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기후위기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제고 시급

양평군의 민선 7기 하반기 정책과제는 그린뉴딜이다. 그린뉴딜이 속도를 내려면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속가능발전은 기후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와 미래 세대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개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대부분의 국가가 오는 2050년까지 자연생태계가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탄소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화를 달성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행된 설문조사 결과 양평군 공무원들이 지속가능발전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34.1%가 모른다고 응답, 공무원들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평군이 최근 발표한 양평군 지속가능발전 기본 및 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양평군 13개 부서 공무원 129명을 대상으로설문조사한 결과 지속가능발전의 의미를 잘 안다라고 응답한 공무원은 17.1%에 그쳤다. 모른다고 대답한 공무원은 34.1%였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무려 48.8%로 집계됐다. 정동균 군수는 앞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핵심전략으로 친환경농업과 토종종자산업 등을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정책을 내놓았다. 정 군수는 최근 수차례에 걸쳐 2천5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을 지키기 위해 양평군에 가해졌던 규제가 이제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양평군이 순탄소흡수 지자체가 되면 EU 등이 도입을 서두르는 탄소국경세(수출입 상품에 내재된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깎아주는 제도)처럼 자연환경이 경제적인 이익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지만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정책의 실효성과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이 지속가능발전을 주도해야 하기 대문이다. 공무원들의 인식제고를 위해 족집게 과외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양평=장세원 기자

서철모 화성시장 "시민과의 소통이 청렴도 높이는 길"

서철모 화성시장이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0회 세계인권도시포럼 해외인권정책회의에 참석, 부패방지 노력과 성과 등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통한 2030 의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야콥 할그렌 스웨덴 대사가 좌장을 맡았고, 피겐 카라한 이스탄불시의회 의원과 클라라 브루가다 멕시코 이즈타팔라시장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 시장은 반부패와 청렴을 실현하는 과정이 곧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의 실현이라며, 청렴도시를 위한 해법으로 ▲청렴 실천을 통한 인권실현이라는 명확한 목표 설정 ▲공직자들의 자발적 참여 ▲시민과의 소통과 협력 등을 꼽았다. 서 시장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리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저의 시정철학이라며 시민의 권리를 돌려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취임 이후 총 218회의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시민과 소통했고, 시민안건 1천135개를 제안받아 시정에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공직사회 청렴도평가에서 609개 공공기관 중 1등급을 받아 전국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화상회의와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화성 동탄에 첫 수소충전소 건립

화성시는 8일 방교동 795 일원 수질복원센터에서 하이넷 화성동탄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철모 화성시장과 장영복 수도권대기환경청장, 유종수 하이넷 대표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화성동탄수소충전소는 환경부의 수소충전소 민간보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3월부터 국비 15억원, 하이넷의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하이넷은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 등 11개 수소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화성동탄수소충전소 용량은 시간당 25㎏으로 하루 10시간 운영 기준 넥쏘 50~6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는 오는 14~19일 주말 제외 4일간 일반인 차량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테스트를 시행한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이번 수질복원센터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청과 화성종합경기타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 충전소 3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수소충전소와 친환경 수소 차량을 지속적으로 확대ㆍ보급해 화성형 그린뉴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친환경 정책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채태병기자

‘그리드’, ‘프록시마 프로젝트’ 등 연달아 개봉

추석 연휴가 끝나고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분기가 찾아온 가운데 영화관에도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서정적 분위기를 띤 드라마성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하나둘 개봉하고 있다. 그리드는 물론 프록시마 프로젝트 등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가늠케 하는 다양한 영화들이 가을 영화관을 찾아온다. 가을 영화관에서 강세를 보이는 장르인 드라마는 서정성과 코메디 등 밝은 분위기를 띤 작품과 액션 비중이 높은 작품으로 나뉜다. 전자로는 그리드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드라마성 작품에 코메디를 끼얹은 작품으로 패션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억만장자 리차드 맥크리디(스티브 쿠건)의 이야기를 다룬다. 리차드는 생일 파티를 위해 그리스 섬을 통째로 빌렸고 가족과 직원, 자서전 작가 닉(데이빗 미첼)을 초청한다. 닉은 리차드의 주변 인물을 인터뷰 하면서 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이주자 문제, 마약, 가족 문제 등을 통해 단순 코메디를 넘어서 풍자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프랑스와 독일 합작 영화인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웃음보다는 미소와 서정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우주 영화 특색에 맞게 실제 유럽 우주국의 훈련 시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프랑스의 우주 여행사 사라(에바 그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주 여행사로서나 엄마로서나 완벽하고 싶지만 임무와 육아 사이에서 방황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로켓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사라와 지구상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전 남편 토마스(맷 딜런), 웃으며 손을 흔드는 딸 스텔라(젤리 불랑)의 모습을 교차해 더욱 서정성을 더한다. 액션성을 띤 드라마 영화로 태양의 소녀들이 지목된다. 지난 2014년 IS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참극을 겪은 야지디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종군 기자 마틸드(엠마누엘 베르코)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야지디족 여성 전투 부대 걸스 오브 더 썬과 바하르(골쉬프테 파라하니)는 IS의 만행을 밝히고자 총을 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국제적인 공감을 살 전망이다. 그리드와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오는 15일, 태양의 소녀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권오탁기자

