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잠시만 바라봐 주세요

가족상담을 하러 오는 부부와 가족들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온다.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남편이 이야기할 때는 남편이 주장하는 이야기가 이치에 맞고 아내가 말할 때는 그것 또한 이치에 맞는 이야기만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 말을 할 때는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을 하게 된다. 아내가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몇 번씩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남편과 아내의 화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 집에서 대화할 때는 자신의 말만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상담실에 와서는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눈맞춤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때야 그동안 상대방이 이야기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부부가 그동안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대신에 부정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모 자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과 갈등이 심해서 몇 년 동안 은둔형 외톨이로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된다며 상담실에 오게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중학생 때 아들이 평소에 화장실에 들어가면 1시간 이상씩 나오질 않고 샤워기 물을 사용하는 것에 화가 난 아버지가 아들에게 심한 폭력을 가한 것이다. 아들은 그 일로 인해 마음의 문과 동시에 방문을 잠가버리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매일 같이 싸우는 부모님을 보면서 아들은 너무 우울하고 아팠다. 아들은 더 아프고 싶지 않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족은 서로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돌봄 없이 홀로 성장한 남편은 결혼 후 아내가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랐다. 또 아들에게는 자신이 못했던 공부를 잘해주기를 바랐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좋은 아버지상은 공부를 시켜주고 가족을 굶기지 않는 것이었다. 아내와 아들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듣고 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아내 또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남편과 아들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들에게 이해받게 되었다. 부부는 그동안 자신들 때문에 힘들었던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가족 모두가 서로 눈을 보고 충분히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드디어 아들이 방문을 열고 나와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 응시하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부모와 가족은 없다. 가정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를 따지기 전에 서로에게 잠깐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멈추고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눈을 맞추고 들어주기만 해보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윤미정 尹가족치료연구소 소장

[삶과 종교] 조건 없이 주고 받는 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잘 대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경제적 고통은 피부로 느낄 정도다. 정부가 급하게 재정을 풀어 국민에게 현금으로 재난지원이라는 정책을 내 놓을 만큼 사태는 심각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정책이 각 시별로 도별로 나랏빚 내어 인심 쓴다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해야 하는 상황임을 볼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다시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정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걱정하게 된다. 바로, 자발적 기부라는 상위 30% 계층에 지명된 문구 때문이다. 상위 30%만 기부하라는 말도 아니고 다른 계층이 기부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상위 30%라는 지명을 받은 국민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들이다. 성경은 정확하게 사람은 죄인이라고 정의한다. 그 죄에 대한 정의(定意)는 욕심이며 왜곡된 자기 사랑이다. 성경 안에는 99마리의 양을 가진 부자가 1마리의 양을 가난한 자에게 빼앗아 100마리를 채우고 싶어 하는 욕심을 지적한다. 우리가 정의(定意)하는 상위 30%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자라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선뜻 현금성 자산을 기부라는 이름으로 포기할 수 있을까? 만약, 상위 30%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지 않는다면 어떤 여론몰이가 그들을 부도덕한 욕심쟁이의 부르주아 집단으로 사회적 재판대에 올려놓지는 않을까. 예수님은 언제나 가난한 자들을 먼저 돌보셨고 부자들에겐 물질에 노예가 되지 말고 그 물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가르치셨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가난한 자들을 향한 구제방법은 독특했다. 구제하라는 성경의 명령에 유대인들은 시장으로 나아가서 가장 번잡한 시장터에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나에겐 이렇게 구제할 수 있도록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가난한 자들같이 살지 않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하여 구제하오니 받아 주옵소서 그리고 그 기도가 끝나면 가지고 온 동전을 하늘로 던지며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소리쳤다. 그 발밑에서는 가난한 자들이 그 던져진 동전을 줍기 위해 그 유대인의 발밑을 기어다니며 동전을 주어야 했다. 기부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부의 행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그것은 바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선택이 아니겠는가? 정치적 성향으로 친여권의 사람들은 정책을 찬성하며 기쁨으로 기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게 기부의 정신이 빠져버린 낙인찍힌 30%의 상위부자들은 불편한 마음으로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불편함이 기부하든 하지 않든 기부의 정신에서는 이미 멀어졌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불편하게 70%대 30%로 갈라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게 된다. 속히 우리 사회에도 자발적 기쁨으로 기부를 통한 보람을 느끼는 기부문화(Donation Culture)가 제도가 성숙해져야 한다. 예수님은 바른 믿음은 나누는 것이며 함께 하는 것이며 조건 없이 주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구제할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셨다. 그것은 그 구제를 통해서 가난한 자들에게 마음으로라도 우위에 서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더욱 성숙해져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부로 조건 없이 주고 받는 아름다운 나눔의 사회가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수지지부 FIM 이슬람 선교학교장

