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의 아이디어로 골목이 시끌벅적 해져 더욱 뿌듯합니다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상인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 갓매산로상인회(회장 민수정). 수원 갓매산로상인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로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우산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동행세일 종료 후 상인들이 자생 방안으로 기획한 이벤트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행사 기간 갓매산로 상인들은 직접 팸플릿을 들고 일대 골목을 누비며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준비한 우산 250개 중 80%는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특히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갓매산로 상점가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우산을 받으려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갓매산로상인회에 속한 상점 50여곳의 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갓매산로에 위치한 우리낙지한마당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그동안 테이블 17개 중 절반이 비어 있었지만, 이벤트 기간 만석 행렬을 이어나갔다. 이 음식점은 이벤트 효과로 평소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인근 분식점인 미아리우동 역시 우산 증정 이벤트 덕분에 매출이 평소보다 15%가량 뛰었다. 이연우 미아리우동 대표(52)는 고객들이 우산을 받으려고 평소보다 더 많이 주문하다 보니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웃음 지었다. 슈퍼마켓들 역시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66㎡ 규모의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복실 럭키마트 대표(60)는 슈퍼를 찾은 손님들이 이벤트 안내 팸플릿을 보고 상품을 3~5개씩 더 구매했다며 덕분에 평소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민수정 갓매산로상인회장(62)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골목상권이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았다며 앞으로도 갓매산로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광주시는 16일 상황실에서 시정과제 추진 부서장 등 관계 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7기 시정과제(공약) 추진현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오직 광주, 시민과 함께라는 시정목표 아래 시정과제 47개, 세부과제 115건에 대한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부서간의 협력과 소통 등을 통해 부진한 사업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47개 시정과제 내 115개의 세부과제 중 52건이 완료됐거나 지속 추진 중이고 연말까지 6건을 추가로 완료할 예정이다. 완료과제를 분야별로는 ▲지방분권 이끄는 자치도시 광주 6건 ▲기업생태계 살리는 생산도시 광주 14건 ▲활력 넘치는 문화도시 광주 9건 ▲다함께 누리는 복지도시 광주 11건 ▲머물고 싶은 안전도시 광주 12건 등이다. 특히, 광주시는 민선7기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임을 감안, 행정절차 이행이 완료돼 본격적으로 사업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광주형 복지타운 건립을 비롯해 2호 치매안심센터 건립,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력개발센터 설립 등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된 복지시설은 물론 시민 염원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 대책 시행 등 도로교통개선사업 착수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광주시 행정은 시정과제의 이행을 통해 시민의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며 시민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광주시는 적극행정, 혁신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동두천시와 시의회를 비롯해 각급 사회단체들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16일 시와 시의회 및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사)동두천시자원봉사센터 소속 회원 20명은 지난 15일 동두천시청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를 결의햇다. 이들은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강조한 민선7기 경기도가 남부에 집중된 도 산하 공공기관 분산 배치로 지역 간 균형발전 도모와 북부 접경지역의 부족한 행정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자리재단 등 5개 공공기관 이전 발표에 대해 환영했다. 이어 시 전체면적의 42%를 주한미군에게 제공, 70년 동안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졌으나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지역경제가 파탄나고 인구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국가와 경기도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의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핵심 가치가 빛을 발하는 기회라며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를 위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동두천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계순)도 이날 꿈나무근린공원과 지행역 인근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동두천시의회도 앞서 지난달 30일 제295회 임시회를 열고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동두천시 유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유치를 위한 가능한 방법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으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동두천시 역시 도내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역 최적지로 판단, TF팀을 구성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공공기관 유치를 반드시 실현시켜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동두천시의 생존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동두천=송진의기자