[2020 경기도 박물관ㆍ미술관 다시보기] 24.여주 목아박물관

■ 목조각장 박찬수 선생의 정성과 집념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에 자리한 목아박물관(관장 박우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朴贊守) 선생의 정성과 집념으로 세워진 사립박물관이다. 1989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90년에 본관 전시관을 완성하고 목아전통공예관으로 문을 열었다가 학예연구실을 비롯한 부속 건물과 야외 조각공원을 완성한 1993년 6월에 목아불교박물관으로 정식 개관하였다. 2014년에는 목아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목아(木芽)는 초대 박물관장이기도 한 설립자 박찬수 선생의 호인데,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싹을 틔운다는 뜻이다. 불교 조각 공방인 목아미를 경영하던 그는 우리 전통과 불교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전국 사찰을 다니면서 문화재가 훼손되는 안타까운 현장을 보다가 불화를 비롯한 불교문화 관련 자료를 꾸준하게 수집했다. 박물관에는 박찬수 선생의 조각 작품과 수십 년간 모은 6만여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중 2천여점이 본관 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 목아박물관은 보물을 세 점이나 소장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념미타도량참법(보물 제1144호), 묘법연화경(보물 제1145호), 대방광불화엄경(보물 제1146호)이 그것이다. 박물관 입구 왼편에 서 있는 석조 미륵삼존불은 현대적인 조형미가 느껴지는 석조물이다. 놀이 질 저녁 무렵에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건물 이름이 모두 한글이다. 여주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다는 사실에서 그 까닭이 연상되지만 멋진 결정임에 틀림없다. 큰 말씀의 집은 박찬수 선생이 조각한 500여개의 목조 나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법당이다. 석가모니부처님과 불경을 넣어둔 윤장대, 수미단, 닫집과 비천상이 사람의 발길을 붙든다. 오백나한 모두가 각기 다른 몸짓과 얼굴을 가졌다니 나한의 표정만 살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네 기둥에 달린 한글 주련도 눈길을 잡는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 베풀 줄 아는 사람, 가정이 행복한 사람, 언행일치하는 사람은 가슴에 새겨야 할 복된 말씀이다. ■ 아름다움과 성스러움, 깨달음이 공존하는 공간 전시관 건축이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인도의 석굴 사원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붉은 벽돌을 가로 세로로 쌓은 박물관 외벽이 아름답다. 서울 혜화동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건물이 헐릴 때 나온 벽돌을 재활용한 것이라니 이 또한 윤회라 하겠다. 입구에 달린 밝고라는 현판은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불교의 가르침이 해탈이니, 신심과 정성으로 조각한 작품을 보며 눈과 마음을 맑게 씻어 밝아지라는 뜻이 아닐까. 본관인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이다. 둥근 기둥 형태의 계단이 독특한데, 이는 불교의 불(佛)법(法)승(僧) 삼보를 형상화시킨 것이라 한다. 전시관 내부는 전통 한옥의 창문과 틀을 응용하여 불교의 현대화와 융합을 도모하려는 높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시관 3층 목조각전시실은 목조각장 박찬수 선생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 주는 곳이다. 장인의 50년 작품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 작품 150여점이 전시돼 있으니 오래 머물러야 할 곳이다. 일본 교토 고류지에 신라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다. 일본인이 국보 1호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 반가사유상을 꼭 같이 조각한 작품이 있다. 반가사유상을 지긋이 바라보라. 불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서서히 감동이 밀려올 것이다. 부처의 자비로운 마음과 은은한 미소를 살리기 위해 기울였을 장인의 땀과 정성까지 느낄 수 있다면 최상의 감상법이다. 죽 늘어선 십이지신상은 동양의 신화와 생활문화의 산물이다. 이 또한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천진난만한 동자상 앞에서 잠시 마음을 들여다본다. 컴컴하다. 예닐곱 살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과 활달한 몸짓을 보며 어둠을 털어낸다. 이제야 동자상을 조각한 장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훗날 이 작품을 보게 될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환히 밝히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박찬수 선생의 조각 작품은 사포 질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로지 칼질로 깎아 낸 것인데도 동자의 해맑은 얼굴과 어깨선이 부드럽다. 물론 이런 섬세한 조각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찍어 내는 망치인 짜귀로 사람의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새긴 작품도 있다. 표면이 거칠지만 조화롭고 주제의식도 선명하다. 작품의 재료가 무슨 나무인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를 더해준다.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비자나무였는데, 천 년의 미소를 간직한 반가사유상은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2층 불교유물실과 기획전시실에서는 설설설, 베푸는 이야기가 샘솟다를 주제로 조선시대 불화를 선보이고 있다. 절에서 불화를 멀리서 지나치듯 보아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불화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입체적인 조각으로 채워진 3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글을 모르는 대중에게 불법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탱화에 담긴 이야기는 낯설지만,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리 낯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염라대왕이 십시왕과 함께 업경대를 통하여 이승에서 지은 인간의 죄를 심판한다는 이야기는 천만 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라는 영화의 소재였다. 