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부정선거? 그냥 재검표하면 된다

2014년 9월 28일 홍콩 대학생교수 등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 후보자를 사전 심사, 채택하는 방식의 2017 홍콩행정장관 선거계획에 항거다. 이후 시위는 대중적 공감대를 얻으며 일반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합류해 홍콩사회 전방위로 확산했다. 시위 규모가 커지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최루액살수차 등을 이용해 강제 진압에 나섰고 시민들은 우산을 펼쳐 최루액을 막아냈다. 우산은 저항의 상징이 됐고 우산 운동(혁명)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가장 큰 정치적인 운동으로 기록됐고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민주화에 눈 뜬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일국양제 아래 홍콩 민주화에 허점이 많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를 거둔 미완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콩 시위지지는 홍콩 내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 64개 도시로 이어졌다. 신계(新界)에 있는 중문대학 준교수이자 우산혁명에서 활약한 정치학자 저우바오쑹씨(周保松)는 우산혁명은 홍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주화 저항운동으로 젊은이들 전체가 정치에 눈을 떴다는 큰 의의를 갖는다며 우산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누구든 출마할 수 있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주말인 토요일 오후 강남역 일대와 교대 대검찰청 맞은편에 온통 검은색 일색인 20~30대 젊은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국민주권회복운동대집회에 참여하며 검정 옷에 검정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검은색 우산을 들었다. 이른바 블랙시위. 이들에게 검은색의 의미는 4ㆍ15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것을 뜻한다. 젊은 층이 주도하는 블랙시위의 부정선거 규탄집회는 서울을 시발점으로 부산, 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전선거 박스함이 뜯어져 있고 지역구가 다른 투표지가 발견됐다, 사전투표에서 선거인수보다 투표수가 더 많이 나온 곳이 37곳에 달하고 투표지 분류기에 송ㆍ수신 기능이 존재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 상 지정된 바코드가 아니라 굳이 불법적으로 QR코드를 사용한 점도 불법부정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연회를 했지만, 불법선거로 규정한 이들에게 의혹이 완전히 가시진 않는다. 해법은 간단하다. 사전ㆍ선거일투표함을 수(手)작업으로 재검표하면 된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는 보수ㆍ진보의 진영 싸움이 아니다. 국민의 뜻을 왜곡한다면 그 정권이 살아남을 수 있겠나. 김창학 정치부 부장

2차 등교하자마자 243개교 등교 무산… 원격 수업 전환 요구 빗발

인천에서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교 현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원격 수업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교육부는 3차 등교수업도 강행키로 했다.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수도권지역 교육감들은 원격으로 긴급회의를 했다. 지역별로 사안이 엄중한 곳만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합의를 이뤘을 뿐, 6월 3일 고1, 중3, 초34를 대상으로 예정한 3차 등교는 그대로 강행키로 했다. 결국 인천은 계양부평구 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학년 3만2천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교차 등교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결정에 현장에서는 인천만이라도 전체 학교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수구에 사는 학부모 권미영씨는 26일 연수구에서도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다며 단순히 계양구와 부평구만 원격수업을 받게 한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대한 등교를 피하기 위해 가정학습을 이유로 한 교외체험학습 신청도 급증했다. 미추홀구 A초등학교 교사는 계양구와 부평구의 등교 수업 철회 공지가 나온 이후 5명이 불안하다며 추가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며 오늘 아침에도 교외체험학습 신청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고 했다. 등교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 계양부평의 고3도 불안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고3 이수현양은 다가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다같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굳이 고3들만 등교를 유지하는 건 수험생 당사자들조차 반기지 않는다며 차라리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각자 집에서 마음편히 입시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 상당수도 등교 수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인천지역 전체 학교에 대해 등교 수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수진 전교조 인천지역본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고3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교사들이 등교를 연기해야한다고 호소했지만, 교육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며 지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머지 지역의 등교 수업을 철회해 학생과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윤진기자

