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원혜영 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30여 년의 긴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전 의원(70)의 소회다. 지난 1988년 한겨레민주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5선 국회의원, 민선 23기 부천시장 등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은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주도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국회를 대화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또한 민선 23기 부천시장으로서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일,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일 등을 의미 있었다고 회고했다. 원 전 의원은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는 국회를 떠난 원 전 의원은 앞으로 웰다잉(Well-Dying) 시민운동,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원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불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30년 가까이 국회의원, 부천시장을 지냈는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또 우리가 요즘 장수시대를 맞았는데 한 가지 일만 끝까지 하기에는 너무나 긴 세월이다. 중간에 한번 마무리 짓고 제2의 인생을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선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의장을 하는 건 떼놓은 당상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분이 많았는데 고마운 일이다. 나로서도 얼마나 영광이겠나. 그렇지만 내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지난 30년간 7선의 선출직 공직자로서 열심히 보람있게 일했다.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 임무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압승 기반을 다졌다.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는.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촛불 혁명의 진행과정 속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촛불 혁명을 완수하도록 그렇게 국회의 틀을 짜준 게 아닌가 한다. 촛불 혁명의 계기가 된 대통령 탄핵 문제는 국민이 요구했고 그 뜻을 받들어 국회가 결정한 것이다. 여야의 구도만 보면 탄핵이 있을 수가 없었다. 대등한 의석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그 뒤에 탄핵 자체를 부정했다.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탄핵은 음모에 의한 거다, 조작됐다고 하는 감성적인 목소리들이 주도권을 갖다 보니 거기에 갇혀버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서 국민이 야당을 대안 세력으로 인정하지 못했고 총선에서 큰 격차가 나게 됐다. ▲정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18대 국회 당시 당의 초대 원내대표를 했을 때가 기억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우리는 소수 야당이었다. 당시 MB 정권이 법안 100여 개를 한꺼번에 강행처리하려는 걸 막으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회의장을 점거해 보름간 투쟁에 나섰고 MB 악법의 일괄강행 처리를 저지했다. 그때 국회를 언제까지 몸싸움의 장으로 전락시킬 것이냐,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여당은 다수라고 무조건 밀어붙이지 못하게 하고 야당은 국회 운영의 원리를 무시한 채 몸으로, 집단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51%가 아닌 60%까지 동의가 돼야 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소수 세력에겐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허용해주는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다. 그걸 주도한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여야가 합의해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식물국회라고 지탄받고 더 나아가 20대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지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부천시장 재임 시절 가장 뿌듯했던 일은.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BIS)을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했다. 전기도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하지만 그 당시 많은 발명이 있었던 건데 그걸 최초로 에디슨이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BIS를 몇 년 뒤 서울시가 도입하고 지금은 뉴욕, 베이징 등 세계로 퍼졌다.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때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는 도시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BIS가 운영되는 걸 봤다. 우리 부천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이 버스의 도착시각을 알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어 뿌듯했다. 좋은 사회, 선진화된 사회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예측 가능한 사회라고 본다. BIS야말로 예측 가능한 생활 문화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또 하나는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것이다. 부천시장 시절 문화도시 만들기를 최고의 목표로 뒀다. 그 중 핵심 프로젝트가 만화도시 사업이다. 만화는 시민에게 익숙한 대중문화인데, 국가 차원의 관리나 지원 육성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 박물관을 만들고 세계만화축제를 하고, 거기에 애니메이션을 붙여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부천이 만화, 애니메이션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됐고, 국내외적으로 높이 평가하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치권을 떠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지 못하고 그만둔 게 제일 아쉽고 안타깝다.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원리를 지켜 여야가 함께 일하고, 함께 성과를 내는 국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싸우지 않는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 자체를 여는 걸 갖고 여야가 싸우지 말아야 한다. 그건 헌법이 부과한 국회의원의 책무다. 회의를 여냐, 마느냐를 가지고 여야가 밀고 당기다 보니 열어야 할 회의도 못 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런 일은 21대 국회에서 정말 되풀이되면 안 된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국회의원이 다루는 문제들은 너무나 폭넓고 하나하나가 까다로운 문제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항상 공부해야 한다. 저 역시 공부하는 자세를 갖고 의정 생활을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왔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자신이 아는 것만 갖고 정치를 하면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부딪히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그걸 제일 강조하고 싶다. ▲웰다잉 시민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들었다.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서 제일 집중적으로 노력해온 게 웰다잉 문화조성이라는 과제와 기부문화 선진화라는 과제, 두 가지다. 그동안 의학 기술이 발달해 연명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는데, 최근 5년 전까지는 법으로 연명 의료를 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며 과거에는 노환으로 별세했던 게 지금은 인공호흡도 하고, 심폐소생도 하고, 투석도 하면서 수명이 연장됐다. 만약 그렇게 치료를 지속해서 건강이 회복되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제가 얘기하는 건 수명만 연장되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말하는 거다. 예컨대 과거에는 만약에 인공호흡기를 떼면 병원이 처벌받았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괴롭고 원하지 않는데 인공호흡기를 떼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016년 1월 무의미한 연명 의료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주도했다. 이 일에 나서면서 장수시대 삶의 마무리에 대한 자기 결정의 과제가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연명 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또한 내가 죽을 때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중요한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언장 작성 운동이 있다. 그밖에 장기기증, 화장 등을 할 것인지,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내 삶의 마무리에 대한 결정 과제다.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등 향후 계획은. 웰다잉 시민운동과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이 만나는 접점이 유산기부 운동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해 크든 작든 부를 형성한 세대가 이제 노년기에 이르렀다. 그분들이 자기가 평생 일해 모은 재산을 자기 뜻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재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다. 이건 유언장 작성을 통해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내가 귀하게 모은 재산 일부를 10%든, 20%든 좋은 일에,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을 하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통합이 이뤄질 거라고 기대한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정부가 과거엔 있을 수 없던 대대적인 재정지원에 나섰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걸 재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데 기부문화 선진화가 중요하다. 특히 새롭게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유산 기부 운동이다. 있는 재산을 곧바로 기부하라면 여러 가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죽을 때 못 가져가는 재산인데, 이 중 일부를 의미 있는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건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품격있는 사회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웰다잉 문화 조성 사업과 기부문화 활성화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사업으로 유산기부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외에도 새로운 은퇴 생활의 여유와 재미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인생의 여유와 재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송우일기자

