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YF 온라인 월드캠프 26일부터 4일간 개최, 유튜브로 개막식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영감을 주고 있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IYF 온라인 월드캠프를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개최한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과 함께 IYF의 대표 프로그램인 월드캠프는 매년 여름 한국에서 개최되는 청소년대학생 국제교류 행사다. 한국을 비롯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진행한다. 국제청소년연합은 코로나19로 인한 입학연기, 온라인 수업 전환, 비대면 일상이 5개월째 지속되며, 심신이 지친 대학생들에게 이번 캠프를 통해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내면을 가꾸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로 23회째인 캠프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연(댄스, 클래식), 아카데미, 장기자랑, 그룹활동, 명사초청강연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효과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가 마인드강연을 한다. 캠프를 주최하는 IYF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대학생,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교류하며, 국제적인 감각과 인성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월드캠프를 개최한다며 온라인 월드캠프를 통해 고립된 환경에 처해있는 대학생, 청소년들이 용기와 활력을 얻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0 IYF 온라인 월드캠프는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참가 접수는 22일까지 월드캠프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와 화상회의 서비스 줌으로 진행된다. 고양=유제원기자

[판결분석] 대법 "이재명 토론회 발언, 적극적 왜곡 의도 없어"

대법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토론회 발언에 대해 적극적인 왜곡 의도를 보이지 않아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활발한 토론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정치적 표현에 대한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16일 오후 2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019도13328 사건 상고심에서 해당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이날 선고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피고인이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친형 강제입원 관련 발언은 상대 후보자의 질문이나 의혹 제기에 대해 답변ㆍ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발언은 토론회의 주제나 맥락과 관련 없이 어떤 사실을 적극적이고 일방적으로 드러내 알리려는 의도에서 한 공표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수의견 대법관 7명은 이 지사가 상대 후보자의 질문 취지나 의도를 직권을 남용해 불법으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이 있느냐로 해석, 이런 평가를 부인하려는 의도로만 답변했다고 봤다. 이 지사가 상대 후보자의 질문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상대 후보자의 공격적 질문에 이 지사가 회피하거나 방어하는 취지의 답변 이상으로 적극 반대사실을 공표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대법원장은 법적으로 공개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사항에 대해 일부 사실을 묵비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진술을 곧바로 허위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오늘날 후보자 토론회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선거운동인데, 이런 토론 과정 중 나온 발언에 엄격한 법적 책임을 부과한다면 공정한 토론의 장에서 후보자 검증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요한 선거운동인 후보자 토론회가 민주주의 이념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1항 허위사실의 공표 관련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어, 원심판결 중 유죄 부분을 파기하고 이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환송한다고 밝혔다. 선고 후 박상옥 대법관은 소수의견에 대해 밝혔다. 박 대법관은 피고인은 분당구보건소장 등에게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ㆍ독촉했음에도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은 숨기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덧붙였다며 이로써 전체적으로 피고인이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 절차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다수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대법관들의 의견을 전했다. 채태병기자

경기도교육청 권오일 특수교육과장, 겸직 허가 없이 사회복지법인 이사 활동 ‘논란’

경기도교육청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이 공무원 신분으로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경기도 내 사회복지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당사자는 단순 착오였다고 해명했지만 현직 과장으로서 업무와 관련 있는 법인에서 1년 넘게 활동하면서 결코 몰랐을 리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6조(겸직 허가) 제1항은 공무원이 제25조의 영리 업무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다른 직무를 겸하려는 경우에는 소속 기관의 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 확인 결과,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은 2019년 5월부터 3년 임기로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산시에 위치한 성심동원은 1951년 전쟁고아 보호를 위한 육아 시설로 지어졌다가 1957년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으로 설립 허가를 변경했다. 이후 성심재활원, 성심요양원, 성심보호작업장, 특수학교인 성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국비 109억5천만원을 지원받은 큰 법인이다. 지난해 2월엔 성심재활원에서 재활교사가 발달장애인에게 다른 장애인을 때리라고 지시하고, 욕설조롱하는 영상을 촬영해 동료 교사들과 돌려 본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후 같은해 5월부터 특수교사 출신으로 평택 에바다학교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이 장애인 폭행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던 성심동원에서 이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기며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활동했다. 권 과장이 비슷한 시기 안성의 한 중학교 이사로 활동하면서는 겸직 허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은 겸직 허가서가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아니었다며 허가받았다고 착각했다. 신고한 줄 알았는데 이번에 안 한 것을 알았다. 실수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도교육청 해당 과에 겸직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겸직허가는 사전 신청이 원칙이라며 해당 건은 국가공무원법 복무규정 제26조 위반사항으로 단순 실수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관련 부서와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인생의 터닝포인트 도제학교, 세무회계전문가 꿈꿔요”