[기고] 민선 체육회장 시대와 경기체육의 미래

지방체육이 정치로부터의 독립과 이를 통해 체육 본연의 가치를 설계ㆍ실행할 수 있는 민선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 초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체육인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던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마무리가 되었고, 이로 인해 바야흐로 지방체육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경기도 또한 경기도체육에 대한 이해가 높은 체육회장이 선출되었고, 이에 대한 체육인들의 기대 또한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이 도민과 체육회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그 전에 현실적, 제도적인 몇가지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첫째, 성공적인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열어가려면 먼저 새로운 리더와 체육인들 간의 하나된 화합이 필수적이다. 선거란 것이 승자를 정하는 룰이고, 그 과정에서 생채기도 나기 마련이다. 새롭게 선출된 회장은 체육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분명한 발전 방향 제시를 통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통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그리고 체육인들은 새로운 수장 아래 하나로 뭉쳐 지방체육단체 법정법인화 등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둘째, 앞서 언급한 지방체육단체 법정법인화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한다. 이는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미 새롭게 선출된 17개 시도체육회장단과 시군구 체육회 사무국장단, 그리고 대한체육회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론화, 이슈화 하고 있다. 세부 방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도착지는 모처럼 하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제가 숙의과정을 거쳐 새로운 문제 해결의 모델이 된다면, 향후 민선 회장이 추진할 다양한 사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임은 자명하다. 지방체육회의 민선 회장 시대 도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당장 공약사업 재원 마련부터 체육인들의 처우 개선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예산을 지원하는 집행부(지방정부)와 지방의회와의 관계 설정도 새로운 과제다. 새로운 체육회 수장에게 슈퍼맨의 리더십을 요구하기 보다는 경기도 체육인들이 경기체육 100년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마음으로 적극 협력해줘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 속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새로운 방역 모델이 되었듯이 다양한 해결과제 앞에선 경기도체육회장과 체육인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간다면 경기도는 지방체육 행정에 있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체육웅도 경기도 체육의 미래는 민선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체육인들이 하나될 때 더욱 밝게 다가올 것이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천 4월부터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세 꺾여… 거품 걷히면 타격 우려

