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신문 "독도 일본 고유 영토"…'다케시마의 날' 또 도발

일본은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이 되자 또 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기념일을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불법 점거한 지 70년 이상 경과했다"며 "명백한 주권 침해로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또 "북방영토의 날(2월7일)은 일본 정부가 제정했는데 다케시마의 날은 아직도 시마네현이 제정한 상태라니 어찌 된 일인가"라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이 2005년 일방적으로 제정,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여는 날이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는데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올해로 20회째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오늘 행사는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을 파견해왔다. 올해도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을 파견하기로 했는데, 이는 13년 연속이다.

작품은 같아도 완전히 다른 두 세계, 뮤지컬과 영화사이

하나의 원작이 무대와 영상 콘텐츠로 탄생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시작점인 무대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의 관계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 말한다. 배우 중심 vs 연출 중심의 예술 지난해 11월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국내의 크고 작은 이슈로 흥행은 주춤했지만 뮤지컬과 영화를 좋아하는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두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의 교류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50년대에는 뮤지컬 작품이 무대를 거쳐 영화화되는 수순을 밟던, 뮤지컬 영화 전성시대였다. 당시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무대용 뮤지컬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누리자 이를 영화화하는 데 적극 나선다. 대중에게 친숙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리 포핀스’,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세계 문화시장에서 사랑받게 된 배경이다. 원종원 교수는 “무대는 하루에 한 번, 그것도 공연장을 직접 찾아오는 관객만 볼 수 있지만 영화로 기록하면 인건비 없이 세계 곳곳에서 동시상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소위 돈벌이가 되는 문화산업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뮤지컬 영화의 느린 전개는 점차 대중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인기가 다소 주춤해진다. 그 해결책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며 ‘원스’, ‘라라랜드’ 등 원작 없이 영상을 위한 뮤지컬 영화가 등장했다. 또 공연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 영화만의 연출을 담은 ‘시카고’,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등 뮤지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 ‘백 투더 퓨처’, ‘킹콩’, ‘비틀주스’, ‘반지의 제왕’ 등 영화를 무대용 뮤지컬로 꾸미는 ‘무비컬’의 등장도 무대와 영상에 활력을 주는 요인이 된다. 원 교수는 “1950년대와 2000년대 제작되는 무대 원작이 있는 뮤지컬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대와 영상의 차별화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무대를 본 사람도 영화의 파격이 궁금해 영화관을 찾고, 뮤지컬 영화를 본 사람은 원래 무대의 연출이 궁금해 공연장을 찾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 원 교수는 그 대표적인 예로 ‘시카고’를 꼽았다. “‘시카고’가 뮤지컬 영화로 제작됐을 때 많은 사람이 1만원이면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누가 20만원을 내고 공연장을 찾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오히려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 모두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위키드’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영화’가 카메라의 샷을 통해 신(scene)과 시퀀스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현하는 ‘연출 중심의 예술 장르’라면 ‘무대’는 열린 공간에서 배우의 동선과 움직임, 전체적인 구도의 전개를 통해 스토리를 완성해내는 ‘배우 중심의 예술 장르’다. 원 교수는 “이런 차이점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감상을 느끼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라며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이런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원소스’의 유명세보다 ‘멀티유즈’의 아이디어가 우선 원 교수는 뮤지컬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단, 앞서 말한 것과 같이 1950년대 식의 단순한 영화화·영상화로는 대중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봤다. 원 교수는 “어떻게 무대와 차별화되는 실험과 파격을 담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같은 이야기의 무대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다른 이미지, 차별화된 묘미를 담아냈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서로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와 같은 관계”라며 “이것이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기본 방향성이자 오늘날 뮤지컬 영화를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산업계에서 ‘OSMU’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소설이 영화로, 영화가 뮤지컬로, 뮤지컬이 뮤지컬 영화가 되는 활용법은 하나의 콘텐츠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콘텐츠 시장의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 잡고 있다. OSMU에 있어 선구적인 기업인 디즈니는 초창기부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 등 자신들의 애니메이션에 뮤지컬 기법을 활용해 제작하는 방식을 즐겼다. 원 교수는 “디즈니 최초의 실사 영화였던 ‘메리 포핀스’도 무대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 영화가 시발점이었다”며 “디즈니는 콘텐츠의 다양한 변화를 통한 수요 창출에 일찌감치 관심이 많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막이 오른 뮤지컬 ‘알라딘’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무대용 뮤지컬로, 무대용 뮤지컬을 다시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든 대표적인 OSMU 작품이다. 앞서 ‘라이언킹’이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무대용 뮤지컬이 됐다가 다시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진 것과 엇비슷한 구조다. 원 교수는 “무대 예술은 영상이나 애니메이션만큼 빠르고 현란하게 구성하기 힘들다”며 “무대만의 특징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캐릭터들을 무대에 어울리는 형식으로 변화시키거나 특수효과를 활용해 마술쇼를 보는 듯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이 무대 예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것. 단순히 장르가 바뀌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장르에 걸맞게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매력을 만드는 것이 OSMU의 포인트다. 그런 면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이었던 ‘김종욱 찾기’, ‘영웅’ 등의 영화화는 OSMU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원 교수는 “OSMU의 주요 전략은 원소스(One Source)의 유명세나 대중성에 기대는 것보다 멀티유즈(Multu Use)의 파격과 실험,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콘텐츠들이 이런 부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충분히 매력을 발산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무례·혐오 댓글' 유튜브보다 포털뉴스에 더 많다