[2020 경기도 박물관ㆍ미술관 다시보기] 광주 풀짚공예박물관

풀짚공예박물관은 광주시 오포읍 문형산길 76에 위치한다. 풀짚공예박물관은 풀과 짚을 이용해 민속생활도구와 공예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전시하는 공간이자 풀짚공예 교육을 위해 2006년 6월에 설립됐다. 풀짚공예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풀짚공예 전문박물관이다. 본관 1층은 전시실과 체험관이 배치되어 있고 2층에는 수장실과 연구실이 마련되어 있다. 풀짚공예박물관은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공적 목적을 위해 건립한 국공립 박물관이 아니다. 개인이 세운 사립 박물관이다. 농경사회에서 흔하디 흔한 풀과 짚에 대해 실용적 가치와 미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예(工藝) 쪽으로 접근해서 그 기능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설립자 전성임 관장을 비롯해 학예사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월요일 정기휴관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언제든지 관람ㆍ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은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서구의 공업사회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산업의 공업화는 플라스틱 생활용품들을 대량으로 생산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풀과 짚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바구니, 깔개, 소쿠리 등 생활도구와 공예품들은 차츰 사라져갔다. 풀과 짚을 이용한 공예는 구전(口傳) 이외에는 별다른 전수방법이 없었다. 말로 대충대충 전달할 뿐 특정한 도구 만들기에 적합한 매뉴얼 자체는 생각조차 못하는 실정이었다. 전성임 관장은 너무나 하찮은 풀과 너무나 흔한 짚으로 생활도구 등을 만들어내는 70대 이상 어르신들을 전국 방방곡곡으로 찾아다니며 사라진 민속자료를 조사하고 그 기능을 정리했다. 그대로 그냥 지나친다면 우리의 전통적인 풀짚문화를 다 잃어버릴 것 같고 정리할 기회마저 전부 놓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 관장은 구전으로 내려오던 기능을 하나하나 아카이브(Archive)로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과학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드디어 2020년과 2021년에는 그 기능들이 집대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2006년 박물관을 개관한 후 2008년 제1회 초고공예연구회 회원전 가을 들녘을 시작으로 해마다 기획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2012년 특별기획전에서는 망태기전을 선보였다. 2018년 기획전의 주제는 산~들 山野 산~들 나들이였고, 2019년에는 민초들의 꿈, 꽃을 피우다. 전래동화 속 풀짚공예 등이었다. 또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풀짚공예의 추억, 지역문화 플랫폼 육성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경기도와 광주시의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5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짚과 집(Straw & House)이라는 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은 특히 어린이들이 짚과 집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열었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은 풀짚공예를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생각해보는 기획전시로 전시수량은 총 99건에 153점이 전시되어 있다. 민속품에는 한국 29건 57점, 외국 장식소품 17건 24점, 현대작품 14건 14점, 지역주민 애장품 25건 44점이 진열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미지 패널 및 사진은 12점, 영상모니터는 2대이다. 주제는 다섯 가지로 엮였다. 첫째 주제는 초가(草家)이다. 초가는 볏짚, 갈대, 왕골, 띠 등으로 지붕을 이은 집을 말하는데 대부분 볏짚을 사용했다. 초가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업사회에서 볏짚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생산물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초가집이 1970년대부터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자연친화적 주거문화는 점차 소멸돼 갔다. 전시회에서는 원시시대의 바위집에서부터 동굴, 움집, 고상가옥과 초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12지신 탈과 열두 띠 탈놀이를 주제로 하고 있다. 12지신인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등의 얼굴 모양을 짚으로 엮어 12지신 짚탈로 꾸며 놓았다. 새해에 열두 띠 탈을 쓴 풍물패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태평성대와 풍요를 기원하는 띠 탈놀이는 주로 경기, 충청, 강원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민속행사다. 셋째는 띠뱃놀이이다. 띠뱃놀이는 주로 어촌지역에서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과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신께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공동체 행사를 말한다. 특히 바다에서는 짚과 싸리 등으로 엮은 배에 떡과 밥, 고기, 과일, 허수아비 사공을 태우고 용왕굿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넷째는 생활 속의 짚이다. 우리 조상은 삼신짚(아기가 태어났을 때 깨끗한 짚을 골라 아기를 눕히고 건강을 기원)에서 태어나서 초가(草家)에 살다 초분(草墳ㆍ땅에 매장하지 않고 돌 축대 등에 짚으로 덮어두는 매장법)에 묻혀 생(生)을 마감하는 삶을 살았다. 