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닥친 코로나19에 학교는 교실과 시간표라는 전통적 문법의 붕괴 앞에 당황하고 있다. 미래의 학교교육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공동체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교육부는 PAPS(학생건강 체력관리 프로그램)를 학교사정에 따라 일단 시행 유보를 허용하기도 했다. 단위학교에서 연초 계획했던 스포츠 활동들은 장기화한 등교중지로 성취기준의 달성이 불분명해졌다. 특히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 내 저체력학생(PAPS 기준 4-5등급 비율)이 평균 4~5%임을 고려할 때, 코로나 시대의 저체력 학생의 증가는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벌써 7개월째 접어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교 체육, 그 대안이 긴급하고 절실하다. 최근 구리 남양주교육청에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 적용될 체육수업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한 것은 학교 체육의 위기에 대안의 모델을 보여준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체력관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강화형 체력관리시스템을 제안하여 본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체력을 스스로 전면 진단할 수 있는 AI 기반 자가 체력진단프로그램개발로 새로운 출발점을 진단하고, 다음으로 개별 성취기준에 접근하여 맞춤형 체육수업 및 자율 체력건강관리형 체육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학생선택중심의 체육교육과정을 통해, 개인별 체육 활동과 성장의 이력관리 등 총체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코로나시대의 학교 체육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하여 학교 체육은 이제 학생과 운동장이라는 대상과 공간의 틀을 초월하여 거실로, 길거리로, 상상의 장소를 탐구함과 동시에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이후의 생애 전체를 아우르는 평생 체육교육으로 일신해야 한다. 마을기관에 흩어진 산발적 체육프로그램을 종합 분석하고 생애 주기별 건강 성취기준을 정립하여 학교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할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힘을 발휘할 사람의 잠재력, 우리의 심력과 체력. 우리 모두의 심력과 체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체육 교육이 필요하다. 황교선 송호고등학교 교장
남산의 조망권, 바람길, 그림 같은 경관 등은 도시를 그럴싸하게 만들어주는 꽤 괜찮은 재료다. 막힌 전망보다는 탁트인 조망을 가진 집이 더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조밀하고 좁은 도로를 가진 주택밀집지보다 충분한 오픈스페이스와 다양한 생활환경자원 그리고 편리한 교통환경자원을 복합적으로 갖춘 주택지를 좋아한다. 내 집이 주는 주거서비스 이외에도 지역사회가 주는 도시서비스가 그럴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집은 별로 없다.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산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충분한 오픈스페이스를 가지려면 서울은 지금의 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어쩌면 시야를 가리는 빌딩은 싹둑 잘라 높이를 낮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까지 서울이 평균 층수를 유지하면서 도심부의 고밀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금융위기로 인한 시대적 침체기 이후에 집값이 거침없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서울은 광화문광장 오픈스페이스 확보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서 지금의 주택시장은 3040세대의 패닉바잉 결과 패닉마켓이 되어버렸다. 패닉마켓으로 혼동스러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6만호의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이라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성공해야 한다. 신호탄을 시작으로 정부가 약속한 127만호가 차질없이 그리고 순차적으로 계속해서 공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인근 주택시장은 더 심한 패닉마켓으로 추락할 수 있다.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사전청약을 공급하기로 한 3기 신도시의 토지보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공공임대물량이 많다고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위기가 될 수 있다. 잘 관리해야 한다. 위기관리능력을 키워 정부가 쏘아올린 신호탄이 불발탄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값 문제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모든 대도시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시대적 과제다. 게다가 오늘만의 문제도 아니다. 수십 년 전에 지어진 낡은 집부터 최근에 지어진 꽤 괜찮은 탐나는 집까지 다양하다. 곳곳에 빈집도 늘어나고 있다. 계속해서 새 집도 짓는다. 그런데도 집값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집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은 답 찾기에 전전긍긍한다. 이전보다 더 집중한다. 삶의 다른 문제를 풀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사람들의 집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집 문제를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생산적인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성장하고 4만불시대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집문제를 해결하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밀도다. 사람들이 살기 원하고 다양한 주거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 도심부다. 도심부의 밀도를 과감히 올려야 한다. 과밀개발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밀개발은 효용을 증대시킨다. 오히려 르코르뷔제의 말처럼 고밀개발로 도시민이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서울 도심부의 고밀개발이 필요하다. 도심부의 고밀개발은 남산의 조망권을 해칠 수 밖에 없다. 남산의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서울 도심부의 고밀개발을 언제까지 밀어낼 것인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사람의 주거권과 남산의 조망권. 두 가지 가치는 공존하기 어렵다.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물려줘야 할 자산을 지키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편함과 희생을 강요할 수만은 없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거불안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해야 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미래세대가 있기 때문이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온 가족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이들도 살펴봐야 할 때다. 취약계층 복지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높은 것이다. 