인천이 4월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거래량의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매매가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가격하락 등으로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3일 인천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매매지수의 증가율은 1.5%로, 3월(2.44%)보다 0.94%p 하락했다. 2019년 9월 0.17%에서 같은 해 12월 0.48% 등으로 상승하다 3월에 정점을 찍었던 증가율이 4월에 꺾인 것이다. 또 계약일 기준으로 인천의 아파트매매거래량도 지난 2월 8천891건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3월(5천379건)과 4월(2천666건)에 연이어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인 불황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인천 아파트가격의 거품이 걷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4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을 보는 것을 꺼리는 가구가 증가하며 매매거래가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시장의 장기적 침체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는 실업률 증가와 임금 삭감 등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급감하며 무려 5년이 지나도록 장기화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아파트 거품이 꺼지면 자칫 매매가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로 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급증하자, 실수요자 등이 이를 뒤따라 추격 매수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분양권 전매 제한 정책의 영향을 받은 인천의 부동산시장이 경직할 가능성도 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인천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상황이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조정이나 폭락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통 등 인프라가 훌륭한 지역이 아니면 모두가 같은 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인천 부동산시장 외부매수세력 투기 증가…매매가·거래량 거품 드러나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도 폭등했던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에 서울 등의 매수 세력이 투기목적 등으로 유입했다는 인천시의 분석이 나왔다. 이들 외부 매수 세력으로 인천주택의 매매가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부터 3개월만에 평균 12.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거주하는 시민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월 1만5천227건에서 3월 1만1천27건으로 27.6%가 감소했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같은 기간 1천800건에서 2천88건으로 16%가 늘어났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019년 12월 16일 정부의 1216대책 발표 이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과 2019년 12월 거래량(1천24건)을 비교하면 무려 103.9%가 증가했다. 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019년 12월 2천567건에서 2020년 3월 5천662건으로 121.6%가 늘어났다. 군구별로는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의 주택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시민의 인천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서구의 주택거래량은 2019년 12월에서 2020년 3월까지 165.3%가 증가했다. 더욱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의 호재를 만난 남동구는 같은 기간 81.3%의 거래량 증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는 투기 목적 등을 가진 외부 매수 세력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비규제지역인 인천으로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분석 중이다. 이들 외부 매수 세력이 인천의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매매가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인천주택의 매매가는 4.6%가 상승했다. 중간가격대를 의미하는 중위매매가격 역시 2019년 12월 2억1천71만2천원에서 2020년 3월 2억3천691만원으로 12.4%나 올랐다.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예민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1월과 3월 사이에 중위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이나 폭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외부 매수 세력의 영향으로 인천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 우리도 신경쓰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민강우진기자

최종환 파주시장,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영국 글로스터시에 영상편지

69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글로스터 대대 장병들의 큰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파주시가 글로스터시 코로나19 극복에 함께 합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이 파주시가 해외 자매(교류)도시인 영국 글로스터시에 보낸 코로나19 극복 방호복 1천세트가 13일 도착하는 것에 맞춰 콜린 시장 등에게 전하는 영상편지를 13일 공개 했다. 앞서 최 시장은 파주시가 방호복을 보낸다는 내용이 현지 지역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노병인 한국전 참전 글로스터 대대 장병들이 고마워 눈물까지 흘렸다는 소식을 접하자 지난 11일 적석면 영국군 설마리 추모공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추모한뒤 즉석에서 영상편지를 제작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3분17초짜리 이 영상편지에서 영국군 설마리 임진전투 추모공원에 나와서 설치된 베레모 동상을 바라보며 콜린 오건 시장등 시민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69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글로스터 대대 장병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부상을 당하고, 포로까지 되었던 장병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말했다. 이어 참전 당시 청년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하신 장병들이 세월이 흘러 노병이 되셨겠지만 저희 마음속에 여러분들은 항상 청년이시며 영웅이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임진전투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있었을 텐데 뵐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주시도 지난 1월부터 코로나 19와 힘들게 싸우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거의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며 코로나 19 로 고통받는 글로스터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파주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방호복을 보내드렸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이시기를 잘 이겨내어 오건 시장등이 하루빨리 파주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위로 했다. 한편 글로스터 대대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1년 4월 22~25일 파주설마리 전투에 나섰다가 많은 참전용사가 죽거나 다쳤다. 파주시는 그동안 글로스터셔주 군인박물관 내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 지원금전달, 파주지역 내 영국군 추모공원을 확대, 감악산 출렁다리에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라는 부제를 달아 영국군 참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글로스터 시는 군인박물관에서 글로스터 부두로 이어지는 길을 파주길(Paju Walk)로 명명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중부해경청 결국 시흥 배곧으로…경자구역 호재 앞두고 겹경사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신청사를 놓고 경기도ㆍ인천시ㆍ충청남도가 유치전을 벌인(본보 4월23일자 1면) 가운데 신청사 입지가 시흥시 배곧으로 확정됐다. 배곧은 다음 달 경제자유구역 본 지정 등 연이은 호재를 앞두고 있어 향후 지역발전이 기대된다. 중부해경청은 최근 신청사 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지 15곳 중 신청사 부지를 시흥시 배곧신도시로 최종 선정했다. 후보지는 경기 5곳(시흥 2곳, 화성 1곳, 평택 2곳), 인천 2곳(송도, 청라), 충남 8곳(당진 대덕, 당진 석문, 보령 신흑 2곳, 서산 성연, 태안 반곡, 홍성 신경 2곳)이었다. 심사에서 배곧은 지휘권, 치안 여건, 입지 여건 등 다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해양경찰청 본부(인천 송도)와의 접근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앞서 중부해경청은 상위 기관인 해양경찰청이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중부해경청이 사용하던 인천 송도 청사로 입주, 2018년 말부터 인근 민간건물을 임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서해안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는 등 신청사 건립을 준비했다. 이와 관련 중부해경청은 서해 5도부터 충남 최남단까지 해역을 관할하는 국가기관이다. 중부해경청 산하에는 평택ㆍ인천ㆍ보령ㆍ태안해양경찰서 4곳과 서해 5도 특별경비단 등 총 5개 기관이 있다. 본청 직원은 300여 명이며 산하 경찰서와 경비단 인력까지 포함하면 총 2천300여 명에 달한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부지선정 후 예산편성, 부지매입, 건축설계 청사 건축 등을 고려하면 4~5년 후 청사를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배곧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본 지정할 전망이다. 이에 경기도는 0.88㎢에 1조6천681억 원을 투자, 2027년까지 3단계에 거쳐 육ㆍ해ㆍ공 무인이동체 연구ㆍ실증센터 연계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여승구ㆍ이민수기자