짚에서 태어나서 짚에서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짚은 생활 속에서도 의식주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선조들은 농경사회에서 생산된 볏짚과 보릿짚, 밀짚 등으로 짚신, 멍석, 맷방석, 망태기, 씨오쟁이, 삼태기, 깔방석, 닭둥우리, 계란망태, 강아지집 등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누구나 쉽게 만들어 사용했다. 풀짚공예박물관에 가면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살펴보고 그 숨결과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다섯째는 신현리 마을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신현리는 풀짚공예박물관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다.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마을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위해 주민들의 마을이야기에 주목했다. 마을 주민에게 접근해 주민들과 인터뷰하고 주민들의 애장품에 얽힌 이야기와 가족사를 중심으로 각자의 삶을 돌아보면서 풀짚공예와 전통문화 그리고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긴다. 체험관에서는 풀짚을 이용해 다양한 매듭 묶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학습은 풀과 짚이라는 자연 소재를 가지고 머리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을 이용한 몸공부를 한다. 몸공부는 풀짚공예 기능만을 단순하게 습득하는 활동이 아니다. 몸공부는 창의력을 개발하고 증진시키는 중요한 창작활동이다. 오늘날 풀짚문화는 바스켓트리(Basketry)로 통한다. 바스켓트리(Basketry)는 세계 공통어이다. 바스켓의 역사 속에는 수렵과 채취생활을 했던 인류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공통의 기초 생활문화로서 바스켓은 묶고 얽고 매고 엮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 소재인 풀과 짚을 이용해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 다양한 기물을 만들어 낸다. 지리적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자연에서 채취하는 재료는 달라도 도구를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은 거의 비슷하다. 가마니는 1900년대 일본에서 들어왔다. 가마니가 들어오기 전 짚을 엮어서 곡식을 담는 데 쓰는 그릇은 주로 섬이었다. 섬은 가마니처럼 짚을 소재로 해 만들었으나 가마니보다 훨씬 듬성듬성했다. 가마니는 새끼를 날줄(經)로 하고 짚을 씨줄(緯)로 해 촘촘히 짠다. 가마니가 들어온 이후 섬문화는 가마니 문화로 차츰 옮겨 갔다. 짚을 엮는 방식이 문화의 틀까지 바꿔 버린 것이다. 이때 짚은 그냥 짚이 아니다. 이 세계를 포착하는 그물망이다. 한국에는 풀짚문화가 있다. 전성임 관장은 남들은 다 하찮게 여긴다는 풀짚을 무려 40여 년 동안 붙잡고 연구하고 있다. 풀짚공예를 바스켓트리 용어가 아니라 우리말로 우리 기법으로 정리했다. 주변 사람들이 왜 돈도 안 되는 풀짚을 놓지 못하는지 안타까워하지만, 전 관장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풀짚문화는 환경, 인간의 정서, 교육, 산업 등에 법고창신(法古創新)할 소중한 미래의 문화적 자산이다. 그러니 풀짚문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할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풀짚공예는 그저 단순히 전통을 답습하는 단계에 그쳐서는 안 되고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로까지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우리는 근대화로 인해 작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풀짚공예박물관에 찾아오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옷고름도 묶을 줄 모르고 신발끈도 묶을 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무엇을 가진 것보다 어떤 전략으로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풀짚공예처럼 우리 땅에서 생산된 소재로 철학의 얼개를 짜고 그렇게 탄생한 철학으로 우리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 나가야 한다. 그 하찮은 소재가 바로 이 땅에서 나고 자란 흔하디 흔한 풀이고 짚이 아니겠는가. 권행완(정치학박사, 다산연구소) 사진=윤원규기자

[천자춘추] 지방정부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개헌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이에 편승해 헌법 제117조에 명시되어 있는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를 지방정부로 바꾸어야 한다는 여론이 공론화되고 있다. 지방자치제는 19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되어 운영됨으로써 올해로 30년째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전국 시ㆍ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지방자치단체라는 말은 지방정부의 위상에 맞지 않다며 지방정부로의 명칭 변경에 대한 협조를 참석한 시ㆍ도지사에 공식 제안했다. 그 결과 시ㆍ도지사협의회에서는 이를 공동성명서 안건으로 채택 의결했다. 지방자치제도의 가장 큰 주요 장점은 관할 행정구역 내 지방공무원의 인사권, 조직운영권, 예산의 편성권과 집행권, 감사권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관할 지역 내 주민의 민생, 복리안정과 연계된 사업을 발굴해 이에 따른 인력충원, 예산확보와 피드백 차원의 감사와 평가의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자치권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공무원조직과 예산, 감사 등이 아직도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등 과거 관선시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행정안전부의 산하 기관처럼 통제와 감독 아래에 행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법 위임근거가 명확하게 없음에도 행정안전부의 지침으로 자치단체 주민들의 권리와 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예산 편성 권한이 침해당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장의 지위에서도 1995년 7월1일 이전의 관선(官選)시대의 예우와 의전으로 볼 때 변한 것이 없다. 