코로나19 재난을 맞아 장애인 복지정책도 보완할 점이 많지만 장애 학부모를 위한 교육복지 정책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학교의 장애인 학생은 2만2천191명이다. 경기도 내 8만5천378명의 교원들 중 장애인 교원은 971명이다. 그러나 경기도 학부모 중 장애를 가진 장애인 학부모에 대한 통계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장애인 학부모 복지정책의 기본이 되는 실태 파악 조차 부실한 것이다. 장애인 학부모를 위한 교육복지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접근권 보장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과 동법 시행령 제9조에 의해 교육기관은 인쇄출력물에 대해 음성변환용 코드 등을 제공하도록 돼 있고 모든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의 인쇄물에서 점자음성 변환용 코드는 의무사항이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학교 장애인 학부모에게도 이 서비스가 당연히 제공돼야 하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 수행평가, 자유학년제 등 여러 교육과정 중 학부모의 자녀 교육 참여 필요성이 갈수록 확대되는 현실에서 장애인 학부모가 학교 행사, 시험 등 각종 학사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조차 적절히 접하지 못하면 학생은 장애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학습권을 침해받을 우려가 크다. 장애인 학부모를 위한 정보제공의 정당성은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기본권이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의지에 있다. 한 예로 최근 개정된 장애인복지법 제22조3항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쇄물 접근성 바코드 제공을 명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음성변환용 바코드는 시각장애인 전용 리더기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근할 수도 있다. 개발된 앱들을 활용해 학교에서 제공되는 각종 인쇄물에 이차원 바코드를 포함하고 장애인 학부모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37)이 '70골-70도움'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염기훈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의 방문 경기서 0대1로 수원이 뒤지던 상황에서 페널티킥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2010시즌부터 수원에서뛴 염기훈은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컵(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총 358경기에 출전해 115도움을 올렸고, 이날 골을 기록하면서 한 구단 70골-70도움을 달성하는 영예을 안았다. K리그 70-7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염기훈과 이동국(전북) 2명뿐이다. 한편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이자 올 시즌 두 번째 가진 슈퍼매치서 수원은 FC서울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17분 FC서울 한승규에 역전 골을 허용해1대2로 패했다. 김경수기자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인 자유공원 내 맥아더장관 동상과 63년을 함께한 상륙작전 조각 벽화가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상륙작전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로 홍보했던 인천시와 중구는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국제 망신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13일 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57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해 중구 자유공원에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 동상을 세우면서 상륙작전 조각 벽화를 함께 설치했다. 1984년에 건립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도 등장인물이 바라보는 방향만 다른 같은 조각 벽화가 있다. 조각 벽화에는 맥아더 장군과 참모들이 파도를 헤치며 해안가로 걸어서 상륙하는 장면을 새겼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병사들과 함께 걷는 이 장면은 맥아더 장군과 2차 세계대전에 동행한 미군 보도국 사진기자가 필리핀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맥아더 장군과 당시 상황을 연출해서 촬영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는 2015년 필리핀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을 주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1950년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기함에서 지휘했고, 인천 점령 후에는 휘트니 장군 등과 배에서 내려 바닷물을 밟지 않고 인천으로 입성, 김포로 향한다. 이상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학예연구원은 (필리핀)사진은 1944년 세계 2차 대전 과정에서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 레이테섬 해안에 상륙하는 상황을 재연해서 촬영한 것이고, 자유공원의 조각 벽화는 이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역사학자들조차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필리핀의 모습이 맞다고 했다. 자유공원 인근 주민 송병권씨(72)는 이 동네에 15년째 살면서 자유공원을 오르내리면서 조각 벽화는 당연히 인천상륙작전으로 알고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강지선씨(41)는 자유공원은 인천상륙작전 기념물을 보기 위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아이들도 견학을 오는 곳인데 이곳에 여지껏 잘못된 조각 벽화를 걸어둔 것 자체가 망신이라고 했다. 시와 중구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국가기록원에 조차 인천상륙작전 기념 조각으로 등록해 있다. 시 관계자는 제작한지 60년이 넘다보니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인천상륙작전이 아니라는 점은 몰랐다며 현재 관리책임 기관인 중구와 교체 여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구 관계자는 조각 벽화의 정확한 배경을 확인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당신은 몇 개의 텀블러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 질문 속에는 친환경 제품의 사용이 되려 반 환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waste)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원과 제품이 재활용 가능하도록 디자인해 궁극적으로는 그 어떤 쓰레기도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소비 트렌드이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한 명목하에 우리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용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사용하는 에코백과 텀블러는 실제로 환경 친화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오히려 이러한 소비가 환경 보호를 위한 취지에서 벗어나 유행 혹은 마케팅으로 오용되는 것은 아닐까? 제로웨이스트에는 다회용품의 일회용화라는 치명적인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리바운드 효과란 반동 효과로, 환경을 위한 행위가 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다회용품을 오래 사용하지 않고 단지 수집을 위한 일회용품에 그친다면 이는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게 된다. 