몇 년 전 도시에서 꿀벌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유쾌한 도시양봉가 그룹 어반비즈를 찾아갔다. 벌을 키우는 방법을 배워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은 한적한 곳을 찾아 벌통을 직접 설치하고 관찰했다. 2016년 폭염으로 인해 사람이나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힘든 상황에서 내가 키우던 벌들도 역시 움직임이 예전보다 훨씬 적었고 관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꿀벌이 한참 먹이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지쳐 활동을 못 하고 병충해에 걸려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생물이 살아가야 하는 서식처를 더욱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하니 더욱더 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하게 됐다. 또한 우리는 철새들의 텃새화를 통해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인근 공원에 인공둥지를 설치해 5년 동안 꾸준한 모니터링과 활동을 진행한 결과 새들의 부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보통 3월 중순에 둥지를 짓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 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또한 2차 번식을 5월 초에 시작해 6월에 하는 경우를 2014년에는 거의 관찰할 수 없었는데 2018년도부터는 자주 관찰하게 됐다. 전문가에게 확인 결과,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빨라지는 새들의 부화 시기로 미래에 생태계 교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이제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사라지고 지구의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를 느끼는 것은 사람뿐이 아니며 우리보다 생태계가 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항상 이로움을 주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생겨난 기후 변화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최대 피해자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환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성남 글로벌리더지역 RCY 이선표 21세기는 생물 다양성 보전의 시대다.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에게 어떤 특정의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인류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생태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꿀벌이 날씨로 인해 힘들어하고 사라지는 현상을 걱정만 해서는 안 된다.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에서 텃새처럼 살아가는 모습에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이에 대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생물이 공평하게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인간이 발생시킨 환경문제를 이젠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역할이다. 적은 노력과 실천만으로도 우리 주변은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다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실천을 해야 한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본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기후 변화 문제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남 글로벌리더지역 RCY이선표
인간에게 있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정치사상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세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은 궁극의 목적이었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왜 사람마다 행복을 다르게 느낄까? 때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물질 같은 것 때문도 아니고 주변 환경 탓도 아니다. 우리의 태도 때문이다. 우린 많은 것을 바란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좋은 것만을 바라보며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럼 행복을 느끼려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감사함이다. 주변에 감사할 줄 알면 덩달아 행복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는 감사해야 하는 것들이 수없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충분한 생활 안에서 너무 오래 살아왔고 그 익숙함에 감사함을 잊어버렸다. 사실 우리 생활은 충분히 행복했다. 오늘도 우린 말을 할 수 있었고, 앞을 볼 수 있었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여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우리에게 이런 것들은 너무 익숙해졌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린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일상은 행복했었고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행복이라고 느꼈던 사람이 있는가? 가족들과 외식하는 것, 친구들이랑 노래방과 PC방 가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던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가족이 외식하러 가자고 할 때 귀찮다고 뿌리친 적이 있는가?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는 집에서 휴대폰 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나? 지금 이 글을 읽으며 한번 돌이켜 보길 바란다. 우린 어쩌면 그런 행복을 놓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익숙함에 행복을 잊고 살았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그러니까 행복의 조건은 우리의 관점이다. 행복하지 않다고 주변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바꾸고 높은 곳만 바라보지 말고 현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주변엔 언제나 행복이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당연한 것은 없다. 고양 제일중 김민찬
2019년 출생자 수는 30만3천1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2018년 32만6천800명에 비해 2만3천700명(-7.3%)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30만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에서 세계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평균 합계 출산율은 2.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1명에 그친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2.5%로 세계 평균(25.4%)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러한 속도로 우리나라의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문을 닫는 학교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 소도시 학교의 문제였지만 이젠 대도시도 비켜갈 수 없다.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에서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3월1일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폐교 현황은 3천803개에 달한다. 