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TP, 스마트 녹색 분야 스타트업 발굴·기술 실증 업무협약

인천테크노파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스마트 녹색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기술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9일 인천TP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인천스타트업파크 TRYOUT 실증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공공 파트너와 협력해 환경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과 실증을 지원한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스마트 녹색 분야 스타트업 공동 발굴·육성, 스타트업 제품·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 프로그램 운영, 인천스타트업파크 프로그램과 연계를 통한 지속 성장 지원 등을 한다. 인천TP와 인천경제청은 실증비용 지원, 실증 컨설팅, 성과 관리 등을 담당한다.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를 실증 자원으로 제공하고, 전문 인력 및 실증 자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인천TP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기후테크, 자원 순환 기술 등 스마트 녹색 분야 스타트업이 실제 환경에서 기술력을 검증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TP는 이번 협약에 따라 추진하는 실증 프로그램 참가 기업을 오는 4월부터 모집한다. 실증은 5월부터 11월까지 지원하며, 자세한 내용은 인천스타트업파크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천시, 공유기업 지정·재정 지원 공모… 최대 2천만원 재정 지원

인천시는 공유문화 확산과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2025년 공유경제 기업(단체) 지정 및 재정 지원’ 공모를 한다. 9일 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공유경제 생태계 조성을 선도할 기업(단체)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모집한다. 우선 공유경제 기업(단체) 지정은 비영리 민간단체, 비영리법인 및 사회적경제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며, 인천지역에서 3개월 이상 공유사업 실적이 있는 기업(단체)에 한해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단체)은 공유촉진 사업 재정 지원 신청 자격이 부여되며, 인천시 공유경제 기업(단체)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공유촉진 사업 재정 지원은 총 5천만원 규모로, 5개 내외 기업(단체)을 선정해 각 기업(단체)당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기업(단체)은 시 누리집 공고를 참고해 관련 서류를 준비한 뒤, 오는 26일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공유촉진 사업 재정 지원’ 신청은 보탬e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시는 접수 받은 신청서를 시 소관부서 자체 검토 뒤, 시 공유경제촉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4월 안으로 최종 지정 기업(단체) 및 사업비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손혜영 시 사회적경제과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공유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유사업과 서비스가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인천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민가 앞에서 ‘기념촬영’ [포토뉴스]

지난 6일,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인해 피해 민가 수가 초기 58가구에서 99가구, 이후 142가구로 늘어났으며, 민간인 부상자도 15명에서 19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사고 현장 앞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주민은 집회 현장 앞에서 격앙된 어조로 “우리 마을은 70년 넘게 나라의 안보를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해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외부 사람들이 나타나 훈련 중단을 주장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장의 피해 복구다”라고 항의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피해 민가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한 주민은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는 지금, 이방인들이 마을에 찾아와 구호를 외치고, 포탄을 맞아 폐허가 된 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다니,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경기도와 국방부는 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인력을 투입해 3차 피해 조사와 안전 진단에 나섰다. 전기·가스 시설과 건물 구조물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피해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천시장은 “정부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영문 소식지 ‘인천나우’ 창간 15주년… 구독자 커피쿠폰 이벤트