예컨대 서울특별시장은 현재 장관급 예우를 해주고 있으며 이외의 각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의 장은 아직도 차관급으로 예우함으로써 연봉책정은 물론, 각종 행사와 중앙부처 회의 참여 시 의전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경기도는 서울 인구보다도 많은 1천360만 명이 살고 있어 전국 1위의 광역자치단체임에도 관선시대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이제 지방자치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지방자치 관련 법규가 변화된 행정수요와 환경, 그리고 현실에 맞게 세심한 부분까지 검토하고 정비하여 관선 자치시대라는 오명을 벗고 독립된 지방정부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정겸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기고] 동물보호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발걸음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 지정을 확대한다는 이야기에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개,고양이를 위한 예방접종과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으로 지정하고자 하며 약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수의사의 처방을 받으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최근까지는 누구나 이런 약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동물용 마취제 역시도 아무나 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동물용 의약품이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제약 없이 약품을 구입하여 주사를 놓고 먹인다는 것이 과연 옳은 행위일까. 반려동물은 무슨 죄로 비의료 전문가의 손에 들린 주사기에 생명을 담보로 몸을 맡겨야 하며 정확한 처방이 없는 약을 받아 먹어야 하는가. 불법진료, 동물학대니 하는 논쟁은 논외로 하고라도 혹시 모를 자가 진료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안전하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에 반려동물들이 잘못될까 염려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부정 의료행위는 한번의 실수로 생명이 꺼질수도 있고 잘못 판단의 행위로 부작용이 생겨 평생 고생할수도 있다. 또한 무분별한 주사행위의 공중보건적 문제도 걱정된다. 가뜩이나 조류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등 동물 유래 질환들의 발생을 마주하게 되면서 동물약품 사용은 과연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예로 개농장이나 번식장에 가보면 사용한 주사기나 항생제 병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구 버려지거나 무분별하게 보관되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 지정을 확대하는것에 반대를 하거나 불만을 가진 반려인들과 동물약국을 이용하는 반려동물의 보호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동물약국의 주 이용자들은 축산인들과 육견농장을 비롯하여 번식업자들과 반려동물 판매업, 가정견, 묘 불법분양등 실제 번식과 분양에 업을 두고 있는 사람들로 본인들의 생산원가 증가에 대한 변수의 등장에 극렬한 반대를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오면서 돌봐왔던 아이들 중 질병으로 인하여 진료비 부담으로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을 본 적은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이 사실은 진료비가 부담돼 유기되어 버림 받은 동물들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주로 건강한 아이들이 버림을 받았으며 이는 그냥 단순 변심으로 유기하는 것이라고 봐야한다. 우리들의 가족인 반려동물에게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아까워 자가 진료를 하고자 하는 반려인들은 본 적이 없었다. 반려인이라면 내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 자가진료를 하지 않듯이 자신의 반려동물에게도 자가진료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동물병원 진료비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동물 의료보험이 되지 않은 상황에 진료비가 많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약품의 유통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할 일은 아니다. 동물의 생명이 결부 되어있기 때문에 비전문가에 의한 자가진료는 하지 말아야한다. 또한 동물의 건강을 위하여 유료이든 무료이든 전문적인 지식과 진료환경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들의 존재에 대한 존중 역시 필요하다. 대신 그들에게 걸맞는 동물들을 위한 사회적 참여와 봉사를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운선 동물보호단체 행강 대표

[시정단상] 코로나, 연대의 힘으로 이겨냅니다