전남지역이 824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725개, 경남 578개, 강원 458개, 전북 324개, 충남 262개, 충북 250개, 경기 166개 순이다. 농산어촌 학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대도시 학교의 폐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천 57개, 부산 41개, 대구 35개, 울산 25개, 광주 15개, 대전 8개교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7만8천118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올해 7만1천356명으로 6천762명 줄었다. 한 해 만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중 1명꼴인 8.7%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폐교가 될 위기를 극복하고 작은학교로 새롭게 탄생한 학교들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11월 25일, 한옥 학교, 숲 속 학교 등 특성화된 교육을 운영하는 서울형 작은 학교 8개교를 선정했다. 저출산,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줄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들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또한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의 전교생 수가 두 배로 늘어 작은 학교 살리기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빈집을 싸게 제공하고 전교생의 외국 연수를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전국구 학생 모집에 나선 결과다. 작은 학교가 운영되면 학교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다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교사들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어 그에 따른 개별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다. 적은 학습 시간과 공교육만으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피사)에서 한국과 비슷한 성과를 내는 교육선진국 핀란드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16명 이내로 엄격히 제한하고, 한 학급의 학생 수를 12~20명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령인구 감소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순한 폐교나 인근 학교 간의 통폐합보다는 전반적인 교육체계의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어쩌면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가 개개인 맞춤형 교육혁신의 기회로 나아가게 해줄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수원 조원고김다솜
내가 살고 있는 광교에는 큰 호수가 2개 있는데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로 불린다. 호수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나도 가끔 가족들과 호숫가를 산책할 때마다 이 큰 호수는 어디에서부터 흘러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지 항상 궁금했다. 아빠는 아마 광교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라며 언제 한번 직접 탐사를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7월11일 11시, 드디어 아빠와 동생과 나는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아빠는 거리와 시간을 잴 수 있는 휴대폰 앱을 작동하면서 탐사 시작을 알렸다. 우리 집 앞 하천은 원천호수와 연결되는 초입에 있는 여천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이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호수공원의 발원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과연 얼마나 오래 걸릴까? 이렇게 큰 호수의 발원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설마 수도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일말의 기대와 걱정을 안고 출발했다. 다행히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공원산책로와 같이 잘 정비돼 있었고 조금 걷다 보니 내가 다니고 있는 산의초등학교가 나왔다. 산의초등학교를 지나 5분 정도를 더 걷고 나니 큰 비가 내릴 시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 표지판과 함께 돌다리가 나왔다. 돌다리를 껑충껑충 뛰어 건너고 나니 물길이 넓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큰 교회를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어두컴컴한 터널이 나왔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 걸어온 것 같다. 여기부터는 처음 오는 곳이라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아빠 손을 꼭 잡고 반드시 탐사를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터널을 지나니 광교박물관이 나오고 곧이어 혜령군묘라는 유적이 나왔다. 혜령군이 누굴까 궁금해서 아빠와 함께 잠시 시간을 내어 들러보기로 했다. 이럴 수가! 혜령군은 세종대왕의 동생으로 조선시대 왕족이었다. 우리 동네에 이런 역사 깊은 곳이 있을 줄이야. 혜령군묘를 지나니 하천이 두 개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 할머니가 사는 수지 방면이고 왼쪽으로 가면 경기대학교가 나오는 길이었다. 광교산은 경기대학교 쪽이라 우리는 왼쪽길로 들어섰고 곧 빌딩숲이 나타났다. 조금 지나지 않아 광교역이 보이고 하천이 조금씩 좁아졌다. 점점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슬슬 호수공원의 발원지가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하니 물길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이 뻘뻘 나고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반드시 끝을 확인하겠다는 마음으로 버티면서 얼마나 더 걸었을까. 길이 끊기면서 산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큰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비록 안쪽으로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었으나 그곳에서 흐르는 물로 인해 우리 집 앞의 큰 호수가 생겨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조그만 물웅덩이에서부터 광교호수공원이 시작된 것이라니. 수원 산의초 박서진 아빠 휴대폰에는 1시간7분, 2.96㎞라고 찍혀 있었다. 더운 날 정말 힘들었지만 원천호수의 시작점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인증사진을 찍고 다시 집으로 가면서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다음번엔 원천호수가 어디까지 흘러가는지 알고 싶어요 수원 산의초박서진