첫 번째 리바운드 효과의 사례로 우리가 평소에 자주 들고다니는 에코백이 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신 사용하기 시작한 에코백 열풍의 시작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머치가 디자인한 천 가방에서 시작됐다.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아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는데, 사실 에코백을 구매한 뒤 굉장히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 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2018년 덴마크에서 포장 가방 제작 시 발생한 오염을 회복할 수 있는 재사용 횟수를 연구한 결과, 비닐봉지는 최소 37회, 종이봉투는 43회, 면 가방은 최소 7,100회를 사용해야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의 이유는 목화 재배 과정에서 드는 비료 및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로 인한 환경 비용이 석유로 비닐을 만드는 데 드는 환경 비용 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큰 문제로는 에코백이 최근에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을 내놓거나 또는 마케팅 판촉물로도 쓰이면서 사용되지 않는 에코백들이 무분별하게 대량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디자인을 위한 사진, 레터링 등 프린팅에 사용되는 화학제품 역시 상당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텀블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생활 속에서 텀블러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텀블러는 카페를 가던 독서실을 가던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텀블러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친환경적인 제품 이미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텀블러가 일회용 종이컵 혹은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나온 제품이라지만, 실제로는 텀블러가 사용된 후 폐기되는 과정을 고려하면 최소 15~40번 이상은 사용한 이후에야 환경 보호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매년 색다른 디자인의 텀블러를 출시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많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텀블러를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장식용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텀블러 사용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텀블러와 더불어 요즈음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 종이 빨대이다. 문제는 종이 빨대의 적절한 분리수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되지 않을 경우,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성이 더 낮다. 기존 플라스틱 빨대보다 약 다섯 배 정도 비싼 종이 빨대가 재활용되지 않으면 다른 일반 쓰레기와 함께 처리되어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 우리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환경을 지키는 일이 아님을 지각해야 한다. 텀블러나 에코백 모두 자원 낭비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본질로 출발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명분 아래 제품을 무분별하게 생산하고 구매하며, 친환경 다회용기를 일회용품처럼 마구잡이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환경을 해칠 수 있다. 결국 일회용품 사용을 멈추는 것 외에는 환경파괴를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재활용률이 아닌 재사용률을 증가시킴으로, 쓰지않는 에코백이나 텀블러의 경우 시장, 마트, 카페 등에 기부하는 활동이나 필요한 사람과 나누자. 제로웨이스트의 의미를 다시한번 상기하며 텀블러는 꼭 필요한 개수만 보유하고, 매일 갖고 다니고, 일 년 이상 사용하고 재활용이 쉽도록 단일소재를 선택한다면 현명한 지구생활, 어렵지 않다. 에코벤져스조(권종욱, 김정미, 도원석, 박지원)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부터 시작된 장마가 50일이 넘는 기나긴 시간 속에 드디어 끝이 났다. 최악의 폭염이 계속 되었던 작년과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이다. 8월 7일까지 강우량을 살펴보면 철원 1056mm, 서울(도봉) 834mm, 부산 963mm 등 우리나라 장마철 평균 강우량 356mm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다. 장마가 오래 이어진 만큼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이로 인한 여러 피해도 발생했다. 장마는 대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태평양의 덥고 습한 공기가 부딪혀 생기는 공기 충돌 현상이다. 그리고 이 때 북쪽과 남쪽의 공기 성질이 다르면 다를수록 공기가 격렬히 충돌하여 장마가 더 심해진다. 극심했던 이번 장마의 원인은 북극 기온의 급상승,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해수면 온도 상승 크게 세 가지로 비춰진다. 먼저, 북극 기온의 급상승으로 인해 많은 빙하와 눈이 녹아내려 따뜻한 공기가 쌓이게 됐고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 고기압이 형성됐다. 이 고기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던 차가운 기류를 남쪽으로 움직이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게 됐다. 그리고 이것이 더 뜨거워진 남쪽의 공기와 만나면서 지독했던 이번 장마가 시작이 됐다. 이후 약 50일 넘는 시간동안 장마가 지속이 됐는데 이는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현상과 관련이 있다. 시베리아의 이상고온으로 극단적인 폭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뜨거워진 공기가 고기압을 형성해 편서풍의 흐름을 막았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에 머물게 돼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장마가 오래 지속되기도 했지만 처음에 말한 것과 같이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며 강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에 있다.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물이 많이 증발됐고 이로 인해 막대한 수증기가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막대한 수증기가 중국에서 발생한 태풍 하구핏과 만나 그야말로 물폭탄을 만들게 된 것이다. 결국 극심했던 이번 장마는 북극의 고온, 시베리아 동부의 고온, 해수면 온도 상승 즉 세 가지 고온현상이 겹치며 발생한 것이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징후이다. 유난히 길고 피해가 많이 발생했던 이번 장마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이 야기한 기후 위기라는 것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폭염, 빈곤, 산불, 질병 등 기후재난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기후재난의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이 받고 있다. 이는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다. 