인천시는 시 영문 소식지 ‘인천나우’ 창간 15주년을 맞아 구독자 이벤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가 발행하는 ‘인천나우’ 1+2월호는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의 경쟁력과 비전을 조명한다. 2025~2026 재외동포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흥미로운 콘텐츠도 담았다. 시는 주요 내용으로 시의 주요 인프라 소개, 송도·영종·청라 지역 발전상, 시민이 선정한 시 주요 10대 사업,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인터뷰, 제1회 글로벌홍보단 소개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창간 15주년 이벤트로 구독자들이 소식지 내용을 읽고 인천 알아보기 퀴즈, 사진 응모 이벤트, 리뷰 이벤트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참여 방법은 시 영문 누리집에서 ‘구독 신청’ 및 e-book을 확인한 뒤 해당 이벤트에 맞춰 이름, 핸드폰 번호, 주소, 간단한 사연을 적어 오는 21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해야 한다. 이벤트는 시민, 외국인, 재외동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1개의 이벤트만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커피 쿠폰을 지급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나우는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만든 영문소식지로, 인천이 글로벌 톱텐 도시로 오르는 데 중요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을 담아 도시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시 영문 소식지인 ‘인천나우’를 통해 주요 시정 소식과 인천의 발전 방향을 쉽게 전달하고 문화·행사·관광명소 등을 소개하는 등 외국인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뒤죽박죽 재난문자 발송’… 기준도 없이 흔들리는 위기 대응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당시 포천시가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으면서 모호한 재난문자 발송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사고의 경중 여부와 별개로 지자체 등 발송 주체의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재난문자 발송에 일관성을 기해 주민 혼란과 불신을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재난문자는 ▲기상특보에 따른 재난 대처 정보 ▲자연·사회 재난 발생 정보 ▲행안부와 사전 협의한 사용기관의 재난정보 ▲그 밖에 재난문자방송책임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정보 등에 따라 발송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재난문자발송 기준 및 운영규정’은 상황 발생 시 지자체 등 발송 주체가 ‘송출판단회의’를 자체 시행, 위험성과 확산성, 대중성 등을 검토해 발송하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이 규정에는 기지성(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상황 인지가 가능한 경우), 부분성(일부 주민에게만 유용한 정보)이 있는 상황일 경우 발송을 제한할 것을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모호한 규정, 지침을 토대로 지자체가 상황별 재난문자 발송 여부를 자체 판단해야 하는 셈인데, 때문에 대형 참사나 사건은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고 단순 기상정보는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기도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는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았고, 이때문에 시각장애인 등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당시 도 관계자는 “재난문자 발송 여부를 확신하지 못해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형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재난문자가 지연 발송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2023년 7월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재난문자 발송이 지체됐고, 같은 해 12월29일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당시에도 재난문자는 사고 발생 2시간40여 분이 지나서야 발송됐다. ▲미세먼지 경보 ▲지역별 소규모 화재 ▲시·도별 지진 발생 등은 전국에 재난문자가 수시로 발송되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가 위기 상황, 참사 발생에도 재난문자 발송이 간헐적으로 지연, 누락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수립해 정책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난문자 발송 주체가 행정구역별로 분리 운영되다 보니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명확히 하고, 송출판단회의는 각 지역의 재난 대응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참여해 정보가 일관되게, 신속히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T, 6회 ‘대폭발’…LG에 시범경기 2연승 ‘굿 스타트’

‘새 얼굴’ 장진혁의 3타점을 앞세운 KT 위즈가 시범경기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KT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 오원석이 1회 4실점하며 흔들렸으나, 6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LG 트윈스에 9대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5대1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FA 엄상백(한화)의 보상 선수로 KT에 합류한 장진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회초 KT 선발 오원석의 난조로 4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 문보경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은 오원석은 김현수와 오지환을 범타로 잡아냈으나, 문정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해 0대4로 이끌렸다. KT 타선은 LG 선발 손주영에게 꽁꽁 묶였다. 1회말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을 뿐 4회초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5회까지 무안타로 허덕이던 KT 타선은 6회말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LG 3번째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 돌파구를 찾았다. 대주자 유준규가 폭투 때 2루까지 진출한 뒤 배정대의 2루 땅볼에 이어 로하스의 우전 안타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다음 타자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1,2루서,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대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2대4로 따라붙었다. 이어 KT는 천성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윤준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만루서 장진혁이 좌익수 옆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대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강백호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유준규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탠 뒤 LG 투수 김유영의 폭투를 틈타 장진혁이 홈을 밟아 7대4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KT는 7회말 2사 2,3루 기회에서 장진혁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쌓았고, 강백호의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7회부터 김민수, 손동현, 박영현 등 필승조를 투입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편, SSG 랜더스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삼성 박병호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10안타를 허용하고 단 3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0대7로 완패,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번주 이뤄질까…윤 대통령 석방 맞물려 탄핵심판 선고일 ‘안갯속’

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도 함께 지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조계에서는 오는 14일께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헌재에 대한 윤 대통령 측의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큰 데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합류 여부 및 그에 따른 변수도 안갯속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이후 사건 검토를 위한 평의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10일부터는 평의를 매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법조계에서는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역시 변론 종결 2주 이내 금요일을 선택해 선고된 점을 고려해 오는 14일께 선고일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변론이 진행될수록 과거 두 대통령 탄핵심판보다 쟁점이 많아지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합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 구속이 부당하다고 판단,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점이 새 변수로 추가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 측이 앞선 변론기일에서 줄곧 탄핵심판의 절차적·실체적 문제를 제기해 온 만큼, 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 대통령이 이를 근거로 헌재에 대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윤 대통령 측은 “검찰이 작성한 군 지휘관 등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당사자 동의 없이 증거로 쓰면 안 된다”는 등 변론 과정에서 수차례 탄핵심판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해 왔다. 마 재판관 후보자의 합류 여부와 그에 따른 변론 갱신 여부도 변수다. 헌재가 지난달 27일 ‘최 대행의 마 후보자 미임명은 위헌’이라는 취지로 국회 측이 제기한 권한쟁의심판을 인용했지만 최 대행은 10일째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만약 최 대행이 탄핵심판 선고 전 마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헌재는 마 후보자를 배제한 채 8인 체제로 선고에 나설지, 9인 체제로 변론을 갱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외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시점이 언제로 정해지느냐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기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날짜는 2~3일 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은 선고 3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은 선고 이틀 전에 선고기일이 공지됐다.