비췻빛 고려청자나 순백의 조선백자 혹은 현대추상화를 방불케 하는 분청사기 이미지를 지긋이 바라보자. 그러면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는 도무지 찾기 어려운 한국인의 풍류정신이라 할 멋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도자기만큼 한국의 정서와 미를 담고 있는 유물이 달리 있을까. 밥그릇, 찻잔, 술병과 그 자체를 감상하는 현대의 관상용까지 도자기는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고 있다. 16세기까지 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조선과 중국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새삼 놀란다. 조선시대 최고의 도자 제품은 왕실에 납품하는 임무를 맡았던 사옹원 분원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조선시대 500년간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했던 관요의 고장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백자와 분청사기가 중심이지만 고려청자는 물론 근 현대의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기 전체를 아우른 도자 전문박물관이다. ■ 그릇 속에 깃든 한국의 미 경기도자박물관의 독특한 건물 디자인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박물관 좌우에 있는 건물 모양도 재미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먼저 찾으면 좋은 곳은 박물관 1층 왼편에 도자문화실이다.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면 도자의 개념과 역사, 제작기법을 비롯해 도자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영상, 모형, 현미경 등 시청각 매체를 함께 활용하여 도자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공간이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2층 상설전시실은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소장품을 통해 한국도자기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꾸며져 있다. 제1상설전시실은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를 전시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자기문화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청자와 조선시대의 분청과 백자의 변천과정과 특징, 상감청자에서 분청으로 변화과정, 분청과 백자의 공존관계, 백자의 종류와 미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근현대 전통도자 상설전은 전통도자를 재현한 전승도자와 일부 생활도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통가구와 도자기의 어울림이 자연스럽고 멋스럽다는 당연한 사실에 빙긋 미소를 지을 것이다. ■ 조선 백자의 고장, 광주 조정에서 사옹원의 사기제작소인 분원(分院)을 경기도 광주에 설치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광주의 지리와 환경 때문이다. 광주는 수도 한양과 가깝고 한강의 뱃길로 백토와 자기를 운반하기 쉬우며, 산림이 울창한 무갑산과 앵자봉이 있어 가마에 사용할 땔나무를 구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분원은 약 10년 단위로 수목이 무성한 곳으로 옮겼다. 금사리에 있던 분원은 1752년(영조 28)에 분원리로 이전되면서 분원이 민영화되는 1883년까지 130년간 운영되었다. 이곳에서 순백자ㆍ상감백자ㆍ철화백자ㆍ청화백자와 분청사기 같은 다양한 도자기가 생산되었다. 그러나 조선의 미를 창조한 광주 분원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했다. 1884년 분원의 운영권이 민간에 넘어간 후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분원조차 백자를 생산하지 못했다. 값싸고 세련된 일본 도자기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조선 도자의 유구한 전통은 단절되다시피 했다. 임진왜란에 이어 또다시 겪어야 했던 뼈아픈 역사다.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1945년부터 한국도자 문화를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도자 예술에 뜻을 둔 사람들이 분원의 가마터가 가득한 광주를 비롯하여 이천과 여주 등지에 모여들어 수백 개의 가마를 세워 자유분방한 예술혼으로 분청사기와 백자를 창조한 조선 도공의 맥을 잇고 있다. 이러한 토대 위에 설립된 것이 한국도자재단의 경기도자박물관이다. ■ 근대 도자, 산업과 예술의 길에 서다 5월 22일부터 8월 30일까지 2020 기획전 근대도자, 산업과 예술의 길에 서다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도자 역사의 암흑기라 할 개항부터 일제강점기의 도자 산업을 당대의 유물과 기록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큐레이터로 기획전을 연출한 김진영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1876년 개항부터 조선말기와 대한제국기를 거쳐 일제강점기까지의 근대시기에 생산되고 유통된 다양한 도자를 살펴볼 수 있었던 특별한 기회였다. 김 학예사는 이 시기의 작품을 주목하는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시기에 비로소 산업과 예술로서의 도자가 탄생되었습니다. 우리 근대 도자의 과도기적 양상을 이해해야 비로소 현대의 우리 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는 1부 조선의 도자, 수공업에서 산업의 길로와 2부 제국주의 시대, 쓰임의 도자에서 창작의 도자로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876년 개항 이후 광주에 있던 사옹원 분원이 민영화되고 분원자기 주식회사로 이행되는 시기에 분원에서 제작된 도자의 근대화를 다룬다. 이 시기는 왜사기로 불리는 일본산 수입자기가 밀려들어 전통의 도자산업을 크게 위협했다. 도자산업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전봇대에 절연체로 사용된 도자애자와 대량으로 생산된 술독이나 석유의 수입으로 널리 보급된 등잔 같은 유물을 통해 근대로 진입한 한국사회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강원도 양구 칠전리, 전라도 장흥 월송리 등 지방 민수용 가마에서 전통 생산방식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자본과 선진 기술을 앞세운 일본인이 전통 가마를 계속 점유하여 일본식으로 개량하면서 지방의 가마까지 전통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나마 1940년대에 우리 자본으로 행남사, 밀양도자기 등 산업자기 회사들이 설립되었던 것은 주목되는 일이다. 현대 산업도자의 근간을 이루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에 눈길이 쏠렸다. 2부 제국주의 시대, 쓰임의 도자에서 창작의 도자로는 20세기 제국주의의 풍파에 맞서 우리 장인들이 전통도자의 영광을 회복하고자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일본의 앞선 기술과 자본으로 재현해낸 청자가 창작도예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일본인들의 불법 도굴과 발굴로 세상에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낸 고려청자는 일본인에게 탐욕과 열광의 대상이었다. 이 시기에 왕실에서도 민족문화의 진작을 위해 조선미술품제작소, 이왕직미술품제작소를 운영했으나 시대적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일본자본에 잠식되고 말았다. 게다가 일본자본으로 설립된 재현청자 요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 고객인 일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청자의 전통을 왜곡시켰다. 삼화고려소, 한양고려소에서 생산된 고급 재현청자는 기념품 혹은 창작품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도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이때 생겨났다. 이 시기에 고려청자 재현에 몸담았던 유근형, 황인춘 같은 사람들은 이후 조선미술품전람회에서 이어진 대학의 도예교육과 함께 해방 후 한국도예를 이끈 주축이 되었다. 