코로나19란 유례없는 팬데믹의 여파로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진행형인 가운데 한국의 위기대처 능력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WHO의 팬데믹 선언에도 사재기 없는 대한민국, 생활 속 거리두기의 모범적인 실천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 쏟아지는 후원과 기부는 위기는 이렇게 극복하는거야 라고 전 세계에 분명하고 당당하게 알려주고 있다. 성남시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절실히 느끼고 감동하고 덕분에 한 수 배웠다. 이에 왜 한국에는 사재기가 없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한결 간결하고 명료해졌다. 첫째 보건소, 성남시의료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친밀하고 섬세한 공공서비스와 둘째는 사재기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즉 택배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힘이 사회질서를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만들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표정만은 한없이 밝았던 자원봉사자 분들, 착한임대료 운동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건물주 분들, 만기 적금을 선뜻 쾌척해 주신 익명의 신혼부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해 주었던 유명 쉐프들, 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동네 구석구석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재단 여러분들,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주신 공직자 동료들과 종교인들, 기업인들, 체육인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그 벅찬 고마움을 나누고자 개인 SNS을 통해 매번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두렵고 힘들었을 법한 보건소 직원분들, 어렵다 힘들다는 소소한 투정 한 마디조차 아껴둔 채 철저한 사명감과 직업의식으로 묵묵히 일해주신 그들의 노고와 헌신은 그 무엇에도 비교하기조차 아까울만큼 연대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수많은 이들의 따스한 공동체 정신은 결국 따스하고 알찬 결실을 맺었다. 확진자 방문 때문에 피해를 입은 업소들에 위로금을 드릴 수 있었고, 여느 때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에게는 희망자금을, 무점포 자영업자 분들과 외국인 취약계층,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심한 장애인분들을 위해서는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해드릴 수 있었다. 또 공연취소로 운영이 어려운 발달장애인 예술단체엔 임차료를, 학교급식 친환경농가 운영자에겐 손해위로금을 지원해드릴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은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내 집도 우리 집, 내 나라도 우리나라, 내가 사는 도시도 우리 시다. 이처럼 의식 깊은 곳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그 연대가 감염병이란 공동의 적에 맞서 우리를 스스로 구하고 있는 것이다. 2천억원이 넘는 성남형 연대안전기금을 기획하면서 연대란 단어를 넣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아마도 포스트 코로나는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진짜 새로운 시대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를 끝내 이겨내고 있는 우리에겐 포스트 코로나 역시 기꺼이 맞이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단한 근육이 이미 생겼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와의 전쟁을 겪어가며 우리는 다양하고 참신한 연대의 혁신들을 보고 감동하며 몸소 배우는 중이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공공 내부에 어떻게 창조적 DNA를 심어 꽃을 피울까. 또 여기에 이미 여러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시민 여러분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어떻게 잘 엮어나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면, 이제는 어느 누구도 고립되지 않고 배제나 차별 없이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인가가 다음 질문이고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방향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함께하면 코로나19는 성남을 이길 수 없다. 수많은 이들의 따스한 마음과 노고와 헌신을 더 좋은, 더 나은 시정으로 결실을 맺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은수미 성남시장

[경기만평] 의혹과의 거리두기…

이재준 고양시장 “세계품새선수권 성공적 개최 약속”

세계대회 개최를 통해 우리 고양시가 글로벌 스포츠 산업도시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계품새선수권이 전 세계 태권도인을 하나로 묶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지난 12일 2022년 국제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4월 18~24일ㆍ킨텍스) 개최 도시로 선정된 고양시의 이재준 시장은 이 대회를 세계 태권도인의 화합과 남북 화해무드 조성, 지역 경제 활성화 계기로 삼는 명품 대회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한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유치 배경과 성공 개최를 위한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15년 만에 국내에 유치했는데 의미는. ▲고양시에서 대형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이후 13년만이다. 국내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선수단 2천명을 비롯 국내ㆍ외 약 5천명의 관계자와 관광객 등 연인원 7천명이 고양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양세계역도권대회와 비교할 때 배 이상 규모가 큰 대회다. 