중생을 깨치기 위해 만들어진 불가의 옛이야기도 윤회하듯 현재진행형이다. 불교는 천 년도 넘는 긴긴 세월을 우리 겨레와 함께한 종교로 우리 역사 곳곳에 그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유교를 이념으로 건국한 조선왕조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궁궐의 형식조차 불교 사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사실도 그 하나다. 전시실 곳곳에 배치된 불화 대형 퍼즐 맞추기나 트릭아트 사진 촬영은 어린 관람객들이 즐거워할 것 같다. 1층 불교회화실은 기획 전시실로서 동자전을 비롯한 기획전시와 유물 교체전시 등을 하는 공간이다. 나무의 역사라는 기획전시가 열리는 지하 1층에서 한 가족을 만났다. 대여섯 살의 아이가 나무의 지게를 지고 걷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표정이 해맑다. 전시실을 나와 야외 정원으로 향했다. ■ 사색의 공간, 정원 야외전시실 저기 건물의 지붕을 보세요. 모두 조금씩 다르죠?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의 지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왜 저럴까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이하늘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니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얕은 지식으로 형성된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려는 못된 버릇은 이참에 버려야겠다. 잘생긴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정원에는 각종 목조각, 석조각, 청동작품이 곳곳에 있다. 3천평의 너른 정원에는 만해 한용운의 시와 장승, 수령 500~1천년 된 나무로 만든 천연테이블이 있는 카페도 있다. 해 질 녘에 조각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니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저녁 풍경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 정원 한 켠에 하늘교회가 있다. 불교 미술품이 대부분인 박물관에 하늘교회라니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십자가에 달린 예수상이 있다. 교회 옆에는 나뭇결 모양을 살린 성모상도 서 있다. 나뭇결이 너무 생생하게 살아있어 살짝 손가락을 대어보니 뜻밖에도 나무가 아니라 구리다. 목아불교박물관에서 목아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 비밀이 풀렸다. 박물관은 현재 2020 문화가 있는 날 세종이 사랑한 책을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이 사랑한 책은 조선 세종 때 만든 책으로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농법을 기술한 농업기술서인 농사직설과 백성들의 교화서로서 윤리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삼강행실도 그리고 한글 창제의 과학적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우리나라 최초의 역법서인 칠정산 네 권이다. 3층 전시실 입구에서 만난 세종대왕상이 떠올랐다. 한글을 창제한 것만 해도 세종대왕은 영원히 칭송받아야 할 분이다.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기억해둘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목아박물관도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관람료에 의존하는 사립박물관 대부분은 운영에 어려움을 큰 겪고 있다. 이럴 때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주 찾으면 좋겠다. 관람객이 적으니 전세를 낸 것처럼 호젓하고 여유롭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KT ‘원투 펀치’ 로하스ㆍ강백호 위세에 가을이 즐겁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 KT 위즈 타선의 원투 펀치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강백호(21)가 결실의 계절 더욱 위력을 떨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3ㆍ4번 타순에 배치된 로하스와 강백호는 팀에 절대적인 믿음을 심어주면서 전체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상대 팀 마운드에는 공포의 RK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 둘은 공교롭게도 한 사람이 위력을 떨치면 한 사람은 다소 침묵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둘은 테이블세터들이 출루하면 어김없이 안타를 생산하며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로하스와 강백호는 10월 들어 방망이가 더욱 불을 뿜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7일까지 최근 10경기서 홈런 5개 포함 36타수 17안타(타율 0.472), 14타점으로 타격 각 부문에 걸쳐 대부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9월 29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한 때 라모스(LG)에 역전을 허용했던 홈런 부문은 특유의 몰아치기로 4개차 선두에 올라 있고, 타점과 득점, 장타율 1위, 타율과 최다안타 2위, 출루율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최연소 붙박이 4번 타자인 강백호 역시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7일까지 최근 10경기서 40타수 16안타(타율 0.400), 11타점, 4홈런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4일 LG전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뒤 7일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4홈런)를 쏘아올렸다. 16안타 중 7안타가 장타일 정도로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득점권서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백호는 최근 타격감이 아주 좋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빡빡한 스케줄에 다소 지쳐있지만 가을야구를 가기 위해 한마음으로 열심이다라며 중심 타자로서 득점 기회에 제 역할을 다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잔여 1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8일 오전 현재 71승을 거둔 KT는 9일부터 두산과의3연전서 팀 창단 최다승(2019년 72승)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그 중심에 공포의 원투 펀치인 로하스와 강백호가 포효하고 있다. 황선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