남다연 (수원 삼일상고) 내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당연 도제학교에 참여한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세무회계도제 설명회를 듣게 되었다.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과목이 회계이며 회계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과 only one, number one, 즉 잘 할 수 있는 하나만을 선택해서 열심히 한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세무회계 도제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도제학교는 회사와 학교를 오가면서 학교에서는 이론을, 회사에서는 심화기술을 배우는 시스템으로 또래보다 일찍 현장경력을 쌓아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제도다. 도제참여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는 교육훈련비 지원, 방과후수업 무료 지원, 노트북 지원, 인성 및 이미지 메이킹 특강, 세무사 특강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세무회계 도제반에 지원하게 됐고 세무회계 도제반 선발기준이 되는 회계점수를 향상시켜 세무회계 도제학교 3기 학습근로자가 됐다. 내 꿈도 세무회계전문가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었다. 세무회계 도제에 합격한 후 정동회계법인에 입사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과 한편으론 긴장되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첫 출근 날 서류에 도장을 찍는 업무를 받고 이후 통장 내역과 영수증을 보면서 분개를 입력하고, 세액공제를 판단해보고, 해외 거래처 영수증을 해석하며 다양한 회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회계법인에서는 1월 부가가치세 신고, 2월 연말정산, 3월 법인세 신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 6월 말 법인 결산 등으로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업현장교사이신 부장님의 지도와 나의 노력이 만나 세무회계 실력은 쑥쑥 성장해 나가고 있다. 도제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철없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기업에 다니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세무회계도제에서 배웠던 회계를 좀 더 심화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P-TECH(고숙련일학습병행제)에 대한 특강을 듣게 되었다. P-TECH은 도제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비 부담없이 2년 동안 회사에서 주5일 근무하며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주말(토)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며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도제로 END가 아니라 정동회계번인에서 P-TECH으로 AND를 만들어 내 꿈인 세무회계전문가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다연(수원 삼일상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수원 삼일상고, 일과 학습 병행…취업 문 활짝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전 방향 수립 및 질적 제고와 운영 내실화를 목적으로 도제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일 올해 첫 회의를 진행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우리나라 학교 중심 직업교육과 독일ㆍ스위스 등의 산업 현장 중심 도제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을 말한다. 삼일상고는 최근 10년간 중소기업 및 공공기관에 2천200여명의 학생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세무ㆍ회계와 관련된 도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도제발전위원회는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무회계 도제교육 거점학교인 평촌경영고등학교 김풍환 교장을 비롯해 연계 대학인 동남보건대학교와 한양여자대학교 교수 등이 회의에 참여했다. 또 세무법인 대길 강석주 세무사 외 5개 세무법인 대표들과 경기도교육청, 수원시청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삼일상고 도제학교 담당 김순효 부장은 지난해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학습 기업과 참여 학교, 학습근로자 만족도 평가 결과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51명의 학생이 44개 기업에서 OJT 훈련(기업현장교육) 및 OFF-JT 훈련(학교 및 공동훈련센터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운영 현황도 발표했다. 이어 위원회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서 학습기업 모집과 사업 운영, 학생에 대한 교육 방안, 졸업 후 진로 역량 강화에 필요한 직업교육 등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이은희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은 생소했던 도제교육이 지난 4년간 세무사협회ㆍ세무사들의 이해와 협조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감사드린다며 특히 수원시의 지원 덕분에 1차 4년의 사업이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상황에 맞는 산학협력 교육의 형태로 발전시켜 학생들이 업무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무법인 위드 대표 손순관 세무사 등 학습 기업 대표들은 삼일상업고등학교의 세무ㆍ회계 도제교육은 자리를 잡고 순항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법무사와 행정사 등 행정직군으로의 도제교육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양여자대학교와 동남보건대학교는 도제학교 졸업생들에게 전문학사까지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는 고숙련 일 학습 병행(P-TECH) 제도에 대해 안내했다. 고교 단계의 교육 훈련과정과 연계해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최신 기술 위주로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무ㆍ회계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세무법인 율과 대길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장학금을 각각 100만원씩 전달했다. 세무법인 율 대표인 김경태 세무사는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의 성장에 작은 도움이 돼 장차 세무ㆍ회계 분야 장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시흥ㆍ화성 등 경기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불안감 호소

