 해결하는 집중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양 작가가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이후 그는 3년간 화실에서 수업을 받은 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진행하는 오티스타 디자인스쿨을 수료했다. 양 작가가 중학생이 됐을 때 그의 부모는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회천중학교 특수학급 선생님의 끈질긴 권유로 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양 작가를 진학시켰다. 이런 과정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뇌전증(반복적 발작을 일으키는 만성 뇌 장애)으로 쓰러지는 등 난관도 있었다. 당시 가족들은 양 작가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아하는 일을 맘껏 하게 해주자는 생각에 계속 그림을 배우도록 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문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점차 자신만의 그림 색을 만들어간 양 작가는 일반인 대상의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선, 제11회 국제장애인미술대전 특선, 장애인미술대전 특선 등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실력을 뽐냈다. 양 작가는 주로 사람과 꽃을 많이 그린다. 그림 속의 사람과 꽃은 모두 미소를 담고 있다. 그가 다른 사람과의 교감 속에서 느끼는 행복한 시선을 작품에 옮기고, 내면의 행복한 기억들을 꺼내 작품활동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양서연 작가는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어려움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작가의 길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