K리그1 성남, 서울잡고 4경기 연속 무패행진

성남FC가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31일 서울월드컵구장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44분 터진 토미슬라브 키쉬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FC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ㆍ승점 8ㆍ골득실 +3)로 전북 현대(3승1패ㆍ9점), 울산 현대(2승2무ㆍ8점ㆍ+5)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태극전사였던 김남일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첫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끝었지만 김 감독이 웃었다. 반면, 서울은 2연승 뒤 성남에 일격을 당해 시즌 2승2패가 됐다. 성남은 토종 듀오 홍시후와 최병찬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웠고, 서울도 박주영과 고요한을 선봉에 앞세웠다.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12분 한승규를 시작으로 한찬희, 고요한이 잇따라 성남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성남은 신예 공격수 홍시후가 빠른 드리블과 돌파로 서울 수비들을 괴롭히며 기회를 엿봤다. 김남일 감독은 전반 33분 최병찬을 불러들이고 양동현을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꾀했지만 서울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양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16분 알리바예프와 조영욱을 통시에 투입한 서울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아드리아노까지 넣어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후반 27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고광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37분 최오백을 빼고 토미를 투입한 김남일 감독의 용병술은 7분 만에 적중했다.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이태희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손맞고 나온 것을 토미가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김경수기자

첫 스윕 SK ‘탈꼴찌’…대포 4방 KT, 시즌 10승

SK 와이번스가 시즌 첫 스윕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고, KT 위즈는 시즌 3번째 스윕 위기를 넘기며 10승 고지에 올랐다. SK는 3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종훈의 6이닝 4피안타, 4실점 호투와 이적행 이흥련의 이틀 연속 홈런포에 힘입어 6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전 3연승을 포함 최근 4연승을 달린 SK는 7승16패가 돼 8연패 늪에 빠진 한화(7승17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SK 염경엽 감독은 이날 통산 400승 고지에 올랐다. 1회초 한화가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제라드 호잉의 우월 3점 홈런포로 기세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SK는 1회말 김강민의 2루타와 최정, 제이미 로맥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님태혁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추격을 시작했다. SK는 4회초 연속 실책으로 1점을 헌납했지만, 4회말 노수광, 정의윤의 적시타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말 이흥련이 2경기 연속 솔로포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한 후 6회말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한편, 고척 경기에서 KT 위즈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 2방(5타점) 포함 4홈런을 폭발시키며 키움에 12대8로 승리를 거두고 힘겹게 10승 고지(13패)에 오르며 7위에 자리했다. KT는 1회초 로하스가 1사 1,2루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2회에도 배정대가 비거리 133m짜리 큼지막한 죄월 시즌 첫 솔로포를 터뜨린 뒤 로하스가 또다시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6대0으로 달아났다. 이어 KT는 3회 2사 1,2루서 심우준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8대0으로 리드해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3회말 키움에 2점을 내준 KT는 4회초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7점차로 앞서며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4회말 호투하던 배제성이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전병우의 적시타와 박준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빼앗기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사 1,3루서 김하성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아 2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후 소강 국면을 이어가던 양팀은 7회말 키움이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추격하며 다시 불을 붙였다. 9대8로 쫓긴 KT는 이어진 8회초 공격서 2사 후 로하스의 볼넷에 이어 박경수가 키움 김상수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3점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2사 2루서 문상철이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황선학기자