인천 이태원發 코로나19 10명 집단 감염… 접촉자만 1천명 이상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10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이태원 클럽발 최초의 3차 감염 사례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접촉자가 무려 1천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확진자 주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코로나 검사와 인천형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13일 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확진자 A씨(25)로부터 전파가 이뤄진 인천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다. 이 중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34)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모두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학원강사인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는 수강생 5명과 동료 학원강사 1명 등 모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6일 세움학원에서 2차례에 걸쳐 강의를 했으며 이 때 A씨의 수업을 들은 수강생은 9명(음성 4명 포함)이다. 또 A씨가 지난 7일 과외 수업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과외 수업을 받은 쌍둥이 남매 C양(13)과 D군(13), 이들의 모친 E씨(46)가 양성으로 판정받아 현재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A씨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일 C양과 D군의 과외 수업을 한 F씨(34)도 확진자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F씨를 용인 66번 환자인천 102번 환자 A씨과외 학생 C양D군 등으로 이어지는 3차 감염 사례로 추정,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움학원 수강생 2명이 예배를 드리고자 각각 미추홀구 팔복교회와 동구 온사랑장로교회를 방문, 무려 1천473명의 신규 접촉자가 나타난 것도 지역 사회 전파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는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에서 각각 700명, 350명이 접촉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또 세움학원 외에도 신규 확진자 중 일부가 피아노 학원 등 3개 학원을 방문해 300여명의 접촉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다만 시는 팔복교회가 예배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으며 온사랑장로교회도 예방수칙을 지킨 것으로 파악 중이다. 특히 A씨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학원, 과외 수업 여부를 사실대로 밝혔다면 교회에서 발생한 1천50명 등의 접촉은 막을 수 있었다는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장한아람 시 역학조사관은 A씨가 정확한 경로를 알려주기까지 3일의 시간이 걸려서 그 사이에 발생한 접촉자를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는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학원 내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천형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유흥주점 중 당초 집합금지명령 대상에서 제외한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학원에 대해 방역수칙준수 명령을 발령했다. 또 유흥주점 중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업체의 영업주와 시설이용자 등 5명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진하면서 민간시설에 내려진 제한을 완화하고 공공시설 일부를 개방했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이에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