겨루기, 격파와 함께 태권도의 3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품새는 태권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맣은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 이번 유치로 고양시는 글로벌 스포츠 산업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산업 도시인 고양시가 글로벌 스포츠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회 개최를 통해 900억원 안팎의 경제유발 효과와 1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숙박, 음식, 관광, 교통 등 다양한 관련 업체들의 수익 창출과 태권도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대회기간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를 비롯 각종 회의가 진행돼 MICE산업 도시의 명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아리랑 TV의 외국어 방송을 통해 유치 사실이 지난 14일 세계 105개국에 방송돼 각국 태권도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 이전 대회와 비교해 고양시 대회만이 갖는 특색있는 준비는 무엇인가.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처럼 고양시 대회는 세계평화와 남북 화해무드 조성, 개발도상국 선수단 초청 등 평화와 화합의 대회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치신청 당시 북측 태권도시범단과 개발도상국 선수 초청 계획을 포함시켰다. 우리 시는 남북이 상이한 태권도 용어와 기술 통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북측 태권도시범단을 초청해 남북이 합동공연을 펼치고, 개발도상국 선수 초청을 통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포용과 화합의 대회를 만들겠다. 더불어 2022년 대회를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열어 각국 선수단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안기도록 하겠다. - 세계품새선수권 유치를 계기로 태권도 특화도시를 표방했는데. ▲올해 초 우리 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산업 도시를 모토로 태권도 특화도시를 정책 방향으로 잡았다. 세계품새대회 유치는 그 일환으로 매년 태권도 관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논의 중이다. 오는 7~8월 중 대한태권도협회 주최 관람형 태권도인 프리미어리그 시연대회를 고양체육관에서 치를 예정이다. 게임과 격투기를 보는 듯한 재미있는 태권도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권체조 개발 등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태권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메가 이벤트 유치와 스포츠 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 경기 북부지역은 프로와 메가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에 고양시는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에 주목하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굴뚝없는 공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실현하겠다. 국제대회 유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산업적 효과 극대화와 스포츠외교, 일자리 창출 등에서 무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시는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와 2011년 제92회 전국체전 주개최지로 시민들의 역량 및 뛰어난 인프라로 호평을 받았 듯이 다양한 대회 유치를 통해 고양시=스포츠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생각이다. - 대회 개최 2년을 앞두고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2022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고양시를 찾는다. 성숙하고 수준높은 고양시민 여러분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다시 찾고 싶은 고양시, 잊지 못할 고양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 적극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고양시가 태권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글로벌 스포츠 산업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함께 힘을 보태고 누리시길 간절히 바란다. 유제원ㆍ황선학기자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성남] 임신·출산·육아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

#지난해 9월 인천에서 20대 계부가 5세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했다. 이 남성은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의붓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지 10여 일째부터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샀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부모들 사이에 로또라고 불린다. 저렴한 가격에 믿고 맡길 만한 국공립어린이집의 선호도는 높지만 정작 공급이 받쳐주지 못한 것.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95%에서 대기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인천 의붓아들과 같은 아동학대사례를 막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공중심 아동학대 대응 체계 전면 개편 지난 2018년 한 해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2만4천60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어린이 67명이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성남지역에선 395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250건은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82%는 부모에 의한 가정 내 발생이었다. 이에 시는 그동안 민간기관이 수행했던 신고, 접수, 조사 등 업무를 공공중심의 아동보호 종합지원체계로 전면 개편한다. 