경기연구원 “핵심산업 연구개발 및 리쇼어링 확대 나서야”

경기도가 연구개발 지원 및 유턴기업 유치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세계의 자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협력관계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연구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로 드러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한계, 해결 대안은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세계 무역성장을 주도했던 글로벌 협력관계 상황이 코로나19로 급변했다고 진단했다. 각 국가는 원가절감, 효율성 제고, 적기 부품공급을 위해 나라별로 분업화를 추진하는 산업구조를 진행했지만 이번 사태로 국제 협력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부가가치율이 낮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 경기도가 이 같은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도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39.3%로 세계 평균보다 낮고, 총투입에서 공산품 투입률이 차지하는 비율은 37.0%로 전 세계 평균(16.6%)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일 무역분쟁 속 대일본 수출의 의존도가 높은 것도 걸림돌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6.5%)와 자동차(1.4%) 부분의 대일 의존도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 등은 여전히 높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리쇼어링(reshoringㆍ기업의 본국 회귀) 확대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지역 핵심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성화되면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대외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리쇼어링 등 지역 내에 투자할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컨설팅 자문단 가동도 제안됐다. 소비지역 인접 생산과 리쇼어링 증가 추세에 맞춰 자국으로 유턴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ㆍ판매 활동에 제약되는 규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 지역 내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이상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치사슬의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 내 가치사슬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의 연구개발 활성화와 서비스 부문의 육성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통합당 김종인호 오늘 공식 출범...대변인 김은혜 유력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1일 공식 출범한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21대 총선 참패의 상처를 수습하고 당 쇄신을 책임질 김종인 비대위가 1일 오전 현충원 참배로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비대위 1차 회의는 현충원 참배 후 국회에서 할 계획이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일성이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415 총선 때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지원유세를 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경제 코로나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의 경제 기조를 대기업성장 중심의 보수 경제 노선에서 벗어나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기본소득을 포함해 사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대책과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혁신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뒤 경제민주화를 간판으로 내세워 당의 외연 확장에 성공했었던 김 위원장이 다시 한번 통합당의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비대위는 또한 당 회의방식도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공개발언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사안 중심으로 핵심 메시지만 공개하는 메시지 중심의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비대위 후속 인선도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사무총장에 수도권 출신 원외인 김선동 전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비서실장은 현역 재선 의원 중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통인 송언석추경호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은 초선으로 원내부대표인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이 유력,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의 기자 출신 첫 여성 앵커를 지냈던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바 있어 소통정무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정부의 3차 추경을 비롯해 재정확대 기조에 일정 수준 발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등 현금 살포성 재정확대보다는 지출 용도를 꼼꼼히 따져 경기 부양 효과의 극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재민기자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서 떠오른 훼손 시신, 수색 3일째 소득 없어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에 훼손된 시신 일부가 떠오르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3일째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31일 인천지방경찰청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 24분께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 일부가 떠올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유전자 감식에 들어갔다. 또 나머지 시신 일부를 찾기 위해 시신 발견 지점을 기준으로 경인아라뱃길 일대를 확인 중이다. 수색에는 헬기와 선박 각각 1대를 동원했고, 다른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해 29일부터 방범순찰대 100명이 수로변과 수풀, 경인아라뱃길 나무 데크 등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3일째 이어진 대대적인 수색에도 이날까지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나 훼손한 시신의 다른 일부를 발견하진 못했다. 경찰은 강력 사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유기 사건과의 연관성도 확인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6일 30대 남성이 자택에서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 훼손하고 부인과 함께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워터웨이플러스, 경인아라뱃길 명소화를 위한 시범관광 추진

㈜워터웨이플러스(사장 서정태)는 경인아라뱃길 관광명소화를 위해 4개 협약기관장 등 15여 명이 참여, 관광얼라이언스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협의회는 작년 7월 경인아라뱃길 관광객 유치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를 위한 관광 유관기관 협약의 일환으로 워터웨이플러스를 포함한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 인천관광공사(사장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지사장 김배호) 등 4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워터웨이플러스가 운영 중인 경인아라뱃길 내 아라마리나 요트수상레저시설 및 수도권매립지 캠핑장과 서해5도 수산물복합센터 등 관광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경인아라뱃길과 각 기관의 보유자원을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공동 개발과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시범관광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정태 사장은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소외 이웃을 초청하여 뱃길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라뱃길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얼라이언스 기관들과 관광상품 개발, 홍보마케팅을 공동 추진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대표 레저문화관광명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