감독·배우가 말한 영화 '명옥'…“미혼모 탈북민의 현실 담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

삶의 무게 때문에 메말라 버린 이들은 오히려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보는 이들이 대신 눈물 흘리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미혼모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명옥’의 주인공 또한 그렇다. 영화 ‘명옥’은 미국 디트로이트 독립영화제 최우수인권영화상 등을 비롯해 지난 4일엔 중국 상하이독립영화제 여성영화상을 받는 등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영화제에서 명옥을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엔 어떤 현실이 담겨있을까. ‘명옥’의 주인공이자 실제 북한이탈주민인 배우 량진희(본명 김량진‧32)씨와 사회복지학과 출신의 이진혁 감독(42),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사이자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경기남부하나센터의 소태영 센터장 겸 평택YMCA 사무총장(64)을 5일 평택의 경기남부하나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해외에서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도 “이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르지만 아직 국내에선 개봉조차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명옥’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주위에 ‘이러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했다.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 한 달간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하던 때에 많은 이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의 삶에 관해 깊게 들여다보고 연구를 하며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삶은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가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속에는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청년, 삶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평범한 중년 등 모두가 한 번쯤은 겪는 어려움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명옥은 이 감독이 목격한 20~30명가량의 실제 미혼모, 탈북 여성의 삶을 전형화한 캐릭터다. 그중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주인공 배우인 량진희씨다. 어린 나이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명옥은 15살이 되던 해 큰돈을 벌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으로 탈북을 감행한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골로 끌려가 원치 않은 결혼을 한다. 남편의 끝없는 폭행, 폭언 등에 명옥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도망친다. 진희씨 역시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일련의 일을 겪었다.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일 수도 있는, 명옥의 딸 자애 역시 실제 진희씨의 딸이다. “한국에 처음 도착해 하나원에 있을 때 자애를 낳게 됐어요. 한 달 된 딸을 안고 하나원에서 졸업해 이곳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명옥의 삶이 제 실제 삶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는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감독은 “최근의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여성이며, 이들의 상당수가 임신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일부의 ‘연간 북한이탈주민 입국입원 현황’을 보면 2023년 탈북민 196명 가운데 164명이 여성이다. 통계에는 담기지 못한 ‘찐’ 현실은 무엇일까. 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북한의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벌게 해준다는 이유로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결국 한국으로 탈출한다. 일종의 인신매매 격인데 21세기에 그들이 겪는 삶은 과거 일제강점기 한국 여성들이 겪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혼모 탈북민으로 겪는 현실은 처참하다. 애를 맡길 곳이 없는 명옥이 건물 화장실 청소하는 현장에 아이를 데려가거나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 입는 장면, 중국 회화는 수준급으로 하지만 정작 ‘자격증’이 없어 취업하지 못하는 모습은 모두 진희씨가 실제로 겪었던 일화다. 제작사로 곁을 같이 해 온 소태영 센터장은 “그들(북한이탈주민)에게 갖는 편견이 크고 강할수록 결국 그들과 어울리게 됐을 때 그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우리가 시선을 두지 못했을 뿐 주위에는 이러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많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도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명옥' 美 디트로이트독립·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32개 해외 영화제서 수상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24580185

김포 ‘한강버스’ 빠르면 2027년부터 이용 가능

김포에서도 이르면 2027년부터 서울시의 한강 수상교통인 ‘한강버스’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에 따르면 상반기 내 정식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버스를 김포까지 운항하기 위해 ‘한강버스 운항 구간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한강수상교통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의 TF팀은 미래전략과를 중심으로 교통, 도로, 도시계획 등 7~8개 부서로 구성하고 한강수상교통체계 구축에 필요한 하천 점용허가나 대중교통 환승 연계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한강버스 김포노선 연장을 위한 (선착장) 주차장 조성, 진입도로 선형 정비 등 선착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검토에 나서는 한편 서울시·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한강버스에 승선할 선착장이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한강갑문통제소로 검토됨에 따라 7억3천여만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갑문 인근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주차장까지 이르는 진입도로 선형을 정비키로 했다. 대중교통 접근을 위해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을 경유,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노선도 신설할 방침이다. 시는 수상교통수단 운영의 타당성과 안정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억9천만원을 들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한강버스(12대)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선착장 일곱 곳을 오갈 예정이다. 이 중 옥수를 제외한 여섯 곳은 배치가 완료됐고 옥수는 이달 완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해수부 등과 협의하면서 내년까지 관련 공사를 마칠 예정이어서 한강버스 이용은 이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