또 하나 특별한 사실은 도자산업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지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이다. 31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한 백용성 선사(1964~1940)가 함양에 생활용 백자를 생산한 일이나 이승훈 선생(1964~1930)이 평양자기제조주식회사 설립에 관여한 일, 경기도 광주 출신의 몽양 여운형선생(1886~1947)이 분원 사기를 개량하기 위해 광주에 사기회사 설립을 추진했던 일도 한국도자기 역사에서 새롭게 조명해야 할 소중한 역사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기획전을 관람하기 어렵게 되었다. 대신 한국도자재단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3D뷰어를 통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장 관람은 개인에 한해서만 가능하며 박물관 관람이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단체예약 및 전시해설, 연계교육 같은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박물관을 찾기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하기 바란다. 박물관 옆에 산책하기 좋은 야외 조각공원이 있고, 광주 지역 도예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광주왕실도자기판매관도 구경할 만하다. ■ 분원백자자료관과 이천세계도자센터 경기도자박물관을 모두 둘러봤다면 인근에 자리한 분원백자자료관(광주분원)도 찾아보기를 권한다. 분원백자자료관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백자를 생산했던 분원리 가마터에 조성되어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사옹원 분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친김에 이천세계도자센터(이천세라피아)와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여주도자세상)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무릇 예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재미있게 감상하려면 많이 봐야 한다. 김준영 (다사리행복학교 행복지기)
인천시가 3기 신도시 사업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시는 이미 계양TV 조성사업에 참여 중인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사업의 공공성공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공사와 함께 계양TV 조성사업에 대한 공동사업시행 기본협약을 한다. 시는 해당 기본협약을 통해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자족용지 활성화와 행정업무 처리 등 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맏는다. 시는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 지구계획 변경 등의 관련 계획 수립 과정에서 능동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계양TV 내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도 기업유치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시의 입장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계양TV 조성사업의 사업시행자인 LH, 도시공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시는 국토부와 실무협의를 통해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앞으로 시는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서 인허가교통공급처리시설 관련 업무지원, 실무협의체 운영, 특화전략자족성 강화 전략 협의 및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LH와 도시공사는 사업지구의 지정 및 변경, 지구계획 수립 등 사업 전체의 계획 수립 및 변경, 각종 연구 및 용역, 보상 기준설정 및 이주대책 수립 등의 업무(LH 주관)를 담당한다. 당장 LH와 도시공사는 오는 9월에 있을 지구계획 승인신청을 위해 토지이용계획 마련, 환경영향평가, 자족기능 강화 용역,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는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더라도, 별도의 사업 지분을 확보하진 않는다. 이는 3기 신도시 사업의 7개 지구 조성사업에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 중인 경기도의 방식과 같다. 이에 따라 계양TV 조성사업의 참여지분은 LH 80%, 도시공사 20%의 구조를 유지한다. 특히 시가 계양TV 조성사업에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함에 따라 사업의 공공성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인천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창구가 추가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도시공사가 20%의 지분으로 계양TV 조성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부터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 인천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행정적 지원을 목적으로 계양TV 조성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의 의견을 수렴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공공성공익성 확보가 이번 공동사업시행자 참여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계양TV 조성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3조5천억원을 들여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상야동 일대 334만9천214㎡에 공동주택(1만7천가구)과 첨단산업단지를 만드는 3기 신도시 사업이다. 김민기자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로 시민의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인천 10개 군구 중 옹진군을 뺀 9개 군구에서 관련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16일 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등 4개 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서구에서 처음 민원이 들어온 뒤 계양부평강화중구 등에서 잇따라 유사 민원이 들어왔다. 현재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는 모두 194건에 달한다. 시는 이 중 현장 조사 결과 90곳에서 실제 유충을 발견했다. 30곳은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74곳은 현장 확인을 진행 중이다. 다만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의 상수도 인프라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충을 발견한 90곳은 모두 서구 발생했으며 다른지역에서는 유충을 발견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충 발견 민원이 급증했던 부평계양에서도 31곳 중 20곳에서는 유충을 확인하지 못 했으며 11곳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뤄지는 상황이다. 시는 서구에서 발견한 유충이 공촌정수장 활성탄여과지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활성탄여과지에서 유충을 확인했다. 시는 앞으로 수돗물 24시간 모니터링과 필터링을 지속해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규명 및 정상화,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한 상황 공개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