유튜브 영상 댓글보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 '무례 언어'와 '혐오 언어'가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언론정보연구에 실린 '언어 사용과 의견 양극화'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특정 이슈에 대한 보도를 일차적으로 접한 후 댓글을 게시할 때, 유튜브보단 포털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대통령 지지율(2022년 5월1일부터 1년), 여성가족부 폐지(2022년 1월1일부터 1년), 화물연대 총파업 등 노조 파업(2022년 6월1일부터 1년) 등 세 가지 이슈와 관련해 국내 일간지 네이버 뉴스 댓글,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위까지의 댓글 등을 분석했다. 여기서 무례 언어는 '개인이나 집단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욕설, 비방 등 언어적인 표현', 혐오 언어는 '특정 집단의 고유한 특성을 근거로 삼아 적대적이거나 편견적인 표현을 하고 증오와 차별을 옹호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와 별개로 정파성(진보·보수·무관), 언어 존중(낮음·중간·높음) 등 항목도 있었다. 연구 결과, 포털뉴스 댓글에서 무례 언어는 2천844건(23.9%), 혐오 언어는 893건(7.5%), 무례+혐오 언어는 237건(2%)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댓글에서 무례 언어는 1천212건(12.3%), 혐오 언어는 105건(1.1%), 무례+혐오 언어는 44건(0.4%)으로 집계됐다. 이슈와 정파성에 따른 연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보수 대상 댓글에서 2.6%, 포털 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댓글에서 4.4%의 혐오 언어가 관찰됐다. 여가부 폐지 이슈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대체로 혐오 언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8% 나타났다. 노조 파업 이슈 관련해선 유튜브에서 혐오 언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포털 뉴스에서는 진보 대상 혐오 언어가 2% 나타났다. 한편, 연구진이 국내 20~60대 1천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자들은 혐오 언어를, 보수 성향자들은 무례 언어를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한 자신의 성향과 다른 뉴스를 발견했을 때 진보성향의 경우 '비추천' 또는 '싫어요'를 누르거나 팔로우 취소 또는 탈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 보수성향의 경우 반박 댓글을 작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연구진은 "정치 성향에 따라 유의미하게 다른 반응을 보여 준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든, 시 쓰기 딱 좋은 나이” 칠곡 할머니들의 유쾌함 담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가마이 보니까/ 시가 참 만타/ 여기도 시 저기도 시/ 시가 천지삐까리다” (박금분作 ‘시’ 중) 돋보기를 들고 눈에 보이는 온갖 재밌는 것을 발견한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할머니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하다. 완벽하지 않은 맞춤법이지만 삐뚤빼뚤한 글씨엔 세월이 전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시가 될 만한 모든 것을 찾아 헤매며 지나온 삶을 하얀 종이 위에 몽당연필로 꾹꾹 눌러쓴다. 배움은 당당함을 알려줬고, 시를 찾는 과정은 여든이 넘은 소녀들에게 설렘을 가져다줬다. 지난 1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 라이브㈜의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경상북도 칠곡의 문해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냈다. 문해교육이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이 글을 배우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작품의 원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2019)과 이를 기반으로 한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쓴 김재환 감독이 뮤지컬 예술감독으로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작품은 칠곡리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팔곡리’라는 가상 마을의 문해 학교에 다니는 유쾌한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한 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을 숨기며 살았던 팔복리의 ‘영란’, ‘춘심’, ‘인순’, ‘분한’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글을 가르쳐주는 문해학교로 향한다. 