인천에 이어 시흥ㆍ화성 등 경기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신고가 접수되면서 도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 등 일부 지자체에는 수돗물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질검사를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되고 있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B씨(48)는 16일 오늘 아침 중학생 아들이 세수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 45㎜ 크기의 유충은 살아 움직였다며 시에 신고했다. 시흥시는 즉시 현장 조사에 들어갔으며, 해당 아파트 다른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충 발견 여부 및 원인 조사 등에 나섰다. 시흥시는 현재 해당 가옥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연성정수장 급수구역 내 배수지 4곳과 공동주택의 공급수, 저수조 및 수도꼭지 등 66곳에 대한 긴급 수질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5일 화성시 동탄 C아파트 2개 세대 주방과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 내 제소자 화장실 수돗물 등지에서도 유충으로 추정되는 2~3㎜ 크기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사에 나섰다. C아파트에서 접수된 2건 중 1건은 유충이 죽은 상태였고, 다른 1건은 사진만 남아있어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다. C아파트 수돗물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용인 수지정수장에서 화성 석우배수지(2007년 건립)를 통해 공급된다. 이에 화성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으며 석우배수지 물을 빼낸 뒤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인천 등에서 발견된 유충과는 전혀 다른 모양의 벌레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시와 공사는 C아파트와 교도소 내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물의 잔류염소 검사를 시행, 적합기준(4mg/ℓ) 이하인 것으로 확인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석우배수지 물을 다 빠지는 대로 수자원공사와 정밀감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와 용인시, 군포시 등에 불안을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유충이 나올까 겁 난다. 검사해달라는 내용의 민원 140여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시에도 이날 시민 2명이 전화를 걸어 인천처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거냐고 물었고, 군포시에도 수돗물 검사를 해달라는 민원 2건이 접수됐다. 각 지자체는 민원을 제기하거나 수질 검사를 요청한 가정에 출동, 수돗물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수돗물을 공급하는 각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화성ㆍ시흥=박수철ㆍ김형수기자

[학생칼럼] 바이러스의 두 얼굴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1천2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전 세계 경제는 침체되고 개인의 일생 생활 속 자유는 제한되고 말았다. 이 같은 큰 변화 속에 숨겨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역설적인 모습이 있다. 비록 수많은 공장이 멈추면서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게 됐지만 덕분에 전 세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맑을 수 있었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 질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인적이 끊긴 도심 속에는 야생동물이 출현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고 인도 북부 잘란다르에서는 약 160㎞ 이상 떨어져 있는 히말라야산맥을 40년 만에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일상생활 속 내가 직접 마주한 하늘만 봐도 예전과는 달리 푸른 모습이었고 도로 위의 차들도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공기가 맑아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단순히 대기가 조금 깨끗해진 것을 가지고 유난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오염이 연간 700만명의 조기 사망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숫자로만 따지면 같은 기간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보다 20배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인데, 아마 그 누구도 유난이라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지구를 괴롭혀 왔는지 생각해보며 반성하게 된다. 무작정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얽맨다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생기를 되찾은 자연의 모습을 보며 여태껏 얼마나 인간을 위해 무분별한 희생을 강요했는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실상 자연을 잠시 쉬게 해주는 데에는 어떠한 인위적인 요소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의 회복 능력이 이리도 빠르다면 우리의 욕심을 조금만 덜어내더라도 자연과 함께 더 오래오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식상하다, 귀찮다 등을 핑계로 실천하지 않았던 종이 아껴쓰기, 불필요한 조명끄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의 단순한 것들이라도 제대로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각국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잠시 멈춘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운 기적과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통해 기적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꼈기를 바란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힘이 분명 있다. 수원 대평고차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