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 숲

반월저수지 녹조 발생

제8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

용인시 일자리박람회

장마철 앞두고 ASF 매몰지 점검

[사설] 국민소득, 국민 몫이고 국민이 결정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전 국민 기본소득(기본소득) 도입 공식화가 정치권을 뒤흔들며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진보진영만의 정책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을 보수정당 수장인 김 위원장이 치고 나오자 정치권이 화들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강연자로 나서 배고픈 사람이 김나는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먹을 수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라며 실질적 자유를 강조했다. 또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이 발언들이 기본소득 도입의 공식화로 여겨지며 대권 잠룡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본소득의 원조격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단기적으로 전국민 연 50만원 지급은 증세없이 가능하다. 소액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액하면 국민도 동의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본소득제의 취지를 이해한다며 그에 관한 찬반 논의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우산을 쓴 사람보다 장대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자라며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를 주장하며 기본소득을 반대하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사회주의 배급제도다 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권이 갑론을박이다.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계기로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정치권이 반응하고 의견을 내놓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진보 정책이라느니, 보수니까 반대라느니, 내 정책만 맞고, 상대방 방식은 터무니 없다 식의 기본소득 정쟁은 곤란하다. 국민의 기본 생존권이 걸렸고, 나라 살림이 달린 일이다. 정치권이 기본소득 이슈 선점과 1호 법안 경쟁 등을 운운하며, 표심을 노리는 정치 도구로 이용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저마다 기본소득 정책을 들고나서 마치 국민에게 베풀겠다는 목불인견은 더더욱 가당치 않다. 현실과 동떨어지고, 시대적 흐름과 먼 정치적 셈법으로 접근하려는 그 순간부터 월권이다. 정치권의 역할은 국민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한 기본소득 정책을 마련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데까지 만이다. 선택과 결정은 국민이 한다. 국민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국민의 몫이다. 기본소득에 필요한 재정도 결국 국민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함께하는 인천]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아이디어를 처음 갖고 나서 논문이나 칼럼의 원고를 쓰기 시작하기까지 며칠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로 미루곤 한다. 서론이나 글의 도입부에 무엇부터 써야 할지 첫 줄이 떠오르지 않을 때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그럴 때마다 논문이나 수필을 쓰는 데에 도가 통하거나 깨달음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학자로나 문인으로나 대성할 수 있을 터인데하는 생각이 든다. 다녀본 절 중에 가장 아늑하였던 곳은 가람의 배치가 네 면을 울타리처럼 두른 모양으로 마루로 연결되어 있으며 툇마루가 있어 앉아서 메모지에 글도 끄적거릴 수 있었던 봉정사 영산암이었다. 이러한 아늑함 때문이었는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승려를 통하여, 또 산사를 둘러싼 자연 풍경을 통하여 삶과 죽음, 해탈과 자유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었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이 무엇인가?는 선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화두로서, 불법의 요지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기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자가 스승에게 이 질문을 던졌으나 스승들은 이 단순한 질문에 곧이곧대로 친절하게 알려주기는커녕 각각 다르게 대답하였으며, 제자를 서판으로 후려치기도 하였다. 달마는 실존인물로서, 520년경 중국에 도착하여 기존 불교인 교종과는 전혀 다른 선종의 씨앗을 뿌렸다. 그는 한 권의 저술도 남기지 않았고, 번역은 물론 대중설법도 하지 않았지만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 이후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작성된 여러 종의 『달마어록』이 유포되었다. 이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성(自性)이 없다. 그것은 생기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그대로 비어 있다. 본래 온 곳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것도 아니다. 생겨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면 사라지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곧 깨달음이다. 그런데 왜 많은 수행자가 이 간단한 깨달음의 길을 알지 못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 달마가 지적한 대로 그들이 깨닫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온전한 체득, 자아의 존재를 말끔히 무화시키는 것만이 해탈의 길, 대자유의 길에 이를 수 있는 것이지만, 깨닫고자 하는 자기의 의지마저 먼저 지워버리는 경지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형외과의사로서 신들린 것처럼 칼춤을 추며 수술을 멋지게 하고 싶었다. 해부학자로서 시신을 해부하여 수술에 필요한 구조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어 유명해지고 싶었다. 논문을 쓰는데 도가 통하여 서론과 고찰을 거침없이 완성하고 싶었다. 소재만 잡으면 몽테뉴처럼 후대에 남는 수필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고 싶었다. 이제 은퇴가 삼 년도 남지 않은 이때에 지내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살아왔다. 최고의 외과의사, 최다 논문의 학자가 되려는 마음을 먼저 버려야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제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네가 장황하게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연유는 무엇인가? 아마 여전히 글을 제대로 다루는 경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황건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설] 코로나 방역용 마스크, 여전히 유효한 도구다