기대해조 (김태훈, 박수경, 배예진, 류영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보다 대면활동이 감소했고 일회용품의 사용이 증가했다. 비록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현상일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환경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지난 5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기준으로 배달음식 이용률은 33%에서 52%로 증가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가 지속되며 포장 및 배달음식의 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이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하루 평균 수거 쓰레기양이 1.209t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점은 재활용 쓰레기가 재활용 되지 못하고 폐기 처리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유가 급락, 경제 침체, 재활용 프로세스를 연달아 타격하며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비용이 재활용 비용보다 저렴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일례로 x카페 역시 2018년 8월부터 환경부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함에 따라 매장 내 단시간 머무르는 손님의 경우에도 재사용 용기를 제공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이후 현재 매장 내 재사용 용기는 모두 일회용 컵으로 대체되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뚜껑, 컵, 빨대 등의 일회용 쓰레기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환경 전문가 레이첼 메이들은 코로나 19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 및 재활용 산업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고 언급했다. 지방자치 당국과 다른 기업들은 이미 쓸기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의 감염병 위험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한편에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했다. 물론 위생과 안전이 개인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는 어려운 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또는 미래세대가 겪을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소비가 아닌 순환을 바탕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때다. 비나리조 (박지훈 이현호 고다은 심예진)
주말인 12~13일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던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연수구 청학동 A씨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자 B씨의 직장 동료로 방역당국으로부터 접촉자로 분류, 자가격리 중인 상태였다. 미각과 후각 상실 증상을 보인 부평구 주민 C씨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던 D씨는 각각 검체 검사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이 병원 등에서 의료진환자와 접촉한 것을 파악하고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앞서 감염된 신용카드 가입 상담사(인천 815번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등 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 확진자 7명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4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천의 한 요양병원의 한 환자는 1차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앞서 지난 13일엔 서구에서 확진자의 자녀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타지역 확진자의 동선이 겹친 40대가 검체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강원 원주 거주자가도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4번째 사망자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았지만 18일 만인 이날 오전 4시 25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반면 배우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전날 퇴원했다. 한편, 인천의 현재 누적 확진자는 834명이다. 이승훈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2차 종합병원인 대찬병원이 병원 앞 버스전용차로를 내원객 차량의 주차 대기 공간으로 점유해 교통혼잡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뒤따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께 남동구 대찬병원 앞 왕복 7차선 인주대로. 병원을 찾은 내원객 차량이 비상등을 켜며 차량 속도를 줄이자, 병원측 주차대행서비스 직원이 도로 한 쪽에 주차하라고 손짓한다. 내원객들이 잇따라 차량 키를 맡기면서 30분이 채 안돼 대찬병원 앞 인주대로 편도 3차선 중 버스전용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들 주차 대기 차량은 병원 앞 버스정류장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 운행까지 방해한다. 버스들은 정류장 진입로를 차지한 주차 차량을 피해 일반도로로 끼어들어 정류장에서 손님을 태우고 있다. 병원이 영업을 위해 시민의 발인 버스 통행에 마저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인천경찰청 쪽에서 올라오는 우회전 차량과, 예술로 사거리에서 달려오는 직진 차량이 몰리면서 경적음이 울려대고 교통정체로 이어진다. 주차대행서비스 직원이 고객의 차에 타고 내리면서 뒤에서 오던 차가 급정거를 하는 등 곳곳에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진다. 이정미씨(55연수구)는 병원 앞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자마자 주차된 차를 맞닥뜨린 적이 있어서 항상 조심해서 다니는데, 단속을 왜 제대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찬병원은 2015년 개원 때부터 기계식주차장을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시설 작동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고객이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가면 주차대행서비스 직원이 차량을 조금씩 이동시켜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한다. 병원 앞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이유다. 병원 측은 주차장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찬병원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주변의 주차장 부지 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차장 입구에 안전 요원을 많이 배치하고, 주변 공터나 상가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10분 내로 움직이는 차는 불법주정차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 앞 차들을 단속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주차장 직원에게 차를 세우지 말라고 요청하고, 1일 2회씩 더 철저히 단속해 시민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