아동전문기관 역할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공적인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복지직 공무원과 사례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아동학대 발생 시 경찰과 현장을 조사하고 상담, 가정조사, 사례관리 등 종합적인 체계로 아동을 보호하겠다는 의도다. 아동학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라는 점을 고려, 어린이집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아동 권리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아동 간 성적행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메뉴얼과 교육 동영상을 제작, 지역 내 어린이집 610곳에 배포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원구 중앙동 한 어린이집에서 불거진 아동 간 성적 학대 의혹을 반면 교사로 삼아 어린이집 내 가구를 재배치해 사각지대 없는 CCTV 환경을 조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올해 연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시의회, 성남교육지원청, 지역 내 경찰서 3곳 등 관계기관 7곳과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유니세프는 아동 정책을 계속 추진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인증을 할 예정으로 선정 시 성남시 위상은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전면 개정하고 정책 제언, 의결 기구인 추진위원회 및 아동권리 옹호관 등을 구성했다며 초ㆍ중ㆍ고교생과 아동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원탁토론회를 여는 등 유니세프 인증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국공립어린이집과 아동수당 확충 통해 극복 대한민국은 저출산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지난해 인구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출산율은 0.92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65명보다 밑도는 수치다. 시는 저조한 출산율 원인을 아이 키우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로 꼽았다.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3명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육아지원정책으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꼽은 만큼 시는 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9곳이었던 지역 내 어린이집은 현재 79곳으로 10곳이 증가했다. 오는 2022년 말까지 46곳을 추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지난해 학교 수업이 끝난 후부터 부모 퇴근 시간까지 초등생을 돌봐주는 다함께 돌봄센터 4곳을 설치했다. 이는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중 최다 규모다. 올해 상반기 내에는 판교동 등 5곳, 하반기에는 고등동 등 5곳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2022년까지 모두 32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지난 2018년 9월 전국 최초로 부모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전부 아동수당 1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2만원을 더해 총 1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아동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정부가 만 0~6세까지만 제한적으로 돌봄쿠폰을 지급하자 시는 만 7~12세 아동 가정에도 양육 공백이 있다고 판단, 1인당 40만원씩 지급하는 긴급돌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의 건강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자 지난해 7월 아동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했다. 이는 만 12세 이하 아동 연간 의료비 100만원 초과분의 비급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는 초과분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인터뷰] 은수미 성남시장 드림스타트 등 취약계층 아동 맞춤 정책 서비스 어린이는 부모가 누구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인 만큼 어린이와 관련된 정책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린이와 관련, 어떠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취임 이후 어린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아동과 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의 공평한 출발을 보장하고자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드림스타트 사업을 시행 중이다. - 그동안 구체적으로 시행한 어린이 관련 정책들이 있다면. 이미 지역에 관련된 드림스타트센터 2곳을 설치했고 아동통합사례관리사 11명을 배치한 바 있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아동학대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원스톱 육아서비스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 장난감도서관, 부모 카페, 하늘 정원 등 지역 내 원스톱 육아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단 한 명의 어린이도 소외되지 않은 성남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공공보육시스템을 개선하고 복지 정책을 확대해 아이들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아동 정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최고의 보육서비스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아동과 부모 모두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