어느 날, 시사고발 다큐멘터리 PD ‘석구’가 라디오를 통해 할머니들의 사연을 듣고 이들을 찾아온다. 예산 삭감으로 수업 중단 위기에 놓인 문해학교의 선생님 ‘가을’은 석구에게 할머니들이 시 쓰는 모습을 세상에 알리자고 제안한다. 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에 할머니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만의 시를 찾기 시작한다. “우리 손주는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니/ 무서워 죽겠다/ …달려가 보듬어 안고파도/ 손주놈 손에 들린/ 동화책이 무서워/ 부엌에서 나가질 못 한다” (강춘자作 ‘무서운 손자’ 중) “우리 어매 딸 셋 낳아/ 분하다고 지은 내 이름 분한이/ 내가 정말 분한 건/ 글을 못 배운 것이지요/ …구십에 글자를 배우니까/ 분한 마음이 몽땅 사라졌어요” (권분한作 ‘내 이름은 분한이’ 중) 이 같은 칠곡 할머니들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지난 201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 등을 하고,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뮤지컬 넘버로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로 재탄생한 이들의 시는 지난한 세월 속 고난과 희망을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수줍은 첫사랑이지만 ‘원수’가 된 남편, 지금은 세상을 떠난 하나뿐인 ‘영감’에 대한 인순의 시와 노래는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다 이내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손주를 피해 부엌에서 나가지 못하는 설움을 담은 영란의 시와 노래는 깊은 몰입감으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특히 딸로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분한의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글자를 배우니 행복하고, 무엇이든 시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이 시를 쓰기 딱 좋은 나이’라 말하는 할머니들의 마지막 노래 한바탕은 객석의 앉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실제의 인물들에서 영감을 받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그 진솔함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창작 단계에서부터 돋보인 작품이다. 제작사 라이브㈜는 문해 학교 학생들을 대본 리딩 현장에 초대하기도, 출연 배우들이 문해 학교를 방문해 함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진은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깨달음에 관해 이야기했다. '춘심' 역을 맡은 배우 박채원은 "원작인 책이나 영화가 있었기에 탐구할 재료가 이미 있었지만, 배우들이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건 문해 학교에서 수업을 받았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은행에서 숫자를 몰라 애를 먹었던 일 등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나누시는데, 슬픈 일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돌아오는 길에 다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날 수업 이후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깊어졌다"고 회상했다. 오경택 연출가는 "시를 읽었을 때, 한 인간의 삶이 어린아이에서 소녀, 젊은 시절을 거쳐 결혼하고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어머니가 되는 일련의 과정이 압축된 삶의 힘이 느껴졌다"며 "솔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시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은 매회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지난 19일 열린 초청 공연에는 전국 문해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문해교육 기관 관계자 300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21~22일에는 간식을 증정하는 ‘급식 날’, 25~26일에는 객석에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졸업 앨범 촬영’, 26~27일에는 마지막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무대인사 ‘졸업식’이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태어나 뮤지컬을 처음 본다는 할머니들이 어린아이와 같이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며 “젊은 관객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공감하며 문화예술을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오는 27일까지.