때 이른 더위에도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 코로나 방역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도 한 달이 흘렀다. 전국적인 확산세는 멈추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잠잠했다고 생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미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탓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도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한 차례 대유행이 지나가고 전파속도가 느슨해진 것처럼 보였다.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사실상 2차 팬데믹에 들어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가을이 다가올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소리가 높다. 독감 등 유행성 질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2차 대유행을 맞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마스크가 최선책이다. 거리두기, 마스크, 고글이 감염증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최근 연구로 재확인됐다. 마스크를 쓴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염증을 85% 예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 감염률은 17.4%였지만 마스크를 쓰면 감염률은 3.1%로 줄어든다. 캐나다 맥마스터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팀이 지난 5월초까지 6개 대륙 16개국에서 보고된 172건의 관찰 연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마스크는 입과 코를 모두 가려야 한다. 숨 쉬기가 곤란하다고 입만 막고 코는 밖으로 내놓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착용은 효과를 반감시킨다. 고글이 의료인의 필수장비라면 마스크는 개인의 필수 도구다. 공적마스크 대란을 거친 후 요즘은 한 주마다 개인 구매가능 수량을 3매에서 10매로 늘렸다. 마스크 구입이 쉬워진 셈이다. 그렇다고 마스크가 외면 받으면 안 된다. 감염을 막는 유일한 개인 도구다. 정부는 내달부터 마스크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경우 공적마스크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또한 마스크 유통을 완전히 민간에 맡길 계획이다. 아직은 이르다. 마스크 일일 생산량이 지난 1월(약 600만장)의 3배가량이다. 재고량도 약 2억장 정도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국민들이 사용하기 좋게 마스크 성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왜 품귀일까. 가격도 싸고 좋기 때문이다. 무더위에는 숨쉬기 편한 마스크가 필요하다. 의료용 마스크인 N95마스크가 비말(침방울)을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팀의 발표다. 이제 분명한 것은 코로나 감염을 막는 개인 방역의 최선책은 마스크뿐이다. 귀찮아도 여전히 마스크는 유효하다.

[지지대] 슬기로운 의사들의 리더십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최근 종영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슬의생은 슈바이처를 꿈꾸기보단, 내 환자의 안녕만을 챙기기도 버거운,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5명의 평범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필자에겐 99학번 의사 동기들의 특별한 리더십이 눈에 들어왔다. ▶이익준(간담췌외과)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하물며 기타연주에 노래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 분위기 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안정원(소아외과) 슈바이처, 아니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같은 성품의 소유자.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소아외과에서 정원의 따스함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지칠 법도 한 20년차 의사지만 한 번도 환자나 보호자, 하물며 동료 의료진에게도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별명은 부처. 소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주말도 없이 환자를 돌본다. ▶김준완(흉부외과) 의대 돌아이만 지원한다는 흉부외과의 전설적 돌아이. 병원의 심장 흉부외과는 몇 년째 미달 신세다. 그야말로 병원의 희귀템이다. 그런 흉부외과를 무덤덤하게 지키고 있는 이가 바로 준완이다. 레지던트들에게 냉혈안이라 불리우지만 정작 레지던트의 실수를 감싸기 위해 희생하고 후배에 말에 귀 기울이는 인간이다. ▶양석형(산부인과) 속을 알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숨 쉬고 사는 게 신기한 귀차니즘의 대명사. 병원 내 유일하게, 누군가의 울음을 기쁘게 맞이하는 곳. 탄생의 신비와 생의 경이로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 바로 산부인과다. 속을 알 수 없는 뚱한 표정, 묻는 말에 겨우 대답이나 하는 외모도, 성격도 별난 의사지만 호감을 실력으로 커버하면서 진료실은 항상 문전성시다. ▶채송화(신경외과)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교수다. 병원 붙박이로, 언제 먹고 자는지가 의문인, 일명 귀신 미지의 세계이자, 우리 몸의 작은 우주로 불리는 뇌, 그 신비로운 매력에 끌려, 병원, 집, 병원, 집만을 오 간지 어언 10여 년. 송화는 병원 붙박이이자 귀신으로,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가 됐다. 실력만큼이나 인생 상담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 성격은 확연히 다르지만 리더십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뛰어난 전문성과 환자와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그들의 리더십을 살짝 따라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최원재 문화부장

동구 만석부두 굴막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