미술관 옆 도서관... '양평 도서관' 사색 즐기며 책도 읽자

양평군이 지난해 6월 20일 양평도서관 개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개관했다. 그간 양평군립도서관으로 사랑받아온 양평도서관이 더 넓은 부지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양평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운 랜드마크 양평도서관은 지난해 6월 20일 개관했다. 지난 1993년 건립된 양평군립도서관은 양평군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독서문화 보급에 앞장서며 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노후한 건물과 독서공간 및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누적됐고 이에 양평군립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을 신축 이전에 양평도서관으로 새롭게 건립했다. 도서관과 군립미술관, 평생학습센터, 문화원 등이 한 울타리에 건립됨에 따라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양평도서관은 설립 당시부터 군의 거점도서관으로 군민이 책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이자 다양한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총면적 7천320.9㎡,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양평도서관은 양평역과 비교적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방문이 용이한 편이다. 실내에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돼 있고 양감섬과 물소리길 산책로 등 양평군 내 명소와도 가까워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심을 받고 있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유아휴게실을 배치하고 어린이 전용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배려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 3층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어 열린 독서공간을 제공한다. 계단으로 꾸며진 ‘스텝마루’ 형태의 좌석 104석이 마련돼 있으며 언제든 계단에 걸터앉아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2층은 3개의 동아리실과 80석 규모의 다목적실이 조성돼 있으며 3~4층 및 옥상은 독서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층별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덱(deck)을 꾸몄으며 개방감을 극대화해 딱딱한 분위기의 도서관이 아닌 독서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 외부의 야외 정원은 다양한 수목이 식재돼 있어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 정원을 바라보거나, 잠시 걸으며 사색을 즐길만한 작은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도서관 곳곳에 설치돼 있는 조명·음향 시설과 멀티미디어실, 370석의 극장 등은 양평도서관이 자연과 장서에만 의존하는 도서관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곳임을 확인하게 한다. 특히 최신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노트북을 대여하는 등 군민들이 좋아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책 읽는 도시 양평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양평도서관은 2025년을 시작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도서 문화를 체험하고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아이 천 권의 기적’ 사업을 운영한다.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접한 양평군립미술관과의 연계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과 함께하는 어린이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양평군 어린이들이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쌓도록 돕는다. 한편 양평군은 ‘책 읽는 도시 양평’을 2025년 비전으로 품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인 ‘양평 한 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과 양평군 관광자원을 연계한 독서 힐링 프로그램 ‘독서 웰니스’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도서관 로비 전면에 배치돼 있는 서가 ‘내책네책, 북적북적’엔 군민들이 기증한 도서 1만6천여권이 빼곡히 꽂혀있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각 마을별로 도서 기증을 받았고, 군민들은 두께 2.5cm×가로 16cm×세로 22.5cm의 규격에 맞는 도서를 기증해 도서관 서가를 꾸미는 데 일조했다. 약 1만6천권의 도서로 조성된 기증서가는 군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양평도서관은 ‘2028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에 도전하며 양평의 열약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극복하고 군의 자연과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계한 양평군만의 차별화된 독서문화 행사 및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양평도서관 관계자는 “책을 읽고, 공연을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양평의 내일을 여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지역사회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 이어 트럼프 옛 책사 배넌도 '나치 경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공식 석상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해 구설에 올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도 비슷한 동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의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무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갑자기 나치식 경례와 흡사한 팔 동작을 취했다. 배넌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며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를 외쳤고 군중이 박수로 환호하자 답례 차원의 인사를 하며 오른팔을 뻗었다. 이 동작은 즉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CPAC에 초청받아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9) 대표는 "연사 중 한 명이 나치 이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 제스처를 했다"면서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배넌은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설 다음 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설에서 늘 하듯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연설을 취소한 바르델라 대표에 대해선 "이쁘장한 소년"(pretty boy)이라며 "프랑스를 통치하기엔 너무 약하다. CPAC에 모인 세계적 혁명의 지도자들은 그를 겁쟁이로 여긴다"고 조롱했다. 한편 기업인 머스크 역시 지난달 20일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비슷한 동작을 두 차례했다. 당시 머스크는 비판이 제기되자 비슷한 동작을 한 민주당 인사들은 놔두고 자신만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주류 언론의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美, 유엔에 별도 결의안…러시아 '침공' 대신 '분쟁' 표현

미국이 러·우 전쟁 3년을 맞아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는 대신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전쟁이 러시아의 '침공'(aggression) 대신 양국의 '분쟁'(conflict)으로 표현되는 등 다소 완화된 표현이 들어가자 러시아는 환영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체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러·우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언급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표현을 기술했다. 이 결의안은 러·우 분쟁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유엔의 주요 목적이 국제평화 및 안전 보장,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바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침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초안에 대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EU가 마련한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이 별도로 마련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은 주요 7개국(G7)의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성명에도 '러시아 침공'이라는 표현을 넣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